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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와 흑백 콤-퓨타 행사 성료, 초심자 위한 ‘첫 조립’ 길라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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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를 조립한다? 누군가에겐 누워서 떡 먹기보다 쉬운 일일지도 모른다. 요즘 PC는 구조가 단순해졌다. 프로그래밍으로 치면 자바 객체처럼 모듈만 끼워 넣으면 동작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쉬운 건 아니다. 익숙하지 않다면 여전히 어렵고, 전자기기의 논리적 구조는 낯설다. 가격 비교 서비스로 잘 알려진 다나와의 고객층은 폭넓다. 그중에서도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건 ‘PC가 어렵다’는 이들이다. 다나와의 가격 비교 기능이 아무리 정교해도, PC를 모르면 결국 ‘뭐지?’ 하는 의문만 남는다. 그런 초심자를 위해 필요한 건 복잡한 설명이 아니라, 옆에서 차근히 알려주는 가이드다. A부터 Z까지 함께 짚어주는 누군가 말이다. 바로 그 역할을 자처한 것이 이번 ‘다나와 흑백 콤-퓨타 조립행사’다. 11월 9일 토요일, 서울역 인근 세미나장에서 행사가 열렸다. PC를 배우고 싶지만 직접 조립은 부담스러웠던 초보자들을 위해 마련된 자리다. 행사 이름의 ‘흑백 콤-퓨타’는 두 가지 콘셉트의 조립PC — 블랙과 화이트 — 를 의미한다. ‘컴퓨터’ 대신 ‘콤-퓨타’로 표기한 것은 의도된 유머다. 약간의 레트로 감성을 담아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장치다. PC는 현대인의 필수품이다. 그러나 ‘사용할 줄 아는 것’과 ‘직접 만들어 쓸 줄 아는 것’은 전혀 다르다. 자신이 사용할 PC를 스스로 조립한다는 건 작은 성취이자 자존심이다. 이번 행사는 그 ‘첫 자존감’을 채워주는 자리였다. 참가자들은 오전 블랙 세션, 오후 화이트 세션으로 나뉘어 ‘나의 PC’를 직접 조립했다. ● 블랙 마스터PC CPU: 인텔 코어 울트라5 225F (애로우레이크) 쿨러: Thermalright Assassin X 120 R Digital ARGB (블랙) 메인보드: MSI MAG B860M 박격포 WIFI 메모리: KLEVV DDR5-6000 CL30 CRAS V RGB (32GB, 16x2) 그래픽카드: MSI 지포스 RTX 5060 쉐도우 2X OC D7 8GB SSD: Lexar NM790 M.2 NVMe (1TB) 케이스: 마이크로닉스 WIZMAX CHILL 세븐팬 파워: 마이크로닉스 Classic II 700W 80PLUS 실버 ATX 3.1 가격: 1,190,000원 (정가 1,635,270원 → 27% 할인) 추가 모니터: 필립스 27M2N5500L QHD 180Hz HDR400 — 209,000원 (25%↓) ○ 화이트 마스터PC CPU: 인텔 코어 울트라5 225F (애로우레이크) 쿨러: Thermalright Assassin X 120 R Digital ARGB (화이트) 메인보드: GIGABYTE B860M AORUS ELITE WIFI6E ICE 메모리: KLEVV DDR5-6000 CL30 URBANE V RGB (32GB, 16x2) 그래픽카드: GALAX 지포스 RTX 5060 WHITE OC D7 8GB SSD: Lexar NM790 M.2 NVMe (1TB) 케이스: darkFlash DS500 RGB (화이트) 파워: 마이크로닉스 Classic II 700W 80PLUS 브론즈 ATX 3.1 (화이트) 가격: 1,190,000원 (정가 1,626,910원 → 27% 할인) 추가 모니터: 필립스 27M2N5501 QHD 180Hz HDR400 — 259,000원 (21%↓) 메모리·SSD를 포함한 PC 부품 가격이 최근 환율 영향으로 일제히 상승세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할인 폭은 실질 체감가로 30% 이상이었다는 평가다. 행사는 오전 10시 30분부터 본인 확인과 장비 배부로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전문가의 안내에 따라 CPU를 장착하고, 메모리를 꽂고, 그래픽카드를 연결하며 하나의 시스템을 완성했다. 중간중간 어려운 단계에서는 전문가가 직접 자리로 와 도움을 줬다. 조립PC 업계 경력 10년 이상의 지피씨 김재홍 대표, 데일리컴 김진호 대표가 멘토로 참여했다. 단순히 “이렇게 꽂으세요” 수준이 아니라, 왜 그렇게 꽂는지, 부품 간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지를 풀어 설명했다. 초심자에게 ‘따라 하기’가 아닌 ‘이해하며 조립하는 경험’을 제공한 셈이다. 오후엔 화이트 세션이 이어졌다. 화사한 부품들이 참가자의 손끝을 타고 조립되었다. 남녀 비율이 고르게 섞였고, 가족·커플 단위 참가자도 적지 않았다. “아들에게 첫 PC를 만들어주고 싶었어요.” “남자친구와 같이 조립해보고 싶어서 신청했어요.” 현장은 딱딱한 IT 행사가 아니라, 작은 공방에 가까운 분위기였다. 모두의 목표는 하나였다. ‘완성’. 조립을 끝내고 파워 버튼을 눌렀을 때 팬이 돌고, LED 조명이 켜지는 순간, 탄성이 터졌다. 그 짧은 순간이 모든 걸 설명했다. 스스로 조립한 PC가 정상적으로 부팅되는 성취감은 말 그대로 값진 경험이었다. 완성된 PC는 현장에서 즉시 검수받아 포장 후 바로 가져갔다. ‘내 손으로 만든 나의 PC’를 말이다. 조립 행사는 다나와가 단순한 가격비교 플랫폼을 넘어, 소비자 체험을 중심으로 한 ‘브랜드 교육 프로그램’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컸다. 초심자에게는 첫 입문서 역할을, 기존 사용자에게는 새로운 이해의 기회가 되었다. 행사를 준비한 다나와 김미형 과장은 “많은 분들이 ‘조립PC’ 하면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직접 해보면 생각보다 간단하고 재미있다는 점을 느끼게 된다”며 “그 점에서 초심자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뜻깊은 시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사용자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PC 길라잡이 역할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11월의 서울역 앞, 여느 때처럼 사람들로 붐볐지만 그 안의 한 세미나장은 유독 뜨거웠다. 자신의 첫 시스템을 직접 완성하려는 참가자들의 집중력과 열기가 공기를 데웠다. 겨울 문턱의 차가운 날씨에도 행사장에는 에어컨이 돌아갔다. 이날, 모든 참가자는 하나의 경험을 얻었다. 전원을 눌러 불빛이 들어오는 그 찰나의 순간, 스스로의 손으로 완성했다는 확신. 그것이 다나와가 흑백 콤-퓨타 행사로 전하고자 한 메시지다. 기술은 복잡해지지만, 그 기술을 다루는 사람의 마음은 단순하다. 배우고, 만들고, 완성하는 일 — 그 답은 언제나 현장에 있다. 그리고 다나와는 그 현장에서 소비자와 만난다.
르포/기획 대장 2025-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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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AMD × 붉은사막’ 팝업스토어, 현장을 가다
"홍대의 군중은 늘 콘텐츠를 만든다. AMD와 ‘붉은사막’은 그 사실을 알고 있었고, 정확히 겨냥했다. 해시태그가 달린 줄, 웃음 섞인 탄성, 장시간 시연의 만족감이 하나의 문장으로 수렴한다. 지금 체험했고, 곧 판단한다. 짧은 일정, 높은 밀도, 확실한 메시지. 팝업은 그 조건을 갖췄고, 현장은 모범 정답으로 느껴졌다. 남은 것은 현장의 경험이 구매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이다. 홍대 팝업이 쏘아올린 화살이, 당장 결제 버튼이라는 과녁을 향할지 지켜볼 일이다." 유리 파사드 너머로 연상되는 ‘체험’이라는 한 단어의 존재감이 짙은 이곳. 상설 매장이 아닌 팝업스토어다. 짧게 열고 강하게 각인시키는 것으로 목적으로 입구에서부터 안내 배너와 대기 동선, 포토 스폿으로 참관객을 이끈다. 전체적인 흐름은 “먼저 보고–손으로 만질 수 있게 했고–위로 올라가 플레이하는” 일련의 방식이다. 여기는 바로 홍대 DRC에 문을 연 ‘AMD × 붉은사막 팝업스토어 2025’ 현장이다. 게이머에게 빌드를 넉넉하게 시연하겠다는 의지를 전면에 내걸었다. 유일한 단점이라면 운영 기간이 짧다. 그래서 더 임팩트있게 구성했다. 본격적인 참관의 동선안으로 발을 들이면 순간 주저하게 된다. 1층과 2층으로 나눠진 덕분이다. 1층은 투어 형식을 빌린 구역이다. 룰렛과 다트, 퀴즈, 스탬프 투어가 관람객의 발걸음을 붙잡고, 굿즈와 소소한 보상이 체류 시간을 늘린다. 가끔 웅장하게 들리는 ‘쿵’ 소리는 망치 챌린지에서 올라온다. 내려쳐 점수를 내는 단순한 게임이지만, 이따금 터지는 강한 타격음이 꽤나 존재감있게 느껴진다. 전투 중심의 데모를 즐기는 이들에게 다소 우스운 4D 효과를 더해 주는 셈이다. 벽면에는 ‘붉은사막’ 세계관을 반영한 오브제와 의상이 놓였고, 협력 브랜드 AMD와 연관한 제품이 시선을 끈다. 그 중 홍대 DRC 1층 안쪽 벽면은 통째로 AMD 파트너 벤더 전시로 채워졌다. 좌측부터 ASRock–ASUS–GIGABYTE–MSI–PowerColor 순으로 보드와 라데온(Radeon) 그래픽카드가 브랜드별 패널에 나란히 붙었고, 각 제품 아래엔 QR 코드가 붙어 있어 스펙·지원 칩셋을 바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벽면 뒤편 통로에는 이들 부품으로 조립한 완본체 데모 PC가 줄을 섰다. 화이트 섀시에 수랭쿨러와 RGB 팬을 넣고 라이젠(Ryzen) + 라데온 조합을 구성한 시스템이 대표적이었고, 투명 강화유리 사이드 패널을 통해 그래픽카드 길이·전원 구성·케이블 루팅까지 눈으로 점검할 수 있었다. 중앙 이벤트 라인은 “CPU는 라이젠, 그래픽은 라데온”이라는 메시지를 체험과 연결했다. 다트·룰렛·퀴즈 미션을 통과하면 스탬프를 찍어 굿즈를 받는 형식인데, 퀴즈 문항 상당수가 “어떤 메인보드가 어떤 라이젠을 지원하나, 어느 벤더의 라데온 카드가 무엇을 특징으로 하나”처럼 전시 패널과 데모 PC를 직접 보고 답할 수 있게 디자인했다. 현장 배너엔 특정 제조사 로고도 함께 배치해, 보드 4사와 라데온 AIB(애드인보드) 파트너가 AMD 생태계라는 한 프레임 안에 묶는 등 좁은 공간에서 최대한 다양한 브랜드를 엮기 위한 나름의 고심이 엿보였다. 2층은 말 그대로 체험존이다. 혹자는 PC방을 그대로 옮겨놨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만큼 PC방이라는 단어에 부끄럽지 않게 시설을 꾸며놨다. 대기석을 중심으로 PC와 노트북, 모니터, 키보드·마우스, 듀얼센스 컨트롤러가 질서 있게 배치돼 있다. 즐기는 방식도 다양하다. 키모드와 마우스 혹은 패드가 공존해 플레이어는 자신의 습관대로 택할 수 있다. 시연 시간은 최대 50분. 버튼을 누르는 순간부터 타이머가 정직하게 흘러간다. 캐릭터를 움직이고, 첫 전투를 지나고, 시스템을 익히는 동안 화면의 프레임이 고르게 유지되는지, 입력 지연이 신경에 걸리지 않는지, 전투의 리듬이 손에 붙는지 까지. 직접 경험하고 눈으로 확인하라는 뜻이다. ‘한 세션’으로 제공하는 시간 덕분인지 대기열도 있다. 하지만 좌석이 충분히 마련돼 있어 금새 자리가 난다. 한쪽에는 협력사의 실물 체험대가 마련됐다. 노트북과 핸드헬드, 글래스 등 주변장치다. 굳이 이렇게 한 것에 이유를 찾아본다면, 하드웨어는 사양표가 아니라 ‘체험’에서 팔린다는 간명한 원칙이 여기서 구현된 것. 상설 매장에선 쉽사리 보기 힘든 레이아웃이지만, 팝업에서만 가능한 특이한 동선이기에 더 강렬하게 기억에 남았다.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보여주고, 사용자 스스로 비교하게 만드는 방식. 팝업이 ‘임시 매장’이 아니라 ‘몰입형 미디어’로 진화한 이유다. 행사장 바깥을 돌아보면, 왜 홍대인가가 더 명확해진다. 대중교통 접근성, 걷는 상권 특유의 회전율, 사진이 잘 나오는 모서리와 벽면. 줄 자체가 풍경이 되고, 풍경이 곧 콘텐츠가 된다. 성수·여의도와 더불어 홍대는 팝업의 문법이 가장 빨리 적용되고, 가장 빠르게 소비되는 지역이다. 특정 주말엔 콘서트와 팬 이벤트, 게임 시연이 동시에 열린다. 서로의 관객이 겹치지 않으면서도, SNS에서는 자연스럽게 교차 노출이 일어난다. 팝업이 노리는 것은 도시적 관성이다. 그 점에서 우리는 ‘붉은사막’이라는 타이틀의 의미를 다시금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게이머에게 최대 50분 이라는 시간으로 체험할 수 있게 한 것. 그 현장을 홍대에 마련했다는 것. 자체는 완성도에 대한 자신감과 로컬 팬덤에 대한 예의로 읽혔다. 이 정도면 구매를 고민하는 이에게 필요한 ‘정보의 밀도’는 충분하다. 예고편을 열 편 보는 것보다, 손 안의 50분이 더 설득력 있다는 건 게임 마케팅에선 불변의 진리다. 팝업은 유행이 아니다. 최근 몇 년 사이, 패션과 뷰티를 넘어 테크·리빙·푸드로 광범위하게 확장됐다. 이유는 간단하다. 첫째, FOMO(놓치면 손해라는 감정)를 자극하는 한정 기간·한정 물량의 내러티브가 MZ의 소비 행태와 맞물린다. 둘째, 오프라인에서 경험하고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O4O 흐름이 안정적으로 작동한다. 셋째, 짧은 기간에 UGC(이용자 생성 콘텐츠)가 폭발적으로 생성되며 언론 보도와 SNS 노출이 동시다발적으로 쌓인다. 단지 기간 대비 쏟아 넣어야 할 비용이 가볍지 않지만, “짧고 강한 스파이크”를 만드는 데에는 이만한 방식이 없다. AMD와 ‘붉은사막’이 서로의 브랜드를 겹쳐 놓은 이유가 바로 이 지점이다. 게임은 하드웨어와 함께 경험될 때 ‘환경’이 되고, 하드웨어는 게임과 함께 보여질 때 ‘목적’을 얻는다. 체험의 설득력이 장비의 설득력으로, 장비의 신뢰가 게임의 신뢰로 되돌아가는 당연한 공식에 양사가 손을 잡은 모습이다.
르포/기획 대장 2025-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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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포스 25th 게이머 페스티벌] 조텍코리아 신영미 차장
"그래픽카드 시장에서 조텍코리아는 ‘더 싸다’는 구호를 앞세우지 않았다. 대신 직영 구조를 통한 가격의 투명성과 오프라인 체험의 복원을 병렬로 제시했다. 공랭과 수냉의 두 모델로 선택지를 명확히 보여주며, 하이엔드 사용자가 실제로 고민하는 포인트(장착 방식, 냉각 구성, 외형)를 현장에서 바로 확인하도록 했다. 그 위에 “세 손가락 안”이라는 자의적 평가를 얹었지만, 그 표현이 설득력을 얻는지는 결국 체험과 구매 이후의 만족도가 판가름할 것이다. 분명한 것은 조텍코리아가 스스로의 강점을 소비자와의 접점에서 찾고 있다는 점이다. 축제의 현장에서도 강조하고자 한 메시지는 과장 없이 전달됐다." 지포스가 한국에 들어온 지 25주년을 기념하는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 현장은 사용자와 파트너가 한자리에 모인 축제의 성격이 분명했다. 엔비디아 협력사와 조립 PC 업계 관계자, 그리고 지포스를 사랑하는 일반 소비자가 함께 모여 제품을 보고 체험하는 자리라는 정의는 조텍(ZOTAC)코리아 신영미 차장의 말로도 확인된다. 신 차장은 행사를 “게이머를 위한 특별한 무대이자, 지포스 25주년을 함께 축하하는 축제”라고 규정했다. 지포스가 걸어온 지난 궤적이 조텍코리아의 역사보다 약 10년 길다는 언급은, 그래픽카드시장이 생각보다 길게 누적된 신뢰와 사용 경험 위에서 성장해왔음을 보여준다. ▲ 조텍 코리아 신영미 차장을 현장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조텍코리아가 강조한 지점은 두 가지다. 첫째, 오프라인 접점의 회복이다. 팬데믹 이전에는 1년에 한두 번씩 소비자와 만나는 행사가 있었지만, 팬데믹 기간 동안 이런 활동은 사실상 멈췄다. 온라인에서 소통은 이어졌어도 그래픽카드는 결국 직접 보고 듣고 만져보는 체험의 비중이 크다. 신 차장은 25주년 축제를 기점으로 오프라인에서 지포스를 사랑하는 이를 만나 체험을 제공하고, 경품을 나누며 좋은 기억을 만드는 자리가 주어진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할 뜻을 내비쳤다. 둘째, 가격 경쟁력의 근거다. 조텍코리아는 “직영몰 ‘탁탁몰’을 통해 중간 단계를 줄여 거품을 덜어낸 합리적 가격을 지향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단순히 ‘더 싸게 판다’는 메시지가 아니라, 중간 마진을 최소화하는 구조를 통해 소비자 체감 가격을 낮추는 접근이라는 설명이다. 요약하면 유통 체계를 단순화 해 발생한 이득을 소비자에게 제공했고, 일회성 이벤트보다 지속 가능한 가격 체계 성립에 방점이 찍혀 있다. 부스에 전시한 제품 포커스도 명료했다. RTX 5090 라인업 가운데 AMP Extreme Infinity와 ArcticStorm 두 모델을 앞세워, 공랭과 수냉이라는 상이한 쿨링 방식의 체감 차이를 강조했. 신 차장은 두 제품이 생김새부터 크게 다르다고 설명하면서, 하나는 일반적인 가로형 장착의 공랭 그래픽카드, 다른 하나는 워터블록을 포함한 수냉 방식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상이한 특징을 기반으로 체감할 수 있는 '외형, 장착 방식, 냉각'의 차이를 통해 같은 세대 GPU라도 사용 경험이 달라질 수 있음을 전하려는 의도가 읽힌다. ‘어떤 그래픽카드가 더 빠른가’라는 단선적 비교가 아니라, 내 PC 환경과 취향에 맞는 방식을 고르는 판단의 기준을 제공한 셈이다. 자기 평가에 관한 질문에는 조심스러우면서도 분명한 답을 내놨다. 조텍코리아의 현재 위상을 “지포스 그래픽카드 판매처 중 세 손가락 안”이라고 본다는 것. 인식의 배경에는 직영 중심의 판매 운영, 온라인·오프라인을 아우르는 꾸준한 접점 확장, 하이엔드 제품군에 대한 지속적 투자 등에 기인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무엇을 팔았는지 못지않게 어떻게 팔았는지를 회사의 함의로 본다는 태도가 드러난다. 분명한 건 가격과 공급을 둘러싼 올해의 난이도는 누구나 알고 있다. 팬데믹 시기 과열됐던 그래픽카드 가격이 안정되는 과정에서, 조텍코리아의 전략은 ‘원하는 사람이 합리적으로 살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데 맞춰졌다. “우리가 남는 것을 먼저 따지기보다 필요한 분들이 접근할 수 있게 하자”는 내부 원칙을 강조하며, 직영 탁탁몰 판매 공식으로 목표가 이루어졌다는 평가를 덧붙였다. 이는 연말 운영 계획과도 연결된다. 남은 두 달 동안은 감사 행사 등으로 올해의 지지를 환원하고, 내년(2026년)에는 오프라인 활동을 더 자주 열어 커뮤니티와의 접점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체험▶신뢰▶구매로 이어지는 흐름을 수성하겠다는 의지다. [조텍(ZOTAC)코리아 신영미 차장과 1문 1답] Q1.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 참여의 성격과 배경은 무엇인가요? A1. 지포스가 국내에 소개된 지 25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사용자 축제입니다. 엔비디아의 AIC(Add-In-Card) 파트너와 조립PC 업계, 그리고 지포스를 사랑하는 소비자가 한자리에 모여 최신 제품을 직접 보고 체험하는 자리죠. 조텍코리아 입장에선 생태계 전체가 축하하는 무대에 파트너로 함께하며, 소비자 접점에서 브랜드와 제품 경험을 동시에 강화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습니다. Q2. 조텍코리아와 비교하면, ‘지포스 25주년’의 시간 축이 더 길죠. 그간의 시장 변화를 어떻게 체감하셨나요? A2. 지포스의 국내 역사와 함께 조텍코리아도 성장해 왔습니다. 유통 채널, 커뮤니티 문화, 사용자의 기대 수준이 모두 성숙해졌고요. 지금의 조텍코리아 위상은 지포스 그래픽카드 시장 상위권(‘세 손가락 안’)으로 평가할 만큼 안정적인 지지층과 인지도를 확보했다고 봅니다. 집계되는 판매량뿐 아니라, 행사·콘텐츠·서비스 전반에서 꾸준히 접점을 넓힌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Q3. 오프라인·온라인 행사를 꾸준히 확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3. 팬데믹 기간 동안 오프라인 접점이 사실상 끊겼습니다. 온라인 소통은 이어졌지만, 그래픽카드는 직접 보고 듣고 테스트해보는 경험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팬데믹 이후에는 오프라인 체험을 재가동하는 데 힘을 실었습니다. 이번 페스티벌을 계기로 경품 행사, 체험존, 커뮤니티 밋업 등 사용자와 ‘현장에서’ 만나 좋은 추억을 만드는 프로그램을 계속 늘릴 계획입니다. 여기에는 지난 8월 1일 부터 탁탁몰과 전략적 협업을 이어가고 있는 커뮤니티 빌런 18+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Q4. ‘가격 경쟁력’에 대한 평판이 있습니다. 직영몰 운영과 프로모션 중심 전략의 핵심은 무엇인가요? A4. 저희는 직영몰 ‘탁탁몰’을 운영합니다. 중간 판매 단계가 여러 겹으로 쌓이면 그만큼 비용이 올라가 소비자 가격에 반영됩니다. 직영 구조를 통해 불필요한 마진을 최소화하고, 그 절감분을 소비자에게 돌리는 방식이죠. 그래서 “특별히 싸다”기보다 거품을 덜어낸 합리적 가격을 유지하려는 철학에 가깝습니다. 여기에 시기별 프로모션을 더해 체감가를 낮추고, 구매 접근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Q5. 이번 부스의 ‘메인’으로 꼽은 제품과 관전 포인트를 소개해 주세요. A5. 두 가지입니다. RTX 5090 AMP Extreme Infinity와 RTX 5090 ArcticStorm. 전자는 하이엔드 공랭 설계로 성능과 안정성을 전면에 내세운 플래그십이고, 후자는 일체형 워터블록을 채택한 수냉 모델로 쿨링 아키텍처와 외형, 설치 방식이 완전히 다릅니다. 같은 GPU라도 열처리·소음·공간 활용에서 체감 차이가 크다는 점을 현장에서 직접 비교해 보실 수 있도록 데모 시스템을 준비했습니다. 보는 재미와 세팅의 다양성을 함께 전달하려는 의도입니다. Q6. 그래픽카드 가격이 팬데믹 시절 대비 안정되는 흐름입니다. 올해 조텍코리아의 판매 전략을 어떻게 정리하시겠습니까? A6. ‘원하는 사람이 합리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집중했습니다. 직영몰을 축으로 공급과 가격의 투명성을 최대한 높였고, 양심적 가격 정책을 지향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우리가 남는 것을 먼저 따지기보다, 필요한 분들이 접근할 수 있게 하자”를 원칙으로 삼았습니다. 그 결과를 소비자분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셨다고 봅니다. Q7. 남은 연말과 내년 초 계획은요? A7. 연말에는 감사 이벤트를 준비해 올해 성원에 보답하고, 내년 초(2026년)에는 오프라인 활동을 더 자주 열어 커뮤니티와의 접점을 넓히겠습니다. 체험 행사, 공동 마케팅, 온라인 콘텐츠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경험→신뢰→구매로 이어지는 흐름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Q8. 소비자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로 마무리해 주세요. A8. 조텍코리아는 합리적 가격, 투명한 판매, 확실한 체험을 핵심 가치로 삼고 있습니다. 직영몰과 현장 프로그램을 통해 더 많은 분들이 직접 경험하고 선택하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제품과 서비스로 신뢰에 보답드리겠습니다.
르포/기획 대장 2025-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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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텍코리아, 한강 유람선에서 마주한 ‘소비자 초청’의 힘 [현장 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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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초입, 조텍코리아는 한강 유람선에서 ‘기술’보다 관계의 미학을 보여줬다. 부담 없는 초대 속 음식·불꽃·대화가 ‘구매=관계의 시작’임을 체감하게 했다. 백플레이트 같은 디테일, D2C로 인한 가격 안정, 커뮤니티 협업을 통해 GPU를 ‘관계의 산업’으로 확장했다. 지난 10/24일과 오는 10/31일의 만남은 올 한 해를 위로하고 남은 시간의 응원이 되었다. 인터넷 시대의 단방향 마케팅 대신 ‘만남’을 중시한 예상 밖의 초대는, 회사가 중시하는 핵심 가치에 대한 깊은 울림이 되었다. " 겨울의 초입, 마음이 먼저 차가워지는 이무렵 모처럼 한강 크루즈 선착장을 향했다. 딱 지금은 밤 여섯 시만 넘어도 “춥다”라는 말이 저절로 새어 나오는 계절이다. 여름 내내 성가시게 들러붙던 더위는 흔적을 감추고, 바람의 결이 유리처럼 차가워졌다. 이럴 때 사람의 마음은 먼저 쓸쓸해진다. 우리는 뜨끈한 국물과 따뜻한 말 한마디가 그리워지는 동물이다. 그런 10월의 끝머리, 필자의 머릿속에서 ‘외롭다’는 말이 채 가시기도 전에 한 통의 초대장이 날아들었다. “소비자 초청 선상 파티에 모십니다.” 전자제품 회사가, 그것도 그래픽카드 브랜드가 ‘파티’라는 이름으로 소비자를 부른다? 낯설었다. 그러한 낯섦은 곧 호기심이 되었고, 기다리고 고대했던 결전의 날 D데이가 되어 현장으로 향했다. 한강 물결 위, 불빛이 길게 번지던 그 밤. 조텍코리아의 선택은 ‘프로모션’이라는 얄팍한 단어로는 담기지 않는 깊은 울림이자 진정성이자 '단지 난 그래픽카드를 구매했을 뿐인데'라는 명제가 '당신은 무척 소중한 한 명의 고객입니다' 라는 의미로 치환되었다. 유람선 갑판으로 올라서는 순간, 서늘한 바람 사이로 묵직한 금속과 팬의 회전음을 떠올리게 하는 단어들이 스쳐 갔다. GPU, VRAM, 레이트레이싱, TGP 등 벤치마킹을 하면 으레 읇조리는 단어일색이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그 어떠한 기술도 테크도 언급되지 않았다. 그저 낯선 사람이 모여 자연스레 이야기를 나누던 풍경, 일부는 조텍의 로고가 선명한 후드티를 입고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기까지. 이 자리에 초청받은 이는 조텍코리아가 유통하는 그래픽카드 제품을 구매했다는 공통점이 공존하고, 구매는 곧 ‘관계의 시작’으로 대우받았다. 특별했던 까닭이다. 시장이 인터넷을 타고 단방향으로만 흘러갈수록, 몸을 부딪쳐 만나는 접점의 가치는 환산하기 힘들 정도로 소중해진다. 조텍코리아는 당연한 진실을, 비용과 공수를 들여 증명했다. ‘디테일’이 신뢰를 만든다 조텍의 전략. 파티에서 커뮤니티까지 그래픽카드는 차갑다. 금속 히트싱크와 기판, 전력과 발열, 벤치마크의 숫자들. 하지만 조텍코리아는 소비자의 시선에서 결핍을 먼저 발견하고 이를 제품과 서비스에 녹여 차가움 속에 온기를 더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예컨대 후면 백플레이트는 무거워지는 카드의 내구를 보완하고, 장착 미감을 끌어올리는 소소하지만 결정적인 개선이었다. ‘있으면 좋은’ 옵션을 ‘당연한 기본’으로 옮겨놓는 태도. 시장에서 신뢰는 대개 이런 디테일에서 태어난다. 또 하나. 유통의 단계를 다이어트해 가격의 불안을 낮추려는 시도다. 유통이 길어질수록 가격은 흔들리고, 소비자의 신뢰도 함께 흔들린다. 조텍코리아는 온라인몰(직영 탁탁몰)을 중심축으로 가격 변동을 최소화하려 했다. 그 여백을 제품 스펙과 보증 정책에 재투자하면서 체감 가치는 오히려 두터워졌다. 직접 판매(D2C)의 교과서 같은 길이다. 누구나 말하지만, 실제로 실행하는 브랜드는 많지 않다. 세 번째 축은 만남이다. 이날의 선상 크루즈가 상징하듯, 조텍코리아는 소비자와의 접점을 꾸준히 강조해온 회사다. 박람회 부스의 일회성 열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소규모 간담회와 체험회, 커뮤니티 빌런 18+와의 전략적인 파트너십까지 결연한 의지를 이어나갔다. 사용자가 모이는 커뮤니티와의 협업은 정보의 신뢰도를 높이고, 피드백의 속도를 끌어올린다. 안에서 이뤄지는 활동은 ‘노출’이 아닌 상호작용이 핵심이다. 브랜드는 귀를 열고, 소비자는 입을 연다. 기술은 그 사이에 그래서 조금은 이색적인 전략은 ‘연민’이라는 단어를 소환한다. 하드웨어 시장에서 보기 드문 정서적 어휘다. 그러나 연민은 동정이 아니다. 타인의 사용 맥락을 헤아리고, 불편의 서사를 줄이려는 의지다. 조텍코리아가 말하는 ‘소비자 중심’이 공허한 슬로건으로 그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GPU는 왜 ‘관계 산업’이 되었나? 오늘날의 GPU 시장은 고도화·고가화·고민감도라는 세 단어로 요약된다. 성능의 상향은 분명하지만, 체감 가치는 사용 맥락과 예산 제약에 갇혀 요동친다. 채굴 붐과 공급난, 환율과 부품 수급이 교차하면서 가격은 ‘비예측성’을 일상으로 만들었다. 그럴수록 소비자는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이유를 찾는다. 1. 예측 가능한 가격: 가격 변동의 상단·하단을 제어하려는 D2C 모델은 장기적 신뢰에 유리하다. 2. 투명한 보증: 기간과 범위, 처리 속도의 명시. “문제 생겨도 끝까지 본다”는 신호가 핵심이다. 3. 피드백의 단축: 커뮤니티·오프라인은 소비자의 의견을 다이렉트로 접할 수 있는 창구가 된다. 조텍코리아의 행보는 열거한 세 갈래를 한 묶음으로 묶었다. 기술의 곡선만큼 관계의 곡선을 가파르게 세웠다. 결과적으로 GPU는 ‘사양의 산업’이면서 동시에 ‘관계의 산업’이 되었다. 개별로 보면 알수 없던 큰 그림도 전체적으로 내려다 보면 구체화 된다. 조텍코리아의 행보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25년 한 해. 당신도 고생하셨습니다. 조텍이 마련한 특별한 시간. 지친 마음에 위로가됐다. 조텍코리아가 택한 길은 거창하지 않다. 하지만 일관되고 구체적이다. 차가운 제품을 따뜻하게 만드는 법은 결국 사람을 향하는 것이다. 초대장 한 장, 디테일 하나, 가격의 안정, 그리고 만남의 설계. 까지. 이들 요소가 고루 맞물릴 때, 브랜드는 “성능 대비 가격”이라는 단일 축을 넘어설 수 있다. 지난 10월 26일의 초대와, 오는 10월 31일에 예고된 다음 만남은 그래서 특별하다. 관계의 다리를 더욱 견고하게 다듬는 조텍의 행보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그렇기에 겨울의 초입에 우리가 덜 춥다고 느낀다면, 그건 난방 때문만이 아닐 것이다. 누군가 먼저 다가와 마음을 데워주었기 때문이다. 조텍코리아는 이번에 그 역할을 스스로 맡았다. 그리고 그 선택은, 기술보다 오래가는 종류의 신뢰로 이어졌다. '조텍코리아 더욱 흥해라'
르포/기획 대장 2025-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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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다운그레이드 [feat. 카톡 사장이 미쳤어요!]
👉 “카톡 업데이트한 놈 누구냐… 진짜 메신저를 인스타로 만들어버린 용한 재주 보소.” 회사 단톡 들어가려다 피드에 묻혀서 찾지도 못하고 뒷목 잡았다. 이쯤 되면 대표 빌런 새X는 비즈니스용 빌런들은 아예 안중에도 없는 듯.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이걸 안 까는 빌런은 없을 거다. 그런데 9월 23일, 갑자기 업데이트가 되더니 빌런들의 뒷목을 잡게 만들었다. 채팅하러 들어갔더니 이게 웬걸? 친구 목록은 인스타 피드, 오픈채팅은 숏폼 놀이터. 메신저 쓰러 들어갔다가 당황. 업무용으로 쓰던 빌런은 더 답답하다. 거래처 담당자 찾으려는데 피드에 묻혀서 도통 보이지 않는다. 군부대에서도 카톡으로 보고받는 세상인데, 이걸 인스타처럼 만들어 두면 말이 되나. 진심 카톡 기획한 새끼 누구냐… 진짜 메신저를 인스타로 만들어버린 용한 재주 보소. 결론은 하나다. 다운그레이드. 지금부터 빌런들이 똑같이 따라 할 수 있게 순서대로 알려준다. 근데 사진이 너무 많아서 사진 보면서 따라 가는게 더 정확할 듯. 1단계. 채팅 백업 카톡 실행 → 설정 > 채팅 > 대화 백업 들어가라. 구글 계정 연결해서 백업이라도 하던가! 백업 성공 뜨면 대화 기록이 구글 클라우드에 저장된다. ⚠️ 백업 안해두면? → 카톡 지우는 순간 단톡, 거래처, 썸남썸녀 대화 다 증발. 👉 “대화 기록 날려먹으면 그땐 욕이 아니라 오열 나온다.” 2단계. 기존 카톡 삭제 설정 → 앱 관리 → 카카오톡 → 삭제. 남겨둔 채로 구버전 설치하면 충돌난다. 👉 “이거 지울 때 손가락 떨리는 빌런 한둘 아니다. 하지만 지워야 산다.” 3단계. APKPure 다운로드 카톡을 지웠으면, 구버전 설치를 위해 APKPure가 필요하다. 주소창에 m.apkpure.com/kr 접속 → 첫 화면에 뜨는 APKPure App 선택 → 다운로드. 👉 “잡다한 사이트 말고 유명한 APKPure 쓰는 게 낫다. 괜히 이상한 APK 받아서 바이러스 걸리지 말고.” 4단계. APKPure 설치 다운로드 끝나면 내 파일 앱 → 다운로드 폴더 → APKPure 실행 → 설치. 설치가 막혔다면? 갤럭시 기준: 설정 >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 > 기타 보안 설정 > 출처를 알 수 없는 앱 설치 거기서 내 파일 앱을 켜주면 된다. 👉 “여기서 막히면 멘탈 나간다. 출처 허용 안 켜면 설치 자체가 안 된다.” 5단계. 카카오톡 구버전 선택 APKPure 앱 실행 → 검색창에 카카오톡 입력. 앱 설명 아래 Version History 들어가서 25.7.3 버전 선택. 👉 “괜히 최신 누르면 다시 뒷목 잡는다. 반드시 25.7.3 고정이다.” 6단계. 카카오톡 다운그레이드 다운로드 완료 → 카카오톡 설치 팝업 → [설치] 눌러 진행. 설치 끝나면 로그인 → 이전 대화 복구 선택. 👉 “이러면 카톡 삭제 전 상태로 복구된다. 업무 단톡, 썸 대화까지 그대로 살려진다.” 7단계. 카카오톡 자동 업데이트 차단 구글 플레이 실행 → 카카오톡 검색 → 앱 페이지 진입. 우측 상단 점 세 개 → [자동 업데이트 사용] 체크 해제. 👉 “이거 안 끄면 자는 사이에 카톡이 알아서 최신 버전으로 변신한다. 👉 “자동업뎃 켜둔 빌런은 또 뒷목 잡고 욕을 시전하게 될 것.” ⚠️ 최종 주의사항 외부 APK는 항상 보안 리스크 있음. 출처 확실히 확인해라. 구버전은 보안 패치 안 받는다. 장기적으로는 위험할 수 있다. 그래도 멘탈 지키려면 지금은 이 방법이 최선이다.
르포/기획 대장 2025-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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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세어, ‘뱅가드 96’·레버리스 컨트롤러·36g 마우스로 HID 전략 재정렬
"커세어가 레버리스 컨트롤러·36g 마우스, Web Hub까지 입력 장치 전략을 재정렬했다. 96% 폼팩터의 ‘뱅가드 96·프로 96’은 숫자패드·1.9″ LCD·로우프로파일 G키와 8K 폴링을 갖춰 공간 효율과 작업·게임 도구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레버리스 ‘노바블레이드 프로’는 MGX 홀 이펙트·래피드 트리거·SOCD로 예측 가능한 저지연 입력을 구현했고, 36g ‘세이버 V2 프로’와 브라우저 기반 Web Hub로 설정 마찰을 낮춰 ‘즉시 사용’ 경험을 완성했다." 커세어가 입력 장치 전략을 대대적으로 손봤다. 키보드 새 라인업 ‘뱅가드 96’·‘뱅가드 프로 96’, 첫 레버리스 격투게임 컨트롤러 ‘노바블레이드 프로’, 36g 초경량 마우스 ‘세이버 V2 프로 울트라라이트 무선’을 한 자리에서 공개했고, 설정 소프트웨어는 브라우저 기반 ‘CORSAIR Web Hub’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단상에 오른 박재철 커세어 코리아 지사장이 환영사를 통해 커세어가 제품 기획–출시–사후 단계 전반에서 품질 책임을 최우선 원칙으로 유지해 왔다고 짚었다. 이어 “설치형 설정 프로그램이 무겁다”는 커뮤니티 피드백을 직접 반영해, Web Hub로 주요 설정과 펌웨어 업데이트까지 처리하도록 바꿨다고 설명했다. 향후 출시 제품은 Web Hub 적용을 우선 원칙으로 삼겠다고 못 박았다. 이후 글로벌 키보드 PM 스테파니가 마이크를 넘겨받았다. 96% 폼팩터 "공간은 줄였고, 도구성은 남겼다" 스테파니는 K70 계보를 간략히 정리하고, 후속군의 새 이름 ‘VANGUARD(뱅가드)’ 스토리를 풀어냈다. 뱅가드 96/뱅가드 프로의 핵심은 96% 레이아웃이다. 풀사이즈 대비 약 25% 공간을 아끼면서도 숫자패드·방향키·기능키를 그대로 유지했다. 스테파니의 설명은 현실적이다. FPS 사용자 다수가 키보드를 비스듬히 배치해 마우스 이동 공간을 넓혀온 실제 습관을 근거로, TKL 수준의 폭과 풀사이즈의 도구성을 한 책상 위에서 겸용하도록 설계를 바꿨다고 설명했다. 반면, 업무·제작 환경에서는 숫자패드와 전용 키의 실사용 가치가 높다. 두 요구를 한 책상 위에서 양립시키려 선택한 폼팩터가 96%다. 표시·입력 구조도 현장 맥락에 맞게 다듬었다. 우측 상단의 1.9인치 IPS LCD는 시스템 인디케이터를 선명하게 보여 줬고, 이미지·GIF 업로드를 지원해 프로필·상태를 화면으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좌측 모서리에 재배치된 로우프로파일 G키 6개는 과거 본키와 같은 높이에서 생기던 오입력 가능성을 줄이도록 키 높이를 낮췄고, 촉각 돌기를 넣었다. 최상단 G키는 ‘게임 모드’ 토글(단색 조명 전환, 윈도우 키 비활성 등)로 배정돼 상황 전환 동작을 한 번으로 줄였다. 연동은 엘가토(Elgato) ‘버추얼 스트림덱’ 통합으로 확장됐다. 현장 데모에서 G키·다이얼·LCD와 오버레이가 연동돼 게임/작업/방송 프로필 전환 동선이 짧아졌고, 커스터마이징은 Web Hub에서 처리하도록 바뀌었다. 입력 사양은 8,000Hz 하이퍼 폴링, FlashTap SOCD, 핫스왑 호환을 공통으로 갖췄다. 버추얼 스트림덱 일부 기능은 분기 업데이트 예정이라는 안내가 병기됐다. 상위 모델 뱅가드 프로 96은 입력 판정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손을 봤다. MGX 하이퍼드라이브 홀 이펙트 스위치와 Rapid Trigger를 적용해 작동점과 복귀점을 분리·가변화했고, 단일·이중 작동점 설정을 지원해 연타·탭·홀드 상황별 감도를 세분화해 조정할 수 있게 했다. 커세어는 자사 비교 기준으로 1K·8K 폴링 환경 모두에서 지연시간을 낮췄다고 밝혔다. 한국 시장을 위한 사일런트 스위치 옵션도 별도로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첫 레버리스 컨트롤러 "빠르게, 그리고 항상 같은 판정으로" 노바블레이드 프로는 커세어의 첫 레버리스 컨트롤러다. 커세어는 레버리스 채택이 커졌다는 국제 대회 설문을 제시하며, 속도(응답성)와 판정 일관성을 제품으로 풀었다고 설명했다. 하드웨어는 MGX 홀 이펙트 스위치로 작동점 0.1~3mm 범위를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게 했고, Rapid Trigger로 입력·복귀 지점을 분리해 반응 반복성을 끌어올렸다. FlashTap SOCD는 상반 방향 입력 처리 로직을 다섯 가지 모드로 제공해 대회 규정과 개인 습관을 설정으로 맞출 수 있게 했다. 전용 버튼을 누르면 ‘게임 모드’로 즉시 전환돼 매크로가 비활성화되고 터치패드가 잠겨 레귤레이션 준수 상태를 자동으로 만들었다. 호환성과 물성은 PC·PS5·PS4 지원, 유·무선 3모드 연결, 알루미늄 탑플레이트·미끄럼 방지 베이스, 전용 트래블 케이스로 정리됐다. G키 8개 가운데 PS 모드 제약을 받는 키는 기본 기능을 고정했고, 나머지는 리맵이 가능하도록 열어 뒀다. 교체형 페이스플레이트는 개발 중이며, PS 본체용 설정 앱은 현재 미지원(PC에서 설정)이라고 안내했다. 36g 초경량 마우스 "일반 크기를 유지하고도 무게를 뺐다" 배재원 커세어 코리아 마케팅은 세이버 V2 프로 울트라라이트 무선을 “일반형 크기를 유지하면서 36g을 달성했다”고 요약했다. 유선·무선 모두 8,000Hz 폴링을 지원했고, 동봉된 그립 테이프와 교체용 스케이트로 표면·그립 차이를 보정할 수 있게 했다. 현장 설명 기준, 해당 모델은 Web Hub로 바로 설정을 불러와 적용하는 흐름을 전제로 설계됐다. 센서는 ‘CORSAIR MARKSMAN S’를 사용했고 최대 33,000 DPI/해상도 성능을 갖췃다. 행사 말미에 가까워지자 특별한 초대 손님 둘이 단상에 올란다. 류재웅(오버워치 프로 출신·스트리머)과 버니버니(전 프로게이머·스트리머)가 직접 사용 소감을 전하기 위해서다. 류재웅은 “뱅가드 96은 K70 TKL 사용자도 빨리 적응할 배치와 공간감을 줬다”, “세이버 V2 프로는 36g이 즉각 체감됐고 Web Hub로 이동 중에도 금방 세팅을 끝냈다”고 말했다. 버니버니는 “초경량 마우스에 익숙하지 않았는데도 금세 손에 맞았다”, “뱅가드 프로 96은 K70 Pro TKL 사용자도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현장에서 커세어가 반복한 적응 곡선 단축·입력 지연 최소화·설정 경량화가 실제 사용 소감으로 뒷받침된 셈이다. 즉, 작게(96%), 빠르게(저지연·Rapid Trigger), 가볍게(Web Hub·36g)라는 특징으로 요약된다. [Q&A] 커세어 관계자와의 1문 1답 Q1. 96키 레이아웃이 풀사이즈와 75% 사이에서 애매한 포지션으로 보입니다. 적응이 필요하고,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는 가격만 높아지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습니다. 기존 풀사이즈나 표준 레이아웃에 집중할 계획은 없나요? A1. 커세어는 현재 모든 HID 제품 라인의 로드맵을 재정비 중입니다. 이에 따라 머지않아 가성비와 경쟁력을 갖춘 차세대 풀사이즈 키보드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기존 레이아웃 역시 강화할 계획입니다. Q2. 세이버 V2 프로 마우스의 8K 폴링레이트 사용 시 배터리 지속 시간은 어느 정도인가요? A2. 8K 폴링레이트 사용 시 마우스 배터리 지속 시간은 행사 종료 후 별도 안내드릴 예정입니다. Q3. 노바블레이드 프로 컨트롤러를 플레이스테이션에 연결할 때 PC처럼 상세 설정이 가능한가요? 전용 앱이 있나요? A3. 노바블레이드 프로의 커스터마이징은 현재 PC에서만 가능하며, 플레이스테이션에서는 지원하지 않습니다. Q4. 교체용 플레이트(디자인 커스텀) 출시 계획이 있나요? A4. 교체용 플레이트는 현재 개발 중이며, 이르면 내년 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Q5. 세이버 V2 프로가 IQ 소프트웨어를 지원하지 않는데, 향후 지원 계획이 있나요? A5. 커세어는 앞으로 웹허브(WebHub)에 중점을 둘 예정이나, 장기적으로 IQ도 백업 옵션으로 고려하고 있습니다. 화면이 있는 키보드 등 일부 제품은 IQ 지원이 병행될 수 있습니다. Q6. 케이백 에어 키보드 후속 제품 출시 계획이 있나요? A6. 케이백 에어 후속 제품은 현재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으나, 개발 일정이 확정되면 안내드릴 예정입니다. Q7. 세이버 V2 프로는 RGB가 없어 IQ 싱크가 필요 없는데, 커세어의 RGB 싱크 정책은 무엇인가요? A7. 세이버 V2 프로는 RGB 기능이 없어 IQ 싱크가 필요하지 않지만, 커세어는 다양한 제품의 RGB 효과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수요가 많아 장기적으로 IQ 싱크 지원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르포/기획 대장 2025-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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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는] 한 시대를 풍미한 메인보드 이야기
변종 아이디어가 유독 돋보였던 솔텍 마니아층 두터운 Aopen, ABIT, EPoX 개성 확실한 애즈락 … 24년도 4월 점유율 1위 군사등급? 명함도 못 내밀 안정성 몰빵 IWILL 곧 죽어도 고급화 전략 체인텍, DFi 그 외 폭스콘, 셔틀, 소요, 상록알프스 [ 24년 4월에 작성된 원고이기에 25년 9월 흐름과 다를 수 있습니다] 24년 4월 초, 국내 PC 시장에 주목할 만한 소식이 하나 전해졌다. 애즈락(ASRock)이 한국 시장 진출을 선언 한 이후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른 것. 가칭 연구소 메인보드라 불릴 만큼 다양하고 파격적인 시도와 함께 등장했던 애즈락은 그러나 한때 품질 이슈에 휘말리며 부침을 겪기도 했다. 애즈락은 전통적으로 경쟁사보다 조금은 저렴한 가격에 동급의 제품을 시장에 내놓았다. 덕분에 일본 등 아시아 시장에서는 이미 오래 전에 수위에 올라있던 브랜드이기도 한데, 국내시장에서도 가성비 높은 B650 칩셋 기반 제품의 선전과 공급사 추가, 다양한 마케팅 활동으로 소비자의 눈도장을 받으며 마침내 국내시장에서 선두에 오른 것이다. 히어로가 된 애즈락 B650 제품은 1분기 초반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 순위 60위권이었으나, 3월을 기해 5위권 이내로 수직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메인보드 시장에서 애즈락은 가장 최근 등장한 신생브랜드라 할 만하지만, 그조차도 20여년은 족히 지난 이야기이다. 성장이 멈추고 안정기에 접어든 시장에서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브랜드를 밀어낸다는 건 정말로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가장 늦게 시작해 마침내 국내시장 1위에 오른 애즈락의 선전이 유독 눈에 띈다. ▲ 90년도 후반을 기점으로 오늘날까지 메인보드 시장은 변곡점이 많았다. 지독히도 마이너한 스타일로 시작해 마침내 메이저, 아니 1등이 된 애즈락을 필두로 PC 시장의 성장과 함께 메인보드 시장이 어떻게 흘러왔는지 한 번쯤 둘러보아도 좋을 시점이 아닐까?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지만, 너무 오래 전 이야기를 풀어내면 또 재미없을 일이다. 그러니 글쓴이와 같은 아재들도 추억 돋을 바로 그 시점, 90년대 후반부터 시작해보자. 물론, 모든 것은 주관적인, 지극히 주관적인 글쓴이의 기억과 감상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 Q. 과거에도 애즈락 같은 브랜드가 있었을까? A. 솔텍이란 브랜드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된 건 아마도 이 브랜드가 애즈락이 시도했던 무모한 도전, 또는 공돌이들의 장난감 같은 도전을 먼저 시도한 브랜드였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2000년대 초반을 끝으로 사라져버린 브랜드라서 아마 이후 하드웨어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소비자라면 처음 들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즈락은 새 규격의 프로세서나 메모리가 시장에 등장할 때 기존 규격과 새 규격을 동시에 지원하는 독특한 스타일의 메인보드로 ‘연구소 메인보드’란 애칭을 얻었다. 상황에 따라 프로세서 제조사가 임의로 막아둔 기능을 자신들만 BIOS를 통해 지원하는 등 파격행보도 서슴지 않았다. 그런데, 과거에도 비슷한 개념을 적용한 메인보드가 존재했다. 지금과 달리 물리적 스위치를 꾹 눌러 PC를 켜야 했던 AT 시스템이 지금처럼 접점만 살짝 딸깍 쇼트해주면 켜지는 ATX로 변하던 시기, PC 마니아들은 상당한 혼란을 겪었다. 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케이스와 파워, 메인보드까지 싹 교체해야 했기 때문. ▲ 솔텍 SL-54U5 당시 등장했던 메인보드 중 가장 독특했던 제품으로는 지금은 찾아볼 수 없는 솔텍(SOLTEK)의 메인보드가 있었다. 규격의 교체기에는 소비자들이 상당한 혼란을 겪기 마련인데, 기존에 사용하던 하드웨어를 최대한 재활용하도록 두 가지 규격을 모두 지원하는 제품은 플랫폼 교체기에 대단한 인기를 끌기 마련이다. 인텔의 펜티엄 시리즈에 대응하던 AMD의 K6 계열 프로세서에 사용하던 이 메인보드는 당시 초기 규격이었던 ATX와 AT 커넥터를 모두 갖추고 있었다. 메모리 역시 당시 30핀에서 72핀으로 변화하는 추세를 고려, 두 가지 타입을 모두 지원했다. PC용 메모리는 72핀이 한동안 시장의 주력으로 사용되다가, 이후 DDR 메모리로 전환된다. 그래픽카드 장착을 위한 AGP 슬롯, 사운드카드 등을 장착하던 ISA 슬롯, 그리고 막 지원을 시작하던 새로운 인터페이스인 PCI 슬롯을 모두 지원하는 것을 볼 수 있다. CPU 소켓 위에 장착된 두 개의 반도체는 CPU의 L2 캐시. 지금은 프로세서에 내장되는 L2 캐시도 당시엔 저렇게 별도로 장착했다. 여기에 IDE 소켓 등 오랜 하드웨어 마니아라면 추억 돋는 이미지가 아닐 수 없다. Q. 지금과 다른 PC시장 성장기 메인보드의 특징은? A. PC 시장이 급격히 성장할 때에는 꽤나 다양한 메인보드 브랜드들이 시장에 존재했다. 모두 언급하기도 어려울 만큼 브랜드의 숫자도 많았는데, 뇌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브랜드만도 족히 10여 개는 넘을 듯싶다. PC의 성장기와 함께한 브랜드 중 당시부터 두각을 나타낸 브랜드들은 대개 자신만의 독특한 ‘컬러’를 갖고 있었다. 컬러라는 게 어떤 아이덴티티를 의미하는 게 아닌, 말 그대로 브랜드마다 자신의 메인보드에 적용하는 독특한 색상을 갖고 있었다는 의미이다. ▲ 검은색 Aopen 메인보드(위)와 청록색 GIGABYTE의 메인보드(아래) 아직까지도 메인보드 시장의 강자로 남은 ASUS는 예의 황색 PCB를 늘 사용했다. 반면, 마니아층을 형성했던 Aopen은 언제나 검은색 PCB를 사용했다. 이게 끝이 아니다. 오버클럭을 위한 최고의 선택으로 인정받던 ABIT은 언제나 오렌지색 PCB를 사용했다. 주로 케이스 상단에 파워를 장착하던 시기에 출시된 Aopen의 메인보드는 연결을 쉽게 하기 위해 I/O Shield 쪽에 ATX 커넥터가 배치된 것을 볼 수 있다. 반면, DDR3로 전환되던 시기에 출시된 기가바이트의 메인보드는 파워의 하단 장착이 일반화된 시기에 출시된 제품으로, 오늘날의 메인보드와 같은 위치로 커넥터가 이동한 것을 볼 수 있다. 마니아 사이에서 ASUS, ABIT, Aopen을 일컬어 흔히 3A라 불렸는데, 성능과 오버클럭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평을 들었던 브랜드이기도 하다. 안정성에서 높은 평을 받던 브랜드도 있었다. 여전히 시장의 한 축인 기가바이트가 그 주인공인데, 기가바이트는 언제나 청록색 PCB를 사용해 메인보드를 제조했다. 이렇게 한 시대를 호령한 메인보드는 오늘날과는 다른 개성을 가진 제품들이 많았다. 마니아의 입장에서는 메인보드의 컬러만으로도 제조사를 유추할 수 있는 수준이었는데, 급격한 성장을 구가하던 당시의 시장환경에서는 이 자체로도 훌륭한 마케팅, 또는 홍보 수단이 되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물론, 이때에도 보급형 제품은 일반적인 황색이나 초록색 PCB를 사용하는 예도 잦았다. 그러나 고급형 제품에는 자신들만의 아이덴티티를 나타내는 이런 컬러를 적극 활용하던 시대였다. Q. 오버클럭이 일반화되며 주목 받은 브랜드도 있을 것 같은데? A. 지금은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당시의 기술력은 지금에 비할 바가 못된다. 때문에 메인보드에 따라 PC 성능에 차이가 발생하는 일도 잦았다. 심지어 여타 하드웨어가 완벽하게 동일한 상태에서도 이런 일은 비일비재하게 일어났다. 때문에 벤치마크 사이트들은 새로운 메인보드가 출시될 때마다 벤치마크를 게재하곤 했는데, 이 테스트에서 늘 수위를 달리던 브랜드가 바로 ASUS였다. ASUS는 현재도 여전한 메인보드 시장의 강자이기도 한데, PC의 성능이 충분치 않던 시기에는 아주 작은 성능의 차이도 사용자에겐 대단히 큰 결과로 받아들여졌다. 덕분에 ASUS 메인보드는 당시부터 성능 좋은 보드로 유명세를 탔다. 다만, ASUS의 이 같은 측정값은 다른 브랜드를 선호하는 일부 마니아들에게는 “도대체 왜?”라는 의문을 남기기 시작했고, 몇몇 전문가들에 의해 그 가능성이 될 만한 하나의 단초를 찾아내게 된다. 요는 이렇다. 프로세서가 사용하는 FSB(Front Side BUS)가 100MHz라면, ASUS의 메인보드는 항상 101.3MHz처럼 경쟁사보다 미세하게 높은 클럭이 인가됐다. 이는 CPU Core Ratio와 결합되면 경쟁사의 제품보다 몇 MHz가량 높은 클럭으로 동작하게 된다는 의미였다. 때문에 마니아들은 ASUS의 메인보드가 벤치마크에서 항상 좋은 성적을 거두는 이유가 이 때문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우지 못했다. 상대적으로 정확한 클럭을 인가하던 msi, 안정성을 위해 미세하게 낮은 클럭을 인가하는 기가바이트와는 분명 다른 모습이었다. 이 시기를 즈음해 마니아의 전유물과 같이 여겨지던 오버클럭이 광범위하게 확산됐는데, AMD 계열 프로세서에서 레이저를 이용해 컷팅한 브릿지를 컨덕티브펜 등을 이용해 다시 연결해주기만 하면 오버클럭이 가능했다. 마침 마의 1GHz 벽을 AMD가 먼저 넘어서는 등 당시 AMD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던 덕분에 바로 이 제품, ABIT NF7이 슈퍼히어로처럼 시장을 장악했다. ▲ ABIT NF7 지금은 AI 반도체로 하늘 높은 줄 모르는 엄청난 시가를 자랑하게 된 엔비디아도 당시엔 그래픽카드 시장의 여러 경쟁자 중 하나였을 뿐이었다. AMD 계열 프로세서의 시장지배력이 높아지던 시기, 고성능을 지원하는 마땅한 칩셋이 없다는 점을 고려해 과감히 AMD 프로세서를 지원하는 nForce 칩셋을 런칭했다. 엔비디아는 AMD 프로세서를 지원하는 VIA, SIS, Ali 등 칩셋의 성능이 그다지 좋지 않고 안정성도 낮은데다 부가기능도 부족하다는데 착안해 최신 인터페이스를 앞서 적용하고, 오버클럭에 필요한 기능을 대거 지원하는 nForce 시리즈 칩셋을 선보였다. ABIT NF7은 당시 AMD 프로세서 오버클럭을 염두에 두고 있던 사용자라면 다른 선택지를 고려할 필요조차 없던 베스트셀러 중 베스트셀러였다. ABIT 특유의 오렌지색 PCB도 매력적이었다. 아, 최근 하드웨어에 관심을 가지게 된 사용자라면 칩셋의 설명 부분에서 다소 의아하게 느낄지도 모를 일이다. 당시 AMD는 자사 프로세서를 지원하는 칩셋을 직접 만들지 않았는데, 그래서 AMD 프로세서를 지원하는 여러 기업의 칩셋이 출시됐고, 제조사마다 자신들의 메인보드에 어떤 칩셋을 장착할 것인지 결정할 수 있었다. 엔비디아는 AMD 소켓 AM2를 지원하는 nForce 500, 인텔 소켓775를 지원하는 nForce 700 시리즈까지 해당 칩셋 비즈니스를 지속했지만, nForce2부터 nForce4까지의 시기가 이 칩셋의 전성기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이후에는 인텔이나 AMD의 자체 칩셋이 일반화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Q. 고급화? 가성비? 다른 특징을 가진 브랜드도 있었을 텐데? A. 앞서 언급했지만, 사라져간 메인보드 브랜드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많다. 애즈락을 시작으로 글을 시작했으니 이쯤에서 애즈락 이야기를 조금 더 해보자. 애즈락이 등장한 게 아마도 2002년경이 아닐까 기억되는데, 당시는 막 후기형 펜티엄4 시리즈가 출시되고 있을 때였다. 당시 인텔의 소켓 423은 새로운 소켓 478을 사용하는 펜티엄4 노스우드 시리즈로 대체되고 있었던 시기였다. 당시엔 인텔이든 AMD든 사용자의 오버클럭을 어떻게든 막아보려 했던 시기이다. 특히, 당시의 인텔의 프로세서는 클럭과 성능이 증가하는 만큼 발열도 증가하고 있었고, 프레스캇 버전에 이르러 절정에 달했다. 어마어마한 발열과 무려 100W 이상의 전력을 잡아먹는 프로세서가 이미 그때에도 등장하고 있던 것. 현재는 양사 모두 고가형 프로세서에만 오버클럭을 가능하게 하는 등 오버클럭을 세일즈 포인트로 활용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지금과는 시장 분위기가 사뭇 달랐던 셈이다. 아무튼, 이런 시장의 혼조는 일종의 변종이 등장하기 좋은 여건이 되어 주었던 셈이다. 여기에 슬금슬금 가격이 오르고 있던 하드웨어 시장에서 ‘가성비’란 개념이 태동하기 시작했는데, 이때 두각을 나타낸 브랜드가 바로 ECS였다. 아직까지 메인보드를 제조하고 있는 ECS는 당시에도 막강한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무서운 속도로 시장을 장악해 가고 있었다. 그리고 ECS의 전 세계적인 성장세를 견제하기 위해 등장한 브랜드가 바로 애즈락이었다. 태생부터 가성비를 목표로 탄생한 브랜드였던 만큼 등장과 동시에 애즈락은 시장의 폭발적인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여기에 애즈락만의 똘끼 넘치는 황당한 시도들까지 곁들여지다 보니 소비자들은 이 참신한 컨셉과 무모해 보이는 도전에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다만, 높은 가성비와 누구도 시도하지 않는 모험이라는 두 가지 도전이 동시에 이루어지려면 그만한 리스크도 감내해야 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후 애즈락이 몇 번의 부침을 겪게 된 것 역시 따지고 보면 그들의 남다른 시작 때문일지도 모를 일이다. ▲ 마니아층 형성에 성공했던 EPoX 가장 저렴한 축은 아니지만 비교적 저렴한 가격, 그리고 주요 경쟁사보다 풍부한 부가기능을 제공하며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했던 브랜드도 존재했는데, 특유의 초록색 PCB를 사용했던 EPoX였다. 당시 잘 나가던 국내 공급사와의 시너지를 일으키며 한동안 상당한 수준의 판매고를 올린 브팬드이기도 했다. 한국에선 ‘슈마’라는 브랜드로 판매됐다. ▲ 서버 안정성을 데스크탑에 접목한 IWILL 당시에도 기가바이트 등이 안정성에서 높은 평을 받긴 했지만, 최고의 안정성이라 불리던 브랜드는 따로 있었으니 역시 지금은 사라진 IWILL이란 브랜드였다. 원래 서버용 메인보드를 주로 개발하던 기업이었던 만큼 아이윌의 메인보드는 안정성 하나만큼은 최강이란 평을 받았다. 당시의 기술로는 한계가 명확했던 프로세서나 PC의 성능을 보완하기 위해 두 개 이상의 프로세서를 장착하는 일부 마니아도 존재했는데, 이런 사용자들은 IWILL 말고는 다른 대안이 없는 수준이었다. 하나의 프로세서에 8개 이상의 코어가 집적되는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지금과 시장도, 프로세서도 정말 많이 달랐던 셈이다. ▲ 럭셔리 메인보드 시장의 가능성을 보여준 체인텍 제니스 시리즈 한창 치열해지고 있던 시장에서 고급화 전략을 구사한 브랜드도 존재했다. 체인텍과 DFi는 둘 다 나름 안정적인 메인보드를 생산하던 브랜드들이었는데, 시장에서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가장 규모가 크다는 주요 제조사도 시도하지 않던 고급화 전략을 들고 나왔다. 체인텍의 제니스(Zenith) 시리즈, DFi의 랜파티(Lanparty) 시리즈는 당시 하드웨어 마니아들의 자부심이나 다름없었다. 이 두 브랜드는 밋밋한 느낌의 IDE 케이블에까지 별도의 피복을 입혀 멋을 냈는데, 요즘 유행하는 슬리빙 케이블의 당시 버전이었던 셈이다. 아무튼, 박스를 열면 끝없이 쏟아져 나오는 각종 액세서리, 화려한 메인보드는 분명 마니아의 자랑거리가 될 만했고, 이에서 가능성을 본 모든 제조사가 지금처럼 메인보드의 등급을 세분화하는 전략을 사용하기에 이른다. 그런데, 이 두 브랜드는 지금 어디에? 이밖에 이제는 애플의 아이폰 생산자로 더 유명해진 폭스콘(FOXCON), 한때 베어본의 강자로 군림했던 셔틀(SHUTTLE), 의외로 아직까지 기억하는 마니아가 많을 정도로 한 때 괜찮은 메인보드로 이름났던 소요(SOYO) 등등. 이제는 글쓴이처럼 나이들어가는 오래된 마니아의 기억에나 희미하게 떠오르는 브랜드로 남았다. 국내 브랜드였던 석정, 상록알토스 역시 일찌감치 사라졌고 말이다. 아, 아직까지 바이오스타(Biostar)가 건재하다는 사실을 깜빡할 뻔했다. 바이오스타는 몇 년 전 공급사를 변경한 후 다시금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브랜드이다. Q. 이제는 과점이 된 메인보드 시장, 어떻게 변해야 할까? A. 오랜 기간 시장에 제품을 출시하다 보면, 반드시 이슈에 휘말리게 된다. 지금까지 시장에 살아남은 브랜드 중 이슈 없이 오늘에 이른 브랜드는 단 하나도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최근 시장의 1위 자리로 올라선 애즈락 역시 초기의 열광적인 소비자의 지지에 비해 어느 시점부터 품질 문제로 홍역을 앓은 일이 있었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이 있다. 지난 PC 성장기를 돌아보면,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이 위기에 어떻게 대응하는지에 따라 브랜드마다 미래상은 크게 달라졌다. 이는 20여년 이상 메인보드 시장의 강자로 군림해온 브랜드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과거의 실수를 토대로 사용자들이 원하는 메인보드는 어때야 하는지를 끊임없이 고민한 애즈락의 선전은 그래서 시사하는 바가 더욱 크다. 여기에 ‘가격’은 이 시장이 사라지는 순간까지도 가장 중요한 변수이다. 솔직히 말해보자. 지금의 메인보드 가격이 정상이라 생각하는 소비자가 얼마나 될까? 엔비디아처럼 수십억 개 이상의 트랜지스터를 거대한 다이에 집어넣어야 하는 반도체는 필연적으로 불량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 대신 이런 GPU는 가격이 높아진 것과 비례해 같은 수준의 성능향상도 제공해 왔다. 소비자들이 이 높은 가격에 불만을 갖지 않는 건 아니지만, 그들의 GPU를 살펴보면 그 가격정책이 완전히 불합리하다 하기도 애매하다. 그런데, 도대체 100만원을 호가하는 메인보드는 무엇 때문에? 초고가의 반도체가 탑재되는 것도 아니고, 과거엔 없던 초고가의 컴포넌트가 사용되는 것도 아닌데 거의 모든 제조사의 메인보드 가격은 꽤나 높아졌다. 심지어 보급형 메인보드 역시 소비자들이 심리적으로 인정할 만한 물가상승률을 아득히 상회하는 단가의 상승이 이루어졌다. ▲ 가성비 아이콘! 플래그십 메인보드 애즈락 스틸레전드 어쩌면 애즈락의 메인보드가 경쟁사보다 한 등급씩 저렴한 가격, 동일한 수준의 퀄리티를 제공한 것이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게 된 결정적 이유일지도 모를 일이다. 소비자들이 명확하게 인지하기 어렵지만, 어렴풋이 느끼고 있던 ‘지나치다’는 메인보드 시장의 가격구조가 애즈락의 급부상으로 이어졌을 수도 있어 보인다. 황당한 AS 규정으로 마니아를 ‘빡치게’ 만들었던 ASUS나, 한 때의 성공에 도취된 것인지 이제 TOP3에 이름을 올리기 어려워진 msi 등도 분발해야 할 시점이 아닐까 싶다. 그만한 가격을 받으려면, 그만한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단지 가격만 높이다 보면 어느 순간 소비자의 반발을 불러오게 될 것은 너무도 명확하다. 어쩌면 지금이 바로 그 시점이 아닐까? 시장을 되찾고 싶다면, 이 고민부터 해볼 일이다.
르포/기획 대장 2025-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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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2025 서울팝콘 현장을 가다
커뮤니티 빌런18+ 가 2025 서울팝콘 (2025 서울 팝 컬쳐 컨벤션) 현장에 다녀왔다 . 2025 서울팝콘(Seoul Pop Culture Convention)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 A홀에서 열리며, 행사 기간은 2025년 9월 12일(금)부터 14일(일)까지다. 참고로 관람 시간은 금·토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요일은 오후 5시 까지다. 입장료는 2만원인데, 부담될 수 있는 가격이다. 모니터로 마주할 빌런 여러분에게 최대한 현장의 생동감을 전달하는 측면에서 작성했다. 물론 텍스트를 보면 졸리고, 초점이 흐려진다 하면, 사진만 휘리릭 넘길 것을 권장한다. 우리의 몸은 정직하다. 거부감을 표출하는데 그걸 굳이 정신력으로 이겨내겠다며 깨알같은 글자를 정독하는 건 어리석다. 글로벌 팝 컬쳐 전시회 개봉박두 서울팝콘은 ‘서울 팝 컬쳐 컨벤션(Seoul Pop Culture Convention)’의 줄임말로, 게임, 영화, 애니메이션, 만화, 웹툰, 음악, 아트 등 기존 팝컬처 콘텐츠는 물론, 버추얼, 메타버스, NFT 같은 비교적 새롭고 실험적인 영역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팝 컬처 전시회다. 2025 서울팝콘에서는 여러 프로그램이 동시에 운영된다. 메인 스테이지에서는 스타 게스트 토크, 코스프레 퍼레이드, 얼티밋 코스프레 배틀이 열리고, Arena 영역에는 인디게임 빌리지, 아트토이 존, 보드게임 존, FC 온라인 게임 존, XR 아케이드 스테이션, 드로잉 존 등이 마련되어 방문객이 직접 체험하거나 감상할 수 있다. 입장료가 2만원? 치킨 한마리 몸값. 입장료 2만원은 단순 관람으로는 적지 않은 비용이다. 다양한 체험 부스, 굿즈 쇼핑, 스타 사인회, 무대 이벤트 등을 즐기려면 추가 지출이 있을 수 있다. 시장에서는 "게임, 코스프레, 굿즈, 아트토이 전시가 많을 것이다", "스타와의 만남, 무대 퍼포먼스도 기대된다" 같은 긍정적인 기대가 존재한다. 동시에 "피규어나 아트 쪽 완성도 좋은 전시가 적을 수 있다", "부스 규모나 참여 업체가 적으면 실망스럽다"는 우려도 있다. 예년 서울팝콘 후기에서도 반복되던 불만 요소다. 토요일이라서 한적했을거야! 코엑스 A홀에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건 넓은 공간에 복합적인 콘텐츠가 배치되어 있다는 점이다. 굿즈 샵과 아트토이 전시는 시선을 끌고, 코스프레 참가자도 다수 모여 있어 사진을 찍고 소통하는 분위기가 따뜻했다. 게임 체험 부스도 활발히 운영 중이고, 인디 게임 부스에서는 신선한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는 작품도 전시되어 있다. 무대 앞에서는 스타 미팅 이벤트가 열릴 때 줄이 길어지고 기대감도 높아지지만, 규모가 커서 무대 시야 확보는 어렵기도 하다. 부스와 부스 사이 동선이 혼잡한 구역도 있고, 인기 부스 근처에는 사람이 몰려 줄이 생긴다. 굿즈 가격이나 품질 면에서는 기대 이상인 부스도 있고, 반면에 고가 아트토이나 피규어에 대해서는 가격 대비 만족도가 낮다는 반응도 나온다. 완성 피규어나 고퀄 도색 작품을 기대한 방문객에게는 전시만 있고 판매가 제한적인 경우가 아쉬울 수 있다. 음식·음료존과 포토존, 휴식 공간 등의 부가 인프라도 마련되어 있고, 무대 이벤트가 없는 시간대에는 열린 공간으로 활용된다. 좋았던 점 vs 아쉬웠던 점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가 한 곳에 모여 있어 골라 보는 재미가 크다 인기 콘텐츠 부스 몰림 현상으로 대기와 혼잡이 심하다 인디 게임 빌리지나 신진 아티스트 부스가 기대 이상으로 알차다 피규어 및 고퀄 아트토이 업체 참가가 적어 굿즈 쇼핑 만족도가 낮다 무대 이벤트, 코스프레 퍼레이드 등 볼거리가 많고 SNS 공유 욕구를 자극한다 입장료 대비 일부 체험 콘텐츠는 만족도가 낮고, 전시 중심 부스는 접근성이 떨어진다 서울팝콘은 볼거리, 경험, 분위기 면에서 충실한 콘텐츠 행사다. 특히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한 공간에서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다. 인디 아트 및 게임 콘텐츠를 좋아하는 관람객에게도 나름의 재미로 다가간다. 반면 굿즈 구매 목적이나 완성도 높은 아트 콘텐츠를 기대했다면 실망스러운 부분이 많다. 다음 팝콘 행사는 아래 부분을 개선한다면 좀 더 완성도 높은 행사가 될 수 있을거 같다. 고퀄 아트토이 및 피규어 업체 유치를 통한 콘텐츠 다양성 강화 관람객 동선 설계 개선 및 인기 부스 몰림 완화 대책 마련 체험형 콘텐츠 확대를 통한 관람 만족도 상승 입장료 대비 체험과 콘텐츠 가치의 체감도 향상 현장의 공기, 코스튬의 색감, 게임 사운드, 굿즈 향기, 사람들의 웃음소리까지 모두 전하기는 어렵갰지만, 이 글이 빌런 여러분의 다음 행사 선택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서울팝콘, 생각보다 다소 실망스럽긴 했지만 참신한 부분도 있고, 주말에 할일 없다면 가봄직한 현장이다. 물론 코엑스라서 주변이 항시 번잡하니 집이 가까운 빌런이라면 추천.
르포/기획 대장 2025-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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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게임에서 인공지능까지 이어진 GPU 서사
1993년, 젠슨 황은 실리콘밸리의 한 식당에서 두 명의 동료와 머리를 맞댔다. 작은 반도체 회사를 세우자는 논의에서 시작된 그 대화가 곧 엔비디아의 서막이었다. LSI 로직과 AMD에서 이미 반도체 설계 경험을 쌓은 젠슨은 자신감과 절박함을 동시에 품고 있었다. 세쿼이아캐피털 등 벤처 투자자들이 자금을 댔지만, 당시 시장은 이미 수많은 그래픽 칩 스타트업으로 붐비고 있었다. 젠슨은 CEO로서 이렇게 다짐했다. “우리가 만든 칩이 단 하나라도 시장에서 살아남지 못한다면, 엔비디아의 미래는 없다.” 첫 시험대는 냉혹했다. 1995년 선보인 첫 제품 NV1은 업계 표준과 동떨어진 방식에다 높은 가격까지 겹쳐 외면당했다. 회사는 존폐의 기로에 섰다. 그러나 젠슨은 좌절 대신 교훈을 택했다. “우리는 잘못된 방향으로 빨리 달려갔습니다. 하지만 실패는 우리를 더 똑똑하게 만들었죠.” 냉정한 분석 끝에 그는 그래픽 가속화에 집중하기로 방향을 틀었고, 엔비디아는 RIVA128로 마침내 첫 성공을 거두었다. 이 제품은 기술력을 입증하며 성장의 발판이 되었다. 변곡점은 게임 산업에서 찾아왔다. 1996년, 존 카맥의 퀘이크(Quake)는 게임 역사상 최초로 완전한 3D 폴리곤 그래픽을 구현했다. 이는 기존 둠(Doom)의 2.5D를 넘어선 혁신이었으나, CPU만으로는 복잡한 3D 연산을 감당하기엔 한계가 분명했다. 젠슨은 이 간극을 포착했다. “퀘이크 같은 게임이 미래입니다. 그러나 지금의 CPU로는 현실적인 그래픽을 실시간으로 구현할 수 없어요. 개발자가 원하는 것과 하드웨어가 제공하는 것 사이에 거대한 틈이 있습니다.” 당시 반도체 업계는 오로지 CPU 성능 향상에 몰두했다. 클럭 속도를 높이고, 캐시를 늘리고, 명령어 최적화에 매달리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CPU는 본질적으로 순차 처리에 특화되어 있어 방대한 데이터의 반복 연산, 특히 그래픽 처리에는 치명적 제약이 있었다. 멀티미디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상황에서 CPU만으로는 대응 불가능하다는 통찰이 젠슨의 눈에 들어왔다. 1999년, 엔비디아는 GPU(그래픽처리장치)라는 새로운 개념을 세상에 내놓았다. 지포스256은 세계 최초의 GPU라는 타이틀과 함께, CPU의 독점적 지위를 넘어 병렬 연산을 전담하는 혁신적 프로세서를 제시했다. 이는 훗날 인공지능, 자율주행, 데이터센터 혁신으로 이어질 불씨가 되었다. 진짜 도약은 2006년에 찾아왔다. 젠슨은 CUDA라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도입해 GPU를 단순 그래픽 전용 칩이 아닌 범용 병렬 연산 플랫폼으로 확장시켰다. 연구자들은 이를 활용해 머신러닝 연산을 시도했고, 2012년 알렉스넷이 GPU 기반으로 이미지 인식 대회를 압도하며 AI 혁신의 물꼬를 텄다. 젠슨은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우리는 완전히 다른 길을 걸었지만, 결국 인류가 필요로 하던 기술에 도달했습니다.” 그의 리더십은 집요함과 장기적 비전으로 요약된다. 매출이 불안정하던 시절에도 그는 R&D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회의에서 늘 강조하던 말은 하나였다. “지금 당장 팔릴 제품이 아니라, 5년 뒤 반드시 필요한 기술을 만들어야 합니다.” 오늘날 엔비디아는 더 이상 그래픽 칩 회사가 아니다. 병렬 컴퓨팅의 핵심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했고, 젠슨은 선언했다. “GPU는 단순히 그래픽을 빠르게 처리하는 장치가 아닙니다. 세상의 복잡한 문제를 풀어내는 새로운 연산 도구입니다.” 절박함 속에서도 원대한 비전을 잃지 않았던 그의 여정은, 한 기업가의 확신과 집념이 어떻게 세상을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남았다.
르포/기획 대장 2025-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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