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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텍스 2026] 16년차 ‘극강 가성비’ 제품, 유독 한국에서만 볼 수 없었던 이유
쪽지 승인 : 2026-06-05 03: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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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수십 개국에서 팔리고, 해외 리뷰어들 사이에선 ‘가격을 믿기 어려운 가성비’로 통하는 브랜드. 

 

그런데 정작 한국 PC 사용자에게는 이름조차 낯설다. 

2010년 설립돼 올해로 만 16년을 맞은 게이밍 하드웨어 브랜드 ‘퍼스트플레이어(1stPlayer)’ 이야기다. 

제품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한국 진출을 가로막은 건 전혀 엉뚱한 곳에 있던 ‘상표권’이었다. 

 

 

발목을 잡은 건 제품이 아니라 ‘상표권’

 

양경훈 맥스엘리트 대표의 설명은 단도직입적이었다.  

“퍼스트플레이어가 그동안 한국에 못 들어온 건, 순전히 상표권 때문이었습니다.” 

한국에서 ‘1stPlayer’라는 이름을 이미 다른 곳이 선점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 주인공은 의외였다. 

 

빈폴 등으로 잘 알려진 제일모직이, 야구복 관련 브랜드를 전개하며 이 이름을 폭넓은 카테고리에 걸쳐 등록해 둔 상태였다. 

대기업이 브랜드를 방어적으로 ‘쓸어 담아’ 등록해 두는 일은 업계에서 드물지 않다. 

문제는 되찾는 과정이었다. 

“대기업한테 그냥 달라고 하면 내주겠어요? 만나주지도 않습니다. 결국 변리사를 통해 소송까지 갔습니다.” 

보통은 적당히 합의로 끝나는 사안이지만, 상대가 상대인 만큼 정공법을 택했다는 얘기다. 

그렇게 이름을 되찾고 나서야, 16년 된 브랜드는 비로소 한국 땅을 밟을 수 있었다.

 

누가 데려왔나… ‘시소닉을 들여온 그 회사’

 

 

사실 한국 소비자에게 더 익숙한 이름은 유통사 쪽이다.  

맥스엘리트는 50년 넘는 파워 명가 시소닉(Seasonic)을 국내에 공급해 온 파워서플라이 전문 기업이다.  
시소닉을 들여온 안목의 회사가 새로 데려온 브랜드라면, 일단 한 번쯤 눈여겨볼 이유가 된다. 

더구나 맥스엘리트와 퍼스트플레이어의 관계는 단순한 ‘수입과 판매’가 아니다.

 

“단순히 물건을 떼다 파는 수입사가 아니에요. 섀시 금형은 저희가 직접 투자했고, 특허도 저희 이름으로 갖고 있습니다.” 양 대표의 말이다. 

중국 광저우에 별도 사무실을 두고 거의 매일 본사와 머리를 맞댄다. 

신제품 샘플이 들어오면 ‘이게 한국 시장에 맞겠느냐’부터 함께 따지고, 가격까지 같이 정한다. 

파워는 맥스엘리트·맥스웰 브랜드로, 

케이스와 쿨러는 퍼스트플레이어 브랜드로 나누어 푸는 전략도 그 협업의 산물이다.

 

브랜드의 정체성은 분명하다. 

리안리나 펜텍스 같은 프리미엄을 동경하지만 가격이 부담스러운 사용자를 정조준한다.

 “쓰고 싶은데 가격이 부담스러운 분들께, 비슷한 기능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드리는 거죠.”

 퍼스트플레이어의 주 무대가 한국보다 경제 수준이 낮은 신흥 시장이었던 만큼, 가격 경쟁력은 태생적인 무기다.

 

그래서, 무엇을 내놓나

 

 

한국 시장의 선봉은 케이스와 쿨러다. 

프리미엄 미들타워 ‘GM7 ARGB BTF’는 최신 BTF 메인보드 규격에 대응하고 강화유리와 다(多)팬 구성을 갖췄으면서도 가격대는 낮췄다. 

여기에 미니멀 콘셉트의 AU8, GM6·GM8·IF8 등 케이스 라인과 NGDP 골드 파워, TS4·X-360 수랭 쿨러까지 폭이 넓다. 

핵심은 결국 ‘가성비’다. “하이엔드라면 30~40만 원대인 구성을, 10만 원 중반대로 풀 수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비슷하게 만들어 싸게 판다’는 점에서 곱지 않은 시선도 있을 수 있다. 

양 대표도 이를 모르지 않았다. “중저가를 지향하지만, 기능만큼은 그들의 하이엔드와 견주어도 빠지지 않습니다.” 

다만 글로벌 라인업을 그대로 들여오지는 않는다. 

“한국은 IT 눈높이가 워낙 높아요. 그 요구에 맞게 제품을 하나하나 바꿔 가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마케팅은 올해 하반기, 케이스를 중심으로 펼쳐질 전망이다.

 

16년 동안 전 세계가 써 온 가성비 브랜드를, 

유독 한국 소비자만 만나지 못했던 건 결국 ‘이름’ 때문이었다. 

요주의 매듭이 풀린 지금, 퍼스트플레이어는 시소닉을 검증해 온 유통사의 손을 잡고 한국에 상륙했다. 

화려한 신기술 경쟁의 컴퓨텍스 한복판에서, 

가장 현실적인 질문 ‘좋은 걸 더 싸게 살 수는 없을까’ 에 답하는 브랜드의 등장인 셈이다.

 

 

[양경훈 맥스엘리트 대표이사와의 1문 1답]

 

Q. 퍼스트플레이어가 16년 된 글로벌 브랜드인데, 한국 진출이 유독 늦었다. 결정적인 이유는.

A. 솔직히 제품이 모자라서가 아니었다. 순전히 상표권 문제였다. 국내에서 ‘1stPlayer’라는 이름을 옛 제일모직이 빈폴 쪽 브랜드로 쓰면서, 관련 권리를 폭넓게 등록해 둔 상태였다. 대기업한테 그냥 ‘이름을 돌려달라’고 하면 내주겠나. 만나주지도 않는다. 그래서 변리사를 통해 소송까지 갔고, 그 과정을 거쳐 비로소 이름을 되찾았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 오히려 ‘얼마나 들여오고 싶었으면 거기까지 갔나’ 싶을 거다(웃음).

 

Q. 시소닉까지 들여오는 맥스엘리트가, 굳이 가성비 브랜드를 데려온 이유가 궁금하다.

A. 우리는 파워에 집중하는 회사다. 케이스나 쿨러를 우리 브랜드로 직접 만들기보다는, 잘 만드는 파트너를 제대로 들여오는 게 맞다고 봤다. 다만 퍼스트플레이어와는 단순 수입 관계가 아니다. 섀시 금형은 우리가 직접 투자했고, 특허도 우리 이름으로 갖고 있다. 광저우에 사무실을 두고 거의 매일 회의하며, 샘플이 들어오면 ‘이게 한국에 맞느냐’부터 같이 따진다. 시소닉을 들여온 회사가 검증해서 데려온 브랜드라는 점, 그 신뢰를 믿어주셨으면 한다.

 

Q. 한국 소비자에게 퍼스트플레이어를 어떻게 생각해 달라고 하고 싶나.

A. 한마디로 ‘다양한 기능과 니즈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누리는 브랜드’다. 리안리나 펜텍스를 동경하지만 가격이 부담스러웠던 분들께, 비슷한 경험을 훨씬 가벼운 값으로 드리고 싶다. 중저가를 지향하되 기능은 하이엔드에 빠지지 않는다는 게 핵심이다. 한국은 눈높이가 높은 시장이라, 글로벌 라인업을 그대로 들여오지 않고 한국 요구에 맞게 하나하나 손보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케이스를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인사드릴 생각이다.

 

@maxel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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