지난해 사파이어를 두고 ‘성능이라는 본질에 집중하는 장인’이라 평했는데, 1년이 지난 올해도 그 본질은 그대로였다.
라데온 그래픽카드 하면 떠오르는 묵직한 냉각과 고집스러운 품질 말이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 달라졌다.
AMD의 대표 그래픽카드가, 이번 컴퓨텍스 2026에서는 ‘게임 너머의 시장’을 향한 첫 신호를 켰다.
사실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긴 하다.
변하지 않은 본질, AMD 그래픽카드의 대표선수
부스의 중심은 여전히 라데온 9000 시리즈 그래픽카드였다.
사파이어가 보도자료를 통해 강조한 키워드도 익숙하다.
Tri-X 냉각 기술과 복합 히트파이프, 그리고 공기 흐름 효율을 끌어올린 Free Flow 냉각 설계.
발열 관리에 집착에 가깝게 신경쓰는 사파이어 특유의 고집은 투박한 크기에도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매력이다,
고사양 게임과 콘텐츠 작업, 장시간 운용에서도 성능을 일정하게 유지하겠다는 뚝심이 좋다.
지난해 ‘레퍼런스 이상의 레퍼런스를 만든다’던 기조와 한 치도 다르지 않다.
국내에서 ‘쿨러장인’이라는 별명이 괜히 붙은 게 아니다.
디자인 수요에 대한 고민도 읽혔다.
화이트 빌드 선호가 뚜렷해진 흐름을 의식한 듯 화이트 모델이 자리를 지켰지만, 국내 출시는 아직 열려 있는 상태다.
“화이트 빌드를 좋아하는 분이 많은데, 9070 시리즈 화이트는 국내 출시를 아직 검토 중입니다.”
취재를 도운 이엠텍 김지훈 대리가 덧붙였다.
달라진 방향, 게임에서 ‘엣지 AI’로
올해 진짜 달라진 대목은 제품이 아니라 ‘방향’에 있었다.
사파이어는 그래픽카드와 메인보드를 넘어 임베디드 플랫폼과 AI 기반 솔루션을 함께 선보였다.
미니 PC를 닮은 임베디드 장비가 대표적이다.
“일상용이라기보다 AI나 로봇, 의료 같은 분야에서 연산을 처리할 때 쓰는 쪽에 가깝습니다.”
김 대리의 말처럼, 게이밍 그래픽의 강자가 산업용·지능형 엣지 컴퓨팅으로 발을 넓히는 그림이다.
방향성은 분명하되, 손에 잡히는 정보는 아직 적다. 이 점은 솔직했다.
“가격이나 국내 출시는 아직 정해진 게 없어요. 이번엔 신제품을 못 박기보다, 방향을 보여드리는 자리에 가깝습니다.”
그럼에도 의미는 작지 않다.
“그래픽카드나 메인보드를 넘어, 저희도 이제 AI 시장으로 진출하려는 겁니다. 게임부터 엣지 AI까지 폭넓게 품으려는 거죠.”
AI가 행사장 전체를 뒤덮은 올해 컴퓨텍스에서,
GPU와 냉각 역량을 쌓아 온 사파이어가 엣지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건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그래서 ‘이엠텍’이라는 보증수표
결국 한국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치는 유통과 사후관리에서 갈린다.
사파이어는 국내에서 이엠텍아이엔씨(대표 서영식)를 통해 공급되며, 구매 시 3년 무상 품질 보증이 따라붙는다.
네이버 예약을 통하면 수요일 오후 8시까지 고객지원 시간을 연장해 주는 서비스도 운영한다.
신제품 경쟁이 치열할수록, ‘믿고 맡길 곳’이 분명하다는 점은 그 자체로 강력한 구매 이유가 된다.
김 대리는 사파이어와 이엠텍의 조합을 이렇게 정리했다.
“이엠텍이 국내에서 AS로 쌓아 온 만족도에 사파이어가 라데온에서 인정받은 품질·성능·디자인이 더해지면,
한국에서는 오히려 시너지가 난다고 봅니다.”
화려한 발표가 없던 자리를 ‘신뢰’라는 한 단어가 메운 셈이다.
정리하면 올해 사파이어의 컴퓨텍스는 요란하지 않았다.
그러나 집중할 두 개 핵심이 있다. 하나는 ‘성능에 타협하지 않는’ 본질을 지킨다는 것,
다른 하나는 게임을 넘어 엣지 AI로 영토를 넓힌다는 것이다.
‘본질은 지키되 시장은 넓힌다’. 지난해의 사파이어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방향이다.
[이엠텍 김지훈 대리와의 1문 1답]
Q. 올해 사파이어가 컴퓨텍스에서 보여주려는 핵심은 무엇인가.
A. 솔직히 말하면, 깜짝 놀랄 신제품을 못 박는 자리는 아니다. 그보다 ‘방향’을 보여드리는 자리에 가깝다. 사파이어가 그동안 그래픽카드와 메인보드에 집중해 왔다면, 올해는 임베디드 플랫폼과 AI 기반 솔루션을 함께 꺼냈다. 그래픽을 넘어 AI 시장으로 진출하겠다는 신호다. 게임부터 엣지 AI까지 폭넓게 품으려는 그림이라고 보시면 된다. 가격이나 국내 출시처럼 구체적인 부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큰 흐름은 분명하다.
Q. 한국 소비자가 사파이어를 선택할 이유를 든다면.
A. 사파이어는 라데온에서 품질·성능·디자인으로 인정받아 온 브랜드다. 국내에서는 ‘쿨러장인’이라는 별명도 있다. 거기에 이엠텍이 오랫동안 AS로 쌓아 온 신뢰가 더해진다. 구매하면 3년 무상 품질 보증을 받을 수 있고, 예약을 통해 수요일 저녁까지 고객지원을 연장해 주기도 한다. 좋은 제품을 믿을 수 있는 곳에서 사는 것, 그 둘이 합쳐질 때 한국에서는 오히려 시너지가 난다고 본다.
Q. 게임 업계에 있다가 PC 하드웨어 유통으로 왔다고 들었다. 차이가 있나.
A. 이쪽 일은 1년 남짓 됐다. 전에는 게임 마케팅 대행사에 있었다. 대행사는 특정 부분에만 집중하는 구조였다면, 지금은 회사가 브랜드와 제품을 직접 갖고 있다 보니 부분을 가리지 않고 전체를 두루 챙겨야 한다. 그게 부담이라기보다는 새로 배우는 재미에 가깝다. 위계 같은 것도 따로 없어서, 분위기 면에서는 게임 회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적응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