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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수능 영어, ‘미친 난이도’라는 말 나올 정도”
구라파통신원 쪽지 승인 : 2025-12-13 02:3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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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수능 영어, ‘미친 난이도’라는 말 나올 정도”

 

BBC는 올해 한국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 영역이 수험생들 사이에서 “고대 문자를 해독하는 수준”, “정신 나간(insane) 시험”이라는 반응을 낳았다고 전했다. 영어 시험이 실제 언어 능력을 평가하기보다는 의미를 알기 어려운 추상적 텍스트를 해석하도록 요구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BBC 내용에 따르면, 올해 수능 영어에는 임마누엘 칸트의 법철학과 비디오게임 이론을 다룬 지문이 등장했다. 특히 게임 이론 문항은 아바타의 ‘신체적 공간’과 지각의 관계를 설명하는 추상적인 문단 속에서 한 문장을 어디에 삽입해야 하는지를 묻는 방식이었다. 일부 수험생들은 해당 지문을 이해하는 것 자체가 문제였다고 토로했다.

 

문제의 표현 방식도 도마에 올랐다. BBC는 온라인 커뮤니티 반응을 인용해 “현학적으로 똑똑한 척하는 글”, “개념이나 아이디어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형편없는 문장”이라는 평가가 나왔다고 전했다. 해당 지문은 게임 디자인 서적 『Game Feel』에서 발췌된 내용으로, 원래 맥락이 제거된 상태에서 사용돼 이해가 더 어려웠다는 지적도 있었다.

 

시험은 70분 동안 45문항을 푸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영어 영역 최고 등급을 받은 수험생 비율은 약 3%에 그쳤다. 지난해 6%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BBC는 한 고등학생의 말을 인용해 “지문을 이해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고, 답들이 서로 비슷해 끝까지 확신을 갖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전문가도 영어 시험의 방향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인천대 영어학 교수 정채관은 BBC에 “지문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미칠 정도로 혼란스럽다”며 “실제 영어 교육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 현장에서 영어를 가르치기보다 시험 요령을 반복 훈련하게 만드는 구조가 굳어졌다고 지적했다.

 

반면 일부 학자들은 시험의 취지를 옹호했다. 한국외대 영문학 교수 김수연은 대학에서 접하게 될 독해 수준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전문성이 있는 지문이 필요하며, 시험은 그런 독해 능력을 평가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비판 여론 속에서 수능 영어 출제를 총괄하던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시험 운영의 혼란에 책임을 지겠다며 사퇴했다. BBC는 그가 “문항 난이도가 부적절했다는 비판을 받아들인다”고 밝힌 점을 전했다.

 

BBC는 수능이 한국 사회에서 갖는 압도적인 비중도 함께 짚었다. 수능은 대학 진학뿐 아니라 이후의 취업과 사회적 기회까지 영향을 미치는 시험으로 인식되며, 시험 당일에는 항공기 운항이 조정되고 공사가 중단되는 등 사회 전체가 시험에 맞춰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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