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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다운그레이드 [feat. 카톡 사장이 미쳤어요!]
👉 “카톡 업데이트한 놈 누구냐… 진짜 메신저를 인스타로 만들어버린 용한 재주 보소.” 회사 단톡 들어가려다 피드에 묻혀서 찾지도 못하고 뒷목 잡았다. 이쯤 되면 대표 빌런 새X는 비즈니스용 빌런들은 아예 안중에도 없는 듯.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이걸 안 까는 빌런은 없을 거다. 그런데 9월 23일, 갑자기 업데이트가 되더니 빌런들의 뒷목을 잡게 만들었다. 채팅하러 들어갔더니 이게 웬걸? 친구 목록은 인스타 피드, 오픈채팅은 숏폼 놀이터. 메신저 쓰러 들어갔다가 당황. 업무용으로 쓰던 빌런은 더 답답하다. 거래처 담당자 찾으려는데 피드에 묻혀서 도통 보이지 않는다. 군부대에서도 카톡으로 보고받는 세상인데, 이걸 인스타처럼 만들어 두면 말이 되나. 진심 카톡 기획한 새끼 누구냐… 진짜 메신저를 인스타로 만들어버린 용한 재주 보소. 결론은 하나다. 다운그레이드. 지금부터 빌런들이 똑같이 따라 할 수 있게 순서대로 알려준다. 근데 사진이 너무 많아서 사진 보면서 따라 가는게 더 정확할 듯. 1단계. 채팅 백업 카톡 실행 → 설정 > 채팅 > 대화 백업 들어가라. 구글 계정 연결해서 백업이라도 하던가! 백업 성공 뜨면 대화 기록이 구글 클라우드에 저장된다. ⚠️ 백업 안해두면? → 카톡 지우는 순간 단톡, 거래처, 썸남썸녀 대화 다 증발. 👉 “대화 기록 날려먹으면 그땐 욕이 아니라 오열 나온다.” 2단계. 기존 카톡 삭제 설정 → 앱 관리 → 카카오톡 → 삭제. 남겨둔 채로 구버전 설치하면 충돌난다. 👉 “이거 지울 때 손가락 떨리는 빌런 한둘 아니다. 하지만 지워야 산다.” 3단계. APKPure 다운로드 카톡을 지웠으면, 구버전 설치를 위해 APKPure가 필요하다. 주소창에 m.apkpure.com/kr 접속 → 첫 화면에 뜨는 APKPure App 선택 → 다운로드. 👉 “잡다한 사이트 말고 유명한 APKPure 쓰는 게 낫다. 괜히 이상한 APK 받아서 바이러스 걸리지 말고.” 4단계. APKPure 설치 다운로드 끝나면 내 파일 앱 → 다운로드 폴더 → APKPure 실행 → 설치. 설치가 막혔다면? 갤럭시 기준: 설정 >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 > 기타 보안 설정 > 출처를 알 수 없는 앱 설치 거기서 내 파일 앱을 켜주면 된다. 👉 “여기서 막히면 멘탈 나간다. 출처 허용 안 켜면 설치 자체가 안 된다.” 5단계. 카카오톡 구버전 선택 APKPure 앱 실행 → 검색창에 카카오톡 입력. 앱 설명 아래 Version History 들어가서 25.7.3 버전 선택. 👉 “괜히 최신 누르면 다시 뒷목 잡는다. 반드시 25.7.3 고정이다.” 6단계. 카카오톡 다운그레이드 다운로드 완료 → 카카오톡 설치 팝업 → [설치] 눌러 진행. 설치 끝나면 로그인 → 이전 대화 복구 선택. 👉 “이러면 카톡 삭제 전 상태로 복구된다. 업무 단톡, 썸 대화까지 그대로 살려진다.” 7단계. 카카오톡 자동 업데이트 차단 구글 플레이 실행 → 카카오톡 검색 → 앱 페이지 진입. 우측 상단 점 세 개 → [자동 업데이트 사용] 체크 해제. 👉 “이거 안 끄면 자는 사이에 카톡이 알아서 최신 버전으로 변신한다. 👉 “자동업뎃 켜둔 빌런은 또 뒷목 잡고 욕을 시전하게 될 것.” ⚠️ 최종 주의사항 외부 APK는 항상 보안 리스크 있음. 출처 확실히 확인해라. 구버전은 보안 패치 안 받는다. 장기적으로는 위험할 수 있다. 그래도 멘탈 지키려면 지금은 이 방법이 최선이다.
르포/기획 대장 2025-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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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세어, ‘뱅가드 96’·레버리스 컨트롤러·36g 마우스로 HID 전략 재정렬
"커세어가 레버리스 컨트롤러·36g 마우스, Web Hub까지 입력 장치 전략을 재정렬했다. 96% 폼팩터의 ‘뱅가드 96·프로 96’은 숫자패드·1.9″ LCD·로우프로파일 G키와 8K 폴링을 갖춰 공간 효율과 작업·게임 도구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레버리스 ‘노바블레이드 프로’는 MGX 홀 이펙트·래피드 트리거·SOCD로 예측 가능한 저지연 입력을 구현했고, 36g ‘세이버 V2 프로’와 브라우저 기반 Web Hub로 설정 마찰을 낮춰 ‘즉시 사용’ 경험을 완성했다." 커세어가 입력 장치 전략을 대대적으로 손봤다. 키보드 새 라인업 ‘뱅가드 96’·‘뱅가드 프로 96’, 첫 레버리스 격투게임 컨트롤러 ‘노바블레이드 프로’, 36g 초경량 마우스 ‘세이버 V2 프로 울트라라이트 무선’을 한 자리에서 공개했고, 설정 소프트웨어는 브라우저 기반 ‘CORSAIR Web Hub’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단상에 오른 박재철 커세어 코리아 지사장이 환영사를 통해 커세어가 제품 기획–출시–사후 단계 전반에서 품질 책임을 최우선 원칙으로 유지해 왔다고 짚었다. 이어 “설치형 설정 프로그램이 무겁다”는 커뮤니티 피드백을 직접 반영해, Web Hub로 주요 설정과 펌웨어 업데이트까지 처리하도록 바꿨다고 설명했다. 향후 출시 제품은 Web Hub 적용을 우선 원칙으로 삼겠다고 못 박았다. 이후 글로벌 키보드 PM 스테파니가 마이크를 넘겨받았다. 96% 폼팩터 "공간은 줄였고, 도구성은 남겼다" 스테파니는 K70 계보를 간략히 정리하고, 후속군의 새 이름 ‘VANGUARD(뱅가드)’ 스토리를 풀어냈다. 뱅가드 96/뱅가드 프로의 핵심은 96% 레이아웃이다. 풀사이즈 대비 약 25% 공간을 아끼면서도 숫자패드·방향키·기능키를 그대로 유지했다. 스테파니의 설명은 현실적이다. FPS 사용자 다수가 키보드를 비스듬히 배치해 마우스 이동 공간을 넓혀온 실제 습관을 근거로, TKL 수준의 폭과 풀사이즈의 도구성을 한 책상 위에서 겸용하도록 설계를 바꿨다고 설명했다. 반면, 업무·제작 환경에서는 숫자패드와 전용 키의 실사용 가치가 높다. 두 요구를 한 책상 위에서 양립시키려 선택한 폼팩터가 96%다. 표시·입력 구조도 현장 맥락에 맞게 다듬었다. 우측 상단의 1.9인치 IPS LCD는 시스템 인디케이터를 선명하게 보여 줬고, 이미지·GIF 업로드를 지원해 프로필·상태를 화면으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좌측 모서리에 재배치된 로우프로파일 G키 6개는 과거 본키와 같은 높이에서 생기던 오입력 가능성을 줄이도록 키 높이를 낮췄고, 촉각 돌기를 넣었다. 최상단 G키는 ‘게임 모드’ 토글(단색 조명 전환, 윈도우 키 비활성 등)로 배정돼 상황 전환 동작을 한 번으로 줄였다. 연동은 엘가토(Elgato) ‘버추얼 스트림덱’ 통합으로 확장됐다. 현장 데모에서 G키·다이얼·LCD와 오버레이가 연동돼 게임/작업/방송 프로필 전환 동선이 짧아졌고, 커스터마이징은 Web Hub에서 처리하도록 바뀌었다. 입력 사양은 8,000Hz 하이퍼 폴링, FlashTap SOCD, 핫스왑 호환을 공통으로 갖췄다. 버추얼 스트림덱 일부 기능은 분기 업데이트 예정이라는 안내가 병기됐다. 상위 모델 뱅가드 프로 96은 입력 판정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손을 봤다. MGX 하이퍼드라이브 홀 이펙트 스위치와 Rapid Trigger를 적용해 작동점과 복귀점을 분리·가변화했고, 단일·이중 작동점 설정을 지원해 연타·탭·홀드 상황별 감도를 세분화해 조정할 수 있게 했다. 커세어는 자사 비교 기준으로 1K·8K 폴링 환경 모두에서 지연시간을 낮췄다고 밝혔다. 한국 시장을 위한 사일런트 스위치 옵션도 별도로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첫 레버리스 컨트롤러 "빠르게, 그리고 항상 같은 판정으로" 노바블레이드 프로는 커세어의 첫 레버리스 컨트롤러다. 커세어는 레버리스 채택이 커졌다는 국제 대회 설문을 제시하며, 속도(응답성)와 판정 일관성을 제품으로 풀었다고 설명했다. 하드웨어는 MGX 홀 이펙트 스위치로 작동점 0.1~3mm 범위를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게 했고, Rapid Trigger로 입력·복귀 지점을 분리해 반응 반복성을 끌어올렸다. FlashTap SOCD는 상반 방향 입력 처리 로직을 다섯 가지 모드로 제공해 대회 규정과 개인 습관을 설정으로 맞출 수 있게 했다. 전용 버튼을 누르면 ‘게임 모드’로 즉시 전환돼 매크로가 비활성화되고 터치패드가 잠겨 레귤레이션 준수 상태를 자동으로 만들었다. 호환성과 물성은 PC·PS5·PS4 지원, 유·무선 3모드 연결, 알루미늄 탑플레이트·미끄럼 방지 베이스, 전용 트래블 케이스로 정리됐다. G키 8개 가운데 PS 모드 제약을 받는 키는 기본 기능을 고정했고, 나머지는 리맵이 가능하도록 열어 뒀다. 교체형 페이스플레이트는 개발 중이며, PS 본체용 설정 앱은 현재 미지원(PC에서 설정)이라고 안내했다. 36g 초경량 마우스 "일반 크기를 유지하고도 무게를 뺐다" 배재원 커세어 코리아 마케팅은 세이버 V2 프로 울트라라이트 무선을 “일반형 크기를 유지하면서 36g을 달성했다”고 요약했다. 유선·무선 모두 8,000Hz 폴링을 지원했고, 동봉된 그립 테이프와 교체용 스케이트로 표면·그립 차이를 보정할 수 있게 했다. 현장 설명 기준, 해당 모델은 Web Hub로 바로 설정을 불러와 적용하는 흐름을 전제로 설계됐다. 센서는 ‘CORSAIR MARKSMAN S’를 사용했고 최대 33,000 DPI/해상도 성능을 갖췃다. 행사 말미에 가까워지자 특별한 초대 손님 둘이 단상에 올란다. 류재웅(오버워치 프로 출신·스트리머)과 버니버니(전 프로게이머·스트리머)가 직접 사용 소감을 전하기 위해서다. 류재웅은 “뱅가드 96은 K70 TKL 사용자도 빨리 적응할 배치와 공간감을 줬다”, “세이버 V2 프로는 36g이 즉각 체감됐고 Web Hub로 이동 중에도 금방 세팅을 끝냈다”고 말했다. 버니버니는 “초경량 마우스에 익숙하지 않았는데도 금세 손에 맞았다”, “뱅가드 프로 96은 K70 Pro TKL 사용자도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현장에서 커세어가 반복한 적응 곡선 단축·입력 지연 최소화·설정 경량화가 실제 사용 소감으로 뒷받침된 셈이다. 즉, 작게(96%), 빠르게(저지연·Rapid Trigger), 가볍게(Web Hub·36g)라는 특징으로 요약된다. [Q&A] 커세어 관계자와의 1문 1답 Q1. 96키 레이아웃이 풀사이즈와 75% 사이에서 애매한 포지션으로 보입니다. 적응이 필요하고,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는 가격만 높아지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습니다. 기존 풀사이즈나 표준 레이아웃에 집중할 계획은 없나요? A1. 커세어는 현재 모든 HID 제품 라인의 로드맵을 재정비 중입니다. 이에 따라 머지않아 가성비와 경쟁력을 갖춘 차세대 풀사이즈 키보드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기존 레이아웃 역시 강화할 계획입니다. Q2. 세이버 V2 프로 마우스의 8K 폴링레이트 사용 시 배터리 지속 시간은 어느 정도인가요? A2. 8K 폴링레이트 사용 시 마우스 배터리 지속 시간은 행사 종료 후 별도 안내드릴 예정입니다. Q3. 노바블레이드 프로 컨트롤러를 플레이스테이션에 연결할 때 PC처럼 상세 설정이 가능한가요? 전용 앱이 있나요? A3. 노바블레이드 프로의 커스터마이징은 현재 PC에서만 가능하며, 플레이스테이션에서는 지원하지 않습니다. Q4. 교체용 플레이트(디자인 커스텀) 출시 계획이 있나요? A4. 교체용 플레이트는 현재 개발 중이며, 이르면 내년 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Q5. 세이버 V2 프로가 IQ 소프트웨어를 지원하지 않는데, 향후 지원 계획이 있나요? A5. 커세어는 앞으로 웹허브(WebHub)에 중점을 둘 예정이나, 장기적으로 IQ도 백업 옵션으로 고려하고 있습니다. 화면이 있는 키보드 등 일부 제품은 IQ 지원이 병행될 수 있습니다. Q6. 케이백 에어 키보드 후속 제품 출시 계획이 있나요? A6. 케이백 에어 후속 제품은 현재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으나, 개발 일정이 확정되면 안내드릴 예정입니다. Q7. 세이버 V2 프로는 RGB가 없어 IQ 싱크가 필요 없는데, 커세어의 RGB 싱크 정책은 무엇인가요? A7. 세이버 V2 프로는 RGB 기능이 없어 IQ 싱크가 필요하지 않지만, 커세어는 다양한 제품의 RGB 효과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수요가 많아 장기적으로 IQ 싱크 지원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르포/기획 대장 2025-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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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코 (ABKO) U20MP 큐빅 미니 + 디스플레이 [써보니] 책상 위에 올려 두고 싶은 케이스
"앱코 U20MP 큐빅 미니+디스플레이는 파노라믹 강화유리 미니타워로 m-ATX/m-ITX 지원. GPU 350mm·공랭 165mm·PSU 180mm 수용, 상단 240/280·후면 120 라디에이터 대응. 기본 팬은 후면 120mm LED 1개, 내부 측면 120mm LED 2개. 상단 자석형·측면·하단 먼지필터, 저장장치 최대 3개(3.5"×1, 2.5"×2), USB 2.0×2·USB 3.0×1, CPU/GPU 온도 표시 디스플레이를 갖췄다. 가격 3만9,900원." 메인보드 시장의 주력이 m-ATX로 옮겨가고 있는 느낌이다. 과거 m-ATX 메인보드라면 기능 확장을 위한 애드온 카드를 설치할 필요가 없는 소비자가 저렴한 가격에 PC를 구성하고자 할 때 주로 사용돼 왔다. 에센셜한 기능만을 집약적으로 제공하고, 가격 역시 저렴해 보급형 PC를 구성하기 좋은 선택지였기 때문. 지금에는 상상하기 어렵지만, 당시 m-ATX 메인보드는 좋은 제품이라도 10만원을 넘기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반면, ATX는 언제나 메인보드 시장의 주력이다. 넉넉한 확장성, 다양한 기능, 발열이나 쿨링에 대한 충분한 대비가 가능했던 데다 각 제조사마다 최고급 제품은 모두 ATX를 기본으로 출시했다. 단순한 확장성을 넘어 m-ATX와는 칩셋의 등급에도 차이를 두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다양한 기능과 높은 성능을 바란다면 ATX는 필연적 선택이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이 같은 구분은 의미가 없는 느낌이다. 별도의 기능 확장을 위한 애드온 카드가 필요치 않을 만큼 모든 기능이 메인보드에 집약되었고, M.2 방식의 SSD가 대중화된 이후 메인보드가 지원하는 SATA 포트도 장식품이 된 지 오래다. 기껏해야 하나, 많아도 두 개면 족하니 m-ATX로도 부족함이 없다. 기능확장이 필요하다 해도 이제는 USB라는 훌륭한 인터페이스를 활용할 수 있어 불편도 없다. ◆ 앱코 U20MP 큐빅 미니+ 디스플레이 (블랙) 케이스 ① 규격 & 호환성 규격: 미니타워 / M-ATX 케이스 지원 메인보드: M-ATX / M-ITX VGA: 최대 350mm CPU 쿨러: 최대 165mm 파워: 표준-ATX, 하단 후면 장착 / 장착 길이 최대 180mm 수랭쿨러: 최대 2열 지원 (상단 최대 280mm·240mm, 후면 최대 120mm) ② 외관 & 디자인 전면: 강화유리 측면: 강화유리 먼지필터: 부분 적용 ③ 쿨링 & 확장성 쿨링팬: 총 3개 (후면 120mm LED ×1, 내부 측면 120mm LED ×2) LED 팬: 3개 포함 저장장치: 최대 3개 (8.9cm ×1, 6.4cm ×2) 수평 PCI 슬롯: 4개 ④ 입출력 포트 USB 2.0 USB 3.x (5Gbps) ⑤ 크기 & 기타 212 × 360 × 453mm (W × D × H) 보증 : 1년 무상 A/S 서비스 가격 : 3만 9,900원 (다나와 최저가 기준) # m-ATX 보드로 예쁘게 빌드하는 법 m-ATX 보드를 이용해 시스템을 완성할 예정이라면 케이스 선택에 꽤나 신중을 기해야 한다. 상황에 따라 고성능 그래픽카드 등의 장착이 어려울 수도 있으며, 수냉쿨러 설치에 제약이 발생할 수도 있다. 조립을 무사히 마쳤더라도 최신 하드웨어의 높은 발열을 감당하지 못해 문제가 발생하는 예도 잦다. 반면, m-ATX 규격의 케이스는 그 크기 덕분에 웬만하면 디자인 완성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보이는 효과를 발휘한다. 책상 위에 올려놓아도 부담스럽지 않아 RGB 등을 적극 활용하는 경우 더 예쁘고 만족스러운 PC를 완성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특히, 요즘 유행하는 파노라믹 글래스 스타일이라면 m-ATX 케이스의 장점이 더욱 도드라진다. 이왕이면 조금 더 넉넉한 공간을 지원하는 m-ATX 케이스라면 금상첨화. 조립과 선정리도 한결 편리하고 크기가 큰 고성능 공랭쿨러나 그래픽카드를 장착할 수도 있다. 아마도 바로 이 부분 때문에 m-ATX 케이스 선택을 망설이는 소비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앱코의 신제품 U20MP 큐빅 미니 + 디스플레이가 이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괜찮은 선택일 수 있다. 전면까지 강화유리로 처리한 파노라믹 뷰 스타일은 분명한 장단이 있다. PC 내부의 화려함을 그대로 감상할 수 있다는 큰 장점과 발열에 대한 대책이 조금은 부족할 수 있다는 단점이 모두 제기된다. 그럼에도 스타일이 주는 효과가 너무 드라마틱한 덕분에 대개의 소비자가 반드시 한 번은 반드시 고려하는 디자인이기도 하다. 파노라믹 뷰 스타일은 그만큼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린다. 다만, 책상 위에 올려놓고 싶은 PC를 구상한다면 내부 구성에 따라 화려함이 극대화되는 구성, 또는 심플하고 정갈한 구성 등 사용자의 의도가 그대로 투영되는 덕분에 사용자의 성향을 그대로 구현할 수 있는 커다란 장점을 제공한다. 제어부에서 가장 도드라지는 특징은 역시 CPU와 GPU의 온도를 표시해주는 디스플레이 부분이다. 아무래도 조금은 작은 케이스인 탓에 고성능 하드웨어를 장착할 예정인 사용자일수록 발열에 대한 걱정이 많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이고 보면, 단순한 디스플레이 하나가 주는 유용함은 예상보다 훨씬 클 것으로 기대된다. 디스플레이는 USB 2.0 방식으로 제공된다. 메인보드의 USB 2.0 헤더와 연결해 주면 된다. 이후 전용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간단한 설정을 마치면 케이스의 디스플레이가 정상적인 온도를 표시하기 시작한다. 제어부는 좌측 하단에 집중적으로 배치돼 있다. 디스플레이 역시 동일한 위치에 배치된 것을 감안하면 이 케이스는 책상 위, 사용자의 오른쪽에 배치하는 구조를 기본으로 상정한 제품이라 볼 수 있다. 작은 크기, 사용자의 개성이나 RGB의 화려함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파노라믹 뷰 스타일의 케이스임을 감안하면 최적의 배치라 할 수 있는 위치이기도 하다. 리셋과 LED 제어를 공유하는 버튼과 2개의 USB 2.0, 하나의 USB 3.0 포트를 지원한다. 비교적 저렴한 3만원 대, 전면까지 강화유리 패널을 적용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만한 구성도 훌륭하다. 다만, Type-C의 미지원은 그럼에도 살짝 아쉬워진다. 상단엔 쉽고 편하게 관리할 수 있는 마그네틱 필터가 적용됐다. 가장 일반적인 형태의 필터이기도 하며, 관리도 가장 편리한 방식이다. 해당 위치에는 2개의 120mm 쿨링팬 또는 2개의 140mm 쿨링팬을 장착할 수 있다. 라디에이터를 장착하는 경우 최대 280mm까지 장착할 수 있다. 대개 배기 형태로 쿨링팬이 장착되는 위치이다 보니 동작 중 먼지가 내려앉을 일은 많지 않지만, 케이스 상단이고 보면 오히려 사용하지 않을 때 먼지가 내려앉는 예가 많으므로 마그네틱 방식의 먼지필터는 가장 간편하고 효율적으로 이를 막는 수단이 된다. U20MP 큐빅 미니는 작지만 넉넉한 케이스다. m-ATX를 지원하는 케이스 치고는 제법 넉넉한 하드웨어 장착 공간을 제공해 선택의 폭이 넓고 조립 편의성도 꽤나 괜찮은 편이다. 350mm 길이의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장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165mm 높이의 공랭쿨러도 무난하게 장착할 수 있다. 전면의 강화유리 패널로 인해 흡기용 쿨링팬을 장착하지 못하는 것이 오히려 더 넓은 그래픽카드 장착 공간을 확보하게 만드는 역설적인 긍정의 효과를 만들어 낸다. 부족할 수 있는 쿨링은 측면에 적용된 두 개의 120mm 흡기용 쿨링팬을 통해 보완한다. 120mm U8 리버스 FRGB 쿨링팬을 기본지원해 이를 통해 충분한 공기를 시스템 내부로 공급한다. 쿨링팬의 블레이드가 역방향으로 배치된 구조라서 흡기로 동작해도 화려한 RGB 효과를 그대로 누릴 수 있다. 물론, 우측 사이드 패널 흡입구 부분에는 먼지필터가 장착돼 먼지의 유입도 효과적으로 막는다. 이밖에 후면에도 U8 120mm FRGB 팬을 하나 더 제공한다. 작은 케이스임에도 충분한 수량의 흡/배기용 쿨링팬을 기본 제공해 쿨링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구성을 갖추었다. 파워 챔버 내부에는 파워 서플라이와 스토리지를 장착할 수 있는 멀티 브래킷이 장착된다. 하나의 3.5” HDD와 하나의 2.5” SSD, 또는 두 개의 2.5” SSD를 장착할 수 있다. 이외에 파워 윗부분 측면 패널에도 하나의 2.5” SSD를 더 장착할 수 있다. 파워 서플라이는 최대 180mm까지 장착이 가능하다. 파워 서플라이가 장착되는 하단에도 먼지필터가 제공된다. 파워의 발열 해소를 위해 외부의 공기를 흡입하는 위치이므로 먼지필터는 꽤나 요긴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내부의 파워 챔버 상단에도 두 개의 120mm 쿨링팬을 추가로 장착할 수 있어 좀 더 원활한 내부 쿨링을 꾀하는 경우 적극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시스템 세팅(하드웨어 구성) ① CPU - INTEL Core Ultra 7 시리즈2 265K 애로우레이크 ② M/B - ASRock B860M LiveMixer WiFi ③ RAM - 마이크론 Crucial DDR5-6400 CUDIMM 32GB ④ SSD - 마이크론 Crucial P510 M.2 NVMe 2TB 대원씨티에스 NVMe SSD ⑤ VGA - option ⑥ 쿨러 - 이엠텍 레드빗 ICE 240 RGB 수냉 쿨러 ⑦ 파워 - 맥스엘리트 STARS GEMINI 750W 80PLUS골드 파워 ⑧ OS - Windows 11 Pro 23H2 # 책상 위를 빛나게 해줄 효과만점의 아이템 파노라믹 뷰 케이스는 시스템 내부 구성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특유의 스타일 때문에 소비자에 따라 선호가 극명하게 갈린다. 분명한 점은 내부의 구성과 조립이 완벽할수록 이 스타일이 주는 장점이 더욱 부각된다는 점일 것이다. 앱코 U20MP 큐빅 미니는 ATX보다 더 작은 큐빅 스타일 덕분에 책상 위에 올려 두면 그 자체만으로도 귀엽다 느낄 만큼 작고 예쁜 디자인에 세련된 파노라믹 뷰 스타일까지 두루 갖추어 만족감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화려함을 선호하는 사용자라면 RGB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RGB를 선호하지 않는 경우 깔끔하고 통일된 색감의 하드웨어를 선택해 조합하고 특정 색상의 케이블 등으로 멋을 내는 정도로도 남다른 비쥬얼의 PC를 완성할 수 있다. 작은 케이스에 고성능 하드웨어를 조합하게 되는 경우 쿨링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다 해도 발열에 대한 걱정을 거두기는 쉽지 않은 일. 이때는 CPU와 GPU의 온도를 실시간으로 표시해주는 디스플레이가 제 역할을 해 준다. 수냉쿨러부터 다양한 하드웨어에 온도 표시 기능이 제공되는 이유 역시 최근 부쩍 높아진 발열에 대한 소비자의 걱정 때문일 것이다. m-ATX를 지원하는 아기자기한 사이즈, 그럼에도 넉넉한 크기의 하드웨어 지원, 쿨링에 대한 충분한 대비, 파노라믹 뷰의 탁월한 스타일, 여기에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온도까지. 단순히 귀엽고 예쁜 디자인과 스타일뿐 아니라 사용자가 걱정스러울 법한 모든 부분을 미리 대비한 덕에 더욱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케이스가 바로 앱코 U20MP 큐빅 미니가 아닐까 생각된다. 책상 위에 올려 둘 PC, 그럼에도 나만의 독창적인 스타일과 아기자기하고 예쁜 디자인으로 완성된 PC를 원하는 소비자라면 앱코 U20MP 큐빅 미니를 한번쯤 살펴보자.
케이스/파워/쿨러 대장 2025-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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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닉스 WIZMAX 우퍼 딥톤 케이스 [써보니] 독특함을 감당할 수 있다면 당신의 시그니처가 된다!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원칙 속에서도 차별화의 승부처는 디테일이라는 맥락. 마이크로닉스 WIZMAX 우퍼 딥톤은 미니타워 m-ATX/ITX 케이스로, 전면 140mm RGB와 우퍼형 전면, 강화유리, 측면 에어벤트+하단 120mm의 2-WAY 흡기 구조를 갖춘다. USB-C·다양한 포트, 최대 3개 스토리지, 295mm VGA·155mm 공랭, 240mm 파워 지원. 전작 디자인을 계승하며 기능을 개선했고, 측면 패널 개폐와 먼지필터 등 편의 구성 포함. 후면 120mm까지 기본 팬 총 3개. 가격은 3만 원대다. 디자인 영역에는 바이블로 여겨지는 한 마디가 있다.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건축가 루이스 설리번의 명언이 바로 그것. 어떤 기능이 부여되는지에 따라 그 형태가 결정되어야 한다는 명언은 건축물이나 각종 제품이 가진 기능이 가장 효율적이고 합리적으로 구현되도록 이끄는 하나의 가이드가 되어 왔다. 다만, 이 같은 정의가 항상 진리일 수는 없다. 동일한 기능을 가진 모든 제품이 동일한 형태를 띄게 되는 건 역시 그 제품이 가진 기능 때문이겠지만, 때로는 이로 인해 조금은 천편일률적으로 흐르는 시장이 재미없게 느껴지기도 하기 때문. 다른 제조사, 다른 엔지니어의 손을 거친 제품이 나와보니 똑같은 형태, 똑같은 디자인이라면 소비자로서도 재미없긴 매한가지가 아닐까? ◆ 마이크로닉스 WIZMAX 우퍼 딥톤 (블랙) ① 규격 & 호환성 규격: 미니타워 / M-ATX 케이스 지원 메인보드: M-ATX / ITX VGA: 최대 295mm CPU 쿨러: 최대 155mm 파워: 표준-ATX, 하단 후면 장착 / 장착 길이 최대 240mm ② 외관 & 디자인 전면: (제공 자료 없음) 측면: 강화유리 먼지필터: 부분 적용 ③ 쿨링 & 확장성 쿨링팬: 총 3개 (전면 140mm LED ×1, 120mm ×1 / 후면 120mm LED ×1) LED 팬: 총 2개 포함 저장장치: 최대 3개 (8.9cm ×2, 6.4cm ×1) 수평 PCI 슬롯: 4개 ④ 입출력 포트 USB 2.0 USB 3.x (5Gbps) USB-C (5Gbps) ⑤ 크기&가격 크기: 195 × 347 × 410mm (W × D × H) 가격: 약 3만 4,000원 (쇼핑정보 다나와 최저가 기준) 제조&유통: 마이크로닉스 # 승부처는 ‘디테일’이다! 마이크로닉스 WIZMAX 우퍼 딥톤 그럼에도 모든 제품은 그 제품이 가진 기능이 요구하는 ‘형태’의 제약에서 벗어날 수 없다. 빌딩의 모습이 천편일률적이고, 아파트의 모습이 똑같듯 PC 케이스의 기본 형태 역시 대부분 동일하다. 당연하겠지만, 표준화된 규격의 메인보드를 비롯한 하드웨어를 수납하다 보면 이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일 수밖에 없다. 이를 타파하려는 시도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파격의 대가는 결국 불편함과 떨어지는 호환성, 그리고 상상을 초월하는 높은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돌아오기 일쑤다. 물론, 그 파격은 그 나름대로 불편과 높은 가격을 감당할 나름의 가치가 되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결국 동일한 구조와 형태로 수렴하는 시장에서의 승부처는 결국 ‘디테일’이다. 기본 틀을 깨 보려는 파격은 대가가 너무 고통스럽고, 기본을 열심히 지키면 차별화가 어렵다. 그래서 새로운 방법을 찾아낸 제품이 등장할 때마다 소비자는 구매 여부와 관계없이 눈길을 주기 마련이고, 제품의 성패와 관계없이 브랜드 인지도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남다른 디테일을 구현하는 데 성공한 대표작이 바로 마이크로닉스의 ‘우퍼’ 시리즈다.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를 차치하더라도, 확실히 ‘혁신’이라 부를 만한 물건이었다. PC 케이스가 갖는 고유의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케이스로 보이지 않는 디테일을 구현해 냈다. 글쓴이는 우퍼 시리즈가 얼마나 판매됐는지 알지 못한다. 다만, 새로운 디테일이 시장에 일대 관심을 집중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사실만큼은 아직도 명확히 기억한다. 그만큼 디테일은 분명 남달랐다. ‘마이크로닉스 WIZMAX 우퍼 딥톤’은 전작인 우퍼 시리즈의 디자인을 계승하고 최신 트렌드에 맞게 상품성과 기능을 개선한 모델. 우퍼 시리즈가 소비자에게 주었던 신선한 충격은 고스란히 유지한 채 PC 케이스로서의 기능은 더욱 강화했다. 덕분에 전작의 독특함에 눈길을 주고도 구매를 결정짓지 못했던 소비자라면 이번엔 좀 더 수월하게 구매를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제품이기도 하다. 우퍼 딥톤이 여타 PC 케이스와 다른 오브제로서의 가치를 만드는 결정적 디테일은 바로 전면에 있다. 큼직한 고출력 오디오의 우퍼를 보는 듯한 스타일을 케이스에 접목한 시도는 언제 보아도 참신하고 독창적이다. 개개인의 선호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지만, 시장에는 시도가 지속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항상 새로운 느낌의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블랙과 화이트 컬러를 선택할 수 있는 우퍼 딥톤의 전면에는 140mm에 달하는 거대한 RGB 쿨링팬이 장착돼 있다. PC 내부로의 원활한 공기 유입을 꾀하는 전형적인 ‘기능’에 마치 우퍼 스피커를 보는 듯한 교묘한 ‘디자인’을 접목했다. 낮은 속도로 회전해도 탁월한 공기 흐름을 만들어내는 대형 쿨링팬 덕분에 기능과 독특한 스타일이라는 이질적인 요소를 모두 충족한다. HDB 방식의 쿨링팬으로 수명도 길어 오랜 기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RGB를 지원하는 쿨링팬을 장착해 사용자의 취향에 맞게 색상을 설정할 수 있지만, 요란한 멀티컬러나 다양한 효과를 부여하기보다는 아주 살짝, 은은하게 비치는 화이트나 브라운 등의 컬러로 고정하는 것이 오히려 멋지다. 우퍼 딥톤이 가진 독특한 스타일을 가장 효과적으로 부각시켜 주는 느낌이다. 물론, 색감에 대한 선호는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부분이니 이는 글쓴이만의 감상일 수 있다는 점도 잊지 말자. 우퍼 딥톤은 전작의 아쉬웠던 부분들을 효과적으로 개선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측면의 에어벤트이다. 별도의 쿨링팬 없이도 자연스레 공기가 시스템 내부로 유입될 수 있도록 측면부를 에어벤트 처리하여 전면 쿨링팬을 보조한다. 에어벤트의 기능을 극대화하는 숨겨진 기능 하나는 바로 전면 하단에 장착된 120mm 쿨링팬이다. 140mm 쿨링팬이 만들어내는 남다른 스타일 때문에 하단의 120mm 쿨링팬은 내부에 숨겨져 있지만, 해당 쿨링팬 역시 공기를 효과적으로 시스템 내부로 밀어 넣어 주는 역할을 한다. 측면 에어벤트로부터 자연스레 유입된 공기는 전면 하단의 120mm 쿨링팬을 통해 시스템 내부로 공급된다. 140mm 쿨링팬이 그릴을 통해 내부로 공기를 유입시킨다면, 하단의 120mm 쿨링팬은 측면 에어벤트를 통해 공기를 빨아들이는 2-WAY 구조를 완성한 셈. 독특한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최신 하드웨어의 막대한 발열을 효과적으로 제어하기 위해 유체역학의 원리를 적극 응용했다. 측면의 강화유리 패널도 상당한 개선이 곁들였다. 볼헤드와 클램프를 적용, 간단한 스냅만으로도 전체를 여닫을 수 있다. 조립 시엔 넓은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 본다면, 가장 현명한 선택을 한 셈. 우퍼와 같은 스타일을 연출하기 위한 케이스는 너무 커도 안 될 일이다. 때문에 조금 작은 사이즈로 마감된 우퍼 딥톤은 상대적으로 조립에 활용할 공간도 넓지 않은 편이다. 그럼에도 간편하게 개폐되는 사이드 패널 덕분에 공간의 부족을 느끼지 않아도 돼 DIY에 도전할 초심자들에게도 추천할 만하다. 우퍼 딥톤에 대해 마이크로닉스를 칭찬하고픈 한 가지는, 상당한 개선이 이루어졌음에도 가격은 오히려 전작보다 저렴하게 책정됐다는 점이다. 어디든 조금만 개선하면 개선의 가치보다 가격의 상승이 높은 것이 일반적인 시장에서 흔치 않은 결정이라서 소비자가 더욱 반길 만하다. 아마도 전작에서 소비자가 가장 아쉬워한 부분이 USB 3.2 Type-C의 지원이었을 것이다. 이제는 거의 모든 메인보드에서 기본으로 지원하는데도 보급형 케이스에서는 이를 지원하는 예를 찾기 쉽지 않다. 그만큼 이의 지원에 예상보다 높은 비용의 상승이 뒤따른다는 점을 유추할 수 있는데, 그럼에도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는 점은 꽤나 긍정적이다. 이 밖에 USB 2.0, USB 3.0 등 Type-A 포트와 LED 제어를 위한 버튼 등이 모두 지원된다. 상단에는 마그네틱 방식의 먼지필터가 장착된다. 가장 일반적인 형태라서 별도로 설명하지 않아도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알고 있을 법한데, 사용과 관리가 매우 쉬워 어떤 쿨러를 사용해도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다. 우퍼 딥톤을 더욱 우퍼처럼 보이게 만드는 두 번째 요소는 아마도 이 케이스가 가진 독특한 풋 때문이 아닐까? 정말로 우퍼의, 또는 가구의 그것과 닮은 독특한 목재 구조의 풋을 적용해 더욱 스피커 같은 감성을 만들어낸다. 전면의 대형 쿨링팬과 이 풋의 조합이 제품의 인상을 결정하는 느낌이다. 파워가 장착되는 하단에도 별도의 먼지필터가 제공된다. 파워 서플라이의 발열 해소를 위한 공기의 흐름을 유도하는 부분인 만큼 의외로 꽤나 중요하게 보아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이 부분을 통해 유입된 공기는 파워 서플라이 내부를 냉각한 후 시스템에 영향을 주지 않고 파워 서플라이의 쿨링팬을 통해 외부로 배출되는 구조이다. 후면에도 배기를 위한 하나의 120mm RGB 쿨링팬이 기본 제공된다. 이 밖에 파워 챔버 상단과 케이스 상단 등에 각각 2개의 120mm 쿨링팬을 추가로 장착할 수 있다. 수냉 쿨러를 사용할 경우 240mm 라디에이터까지 수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스 크기에서 짐작할 수 있지만, 우퍼 딥톤은 m-ATX와 ITX 메인보드를 지원한다. ATX를 지원하지 않는 점이 다소 아쉬울 법한데, ATX를 수납할 수 있을 만큼 크기를 키우면 독특한 스타일을 그대로 유지하는 게 어려울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 느낌이다. 역시 스타일을 고려하면 m-ATX 지원이 최선인 느낌이다. 이 밖에 295mm 길이의 그래픽카드, 155mm 높이의 공랭 쿨러까지 장착이 가능해 m-ATX 기반의 작고 강력한 PC를 구상하는 소비자라면 어려움 없이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좁은 케이스일수록 조립의 난이도가 높아진다는 사실 역시 잊지 말자. 작은 케이스지만 파워 서플라이 선택의 폭이 꽤나 넓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무려 240mm 길이의 파워까지 무난하게 장착할 수 있어 m-ATX로 고성능 시스템을 구축할 소비자들에 대단히 넓은 선택권을 제공한다. 파워 앞쪽에는 최대 2개의 3.5” HDD, 또는 역시 최대 2개의 2.5” SSD를 장착할 수 있는 스토리지 베이가 배치돼 있다. M.2 방식의 SSD가 일반화된 후 여타 드라이브의 장착 수가 크게 줄어들고 있어 이만하면 충분한 수준이다. 다만, 최대 2개씩의 드라이브를 지원한다 해서 모두 4개의 스토리지를 장착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장착할 수 있는 스토리지는 총 3개이고,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조합해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 시스템 세팅(하드웨어 구성) ① CPU - INTEL Core Ultra 7 시리즈2 265K 애로우레이크 ② M/B - ASRock B860M LiveMixer WiFi ③ RAM - 마이크론 Crucial DDR5-6400 CUDIMM 32GB ④ SSD - 마이크론 Crucial P510 M.2 NVMe 2TB 대원씨티에스 NVMe SSD ⑤ VGA - option ⑥ 쿨러 - 인텔 순정 ⑦ 파워 - 마이크로닉스 Classic II 850W 80PLUS골드 풀모듈러 ATX3.1 표준PC ⑧ OS - Windows 11 Pro 23H2 # 독특한 감성을 좀 더 확장할 수 있을까? 제품의 기능과 디자인, 그리고 이를 모두 충족하면서도 소비자가 만족해할 가격. 제품을 공급하는 입장에서 상반된 가치들을 조율하는 작업은 꽤나 고되다. 사용자는 자신의 성향이나 기호에 따라 뭐가 이상하고 뭐가 부족하다거나, 비싸거나 싸다는 등의 평가를 쉽게 내리지만, 정작 소비자의 그런 평가조차도 제품 기획자들은 이미 예상하고 있을 만큼 끝없는 고심과 시장에 대한 시뮬레이션의 결과가 바로 제품이다. 개중에 소비자의 시선과 제품 기획자의 의도가 정확히 맞아떨어질 때 우리는 소위 “대박이 났다”는 제품을 만나게 된다. 어떤 제품은 기능과 스타일에 비해 확연히 저렴한 가격 덕분에, 어떤 제품은 비싼 가격에도 여타 경쟁제품이 줄 수 없는 고급스러움과 독특한 스타일 덕분에. 워낙 이유도 천차만별이라서 이를 정량화하고 제품의 기획 단계에서 반영하려 노력해도 그 결과가 항상 좋지만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만큼 소비자의 눈높이에 적확하게 맞아떨어지는 제품을 만드는 건 어려운 일이다. 대중적이되 흔하지 않은 고유의 감성이 살아 있어야 하고, 품질은 높지만 가격은 합리적이어야 한다. 여기에 남다른 디테일이나 기능 등 소비자를 한눈에 끌어당길 만한 와우 포인트도 존재해야 한다. 그래서 더욱 어렵다. 조화되지 않는 이질적인 가치들을 하나의 제품에 녹여내야 하기 때문이다. 마이크로닉스 우퍼 딥톤 역시 이런 지난한 과정의 산물이다. 덕분에 우리는 전작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훨씬 개선된 기능의 우퍼 시리즈를 만날 수 있게 됐다. 어디에서든 주목받을 만한 디자인과 디테일을 품고 있다. 여기에 가격도 저렴하다. 한마디로 소비자가 원하는 가치를 조목조목 잘 채운 제품이란 의미이다. 가끔 마이크로닉스의 제품을 살펴보면, 어떤 제품에서는 단가에 대한 고심 때문에 최고가 될 수 있는 길을 스스로 포기했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우퍼 딥톤에서도 살짝 그런 느낌을 받게 되는데, 섀시와 먼지필터를 강화하고 전면을 실제 우퍼의 느낌이 나는 목재를 사용해 마감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해 보게 된다. 3만 원대의 저렴한 가격에 이런 느낌을 내는 데 성공했으니, 이제 리얼 우드를 원하는 소수의 소비자를 위한 고급화를 진행해 보아도 괜찮겠다는 느낌이다. 우드만큼 우퍼 특유의 질감과 감성을 고스란히 살려내는 소재가 또 있을까? 어쩌면 리얼 우드는 바로 우퍼 빅톤에 적용될 때 최고의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게 된다. 아무튼, 전작을 제대로 다듬은 우퍼 딥톤은 고성능 소형 PC를 지향하는 소비자에겐 정말로 좋은 선택지가 될 만한 제품이다. 전작의 아쉬운 점을 싹 개선하고도 여전히 3만 원 초반의 합리적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 구입에 따르는 부담도 거의 없다. PWM 방식의 쿨링팬을 제공하지 않는 점이 다소 아쉬운데, 어차피 소음을 느끼지 못할 정도의 저소음으로 동작하므로 실사용에서의 아쉬움이 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독특한 스타일의 PC는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하는 영역이다. 그리고 현재의 시장에서 이런 망상(?)을 구현해 줄 케이스는 정말 손에 꼽을 만큼 적다. 마이크로닉스 WIZMAX 우퍼 딥톤이 그중 하나라 할 만한데, 독특함을 품을 자신이 있다면 시도해 보자. 적어도 실망스럽지는 않을 제품이다.
케이스/파워/쿨러 대장 2025-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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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는] 한 시대를 풍미한 메인보드 이야기
변종 아이디어가 유독 돋보였던 솔텍 마니아층 두터운 Aopen, ABIT, EPoX 개성 확실한 애즈락 … 24년도 4월 점유율 1위 군사등급? 명함도 못 내밀 안정성 몰빵 IWILL 곧 죽어도 고급화 전략 체인텍, DFi 그 외 폭스콘, 셔틀, 소요, 상록알프스 [ 24년 4월에 작성된 원고이기에 25년 9월 흐름과 다를 수 있습니다] 24년 4월 초, 국내 PC 시장에 주목할 만한 소식이 하나 전해졌다. 애즈락(ASRock)이 한국 시장 진출을 선언 한 이후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른 것. 가칭 연구소 메인보드라 불릴 만큼 다양하고 파격적인 시도와 함께 등장했던 애즈락은 그러나 한때 품질 이슈에 휘말리며 부침을 겪기도 했다. 애즈락은 전통적으로 경쟁사보다 조금은 저렴한 가격에 동급의 제품을 시장에 내놓았다. 덕분에 일본 등 아시아 시장에서는 이미 오래 전에 수위에 올라있던 브랜드이기도 한데, 국내시장에서도 가성비 높은 B650 칩셋 기반 제품의 선전과 공급사 추가, 다양한 마케팅 활동으로 소비자의 눈도장을 받으며 마침내 국내시장에서 선두에 오른 것이다. 히어로가 된 애즈락 B650 제품은 1분기 초반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 순위 60위권이었으나, 3월을 기해 5위권 이내로 수직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메인보드 시장에서 애즈락은 가장 최근 등장한 신생브랜드라 할 만하지만, 그조차도 20여년은 족히 지난 이야기이다. 성장이 멈추고 안정기에 접어든 시장에서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브랜드를 밀어낸다는 건 정말로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가장 늦게 시작해 마침내 국내시장 1위에 오른 애즈락의 선전이 유독 눈에 띈다. ▲ 90년도 후반을 기점으로 오늘날까지 메인보드 시장은 변곡점이 많았다. 지독히도 마이너한 스타일로 시작해 마침내 메이저, 아니 1등이 된 애즈락을 필두로 PC 시장의 성장과 함께 메인보드 시장이 어떻게 흘러왔는지 한 번쯤 둘러보아도 좋을 시점이 아닐까?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지만, 너무 오래 전 이야기를 풀어내면 또 재미없을 일이다. 그러니 글쓴이와 같은 아재들도 추억 돋을 바로 그 시점, 90년대 후반부터 시작해보자. 물론, 모든 것은 주관적인, 지극히 주관적인 글쓴이의 기억과 감상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 Q. 과거에도 애즈락 같은 브랜드가 있었을까? A. 솔텍이란 브랜드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된 건 아마도 이 브랜드가 애즈락이 시도했던 무모한 도전, 또는 공돌이들의 장난감 같은 도전을 먼저 시도한 브랜드였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2000년대 초반을 끝으로 사라져버린 브랜드라서 아마 이후 하드웨어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소비자라면 처음 들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즈락은 새 규격의 프로세서나 메모리가 시장에 등장할 때 기존 규격과 새 규격을 동시에 지원하는 독특한 스타일의 메인보드로 ‘연구소 메인보드’란 애칭을 얻었다. 상황에 따라 프로세서 제조사가 임의로 막아둔 기능을 자신들만 BIOS를 통해 지원하는 등 파격행보도 서슴지 않았다. 그런데, 과거에도 비슷한 개념을 적용한 메인보드가 존재했다. 지금과 달리 물리적 스위치를 꾹 눌러 PC를 켜야 했던 AT 시스템이 지금처럼 접점만 살짝 딸깍 쇼트해주면 켜지는 ATX로 변하던 시기, PC 마니아들은 상당한 혼란을 겪었다. 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케이스와 파워, 메인보드까지 싹 교체해야 했기 때문. ▲ 솔텍 SL-54U5 당시 등장했던 메인보드 중 가장 독특했던 제품으로는 지금은 찾아볼 수 없는 솔텍(SOLTEK)의 메인보드가 있었다. 규격의 교체기에는 소비자들이 상당한 혼란을 겪기 마련인데, 기존에 사용하던 하드웨어를 최대한 재활용하도록 두 가지 규격을 모두 지원하는 제품은 플랫폼 교체기에 대단한 인기를 끌기 마련이다. 인텔의 펜티엄 시리즈에 대응하던 AMD의 K6 계열 프로세서에 사용하던 이 메인보드는 당시 초기 규격이었던 ATX와 AT 커넥터를 모두 갖추고 있었다. 메모리 역시 당시 30핀에서 72핀으로 변화하는 추세를 고려, 두 가지 타입을 모두 지원했다. PC용 메모리는 72핀이 한동안 시장의 주력으로 사용되다가, 이후 DDR 메모리로 전환된다. 그래픽카드 장착을 위한 AGP 슬롯, 사운드카드 등을 장착하던 ISA 슬롯, 그리고 막 지원을 시작하던 새로운 인터페이스인 PCI 슬롯을 모두 지원하는 것을 볼 수 있다. CPU 소켓 위에 장착된 두 개의 반도체는 CPU의 L2 캐시. 지금은 프로세서에 내장되는 L2 캐시도 당시엔 저렇게 별도로 장착했다. 여기에 IDE 소켓 등 오랜 하드웨어 마니아라면 추억 돋는 이미지가 아닐 수 없다. Q. 지금과 다른 PC시장 성장기 메인보드의 특징은? A. PC 시장이 급격히 성장할 때에는 꽤나 다양한 메인보드 브랜드들이 시장에 존재했다. 모두 언급하기도 어려울 만큼 브랜드의 숫자도 많았는데, 뇌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브랜드만도 족히 10여 개는 넘을 듯싶다. PC의 성장기와 함께한 브랜드 중 당시부터 두각을 나타낸 브랜드들은 대개 자신만의 독특한 ‘컬러’를 갖고 있었다. 컬러라는 게 어떤 아이덴티티를 의미하는 게 아닌, 말 그대로 브랜드마다 자신의 메인보드에 적용하는 독특한 색상을 갖고 있었다는 의미이다. ▲ 검은색 Aopen 메인보드(위)와 청록색 GIGABYTE의 메인보드(아래) 아직까지도 메인보드 시장의 강자로 남은 ASUS는 예의 황색 PCB를 늘 사용했다. 반면, 마니아층을 형성했던 Aopen은 언제나 검은색 PCB를 사용했다. 이게 끝이 아니다. 오버클럭을 위한 최고의 선택으로 인정받던 ABIT은 언제나 오렌지색 PCB를 사용했다. 주로 케이스 상단에 파워를 장착하던 시기에 출시된 Aopen의 메인보드는 연결을 쉽게 하기 위해 I/O Shield 쪽에 ATX 커넥터가 배치된 것을 볼 수 있다. 반면, DDR3로 전환되던 시기에 출시된 기가바이트의 메인보드는 파워의 하단 장착이 일반화된 시기에 출시된 제품으로, 오늘날의 메인보드와 같은 위치로 커넥터가 이동한 것을 볼 수 있다. 마니아 사이에서 ASUS, ABIT, Aopen을 일컬어 흔히 3A라 불렸는데, 성능과 오버클럭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평을 들었던 브랜드이기도 하다. 안정성에서 높은 평을 받던 브랜드도 있었다. 여전히 시장의 한 축인 기가바이트가 그 주인공인데, 기가바이트는 언제나 청록색 PCB를 사용해 메인보드를 제조했다. 이렇게 한 시대를 호령한 메인보드는 오늘날과는 다른 개성을 가진 제품들이 많았다. 마니아의 입장에서는 메인보드의 컬러만으로도 제조사를 유추할 수 있는 수준이었는데, 급격한 성장을 구가하던 당시의 시장환경에서는 이 자체로도 훌륭한 마케팅, 또는 홍보 수단이 되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물론, 이때에도 보급형 제품은 일반적인 황색이나 초록색 PCB를 사용하는 예도 잦았다. 그러나 고급형 제품에는 자신들만의 아이덴티티를 나타내는 이런 컬러를 적극 활용하던 시대였다. Q. 오버클럭이 일반화되며 주목 받은 브랜드도 있을 것 같은데? A. 지금은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당시의 기술력은 지금에 비할 바가 못된다. 때문에 메인보드에 따라 PC 성능에 차이가 발생하는 일도 잦았다. 심지어 여타 하드웨어가 완벽하게 동일한 상태에서도 이런 일은 비일비재하게 일어났다. 때문에 벤치마크 사이트들은 새로운 메인보드가 출시될 때마다 벤치마크를 게재하곤 했는데, 이 테스트에서 늘 수위를 달리던 브랜드가 바로 ASUS였다. ASUS는 현재도 여전한 메인보드 시장의 강자이기도 한데, PC의 성능이 충분치 않던 시기에는 아주 작은 성능의 차이도 사용자에겐 대단히 큰 결과로 받아들여졌다. 덕분에 ASUS 메인보드는 당시부터 성능 좋은 보드로 유명세를 탔다. 다만, ASUS의 이 같은 측정값은 다른 브랜드를 선호하는 일부 마니아들에게는 “도대체 왜?”라는 의문을 남기기 시작했고, 몇몇 전문가들에 의해 그 가능성이 될 만한 하나의 단초를 찾아내게 된다. 요는 이렇다. 프로세서가 사용하는 FSB(Front Side BUS)가 100MHz라면, ASUS의 메인보드는 항상 101.3MHz처럼 경쟁사보다 미세하게 높은 클럭이 인가됐다. 이는 CPU Core Ratio와 결합되면 경쟁사의 제품보다 몇 MHz가량 높은 클럭으로 동작하게 된다는 의미였다. 때문에 마니아들은 ASUS의 메인보드가 벤치마크에서 항상 좋은 성적을 거두는 이유가 이 때문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우지 못했다. 상대적으로 정확한 클럭을 인가하던 msi, 안정성을 위해 미세하게 낮은 클럭을 인가하는 기가바이트와는 분명 다른 모습이었다. 이 시기를 즈음해 마니아의 전유물과 같이 여겨지던 오버클럭이 광범위하게 확산됐는데, AMD 계열 프로세서에서 레이저를 이용해 컷팅한 브릿지를 컨덕티브펜 등을 이용해 다시 연결해주기만 하면 오버클럭이 가능했다. 마침 마의 1GHz 벽을 AMD가 먼저 넘어서는 등 당시 AMD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던 덕분에 바로 이 제품, ABIT NF7이 슈퍼히어로처럼 시장을 장악했다. ▲ ABIT NF7 지금은 AI 반도체로 하늘 높은 줄 모르는 엄청난 시가를 자랑하게 된 엔비디아도 당시엔 그래픽카드 시장의 여러 경쟁자 중 하나였을 뿐이었다. AMD 계열 프로세서의 시장지배력이 높아지던 시기, 고성능을 지원하는 마땅한 칩셋이 없다는 점을 고려해 과감히 AMD 프로세서를 지원하는 nForce 칩셋을 런칭했다. 엔비디아는 AMD 프로세서를 지원하는 VIA, SIS, Ali 등 칩셋의 성능이 그다지 좋지 않고 안정성도 낮은데다 부가기능도 부족하다는데 착안해 최신 인터페이스를 앞서 적용하고, 오버클럭에 필요한 기능을 대거 지원하는 nForce 시리즈 칩셋을 선보였다. ABIT NF7은 당시 AMD 프로세서 오버클럭을 염두에 두고 있던 사용자라면 다른 선택지를 고려할 필요조차 없던 베스트셀러 중 베스트셀러였다. ABIT 특유의 오렌지색 PCB도 매력적이었다. 아, 최근 하드웨어에 관심을 가지게 된 사용자라면 칩셋의 설명 부분에서 다소 의아하게 느낄지도 모를 일이다. 당시 AMD는 자사 프로세서를 지원하는 칩셋을 직접 만들지 않았는데, 그래서 AMD 프로세서를 지원하는 여러 기업의 칩셋이 출시됐고, 제조사마다 자신들의 메인보드에 어떤 칩셋을 장착할 것인지 결정할 수 있었다. 엔비디아는 AMD 소켓 AM2를 지원하는 nForce 500, 인텔 소켓775를 지원하는 nForce 700 시리즈까지 해당 칩셋 비즈니스를 지속했지만, nForce2부터 nForce4까지의 시기가 이 칩셋의 전성기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이후에는 인텔이나 AMD의 자체 칩셋이 일반화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Q. 고급화? 가성비? 다른 특징을 가진 브랜드도 있었을 텐데? A. 앞서 언급했지만, 사라져간 메인보드 브랜드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많다. 애즈락을 시작으로 글을 시작했으니 이쯤에서 애즈락 이야기를 조금 더 해보자. 애즈락이 등장한 게 아마도 2002년경이 아닐까 기억되는데, 당시는 막 후기형 펜티엄4 시리즈가 출시되고 있을 때였다. 당시 인텔의 소켓 423은 새로운 소켓 478을 사용하는 펜티엄4 노스우드 시리즈로 대체되고 있었던 시기였다. 당시엔 인텔이든 AMD든 사용자의 오버클럭을 어떻게든 막아보려 했던 시기이다. 특히, 당시의 인텔의 프로세서는 클럭과 성능이 증가하는 만큼 발열도 증가하고 있었고, 프레스캇 버전에 이르러 절정에 달했다. 어마어마한 발열과 무려 100W 이상의 전력을 잡아먹는 프로세서가 이미 그때에도 등장하고 있던 것. 현재는 양사 모두 고가형 프로세서에만 오버클럭을 가능하게 하는 등 오버클럭을 세일즈 포인트로 활용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지금과는 시장 분위기가 사뭇 달랐던 셈이다. 아무튼, 이런 시장의 혼조는 일종의 변종이 등장하기 좋은 여건이 되어 주었던 셈이다. 여기에 슬금슬금 가격이 오르고 있던 하드웨어 시장에서 ‘가성비’란 개념이 태동하기 시작했는데, 이때 두각을 나타낸 브랜드가 바로 ECS였다. 아직까지 메인보드를 제조하고 있는 ECS는 당시에도 막강한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무서운 속도로 시장을 장악해 가고 있었다. 그리고 ECS의 전 세계적인 성장세를 견제하기 위해 등장한 브랜드가 바로 애즈락이었다. 태생부터 가성비를 목표로 탄생한 브랜드였던 만큼 등장과 동시에 애즈락은 시장의 폭발적인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여기에 애즈락만의 똘끼 넘치는 황당한 시도들까지 곁들여지다 보니 소비자들은 이 참신한 컨셉과 무모해 보이는 도전에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다만, 높은 가성비와 누구도 시도하지 않는 모험이라는 두 가지 도전이 동시에 이루어지려면 그만한 리스크도 감내해야 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후 애즈락이 몇 번의 부침을 겪게 된 것 역시 따지고 보면 그들의 남다른 시작 때문일지도 모를 일이다. ▲ 마니아층 형성에 성공했던 EPoX 가장 저렴한 축은 아니지만 비교적 저렴한 가격, 그리고 주요 경쟁사보다 풍부한 부가기능을 제공하며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했던 브랜드도 존재했는데, 특유의 초록색 PCB를 사용했던 EPoX였다. 당시 잘 나가던 국내 공급사와의 시너지를 일으키며 한동안 상당한 수준의 판매고를 올린 브팬드이기도 했다. 한국에선 ‘슈마’라는 브랜드로 판매됐다. ▲ 서버 안정성을 데스크탑에 접목한 IWILL 당시에도 기가바이트 등이 안정성에서 높은 평을 받긴 했지만, 최고의 안정성이라 불리던 브랜드는 따로 있었으니 역시 지금은 사라진 IWILL이란 브랜드였다. 원래 서버용 메인보드를 주로 개발하던 기업이었던 만큼 아이윌의 메인보드는 안정성 하나만큼은 최강이란 평을 받았다. 당시의 기술로는 한계가 명확했던 프로세서나 PC의 성능을 보완하기 위해 두 개 이상의 프로세서를 장착하는 일부 마니아도 존재했는데, 이런 사용자들은 IWILL 말고는 다른 대안이 없는 수준이었다. 하나의 프로세서에 8개 이상의 코어가 집적되는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지금과 시장도, 프로세서도 정말 많이 달랐던 셈이다. ▲ 럭셔리 메인보드 시장의 가능성을 보여준 체인텍 제니스 시리즈 한창 치열해지고 있던 시장에서 고급화 전략을 구사한 브랜드도 존재했다. 체인텍과 DFi는 둘 다 나름 안정적인 메인보드를 생산하던 브랜드들이었는데, 시장에서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가장 규모가 크다는 주요 제조사도 시도하지 않던 고급화 전략을 들고 나왔다. 체인텍의 제니스(Zenith) 시리즈, DFi의 랜파티(Lanparty) 시리즈는 당시 하드웨어 마니아들의 자부심이나 다름없었다. 이 두 브랜드는 밋밋한 느낌의 IDE 케이블에까지 별도의 피복을 입혀 멋을 냈는데, 요즘 유행하는 슬리빙 케이블의 당시 버전이었던 셈이다. 아무튼, 박스를 열면 끝없이 쏟아져 나오는 각종 액세서리, 화려한 메인보드는 분명 마니아의 자랑거리가 될 만했고, 이에서 가능성을 본 모든 제조사가 지금처럼 메인보드의 등급을 세분화하는 전략을 사용하기에 이른다. 그런데, 이 두 브랜드는 지금 어디에? 이밖에 이제는 애플의 아이폰 생산자로 더 유명해진 폭스콘(FOXCON), 한때 베어본의 강자로 군림했던 셔틀(SHUTTLE), 의외로 아직까지 기억하는 마니아가 많을 정도로 한 때 괜찮은 메인보드로 이름났던 소요(SOYO) 등등. 이제는 글쓴이처럼 나이들어가는 오래된 마니아의 기억에나 희미하게 떠오르는 브랜드로 남았다. 국내 브랜드였던 석정, 상록알토스 역시 일찌감치 사라졌고 말이다. 아, 아직까지 바이오스타(Biostar)가 건재하다는 사실을 깜빡할 뻔했다. 바이오스타는 몇 년 전 공급사를 변경한 후 다시금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브랜드이다. Q. 이제는 과점이 된 메인보드 시장, 어떻게 변해야 할까? A. 오랜 기간 시장에 제품을 출시하다 보면, 반드시 이슈에 휘말리게 된다. 지금까지 시장에 살아남은 브랜드 중 이슈 없이 오늘에 이른 브랜드는 단 하나도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최근 시장의 1위 자리로 올라선 애즈락 역시 초기의 열광적인 소비자의 지지에 비해 어느 시점부터 품질 문제로 홍역을 앓은 일이 있었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이 있다. 지난 PC 성장기를 돌아보면,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이 위기에 어떻게 대응하는지에 따라 브랜드마다 미래상은 크게 달라졌다. 이는 20여년 이상 메인보드 시장의 강자로 군림해온 브랜드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과거의 실수를 토대로 사용자들이 원하는 메인보드는 어때야 하는지를 끊임없이 고민한 애즈락의 선전은 그래서 시사하는 바가 더욱 크다. 여기에 ‘가격’은 이 시장이 사라지는 순간까지도 가장 중요한 변수이다. 솔직히 말해보자. 지금의 메인보드 가격이 정상이라 생각하는 소비자가 얼마나 될까? 엔비디아처럼 수십억 개 이상의 트랜지스터를 거대한 다이에 집어넣어야 하는 반도체는 필연적으로 불량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 대신 이런 GPU는 가격이 높아진 것과 비례해 같은 수준의 성능향상도 제공해 왔다. 소비자들이 이 높은 가격에 불만을 갖지 않는 건 아니지만, 그들의 GPU를 살펴보면 그 가격정책이 완전히 불합리하다 하기도 애매하다. 그런데, 도대체 100만원을 호가하는 메인보드는 무엇 때문에? 초고가의 반도체가 탑재되는 것도 아니고, 과거엔 없던 초고가의 컴포넌트가 사용되는 것도 아닌데 거의 모든 제조사의 메인보드 가격은 꽤나 높아졌다. 심지어 보급형 메인보드 역시 소비자들이 심리적으로 인정할 만한 물가상승률을 아득히 상회하는 단가의 상승이 이루어졌다. ▲ 가성비 아이콘! 플래그십 메인보드 애즈락 스틸레전드 어쩌면 애즈락의 메인보드가 경쟁사보다 한 등급씩 저렴한 가격, 동일한 수준의 퀄리티를 제공한 것이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게 된 결정적 이유일지도 모를 일이다. 소비자들이 명확하게 인지하기 어렵지만, 어렴풋이 느끼고 있던 ‘지나치다’는 메인보드 시장의 가격구조가 애즈락의 급부상으로 이어졌을 수도 있어 보인다. 황당한 AS 규정으로 마니아를 ‘빡치게’ 만들었던 ASUS나, 한 때의 성공에 도취된 것인지 이제 TOP3에 이름을 올리기 어려워진 msi 등도 분발해야 할 시점이 아닐까 싶다. 그만한 가격을 받으려면, 그만한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단지 가격만 높이다 보면 어느 순간 소비자의 반발을 불러오게 될 것은 너무도 명확하다. 어쩌면 지금이 바로 그 시점이 아닐까? 시장을 되찾고 싶다면, 이 고민부터 해볼 일이다.
르포/기획 대장 2025-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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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2025 서울팝콘 현장을 가다
커뮤니티 빌런18+ 가 2025 서울팝콘 (2025 서울 팝 컬쳐 컨벤션) 현장에 다녀왔다 . 2025 서울팝콘(Seoul Pop Culture Convention)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 A홀에서 열리며, 행사 기간은 2025년 9월 12일(금)부터 14일(일)까지다. 참고로 관람 시간은 금·토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요일은 오후 5시 까지다. 입장료는 2만원인데, 부담될 수 있는 가격이다. 모니터로 마주할 빌런 여러분에게 최대한 현장의 생동감을 전달하는 측면에서 작성했다. 물론 텍스트를 보면 졸리고, 초점이 흐려진다 하면, 사진만 휘리릭 넘길 것을 권장한다. 우리의 몸은 정직하다. 거부감을 표출하는데 그걸 굳이 정신력으로 이겨내겠다며 깨알같은 글자를 정독하는 건 어리석다. 글로벌 팝 컬쳐 전시회 개봉박두 서울팝콘은 ‘서울 팝 컬쳐 컨벤션(Seoul Pop Culture Convention)’의 줄임말로, 게임, 영화, 애니메이션, 만화, 웹툰, 음악, 아트 등 기존 팝컬처 콘텐츠는 물론, 버추얼, 메타버스, NFT 같은 비교적 새롭고 실험적인 영역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팝 컬처 전시회다. 2025 서울팝콘에서는 여러 프로그램이 동시에 운영된다. 메인 스테이지에서는 스타 게스트 토크, 코스프레 퍼레이드, 얼티밋 코스프레 배틀이 열리고, Arena 영역에는 인디게임 빌리지, 아트토이 존, 보드게임 존, FC 온라인 게임 존, XR 아케이드 스테이션, 드로잉 존 등이 마련되어 방문객이 직접 체험하거나 감상할 수 있다. 입장료가 2만원? 치킨 한마리 몸값. 입장료 2만원은 단순 관람으로는 적지 않은 비용이다. 다양한 체험 부스, 굿즈 쇼핑, 스타 사인회, 무대 이벤트 등을 즐기려면 추가 지출이 있을 수 있다. 시장에서는 "게임, 코스프레, 굿즈, 아트토이 전시가 많을 것이다", "스타와의 만남, 무대 퍼포먼스도 기대된다" 같은 긍정적인 기대가 존재한다. 동시에 "피규어나 아트 쪽 완성도 좋은 전시가 적을 수 있다", "부스 규모나 참여 업체가 적으면 실망스럽다"는 우려도 있다. 예년 서울팝콘 후기에서도 반복되던 불만 요소다. 토요일이라서 한적했을거야! 코엑스 A홀에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건 넓은 공간에 복합적인 콘텐츠가 배치되어 있다는 점이다. 굿즈 샵과 아트토이 전시는 시선을 끌고, 코스프레 참가자도 다수 모여 있어 사진을 찍고 소통하는 분위기가 따뜻했다. 게임 체험 부스도 활발히 운영 중이고, 인디 게임 부스에서는 신선한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는 작품도 전시되어 있다. 무대 앞에서는 스타 미팅 이벤트가 열릴 때 줄이 길어지고 기대감도 높아지지만, 규모가 커서 무대 시야 확보는 어렵기도 하다. 부스와 부스 사이 동선이 혼잡한 구역도 있고, 인기 부스 근처에는 사람이 몰려 줄이 생긴다. 굿즈 가격이나 품질 면에서는 기대 이상인 부스도 있고, 반면에 고가 아트토이나 피규어에 대해서는 가격 대비 만족도가 낮다는 반응도 나온다. 완성 피규어나 고퀄 도색 작품을 기대한 방문객에게는 전시만 있고 판매가 제한적인 경우가 아쉬울 수 있다. 음식·음료존과 포토존, 휴식 공간 등의 부가 인프라도 마련되어 있고, 무대 이벤트가 없는 시간대에는 열린 공간으로 활용된다. 좋았던 점 vs 아쉬웠던 점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가 한 곳에 모여 있어 골라 보는 재미가 크다 인기 콘텐츠 부스 몰림 현상으로 대기와 혼잡이 심하다 인디 게임 빌리지나 신진 아티스트 부스가 기대 이상으로 알차다 피규어 및 고퀄 아트토이 업체 참가가 적어 굿즈 쇼핑 만족도가 낮다 무대 이벤트, 코스프레 퍼레이드 등 볼거리가 많고 SNS 공유 욕구를 자극한다 입장료 대비 일부 체험 콘텐츠는 만족도가 낮고, 전시 중심 부스는 접근성이 떨어진다 서울팝콘은 볼거리, 경험, 분위기 면에서 충실한 콘텐츠 행사다. 특히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한 공간에서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다. 인디 아트 및 게임 콘텐츠를 좋아하는 관람객에게도 나름의 재미로 다가간다. 반면 굿즈 구매 목적이나 완성도 높은 아트 콘텐츠를 기대했다면 실망스러운 부분이 많다. 다음 팝콘 행사는 아래 부분을 개선한다면 좀 더 완성도 높은 행사가 될 수 있을거 같다. 고퀄 아트토이 및 피규어 업체 유치를 통한 콘텐츠 다양성 강화 관람객 동선 설계 개선 및 인기 부스 몰림 완화 대책 마련 체험형 콘텐츠 확대를 통한 관람 만족도 상승 입장료 대비 체험과 콘텐츠 가치의 체감도 향상 현장의 공기, 코스튬의 색감, 게임 사운드, 굿즈 향기, 사람들의 웃음소리까지 모두 전하기는 어렵갰지만, 이 글이 빌런 여러분의 다음 행사 선택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서울팝콘, 생각보다 다소 실망스럽긴 했지만 참신한 부분도 있고, 주말에 할일 없다면 가봄직한 현장이다. 물론 코엑스라서 주변이 항시 번잡하니 집이 가까운 빌런이라면 추천.
르포/기획 대장 2025-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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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엘리트 STARS GEMINI 750W 파워 [써보니] 현실 가격이 된 브론즈, 기대 이상 만족
"맥스엘리트 STARS GEMINI 750W는 브론즈 등급의 기준을 새롭게 제시한 전원공급장치다. 145mm 하우징에 140mm FDB 팬을 적용해 정숙성과 냉각 효율을 동시에 확보했으며, +12V 싱글레일과 7중 보호 회로로 다양한 부하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출력을 유지한다. 최신 ATX 3.1 규격과 12V-2×6 커넥터를 기본 지원해 차세대 그래픽카드와도 자연스럽게 호환되고, 플랫 케이블로 조립 편의도 챙겼다. 무려 7년을 뒷받침하는 보증과 서비스 신뢰까지 더해, 메인스트림 단일 GPU 시스템에서 고민 없이 선택할 수 있는 준비된 파워서플라이라 할 수 있다." 태초에 전원공급장치에 전원이 인가되던 순간부터 효율은 매번 선택의 기준이 됐다. 물론 25년 지금도 표 하나로 우열을 가르던 경쟁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전원공급장치의 가치는 어느 순간 그래프 바깥에서 판가름 나기 시작했다. 상향평준화 된 기술력이 선행되면서 부터다. 구동하는 내내 발생하는 소리, 열 그리고 전압 이라는 조건이 기준이다. 그래서 요즘 등장하는 브론즈 파워는 값싼 대안이 아니라, 신뢰해도 되는 대중 프리미엄의 층위로 다시 읽힌다. 맥스엘리트는 시장의 변화를 일찍 알아챈 쪽이다. 해외 하이엔드 유통에서 배운 정석을 자기 체질로 옮겨오되, 한국 사용자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포인트 '정숙, 조립 편의, 보증'을 묵묵히 정비했다. 들여다보면 화려한 표어보다 작은 디테일을 고집해 온 흔적이 많다. 케이블의 결에서부터 팬의 구동 알고리즘, 출력의 매무새까지. 회사가 내세운 ‘안정’은 스펙을 암송하는 대신 시간을 통해 증명되는 쪽에 가깝다. 스타즈 라인업에 추가된 GEMINI는 브론즈라는 무대 위로 끌어올린 보급기의 새로운 타이틀이라 보면 된다. 바디 길이를 한 뼘 덧대고, 140mm FDB 팬으로 호흡을 길게 가져가는 선택은 굳이 설명이 따로 필요 없다. 동일한 풍량을 더 낮은 회전으로 만들면, 시스템은 금세 차분해진다. 귀는 작은 진동을 먼저 알아채고, 케이스 안 공기는 덜 헐떡인다. 전원은 원래 존재를 드러내지 않는 편이 좋다. 부하가 오르내릴 때도 표정 한 번 바뀌지 않는 쪽이 더 신뢰롭다. GEMINI가 내세우는 미덕은 바로 무표정에 가깝다. 수치의 꼭대기를 노리기보다, 사용 흐름이 이어지는 동안 박자가 끊기지 않도록 설계했다. 변수가 끼어들 여지를 줄이고, 급한 순간에도 충분한 여유가 뒤따른다. 본디 파워서플라이는 그래야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 맥스엘리트 STARS GEMINI 750W 파워 ① 출력: 750 W (80PLUS 브론즈, +12 V 싱글레일 100%, PF 99 %, 액티브 PFC) ② DC 출력 +3.3 V: 15 A +5 V: 15 A +12 V: 62.5 A -12 V: 0.3 A +5Vsb: 3.0 A ③ 쿨링팬 140 mm FDB 베어링 1 개 (자동 팬 조절 지원) ④ 커넥터 메인 24핀(20+4) 1 개 보조 8핀(4+4) 2 개 PCIe 16핀(12V-2×6) 1 개 PCIe 8핀(6+2) 2 개 SATA 4 개 IDE 4핀 2 개 ⑤ 부가기능 플랫 케이블, 105 ℃ 콘덴서, 대기전력 1 W 미만 ⑥ 보호회로 OVP, UVP, OPP, OTP, SCP, SIP, NLP ⑦ 기타 보증기간: 무상 7년 제조사: 맥스엘리트 최신 규격 ATX 3.1이 기본 눈높이 파워서플라이를 오래 사용해본 사람일수록 냉각 성능을 유독 따진다. 특히 소음을 줄이는 데 왕도가 있다면, 팬의 크기가 핵심이다. 그 점에서 GEMINI가 선택한 140mm FDB 팬은 설계 철학 측면에서 중요한 포인트다. 회전수를 낮춰도 풍량이 유지되는 구조, 유체 베어링에 가해지는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디자인, 공기 흐름이 날카롭게 끊어지지 않도록 그릴의 패턴을 다듬은 디테일까지. 표면적으론 단지 ‘팬이 크다’는 한 줄로 요약되지만, 실상은 이를 위해 다양한 기술을 접목했음을 인정해야 한다. 예를 들면 흡·배기 홀을 직선 위주로 쪼개고, 공기가 꺾이지 않도록 내부 부품 간 간격을 확보했다. 한때 유행했던 작은 구멍을 촘촘히 뚫어 표면을 가려놓는 디자인은 보기엔 정교해 보여도 실사용에선 저항이 된다. 어쩌면 단순할 수 있는 논리가 실제 파워에 적용될지의 여부는 자본논리와의 타협을 회피했을 때여야 한다. 당장의 이윤 보다 품질을 먼저 생각하는 기조가 바탕이 되었을때 과감한 변화를 시도할 수 있다. 이는 맥스엘리트가 선보이는 전원공급장치 라인업에서 매회 목격되는 변화다. 두 번째는 깊이를 145mm로 잡고 140mm FDB 팬을 수용한 결정은 동일 풍량 기준으로 회전수를 낮출 수 있으니 베어링 하중과 공력 소음이 함께 줄어드는 효과와 밀접하다. 결과적으론 팬 속도 제어 로직의 여유를 만든다. 온도가 서서히 오를 때 불필요한 급등을 피하고, 부하가 내려가면 과도한 관성 영역 없이 속도를 감속시킬 수 있다. 그릴 형상도 흡·배기 경로에서 에어홀을 크게 내 흐름이 꺾이지 않게 했는데, 저압 구간에서 거슬리는 소음을 만들지 않도록 출구를 정리해 둔 셈이다. 요약하면 낮은 팬 회전수로도 충분한 열 배출을 가능케 한 디자인이다. 전원 품질도 디테일했다. +12V 싱글레일 62.5A를 기본으로 잡고, 보호 대책을 두텁게 세웠다. 파워 시장에서 과전력(OPP), 과온(OTP), 과전압·저전압(OVP/UVP), 단락(SCP), 서지/인러시 대응(SIP), 무부하 보호(NLP)를 포함한 7중 보호는 기본으로 정착한지 오래다. 내노라하는 브랜드 제품이 모두 답습하고 있다. 맥스엘리트 스타즈 제미니 파워 역시나 충족한다. 하지만 너무 과하면 화를 불러오는데, 시스템에서 발동하는 문제에 대해 보호 임계값과 개입 타이밍을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잡으면 정상 운용에서도 불필요한 차단이 발생한다. 반대로 느슨하면 스파이크 구간에서 하위 부품에 스트레스를 전가한다. GEMINI 방향성은 스파이크 흡수능과 정상 복귀속도의 균형에 있다. 능동형 PFC로 역률을 0.99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한편, 105 °C 등급의 일제 캐패시터가 범퍼 역할을 해 변수 발생 가능성을 낮췄다. 사실 전원부 노화 속도는 냉각과 캐패시터 스펙이 좌우한다. 열거한 두가지 영역은 보급기 라인업임에도 무려 7년이라는 긴 보증기간을 현실화하는 전제다. 효율은 230V EU 기준으로 20%/50%/100% 부하에서 87.70% / 89.30% / 86.00%를 제시했다. 파워가 강조하는 등급의 실제 의미는 어느 구간을 중심으로 설계가 최적화됐는가를 의미한다. 많은 파워는 중부하(대략 정격의 절반 전후) 대기 상태에 비중을 높게 둔다. 상대적으로 소홀히 여기는 곳이 바로 저부하 구간인데 이땐 불필요한 스위칭 손실이나 팬 구동으로 거슬리지 않도록 제어하는 것이 바로 기술력이다. 최신 규격은 ATX 3.1과 12V-2×6 커넥터 지원으로 갈음하겠다 그래픽카드의 트랜지언트 요구가 커진 현 시점에서, 케이블·커넥터·컨택 압력·감지핀 동작까지 묶어서 관리하는 최신 사양이 적용됐다. RTX 5천 시리즈 고성능 그래픽카드 사용 환경이라면 필수적인 신형 12V-2×6 케이블은 접촉 면적과 감지 로직을 함께 개선해, 고부하 구간에서 접점 온도 상승을 줄이고 체결 상태 오류를 초기에 걸러낸다. 파워가 최신 규격에 대응했을 때 좋은 점은 사용자가 별도 젠더나 임시 방편 없이 단일 케이블 경로로 연결을 단순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선정리뿐 아니라 전기적 신뢰 측면에서도 이점이다. 하드웨어의 물리적 형태와 설계를 의미하는 메커니컬·전원 케이블이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를 지칭하는 하네스 구성만 봐도 '보급기' 제품에는 과분할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어떻게 보면 이제 보급기 제품도 브론즈가 기본인 시대를 만들겠다는 나름이 야심을 표출하는 것이자 이는 과거 AMD가 쿼드코어 제품의 문턱을 확 낮추어 국민 시피유로 성장한 행보를 연상케 하는 전략이다. 풀 모듈러 대신 플랫 일체형 케이블을 채택해 비용 상승을 억제했는데, 플랫 케이블은 굴곡 반경이 일정해 케이스 샤라우드와 메인보드 트레이 특정 공간에 몰아 정리하기에 유리하고, 공기 통로를 확보하는 측면에도 괜찮다. 제공하는 소켓은 24핀 메인, CPU 보조 8핀(4+4) ×2, GPU용 12V-2×6 1개와 PCIe 8핀(6+2) 2개, SATA 공급 용도로 이정도면 메인스트림 단일 GPU 구성 목적에 추가 어댑터 없이 커버할 수 있다. 물론 케이스에 따라 PSU 챔버의 케이블 공간이 협소하면 145mm 깊이가 타이트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필요한 케이블만 연결하는 모듈 디자인이 아니라는 점에서 만일의 변수를 제외하면, 표준 ATX 케이스에서는 장점이 그대로 드러난다. 자신감의 근거는 보급기 제품임에도 보증 기간이 7년이라는 문구만큼 명확한 것도 없다. 사실 전원 장치는 고장 확률 자체가 낮아야 하지만, 만약의 상황에서 문제가 생기면 만족도가 급격히 떨어진다. 그렇다보니 초기 불량·조기 고장에 대한 대응 속도, 부품 교체 주기와 리퍼 정책, 국내 물류 동선이 갖춰진 탄탄한 브랜드 제품이 실사용 만족이 높다. 맥스엘리트는 이미 시소닉 제품을 한국 시장에 오랜기간 유통하며 서비스에 대해서는 결벽에 가까울 정도로 안정된 회사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마지막으로 750W 용량이라는 부분인데, 단일 GPU 메인스트림 구성에서 가장 선호하는 용량이다. 맥스엘리트 STARS GEMINI는 추구하는 방향이 고스팩 제품이 으레 내세우는 숫자 경쟁이 아니라 동작 품질로 평가 받겠다는 쪽이다. 위에서 열거한 특징만 따져도 같은 등급의 타 브랜드 선택지와 나란히 놓였을 때 경쟁력은 우위로 오른다. 준비된 파워. 안살 이유가 없다. 결론부터 정리하자면, 구매해도 된다. 안 살 이유를 찾기 어렵다. 애초에 STARS GEMINI 750W는 메인스트림 단일 GPU PC에서 최상의 편의 제공이라는 측면을 예리하게 노렸다. 장착은 평이했고, 연결은 최신 표준으로 정리했으며, 부하 변화가 잦은 환경에서도 동작은 일정했다. “믿고 써도 되느냐”는 질문에는 "예"라고 답해도 무방하다. 제품은 기본 네 가지 리스크에 확실하게 대비했다. 첫째, 연결 리스크다. ATX 3.1과 12V-2×6을 기본 제공해 케이블·젠더 선택에서 오는 오동작 여지를 제거했다. 둘째, 발열·소음 리스크다. 145mm 길이의 하우징에 140mm FDB 팬을 앉혀 같은 풍량을 더 낮은 회전수로 처리한다. 셋째, 트랜지언트 리스크다. 순간 전류가 치솟는 피크 구간에서 전압이 출렁이지 않도록 보호·제어에 여유를 뒀다. 넷째, 내구·노화 리스크다. 고온 환경에서의 예상할 수 있는 성능 저하를 늦춘 아이디어가 내부 공기 흐름을 고려한 부품 배치다. 장착 환경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이라면 다음과 같다. 표준 ATX 하단 장착형 케이스라면 깊이 145mm는 대체로 여유가 있다. 다만 PSU 챔버가 짧거나 저장장치 트레이가 가까운 구조라면 케이블 헤드룸 작업은 필요하다. 12V-2×6은 체결감을 느낄 때까지 곧게 밀어 넣고, 측면 패널이 케이블을 눌러 체결이 느슨해지지 않도록 간섭 정리가 선행되어야 한다. ITX처럼 내부가 극단적으로 비좁은 케이스라면 공간이 사용 여부를 가늠하는 변수다. 그 경우에도 불가능하다는 뜻은 아니다. 라인을 먼저 쑤셔넣고 나머지를 간섭을 해결하면 된다. 단, 용량에 대해선 미연에 선을 그어 놓는게 좋다. GPU 전력 예산이 250~300W급인 단일 GPU 시스템에서 750W는 OK. 향후 한단계 윗 등급 그래픽카드 교체를 고려하더라도 일반적인 사용 범주라면 문제되지 않는다. 다만 350W 이상을 상시 요구하는 그래픽카드 교체를 고민중이고, 이때 CPU·저장장치 확장과 오버클럭까지 할 거라면 이보다 큰 용량 제품으로 가야 한다. 열거한 내용만 따를 수 있다면, 사용하는 내내 전원 문자로 발목 잡힐 우려는 없다. 마지막으로 민감한 문제. 비용 대비 체감은 흠잡을 데가 없다. 사실 맥스엘리트를 두고 시장에서는 ‘과장을 모르는 회사’라 말하곤 한다. 실물을 보면 이해가 된다. 화려한 부품 이름을 나열하는 대신, 체감의 빈칸을 채우는 데 에너지를 쓴 흔적이 보인다. 물론, 라인업의 위계를 넘나드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골드는 여전히 골드의 자리를 가진다. 다만 GEMINI가 겨냥하는 지점은 다르다. 벤치마크의 꼭대기보다, 실제 작업과 게임이 이어지는 중간대의 작동감에 초점을 맞췄다. 특정한 이유로 상위 용량이 필요한 소수의 경우를 제외하면, 맥스엘리트 신제품 STARS GEMINI 750W 전원공급장치는 지인에게 추천해도 될 제품이다. 참고로 가격은 쇼핑정보 서비스 다나와 기준 5만 9,000원 이다.
케이스/파워/쿨러 대장 2025-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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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6부터 국민오버까지, 시피유 오버클럭 이야기 [라떼는]
“라떼는 말이야”로 시작하는 아재들의 추억 속에는 연필로 브릿지를 잇고, DIP 스위치를 만지작거리며 밤새 CPU 오버클럭에 매달리던 시절이 있다. 486부터 펜티엄, 셀러론 300A, 애슬론XP까지, 값비싼 프로세서의 성능을 한 톨이라도 더 뽑아내려던 열정은 시대를 넘어 전설이 되었다. 오늘날엔 취미의 영역으로 남았지만, 그때의 오버클럭은 단순한 성능 향상을 넘어 ‘마니아 정신’의 상징이었다. 라떼는 게임팩과 똑같이 생긴 시피유가 있었다. 손에 힘주어 '탁' 끼워야 하는 슬롯 시피유 연필로 접점을 잇느라 삽질하며 밤도 새워봤지. 뭔지 모를 DIP 스위치로 배수 조절하던 오버클럭 없는 게 태반이던 시절, 야메로 만든 메뉴얼은? 하이텔, 천리안, 유니텔, 나우누리에 다 있다!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지면에 사용한 이미지는 인터넷에서 검색을 통해 확보했음을 안내합니다." 프로세서 이야기를 하려니 90년대 초반 해킹을 주제로 방영된 드라마가 하나 떠올랐다. 386을 갓 벗어나던 시기, 50여 명이 족히 넘던 중·고등학교 학급에 PC를 가진 학생이 불과 서너 명 정도 되던 시기. 그러니 당시 방영된 드라마가 2024년 포털에 검색되지 않는다 해도 이상할 것이 없건만, 어떤 정보도 보여주지 못하는 네이버에 묘한 아쉬움과 함께 꽤나 긴 세월이 흘렀음을 새삼 느끼게 된다. 초당 1200/2400bit를 전송하는 느려 터진 모뎀을 전화선과 연결해 겨우 PC통신에나 접속할 수 있던 시대였으니 기실 PC의 활용도 오늘날처럼 다양하지 않았다. PC통신 사용 도중 전화가 오거나, 부모님이 전화를 사용하려 수화기를 들면 통신은 통신대로, 전화는 전화대로 먹통이 되고, 당시 금액으로 매월 20만원이 훌쩍 넘는 전화요금에 등짝을 맞아 가면서도 누군지 모를 전화선 너머 존재와의 소통은 포기할 수 없었다. ▲ 디스켓에 담긴 다양한 (게임부터 유틸 등) 부록을 받기 위해 마이컴 잡지 한권을 사던 시대를 살았던 아재의 오버클럭 이야기다. 인터넷망이 설치되고, 정부 시책으로 PC의 급격한 보급이 시작된 것은 김대중 정부가 출범한 1997년 이후였다. 그러니 그 이전에 학창시절을 보낸 대부분의 사용자가 PC를 접해보지 못했다 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데, 이 시기에도 ‘오버클럭’은 시도되고 있었다. 생각보다 오버클럭의 역사는 훨씬 길고도 오래됐다. 당시 오버클럭은 취미보다는 조금의 성능이라도 더 뽑아내기 위한 필사의 노력이었다. 분명 오늘과는 다른 절박함이 있었기에, 아직도 오랜 마니아의 기억에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Q. 그 옛날에도 오버클럭이 있었다고요? A. 인텔의 486 시리즈가 출시되던 90년대 초반, 당시 프로메서는 같은 부피의 황금보다 비싸다고 알려져 있었다. 특히, 486 DX2-66은 당시 금액으로 천 달러가 넘었다. IMF 이전 환율이 700 ~ 800원대였으니 당시 가격으로도 80만 원 수준이다. 30여 년 전 프로세서 가격이 오늘날 최고가 프로세서와 맞먹는 수준이었고, 당시 근로자의 일반적인 소득 수준을 감안하면 비싸도 엄청나게 비싼 물건이었던 셈이다. ▲난해한 딥스위치로 배수를 조합했다. PC는 전문가의 전유물이라는 오해가 생겨난 배경이다. 때문에 대부분 소비자의 수요는 비교적 저렴한 486DX-33이나 486DX2-50으로 집중됐다. 당시의 프로세서 클럭은 메인보드에 장착된 딥스위치를 이용해 조절했는데, 50Mhz(25MHz x 2)로 동작하는 프로세서를 장착하고 66MHz(33Mhz x 2) 등으로 FSB와 배율을 설정하고 정상적으로 동작하는지 확인하는 방식이었다. 최근의 프로세서가 가진 조금은 복잡한 동작방식과는 다르고, BIOS를 이용하지도 않았지만 오버클럭의 방식은 동일했다. 심지어 당시 PC의 CPU에는 쿨러조차 장착되지 않는 일도 다반사였다. 그럼에도 멀쩡하게 동작해 준 것이 486 시리즈였다. 인텔의 차기 버전인 펜티엄 시리즈는 출시 초기 그다지 좋지 못한 성능으로 상당한 비난을 받았다. 이후 MMX 명령어 셋이 포함된 166MHz 프로세서에 이르러 비약적인 성능향상을 이루어 냈는데, 그 기간 동안 마니아들은 펜티엄보다는 466DX4-75/100/120 등을 주로 사용했다. 이땐 AMD 486DX4-100 등도 많이 사용됐는데, 이때도 20MHz 가량 클럭을 높이는 오버클럭은 지속적으로 시도됐다. Q. 오버클럭의 암흑기 같은 시기도 있었을까? A. 인텔은 펜티엄 시리즈에서 최초의 유의미한 시도를 하기에 이른다. 오늘날에야 너무도 당연하지만, L2 캐시를 코어에 집적하는 모험을 강행한 것. 그렇게 등장한 펜티엄 프로는 엄청나게 비쌌다. 그리고 온갖 욕을 먹어야 했을 만큼 성능도 좋지 않았다. 프로세서의 문제로 속도가 느린 것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충분한 성능을 발휘할 수 없는 환경, 그럼에도 무지막지 비싼 프로세서는 욕먹기 딱 좋은 모든 조건을 갖춘 셈이었다. 그래서 이 시기 대부분 사용자들은 펜티엄 MMX166을 기반으로 한 등급 위의 프로세서로 오버클럭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 무척 실험정신이 투철하던 시기였다. 게임팩과 똑같이 생겼던 펜티엄 2/애슬론 슬롯 CPU도 출시됐다. 펜티엄 프로가 PC를 위해 출시된 프로세서는 아니었지만, 인텔은 이의 실패를 교훈 삼아 L2 캐시를 다시 프로세서 외부에 장착하는 방식으로 회귀했다. 아직까지 캐시를 다이에 통합하는 것은 엄청난 리스크가 뒤따랐고, 성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L2 캐시가 중요하니 포기할 수도 없었다. 그래서 역사적으로 처음이자 마지막인 슬롯형 프로세서가 등장했다. 인텔과 AMD는 이 시점에서 ‘각자의 길’로 가기 시작했다. 인텔은 슬롯 1, AMD는 슬롯 A로 명명된 각기 다른 규격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인텔은 펜티엄이란 매력적인 이름을 만들어냈지만, 이때까지는 소켓 7 규격을 유지했기 때문에 AMD의 K6 시리즈나 Cyrix 6x86 시리즈를 사용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때부터 모든 프로세서 제조사들이 결국 특허 문제로 서로의 길을 가기 시작했다. 슬롯형 프로세서, PCB에 L2 캐시까지 달려있는 프로세서였으니 당연히 오버클럭은 그림의떡이었다. 이 L2 캐시는 프로세서의 성능을 끌어올려주는 주요한 요소였지만, 오버클럭커들에게는 재앙이었던 셈이다. Q. 역대급 오버를 기록한 제품도 있었을 텐데? A. 슬롯형 프로세서의 오버클럭이 어려웠던 것과 별개로, 동 시기 역대급 오버클럭 능력을 보여주었던 프로세서 역시 아이러니하게도 슬롯형 프로세서였다. 바로 인텔 셀러론300A, 일명 ‘멘도시노로’ 불린 명작이다. 인텔은 AMD나 Cyrix 프로세서에 대응하기 위해 보급형 프로세서가 필요했다. 그래서 등장한 프로세서가 셀러론 시리즈였다. 그런데, 가격을 낮추기 위해 L2 캐시를 제거하고 보니 성능이 너무 떨어지는 것이 문제였다. 인텔은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마침내 128KB L2 캐시를 탑재했다. 심지어 펜티엄2에도 시도하지 못했던 무려 ‘온다이’ 캐시를 적용했다. 펜티엄 프로에서 시도한 기술이 셀러론에 와서 마침내 꽃을 피웠다. 이 제품의 오버클럭은 엄청나도 너무 엄청났다. L2 캐시 용량이 충분치 않았기 때문에 성능이 뛰어나지는 않았지만, 셀러론 300A는 거의 100% 확률로 450MHz 오버클럭이 가능했다. 아니, 오버클럭 기본값이 450MHz였다 해야 옳은 표현일까? 당시를 지나온 마니아의 뇌리에 아직까지 강렬하게 기억되는 이유는 이 프로세서의 오버클럭이 그만큼 대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때는 PC시장 프로세서 판매량 중 절대다수가 이 제품이었으며, 450MHz를 훌쩍 뛰어넘는 오버클럭 결과가 온라인에 공유돼도 누구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 심지어 450MHz 이상으로 오버클럭된 셀러론은 성능에서 펜티엄2를 위협하는 수준이었으니 누구라도 이 저렴한 프로세서로 엄청난 오버를 꿈꾸는 게 당연한 일 아니었을까? 그래서 이 셀러론 300A는 아직도 오버클럭 계의 전설과도 같은 존재라 해야 할 것이다. Q. 끊어진 브릿지 연결하느라 끙끙거렸다던데? A. 너무 인텔 이야기만 한 것 같지만, 펜티엄과 동시대에 출시됐던 AMD 486-DX4 시리즈나 K6, K6-2, K6-3 등에서도 사용자들은 꾸준히 오버클럭을 시도했다. 인텔 계열과 마찬가지로 한 등급 위의 프로세서로 탈바꿈하는 정도의 오버를 성공한 사용자는 많았지만, 당시 프로세서 시장이 온통 인텔 일색이었던 탓에 정보의 교류가 활발하지 못했던 것이 아쉬움이라면 아쉬움일 것이다. AMD는 슬롯형 애슬론 시리즈에서 그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후 인텔과 마찬가지로 다시 소켓형 프로세서로 회귀하는데, 이후 고급형 애슬론 시리즈와 보급형 듀론 시리즈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기에 이른다. 이는 인텔이 고급형 펜티엄과 보급형 셀러론 라인업을 확립한 것과 같은 대응방식으로 볼 수 있다. 인텔의 셀러론 300A 멘도시노를 오버클럭 히어로라 칭해야 한다면, AMD에서는 바로 이 제품, 애슬론XP 2500+를 대표 오버클럭 히어로로 꼽아야 마땅하다. 신기한 것은 모바일 버전의 애슬론XP-M 2500+가 오히려 오버클럭이 더욱 잘 된다는 입소문이 나며 더 비싼 몸값에도 불구하고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가기도 했다. 이 제품의 코드네임은 ‘바톤’이다. 오래도록 하드웨어에 취미를 가져온 소비자라면, 코드네임만으로 이미 “아~”하는 탄성을 내지르고 있을 것이 분명한 바로 그 제품이다. 1.83GHz였던 기본클럭을 가뿐히 뛰어넘어 2.5GHz, 심지어 그 이상에 도달하는 사용자도 흔하게 발견됐다. 이때부터는 프로세서의 생산주차, 패키징 위치에 따라 어느 시리얼의 제품이 오버클럭이 잘 된다는 등의 소문으로 토요일마다 용산 시장이 북새통이 되기도 했다. ▲ 남자의 도전정신을 발동하게 만든 L1 브릿지, 성공과 실패는 50% vs 50% 비율로 아주 공정했다. 노안과 수전증이 쥐약이던 오버클럭 방법이랄까! 문제는 AMD 나름대로 고안한 오버클럭 방지장치였다. 당시 AMD 프로세서는 히트스프레더 없이 코어가 그대로 드러나는 구조였는데, PCB 모서리 한 편에 L1이라 표기된 4개의 브릿지가 레이저로 깔끔하게 끊겨 있었다. 이 상태로는 CPU의 배수를 조절할 수 없었는데, 이를 타개하기 위한 온갖 고육지책들이 강구됐다. 흑연은 전도성이 있으니 연필로 끊어진 브릿지를 이어주면 배수 조절이 가능하다는 글을 시작으로, HB보다는 미술용 4B 연필이 더 잘 이어진다는 등 온갖 창의적인 방법이 동원됐다. 심지어 구리선을 아주 짧게 잘라 투명 테잎으로 고정하는 방식까지 활용됐으니 당시 이 프로세서를 오버클럭에 이용하고 싶던 마니아들의 열망이 얼마나 컸을지 짐작이 간다. 이 같은 브릿지 연결은 결국 용산 시장에 컨덕티브펜이 풀리고, 이를 이용해 간편하게 브릿지를 연결할 수 있게 되며 일단락됐다. Q. 최근 프로세서 중에도 오버클럭이 잘됐던 제품이 있을까? A. 오버클럭이 잘 되는 프로세서에는 묘한 공통점을 하나 찾을 수 있다. 완전히 새롭게 만들어진 프로세서에서 오버클럭의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 새로운 아키텍쳐, 새로운 캐시 탑재 방식, 새로운 공정 등을 적용하다 보면 초기 제품의 오버클럭 헤드룸이 넉넉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반면, 이 초기 제품을 기반으로 기술적 성숙도가 높아진 후에 출시되는 개선품의 경우 굉장한 오버클럭 능력을 보이는 예가 잦았다. 특히, 보급형으로 캐시의 양을 줄인 제품에서는 오버클럭을 가로막는 요소도 그만큼 줄어들었다. 그래서 더 높은 클럭에 도달할 수 있는 여유도 그만큼 컸다. ▲ 인텔을 다시금 전성기 시절로 돌이킨 전설의 P4 노스우드. 오래된 곰방에 가면 아직도 현역으로 돌아가는 기막힌 모습을 볼 수도 있다. 이 제품, 인텔 펜티엄4 1.6A 역시 그런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최초의 펜티엄4 코어인 ‘윌라멧’은 오버클럭에 그다지 특별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는데, 이를 개선해 새로이 등장한 펜티엄4 1.6A, 코드명 ‘노스우드’는 역시 대단한 오버클럭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펜티엄4 최상위 제품인 1.8GHz 모델을 가뿐히 제낄 정도였다. 이 시기를 즈음해 오늘날에도 간혹 들리는 SSE2 명령어셋의 지원이 이루어졌고, 후기형 노스우드에 이르러 아직도 사용되는 하이퍼 스레딩이 도입됐다. 성능에서 AMD에 미치지 못한다는 악평을 들었던 펜티엄 4 시리즈를 구한 구원투수가 노스우드 시리즈였던 셈이다. 이밖에 인텔 펜티엄 D 820, 코어2 듀오 E6000 등이 유독 오버클럭 능력이 출장했던 것은 당시 반도체 공정의 한계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어 보인다. ▲ 생산 수율 우선주의가 완성한 AMD 페넘 II. 이때부터로 추정한다. AMD는 실속형 시피유 제조에 재미를 본다. 오버클럭과는 다른 오버코어(?)로 이슈가 된 제품도 존재했다. AMD 페넘(Phenom) 시리즈는 듀얼 코어부터 헥사코어까지 다양한 제품이 출시됐는데, 그렇다고 이 복잡한 라인업에 맞추어 생산라인을 모두 따로 가동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서 쿼드 코어 모델의 코어 4개 중 하나를 동작하지 않도록 조정해 트리플 코어 제품을, 두 개를 동작하지 않도록 조정해 듀얼 코어 제품으로 출시했다. 눈치 빠른 소비자들이 이를 알아채지 못했을 리가 없는 일이었다. 때문에 페넘 II 시리즈의 트리플 코어 모델인 ‘헤카’나 듀얼 코어 모델인 ‘칼리스토’의 코어 언락이 새로운 유행이 되기도 했다. AMD는 이후 제품에서도 비슷한 제조방식을 사용했는데, 심지어 후기형으로 출시된 페넘 II X4 T 프로세서는 헥사코어를 기반으로 출시됐기에 이를 되살리면 자연스레 6개의 코어를 가진 프로세서로 동작하기도 했다. 맞는 기억인지 모르지만, AMD 프로세서의 코어 언락은 한국 사용자가 ACC 기능을 Auto로 설정하면 활성화된다는 사실을 발견하며 전 세계적으로 유행이 된 것으로 기억된다. Q. 오버클럭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A. 초기의 오버클럭은 성능에 대한 갈망에서 시작됐다고 보아야 하는 면이 크다. 당시 프로세서는 PC 전체 가격의 4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중요하고 비싼 부품이었고, 그럼에도 소비자는 언제나 성능에 목말랐다. 불안정한 시스템과 불안정한 OS는 툭하면 블루스크린을 띄우기 일쑤였고, 오버클럭으로 얻어지는 약간의 성능향상은 아니러니하게도 바보가 아니면 누구라도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지금처럼 0.몇 초 차이의 기다림이라면 의당 알 수 없겠지만, 40초의 기다림이 32초로 줄어든다면, 이 체감은 분명 엄청난 것이 된다. 그랬다. 당시의 오버클럭은 사용자에게 그만한 체감성능의 향상을 선물했다. 오늘날의 오버클럭은 클럭 향상에 따르는 성능의 차이를 느끼기 쉽지 않다. 그보다는 다양한 취미의 영역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데, 튜닝과 더불어 여전히 PC 시장의 마니아를 이끌어가는 두 가지 테크닉 중 하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 오버클럭의 끝판은 액체질소 사용이다. 이쯤되면 정상인 수준은 넘어선 진정 모두가 동경하는 경지에 오른 '참된 또라이' 라고 평할 수 있다. 세월은 변했고, 프로세서도 진화했다. 현재의 복잡한 오버클럭은 과거처럼 단순히 프로세서에 전압 조금 더 인가하고, 배율 조금 높이는 방식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고도화됐다. 그러니 아저씨들이 “라떼는 말이야”를 시전해도 쫄 필요는 없다. 오버클럭을 즐기는 지금의 마니아들이 훨씬 더 고수다. 또한, 과거와 달리 프로세서 라인업도 촘촘해졌다. 각 모델마다 각각의 생산라인을 따로 갖춘 것이 아니라면, 언제고 상위 모델로 만들어 하위 모델로 출시되는 제품은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이런 제품은 분명 또다시 오버클럭의 대상이 될 테고 말이다. 얼마나 재미있는 취미인가? 경험해보지 않은 사용자는 성공의 짜릿함을 알지 못한다. 그러나 한 번 맛들이면 1MHz를 끌어올리기 위해 밤을 새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분명 오버클럭은 그만큼 재미있고, 또 성취감이 뒤따르는 취미이니까!
라떼는 대장 2025-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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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안리 O11D MINI V2 케이스 [써보니] 취향대로 꾸밀 수 있다!
"리안리 O11D MINI V2는 전작의 한계를 개선해 풀사이즈 ATX 파워를 지원하고, 유연한 메인보드·라디에이터 호환성, 편리한 선정리 구조, 상·하단 선택형 I/O 배치로 조립과 사용성을 크게 높였다. 또한 FLOW 버전은 기본 팬으로 압도적인 흡기 성능을 제공해 쿨링 효율을 극대화한다. 디자인, 성능, 편의성을 모두 잡은 미니 케이스의 완성형이라 할 만하다." 한여름에 문을 닫고 PC로 고사양 게임을 즐기면서 선풍기를 돌려본 적이 있는가? 그런 짓을 누가 하겠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충분히 있을 법한 상황이다. 창문을 열었을 때 외부에서 방 안이 훤히 들여다보인다면, 그럴 수밖에 없다. 인간의 존엄성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아무튼 직접 해본 적이 있기에 이렇게 말할 수 있다. 결과는 선풍기는 돌고 있는데 방 안은 숨 막히게 뜨거워졌다. 왜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찬 공기는 들어오지 않고, 이미 뜨거워진 공기만 선풍기 바람을 타고 빙글빙글 돌 뿐이니까. PC 케이스도 마찬가지다. 차가운 공기를 들이마시지 않고 내보내기만 한다면 케이스 내부는 음압 상태처럼 될 수 있다. 이 경우 쿨링팬이 아닌 조그만 틈새로 공기가 흡입되어야 하기에, 쿨링 효율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즉, 쿨링 시스템을 제대로 구성하려면 차가운 공기를 외부에서 충분히 들이마시고, 뜨거워진 공기를 내보내야 한다. 당연한 이야기가 길어졌다. 조금 더 보충하자면, 쿨링 성능이 뛰어난 케이스는 차가운 공기를 ‘많이’, 그리고 ‘효과적으로’ 들이마시고 이를 내보내야 한다. 하지만 크기가 작은 케이스에서는 쉽지 않은 과제다. 그런데 리안리는 이를 제대로 해냈다. 리안리 O11D MINI V2는 작은 몸집임에도 거대한 폐활량을 가진 괴물처럼 차가운 공기를 시원하게 들이마신다. ◆ Lian Li O11D MINI V2 케이스 ① 규격 & 호환성 미들타워 / ATX, M-ATX, M-ITX 지원 VGA: 최대 400mm / CPU 쿨러: 최대 160mm 표준-ATX 파워, 하단 장착 (최대 200mm) 수랭쿨러: 상단 최대 360mm·280mm / 측면 최대 240mm / 최대 3열 지원 ② 외관 & 디자인 전면 강화유리 / 측면 강화유리 부분 먼지필터 적용 ③ 쿨링 & 확장성 기본 팬 없음 (FLOW 버전은 기본 팬 5개 포함) 저장장치: 최대 4개 (8.9cm ×2, 6.4cm ×2) 수평 PCI 슬롯 5개 ④ 입출력 포트 USB 3.x (5Gbps) USB-C (10Gbps) ⑤ 크기 273.3 × 423.6 × 391.95mm (W × D × H) 유통: 서린씨앤아이 이제 풀사이즈 ATX 파워서플라이 장착 흔히 있는 놈들이 더한다는 말이 있다. 얼굴이 잘생겼는데 공부도 잘하고, 성격도 좋고, 돈까지 많다면? 아… 짜증 난다. 대체 그런 친구들의 단점은 뭘까? 물론 인간적인 귀여운 흠 하나쯤은 있을지 모른다. 그런데 그것마저 고쳤다면? 결점이 없잖아. 그렇게 비인간적인 친구가 되어버리고 만다. 리안리 O11D MINI V2가 그렇다. 전작 미니 PC 케이스 O11D MINI의 개선 모델이다. 그리고 평범한 개선 모델도 아니다. ‘많이’ 개선됐다. 개선됐다고 거듭 말했기에 혹 전작 O11D MINI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오해할 수도 있겠다. 오해하지 마시라. O11D MINI는 참 훌륭했다. 모듈 구조의 미니 케이스로 커스터마이징이 편했고, 모듈형 백패널로 상황에 맞춰 내부 여유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ATX 메인보드 장착, 공랭 쿨러 최대 170mm, 그래픽카드 최대 395mm까지 마음만 먹으면 고성능 시스템을 꾸릴 수 있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조금 있었다. 파워서플라이는 SFX/SFX-L만 장착할 수 있었다. 이러면 선택지가 크게 줄어든다. 또 소소한 아쉬움으로는 어떤 제품을 선택하더라도 기본 팬이 미포함됐다는 점, 그리고 I/O 모듈이 상단 고정이라 배치 유연성이 떨어졌다는 점이 있다. 그 정도다. O11D MINI V2는 그 점을 확실하게 개선했다. 내부 용량은 45.38L로 기존 O11D MINI보다 2L 더 늘었다. 이를 통해 200mm의 ATX 파워서플라이를 장착할 수 있다. 굳이 SFX 파워를 구매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그런데 후계기임에도 미니 케이스라 크기 차이가 드라마틱하지는 않을 텐데, 그걸 어떻게 해결했을까? 된다. 콜럼버스가 계란을 깨 세운 것처럼 놀라운 방식으로. O11D MINI V2의 파워서플라이 좌측 장착부를 보면 기존 섀시에서 얇은 철판이 약간 삐져나와 있다. 잘못 만든 걸까? 아니다. 그게 핵심이다. 그 부분까지 나사홀만 확장시켰다. 그리고 측면 사이드 패널만 덮어주면 감쪽같다. 아… 이런 방법이라니. 굉장히 영리하게 해결했다. 또한 사이드 패널의 파워서플라이와 대응하는 측면 메쉬 영역 덕분에 발열 걱정도 없다. 박수를 쳐 주고 싶다. 라인업 세분화로 다양한 환경 대응 고성능 케이스를 구입하는 유저들은 쿨링팬에 대한 판단 기준이 명확한 경우가 많다. ‘그냥 주는 대로 쓰면 되지’가 아니라, ‘난 이 쿨링팬을 써서 쿨링 성능을 극대화할 거야’라는 생각으로 케이스를 선택한다는 말이다. 그래서 고성능 케이스는 쿨링팬이 포함되지 않은 구성이 많다. O11 MINI도 그랬다. 납득할 수는 있지만, 그래도 아쉬움은 남았다. 제조사에서 팬이 장착된 구성도 함께 제공했다면 선택이 훨씬 쉬웠을 사용자도 분명 있었을 테니까. O11D MINI V2는 새로운 라인업을 추가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바로 Flow 버전이다. 즉, O11D MINI V2는 총 네 가지 모델로 나뉜다. O11D MINI V2 블랙, O11D MINI V2 화이트, O11D MINI V2 FLOW 블랙, O11D MINI V2 FLOW 화이트. 그렇다면 FLOW 버전은 무엇일까? FLOW 버전은 팬 5개가 기본 장착된 제품군이다. 하단 3개(리버스), 측면 2개(리버스) 구성으로 총 5개가 들어간다. 참고로 리버스 팬은 흡기용 팬으로, 외부의 차가운 공기를 시원하게 빨아들인다. 하단부는 단순히 빨아들이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10도 각도로 틀어져 있어, 리버스 팬이 흡입한 차가운 공기를 상단의 뜨거운 그래픽카드 쪽으로 강하게 뿜어 올린다. 그만큼 그래픽카드 쿨링 효율이 좋아질 수밖에 없다. 시각적으로도 꽤 멋스럽다. 리안리가 공개한 공식 테스트 자료에 따르면 O11D MINI V2 FLOW는 LANCOOL 207과 동일한 조건에서 GPU 온도가 3.1°C 낮게 측정됐다. 변인을 통제한 상황에서 이런 차이가 난다는 건, O11D MINI V2의 설계가 효과적이라는 의미다. 실제로 FLOW 에디션은 PPLP Lab(Pro Performance Level Plan, 파워·팬·케이스 성능 평가 기관) 테스트에서 Level-A 평가를 받으며 공신력도 입증했다. 다만 FLOW 버전에 장착된 쿨링팬은 흑백이다. 화려한 시스템을 꾸미고 싶다면 기본 버전을 구매한 뒤, 개인 취향에 맞는 ARGB 쿨링팬을 따로 장착하는 방법이 더 어울릴 수 있다. 호환성 부터 편의성까지 전부다 개선 O11D MINI V2는 메인보드 규격으로 ATX, M-ATX, Mini-ITX를 지원하며, BTF 메인보드도 장착할 수 있다. 또한 ATX 메인보드를 장착할 경우, CPU와 메인보드 사이에 M.2 슬롯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O11D MINI V2는 미니 케이스라 PCIe 슬롯이 5개인데, CPU 바로 아래에 M.2 슬롯이 있고 그다음에 PCIe 슬롯이 있는 메인보드라면 문제없이 활용할 수 있다. 반대로 CPU 바로 아래가 PCIe 슬롯이라면, 라이저 케이블과 수직 VGA 마운트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장점은 또 있다. M-ATX 메인보드를 장착할 때 메인보드 스탠드오프(지지대) 위치를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메인보드를 위나 아래로 이동시켜 장착할 수 있다. 이 기능이 필요한 상황은 상단에 수랭쿨러 라디에이터를 설치할 때다. 라디에이터 두께가 두꺼울 경우 내려서 달아야 하고, 크게 두껍지 않다면 기존 방식대로 올려서 달아도 무방하다. 참고로 좋은 케이스가 되기 위한 첫 번째 기준은, 편의성이다. 사실 제조사가 자존심을 걸고 선보이는 ‘고급’ 케이스는 조립 과정에서 감탄할 일이 많다. 사용자가 조립 과정에서 불편함을 느낄 수 없게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험 덕분에 사용자는 조립할 때 즐겁고, 실사용 시에도 편하다. 우선, 쿨링팬이나 라디에이터 장착 시 케이스 외부에서 작업할 수 있다. 브래킷에 장착한 뒤 통째로 끼워 넣으면 되니 조립 과정이 훨씬 편하다. 상단 라디에이터와 쿨링팬용 브래킷은 분리가 가능하고, 하단에는 분리형 먼지 필터가 있다. 상단 패널과 우측 패널에도 기본 내장 메쉬 필터가 있어 먼지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케이스 측면 흡기 홀에 쿨링팬을 장착한 뒤 남는 구멍은 툴리스 방식 팬 커버 브래킷으로 막을 수 있다. 공기가 필요한 곳으로만 흐르도록 해 쿨링 효율을 높이기 위함이다. 또한 전작에서는 I/O 모듈이 상단 고정이라 배치 유연성이 조금 아쉽다는 지적이 있었다. 당시에는 그것이 당연했기에 불만이 크지 않았지만, PC가 데스크테리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 현재에는 불편한 점으로 느껴진다. 책상 위에 케이스를 두고 쓸 때 상단 I/O라면 전원을 켜거나 USB 포트를 사용하려면 몸을 일으켜야 하거나, 손을 더듬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다르다. 상단과 하단 중 원하는 위치에 I/O를 배치할 수 있다. 하단에 두면 책상 위에서도 쉽게 확인하고 조작할 수 있고, 상단으로 옮기면 하단 I/O와 커버를 제거할 수 있어 그 자리를 공기 흡입구로 활용할 수 있다. 즉, 쿨링 효율이 향상되는 것이다. 장점은 또 있다. 케이스를 옮길 때 하단에 I/O가 없으니 손을 넣기 쉽고, 들기도 간편하다. 또한 케이스 바닥의 알루미늄 받침대는 튼튼하고, 소재 특유의 세련된 외관 덕분에 시각적인 만족감도 크다. ◆ 시스템 세팅(하드웨어 구성) ① CPU - AMD 라이젠9-6세대 9950X3D (그래니트 릿지) ② M/B - ASRock B850 Challenger WiFi ③ RAM - 마이크론 Crucial DDR5-6000 UDIMM 32GB 대원씨티에스 ④ SSD - 마이크론 크루셜 P510 2TB Gen5 NVMe SSD 대원씨티에스 ⑤ VGA - option ⑥ 쿨러 - Stream Vision 360 BLACK 수냉쿨러 서린씨앤아이 ⑦ 파워 -맥스엘리트 STARS CYGNUS 1000W 80PLUS골드 풀모듈러 ATX3.1 ⑧ OS - Windows 11 Pro 23H2 세심한 배려가 엿보이는 편리한 선정리 환경 군대에 들어갔을 때 빠르게 배우는 것이 침구 정리다. 깔끔하게 정리해둬야 했다. 당시 개인 공간이라고 해봐야 관물대와 그 아래 조그만 공간뿐이었는데, 이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고참들의 최적화된 정리 스킬을 참고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자리를 정리하면 솔직히 보기 좋았다. 선정리도 이와 같다. 케이블을 깔끔하게 정리하면 보기 좋을 뿐 아니라 케이스 내 공기 순환에도 도움이 된다. 그래서 PC 조립 시 현업자들은 선정리 스킬을 필수로 갖게 된다. 파는 물건이라면 당연히 그 정도는 해야 한다. 다만, 좋은 케이스를 쓰면 이 과정이 즐거워진다. 모든 게 깔끔하게 딱딱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O11D MINI V2는 바로 그 선정리에 특화된 케이스다. 우선 눈에 띄는 건 24핀 케이블 브래킷이다. “24핀 전원 케이블? 그냥 뒤로 빼면 되지 않나?”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지저분하게 넘어가 보일 때가 있다. O11D MINI V2에서 제공하는 24핀 케이블 브래킷은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어, 정확한 각도로 후면부로 케이블을 넘길 수 있다. 아, 편안하다. 후면에는 9개의 전용 케이블 스트랩이 기본 제공된다. 찍찍이 형태로, 케이스 내부 구역별로 전략적으로 배치돼 있다. CPU 보조 전원, 24핀 케이블, BTF 메인보드용 케이블, 몰렉스 및 SATA 전원 커넥터, VGA 보조 전원 등 다양한 케이블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 조립 초보라도 이를 활용해 정리하면 훨씬 더 그럴듯해 보인다. 저장장치는 듀얼 드라이브 케이지를 통해 수납할 수 있다. 2.5인치와 3.5인치 HDD를 모두 장착할 수 있고, 케이블을 보이지 않게 숨길 수도 있다. 사실 케이블은 안 보일 때가 가장 깔끔하다. 또한 특이하게 케이스 하단에는 케이블 그로밋(케이블 통과 구멍+고무 커버)이 마련돼 있다. 이를 활용하면 VGA 보조 전원을 하단으로 통과시켜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 작은 장치지만 꽤 괜찮은 배려다. 마지막으로, 케이스를 떠받치는 가공 알루미늄 받침대는 안정성과 세련된 외관을 동시에 잡았다. 단순한 받침대가 아니라 고급스러운 마감을 완성하는 중요한 요소다. ** 편집자 주 좋은 영화를 보면 경외심이 들 때가 있다. “어떻게 저런 생각을 했지?” 이게 딱 리안리 O11D MINI V2를 마무리하고 나서 든 느낌이다. 풀사이즈 ATX 파워서플라이 지원을 신선한 방식으로 해결했고, 측면에 메쉬 홀이 있어 차가운 공기도 제대로 흡입한다. M-ATX 메인보드를 장착할 때도 상단 라디에이터 설치 시 간섭을 피해갈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 두었다. 선정리도 깔끔하게 할 수 있고, I/O 포트도 상단과 하단 중 선택할 수 있어 책상 위든 아래든 불편할 일이 없다. 마지막으로 쿨링. 기본 팬이 포함된 FLOW 버전을 선보여 소비자의 고민을 줄였고, 압도적인 흡기 설계로 쿨링 효율을 극대화했다. 시스템 안정성에 제대로 도움이 되는 셈이다. ▲ O11D MINI V2 FLOW 버전 풀 세팅 모습 (리안리 홈페이지 이미지) 결론적으로, O11D MINI V2는 기존 O11D MINI보다 확연히 발전한 케이스다. 체감 성능만 보자면 한 발자국이 아니라 열 발자국은 앞서간 듯하다. “사용자의 아쉬운 점? 우리는 그런 건 용서하지 않는다”는 듯, 좋은 의미로 폭주한 리안리를 보니 기분이 참 좋다. 미니 케이스를 고른다면 현 시점에서 정점에 가까운 선택지다. 미니 케이스의 완성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케이스/파워/쿨러 대장 2025-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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