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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코 U30P 마린+ 디스플레이 케이스 [써보니] 튜닝과 편의를 담다
PC를 조립할 때 가장 많이 고민하는 부품은 CPU와 그래픽카드다. 성능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이기 때문이다. 메인보드와 메모리 역시 빠지지 않는다. 하지만 정작 모든 부품을 담아내고, 오랫동안 외부에 노출되는 케이스는 늘 예산의 마지막 순번에 놓인다. 그렇다. 케이스는 눈에 가장 잘 띄지만, 투자 우선순위에서는 밀려나는 아이러니한 존재다. 그렇다고 케이스의 중요성이 낮은 것은 아니다. 공기 흐름이 막히면 발열 문제가 생기고, 조립 구조가 불편하면 시간이 두세 배는 더 든다. 강화유리나 디자인 마감이 조잡하면 매일 마주하는 외형에서 만족감이 떨어진다. 물론 케이스는 성능 수치로 환산하기 어렵다. 하지만 시스템 전체의 안정성과 사용 경험을 좌우한다. 앱코는 타 브랜드가 쉽게 매꾸지 못한 공백을 꾸준히 메워 온 브랜드다. 가격은 합리적으로 책정하면서도 디자인과 기능을 일정 수준 이상 보장한다. 단순히 “싼 제품”이 아니라 “쓸 만한 제품”이라는 평가를 쌓아 온 이유다. 그래서 앱코 케이스는 첫 조립을 시도하는 초보자에게는 진입 장벽을 낮춰주는 선택지였고, 숙련자에게는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대안이 됐다. 새로 출시된 U30P 마린+ 디스플레이는 앱코가 지금까지 구축해온 방향성을 유지하면서도, 기능적 차별화가 돋보인다. 가장 큰 특징은 전면 측면부에 탑재된 LED 디스플레이다. CPU와 GPU의 온도를 실시간으로 표시해 별도의 프로그램을 실행하지 않아도 시스템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고사양 작업을 자주 하는 사용자라면, 즉각적인 피드백이 주는 안정감을 체감할 수 있다. 기본 외형은 강화유리로 개방된 어항형 디자인이다. 내부 빌드가 고스란히 드러나므로 RGB 연출이나 수랭 튜브 라인업까지 모두 시각적으로 부각된다. 강화유리 케이스가 갖는 발열 문제는 전면 하단의 메쉬 흡기 구조로 대응했다. 단순히 보여주기만 하는 케이스가 아니라, 기본 성능도 확보하려는 접근이다.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값싼 강화유리 케이스’와 차이를 만드는 요소는 바로 이런 균형감이다. ◆ 앱코 U30P 마린+ 디스플레이 케이스 SPEC ① 규격 & 호환성 메인보드 : E-ATX · ATX · M-ATX · M-ITX 파워: 표준-ATX (미포함), 장착 위치 하단 후면 그래픽카드: 최대 400 mm 파워 : 최대 200 mm CPU 공랭 쿨러: 높이 최대 165 mm CPU 수랭 쿨러: 상단: 최대 3열 (360 mm / 280 mm) 후면: 최대 120 mm ② 외관 및 디자인 전면 패널: 강화유리 측면 패널: 강화유리 먼지 필터: 전체 적용 ③ 쿨링 & 튜닝 기본 장착 팬: 총 3개 후면: 120 mm LED ×1 내부 측면: 120 mm LED ×2 RGB 효과: 지원 팬 컨트롤: 지원 외부 LED: 지원 ④ 내부 확장성 드라이브 베이: 8.9 cm ×2, 6.4 cm ×1 저장 장치: 최대 3개 장착 가능 PCI 슬롯: 수평 7개 ⑤ 입출력 포트 (I/O Ports) USB 2.0 ×1 USB 3.x 5 Gbps ×1 USB-C 20 Gbps ×1 오디오 입력/출력 ⑥ 크기 및 기타 크기 (W×D×H): 212 mm × 420 mm × 485 mm 제조사: 앱코 1. 어항 케이스, 관상용 보다 실용성을 택하다 RGB와 강화유리의 화려함은 확실히 눈길을 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눈에 들어오는 건 다른 부분이다. 발열이 쌓였을 때 팬이 어떻게 공기를 밀어내는지, 소음이 얼마나 거슬리는지, 청소하려고 패널을 열 때 얼마나 번거로운지. 한 번의 조립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몇 년 동안 매일같이 반복되는 장면이다. 결국 케이스의 가치는 그 속에서 드러난다. 시스템의 발열과 소음, 조립의 편의성, 유지 관리의 난이도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케이스는 늘 저평가됐다. 앱코는 오래전부터 케이스가 소홀해지는 지점을 파고들었다. ‘가격은 억제하면서도 사용자가 체감하는 부분은 영민하게 챙겼다.’ 시장에서 ‘가성비’라는 인상을 굳힌 배경이다. U30P 마린+ 디스플레이도 같은 기조 위에 있다. 겉으로만 보면 U30P 마린+ 디스플레이는 전형적인 어항형 케이스다. 전면과 측면이 모두 강화유리로 열려 있고, 내부의 그래픽카드와 쿨러, RGB 효과가 그대로 노출된다. 개성과 취향을 표현하려는 사용자에게 파노라마 구조는 매력적이다. 하지만 어항형 케이스가 늘 지적받던 문제는 분명했다. 발열 해소가 어렵고, 기본 팬 구성은 부족하며, 결국 초기 비용보다 훨씬 더 많은 지출이 뒤따르는 경우다. 앱코는 어항 케이스의 고질적인 문제를 의식했다. 단순히 보여주기에 그치지 않고, 실사용 단계에서 불편을 줄이기 위한 설계를 병행했다. 2. 총 6가지 제품 차별화 포인트 첫 번째 장치가 전면 하단을 포함한 다양한 곳에 배치한 메쉬 에어홀이다. 강화유리 구조 특유의 답답함을 해소하기 위해 흡기 통로를 만든 것이다. 내부 팬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유입 경로가 명확해야 한다. 공기의 흐름은 단순할수록 효율적기에. 사용자는 빌드 과정에서 화려한 RGB를 연출할 수 있으면서도, 장시간 구동 시 발열이 정체되지 않는 환경을 보장받는다. 두 번째 장치는 전면 측면부의 LED 디스플레이다. 단순히 튜닝용 액세서리가 아니다. CPU와 GPU의 온도를 실시간으로 표시하는 패널이다. 지금까지 사용자가 시스템 온도를 확인하려면 별도의 모니터링 소프트웨어를 실행하고, 게임 중이라면 화면을 전환하거나 오버레이를 띄워야 했다. 번거롭고, 순간의 집중을 깨뜨리는 과정이다. U30P 마린+ 디스플레이는 케이스 자체가 그 역할을 대신한다. 사용자는 시선만 돌리면 현재 시스템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게임을 몇 시간씩 이어가는 사용자나, 영상 렌더링처럼 수 시간 동안 고부하 작업을 진행하는 사용자에게는 케이스가 단순한 외피를 넘어 ‘정보를 주는 장치’로 확장된 셈이다. 세 번째는 기본 제공 팬 구성이다. 많은 강화유리 케이스는 겉보기에는 화려하지만, 냉각을 위해서는 반드시 추가 팬을 구매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케이스 가격이 싸더라도 최종 빌드 비용은 오히려 높아진다. 다소 불합리한 부분도 당연히 해소됐다. U30P 마린+ 케이스는 후면 120mm LED 팬 1개, 내부 측면 120mm LED 팬 2개, 총 세 개의 팬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사용자는 별도 지출 없이도 기본적인 흡기·배기 루프를 갖춘 상태에서 출발할 수 있다. RGB 효과와 공기 흐름을 동시에 충족시킨다. 추가 비용 없이 초기 비용 만으로 어느 정도 완성된 빌드 환경을 완성한다는 점에서, ‘가격 대비 실질적인 효용’을 확보했다. 라고 평할 수 있다. 네 번째는 그래픽카드 지지대다. 최신 그래픽카드는 크기와 무게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졌다. 아이러니하게도 수십만 원에서 백만 원을 넘는 GPU가 기판 휨으로 수명을 단축하는 사례는 흔하다. 사용자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지대를 별도로 구입하는 건 당연한 흐름이다. 앱코는 여기에 대한 대책도 제공한다. U30P 마린+ 케이스 기분 구성품에 포함된 지지대가 바로 그 것. GPU를 장착하면서 기판 휨에 대한 불안을 덜 수 있다. 이 역시 ‘추가 지출 없는 완성도’라는 메시지와 맞닿아 있다. 다섯 번째는 확장성이다. 내부 공간은 넉넉하다. 그래픽카드 최대 400mm, CPU 쿨러 165mm까지 수용하며, 상단에는 360mm 3열 수랭 라디에이터 장착이 가능하다. 보드는 E-ATX부터 Mini-ITX까지 폭넓게 대응한다. 저장장치는 최대 3개까지 장착할 수 있다. 파워서플라이는 최대 200mm까지 수용하고, 하단 독립 공간에 배치된다. 단순히 스펙만 나열하면 흔한 수치일지 몰라도, 실제 조립 과정에서 중요한 건 ‘간섭이 적은 내부 설계’다. 대형 GPU와 수랭 라디에이터를 동시에 장착해도 억지로 끼워 맞추는 느낌이 덜하다. 여섯 번째는 조립과 유지 관리다. 강화유리 패널을 공구 없이 열 수 있어 초보자도 접근이 쉽다. 후면 선정리 공간과 스트랩은 케이블을 한쪽으로 몰아 공기 흐름을 방해하지 않게 한다. 먼지 필터는 장시간 사용 후에도 내부 청결을 유지하는 데 요긴하며, 청소할 때는 손쉽게 분리된다. 유지 관리가 어렵다는 기존 어항형 케이스의 인식을 줄이는 요소다. 이처럼 U30P 마린+ 디스플레이 케이스가 제공하는 구성은 다 필요가 있다. LED 디스플레이는 정보 접근성을, 메쉬와 기본 팬은 냉각 효율을, 지지대와 공간 설계는 안정성을, 패널과 필터는 편의성을 챙긴다. 사용자가 시스템을 꾸리고 유지하는 과정에서 겪어온 불편을 짚고, 그에 대한 대안을 구성 요소 안에 녹여 놓은 것이다. ◆ 테스트 환경 ① CPU - AMD 라이젠9-6세대 9950X3D (그래니트 릿지) ② M/B - ASRock B850 LiveMixer WiFi ③ RAM - 마이크론 Crucial DDR5-6000 UDIMM 32GB ④ SSD - 마이크론 크루셜 P510 2TB Gen5 NVMe SSD 대원씨티에스 ⑤ VGA - ZOTAC GAMING 지포스 RTX 5090 AMP EXTREME INFINITY D7 32GB ⑥ 쿨러 - 이엠텍 레드빗 ICE 360 ARGB 수냉 쿨러 ⑦ 파워 -맥스엘리트 STARS CYGNUS 1000W 80PLUS골드 풀모듈러 ATX3.1 ⑧ OS - Windows 11 Pro 23H2 ** 편집자 주 신제품이 의미 있는 선택지가 될지 아닐지는 결국 사용자의 환경에 달려 있다. 매일 밤새도록 게임을 돌리는 게이머라면, 화면 전환 없이 케이스에서 바로 온도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안심을 얻을 수 있을 것이고, 크리에이터라면, 장시간 렌더링 중에도 발열과 소음이 어떻게 관리되는지를 체감할 수 있다. 입문자라면, 추가 팬이나 지지대를 따로 사지 않아도 빌드가 완성된다는 점에서 편리함을 느낄 수 있다. 숙련자라면, 패널 분리와 케이블 정리 구조에서 시간을 절약하게 될 것이다. 케이스 선택은 결국 이런 질문으로 귀결된다. 매일 마주하는 환경에서 당신이 원하는 건 무엇인가? 반짝이는 조명인가, 혹은 장시간 사용에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안정감인가. 외형에서 오는 만족감인가, 아니면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관리 부담을 덜어주는 편의인가. 어떤 기준을 세우느냐에 따라 앱코 U30P 마린+ 디스플레이 케이스가 인기는 의미는 다를 수 있다. 덕분에 흔히 ‘마지막에 남은 돈으로 고르는 부품’이라는 인식을 벗어나지 못했던 PC를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예산의 마지막이 아니라, 사용 경험의 출발점으로 케이스를 바라보게 된다. 그 점이 바로 앱코가 이번 모델을 통해 던지는 메시지다. 판단은 독자에게 맡긴다. 매일의 책상 위에서 당신이 원하는 장면은 어떤 것인가. RGB로 가득 찬 화려함일 수도 있고, 눈에 띄지 않지만 안정감을 주는 구조일 수도 있다. 그 답을 글쓴이가 대신 내려줄 수 없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건, 케이스는 단순히 하드웨어를 담는 틀을 넘어서, 사용자의 생활과 직결된 환경이라는 사실이다. 이제 어떤 기준으로 선택할지는 당신에게 달려 있다.
리뷰 대장 2025-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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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백의 '찐' 화이트 케이스, 프렉탈디자인 에포크 [써보니]
"에포크? 결연한 의지를 상징하는 키워드" 언제나 역사의 전환점을 돌아보는 일은 우리에게 새로운 감각을 선사한다. 직접 살아보지 못한 시대조차 기록과 콘텐츠를 통해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알렉산더 대왕의 동방 원정, 로마 제국의 멸망, 종교개혁과 르네상스, 과학혁명과 계몽주의, 그리고 프랑스 혁명과 산업혁명까지. 분명한 전환점이다. 인류사의 흐름을 근본부터 바꿔 놓았으니까. 그런 시대를 영어로는 ‘에포크(Epoch)’라고 부른다. 어원은 고대 그리스어 ‘ἐποχή’, 본래는 ‘잠시 멈춤’이나 ‘판단의 유보’를 뜻한다. 흐르던 것을 멈추고, 이전의 기준을 내려놓은 뒤 새로운 질서를 고민하는 시기다. 즉 역사 속에서 ‘에포크’는 늘 패러다임의 전환과 함께했다. 역사에서는 그랬다. 그러한 정신을 PC 케이스에 대입해 보자는 발상. 역시 프렉탈디자인답다. 에포크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케이스가 우리 앞에 등장했다. 이름만 놓고 보면 일단 새로운 전환점으로 봐야 한다. 그것이 책상 위에 놓이든, 책상 아래에 놓이든, 설령 거실에 놓이더라도 새로운 것을 보여줘야 함을 네이밍에서 암시한다. 그만큼 부담감도 큰 이름을 차용한 신제품. 프렉탈디자인 Epoch(에포크)라는 PC 케이스. 이름값 할 준비를 제대로 끝냈다. 그 이유를 정리해 봤다. ◆ 프렉탈디자인 Epoch(에포크) 화이트 케이스 ① 규격 & 호환성 미들타워 / ATX, M-ATX, M-ITX 지원 VGA: 최대 372mm / CPU 쿨러: 최대 170mm 표준-ATX 파워, 하단 장착 (최대 255mm) 수랭쿨러: 전면 최대 360mm, 상단 240mm, 후면 120mm ② 외관 & 디자인 전면 메쉬 / 측면 강화유리 부분 먼지필터 적용 ③ 쿨링 & 확장성 기본 팬 3개 (전면 120mm ×3) 저장장치: 최대 4개 (8.9cm ×2, 6.4cm ×2) 수평 PCI 슬롯 7개 ④ 입출력 포트 USB 3.x (5Gbps), USB-C (20Gbps) 지원 ⑤ 크기 215 × 447 × 469mm (W × D × H) 유통: 서린씨앤아이 1. 질서와 비례와 조화 아이러니하게도 2025년 8월 시점에서는 비례와 조화보다는 화려함이 사람의 마음을 더 끈다. 흔하게 볼 수 있는 어항 케이스에 번쩍번쩍 빛나는 RGB 쿨링 팬이 이른바 기본이다. 아쉽게도 우리는 화려함에 너무 익숙해져 버린 것도 사실이다. 좋게 말해서 그렇지, 사실은 식상함이다. 딱 이 무렵에 등장한 Fractal Design Epoch(프렉탈디자인 에포크, 이하 에포크)의 출현은 필연이었는지도 모른다. 어떤 화려함도 없이 조용히 자신을 드러내지만, 역설적이게도 그러기에 너무나도 눈에 띄는 제품이다. 에포크는 종류가 다양하다. 크게 측면이 막혀 있는 형태인 솔리드 모델(색상 블랙), 강화유리 모델(색상 블랙, 화이트), RGB 모델(색상 블랙, 화이트)로 구분된다. 종류만 놓고 보면 총 5종이다. 참고로 리뷰로 소개하는 제품은 강화유리가 있는 non-RGB다. RGB는 없는데 그래서 더 깔끔하다. 2. 냉각 중심 설계, 에포크의 시작 Fractal Design Epoch는 냉각 흐름을 중심으로 전체 구조를 설계했다. 전면을 기준으로 한 이유는 단순하다. 냉각 성능이 시스템 안정성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전면에 충분한 유입 면적을 확보하면 팬의 효율은 극대화되고, 내부 부품까지 전달되는 공기 흐름이 일정하게 유지된다. 이를 위한 전면 전체의 메쉬 디자인. 메쉬 구조는 흡기 면적을 넓히고 유입 저항을 최소화하는 데효과적인 구조다. 당연히 저항이 덜하니 팬이 처리할 수 있는 공기량도 늘어난다. 전면 팬 위치를 외부에서도 실루엣으로 가지할 수 있다는 건 덤이다. 전면에는 120mm Momentum 팬 3개가 수직 배열되어 있다. 팬은 LCP 블레이드와 FDB 베어링의 조합으로 고속 회전 시에도 진동이 낮고 풍량도 안정적이다. 장시간 구동에서의 소음 제어와 베어링 수명 확보라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분명한 건 전면 팬이 생성한 공기 경로를 그대로 따라 내부 부품이 정렬되며, 바로 GPU와 CPU가 가장 큰 효과를 보는 위치다. 그렇다 보니 자동으로 상단과 후면은 배출에 효과적인 채널이 되어야만 했다. 뜨거워진 공기가 곧바로 외부로 배출되면, 내부 온도 또한 영민하게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사실 냉각 효율은 풍량 수치보다, 유입에서 배출까지 흐름이 얼마나 끊김 없이 이어지는지가 관건인데, 에포크는 필요한 조건을 거의 완벽에 가깝도록 구현했다. 통기성이 좋은 케이스라면 유지 보수는 굳이 따질것도 없다. 애초에 전면과 상단 패널을 포함 거의 모든 부품이 공구 없이 탈착 가능한 것도 주목할 부분. 다소 복잡한 구조임에도 디자인 디테일은 '백점'에 가깝다. 그리고 전면 하단 프렉탈디자인 로고까지 알루미늄 배지로 처리해 고급 스러운 패널 질감을 한 층 높였다. 브랜드 요소가 전면을 가리지 않고, 구조의 일부처럼 녹아들게 할 정도로 디자인에 집착했음이 느껴졌다. 3. 외형은 정직하지만 사용성은 영리하다 겉모습만 보면 Fractal Design Epoch는 차분하고 담백하다. 하지만 실제로 만져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프렉탈디자인이 내세우고자 한 것은 화려한 장식이 아니라 사용 과정에서 체감되는 편의성이다. Epoch는 ‘도구를 덜 쓰게 하는 설계’를 철저히 구현했고, 이는 케이스를 열고 닫는 순간부터 확실히 느껴진다. 전면 패널은 손으로 당기기만 하면 분리되는 툴리스 구조다. 별도의 나사나 공구가 필요 없고, 청소나 필터 점검이 즉시 가능하다. 상단 패널은 패브릭 탭을 잡아 슬라이드 방식으로 열고 닫는데, 가벼운 동작만으로 접근성이 확보된다. 측면 강화유리 패널 역시 간단히 분리되기 때문에 부품 교체나 내부 청소가 훨씬 수월하다. 필자 입장에서도 "드라이버 없이 조립 할 수 있다"는 점이 무척 매력적이었다. 케이블 정리는 더 직관적이다. 후면에 고무 커버와 벨크로 스트랩이 배치돼 있어, 케이블 동선을 잡는 일이 어렵지 않다. 케이블이 공기 흐름을 방해하지 않도록 레이아웃 자체가 설계되어 있어, 조립이 끝난 뒤에도 내부의 쿨링 효율이 깔끔하게 유지된다. 저장장치 브래킷, 사이드 패널, 파워서플라이 브래킷에는 모두 분실 방지 손나사가 적용돼, 작업 중 나사를 잃어버릴 걱정을 덜었다. 이런 세세한 부분 하나하나가 실제 빌드 과정에서 편차 없는 완성도를 보장한다. 냉각 호환성은 탄탄하다. 전면은 최대 280/360mm, 상단은 240mm, 후면은 120mm 규격의 라디에이터를 지원한다. CPU 쿨러는 최대 170mm 높이까지, 그래픽카드는 전면 팬 장착 시 372mm, 전면 라디에이터 장착 시 345mm까지 수용 가능하다. PSU는 HDD 트레이 장착 수에 따라 최대 255mm(1개) 또는 155mm(2개)까지 지원된다. 단순히 ‘들어간다’ 수준을 넘어서, 하이엔드 빌드에서도 제약이 없는 호환성을 갖춘 셈이다. 저장장치 확장성도 충분하다. 2.5인치 SSD 전용 베이 2개, 3.5/2.5인치 겸용 베이 2개로 총 4개의 드라이브를 장착할 수 있다. 최근 NVMe SSD 사용 비중이 높아진 환경을 고려하면, 대부분의 사용자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하다. 편의성은 유지 관리 단계에서도 이어진다. 하단 PSU 흡기에는 탈착식 먼지 필터가 기본 제공돼, 관리 주기를 길게 가져갈 수 있다. 필터 청소 시에도 별도의 도구가 필요 없으며, 접근성이 좋아 실제 사용자가 체감하는 유지보수 난이도를 크게 낮춘다. 상단 I/O 포트 구성은 최신 트렌드를 반영했다. USB Type-C(20Gbps) 1개, USB-A(5Gbps) 2개, 오디오/마이크 콤보 잭으로, 속도와 호환성을 동시에 잡았다. 즉, 외형만 보면 담백한 인상의 케이스지만, 실제로는 세심하게 설계된 편의성 덕분에 조립과 관리, 사용 전 과정에서 사용자를 배려한다. 도구 없는 분해, 직관적인 선정리, 합리적인 확장성, 그리고 최신 I/O 구성까지. 단순히 “편하다”는 평가를 넘어, 좋은 케이스가 갖춰야 할 기본 미덕을 충실히 구현한 사례라 할 수 있다. ◆ 테스트 환경 ① CPU - AMD 라이젠9-6세대 9950X3D (그래니트 릿지) ② M/B - ASRock B850 스틸레전드 WiFi ③ RAM - 마이크론 Crucial DDR5-6400 CUDIMM 32GB ④ SSD - 마이크론 크루셜 P710 2TB Gen5 NVMe SSD ⑤ VGA - option ⑥ 쿨러 - 이엠텍 레드빗 ICE 240 RGB 수냉 쿨러 ⑦ 파워 - 맥스엘리트 STARS CYGNUS 1000W ATX3.1 화이트 ⑧ OS - Windows 11 Pro 23H2 ** 편집자 주 PC 앞에 앉는 시간은 모두에게 다르다. 어떤 이는 하루 한두 시간 게임을 하고, 어떤 이는 퇴근 후 밤새워 영상을 편집한다. 또 어떤 이는 단순히 업무용 프로그램만 띄워 두지만 하루 열두 시간을 켜 두기도 한다. 중요한 건 어떤 하드웨어를 쓰느냐가 아니라, 그 시간을 어떤 환경에서 버티고 싶은가다. 경험상, 장시간 사용에서 가장 먼저 체감되는 건 발열과 소음이었다. 게임을 오래 돌리면 손은 마우스에 가 있지만, 귀와 피부는 케이스가 만들어내는 공기의 흐름을 느낀다. 조용하고 일정하게 흘러나오는 공기는 집중을 유지하게 하고, 거친 소음과 불안정한 열은 그 시간을 불편하게 만든다. Epoch는 바로 이 지점을 고민하게 만든다. 또 한 가지는 관리의 문제다. 한 번 조립하고 끝내는 사람도 있지만, 새로운 그래픽카드를 장착하거나 SSD를 추가하는 일은 생각보다 자주 일어난다. 그때마다 드라이버를 들고 나사 하나를 떨어뜨릴 때마다 긴 한숨을 내쉬어 본 사람이라면, 조립성과 유지 관리가 단순한 부가 기능이 아니라는 걸 안다. Epoch는 이러한 맥락에서 고려 대상이 된다. 공간의 문제도 있다. 케이스는 결국 집이나 사무실 어딘가에 자리한다. 번쩍이는 조명을 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차분하게 정리된 공간을 선호하는 사람도 많다. 주변의 톤과 부딪히지 않고, 오래 두고 보아도 피로감이 없는 디자인을 원한다면, 선택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결론을 서두르는 대신, 이렇게 질문을 던져 보는 게 맞다. 1. 당신은 장시간 사용할 때 안정적인 흐름을 우선할 것인가. 2. 부품을 교체하고 관리하는 과정에서 번거로움이 없는 편이 중요한가. 3. 혹은 주변 환경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절제를 원하나. 만약 열거한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면, 그때는 Epoch를 직접 고려해 볼 차례다.
리뷰 대장 2025-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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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TB HDD 시대 주역 '씨게이트' 아이언울프와 엑소스 [써보니]
'폭주하는 데이터, 담아낼 공간이 필요하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2025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약 30제타바이트(ZB)가량의 새로운 데이터가 생산될 것이라고 한다. 어차피 이해하기도, 피부에 와닿지도 않는 수치이긴 하다. 마치 1조 원이 대단히 큰 돈인 건 알지만, 정작 그 돈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우리가 가늠하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해하기 쉽도록 조금 직관적으로 설명하자면, 인류가 지난 수천 년의 역사를 통해 생성한 데이터의 총합보다 더 많은 데이터가 2025년 한 해 동안 생성될 거란 의미이다. 그렇다고 놀랄 것은 없다. 아마도 2026년이 되면 2025년까지 인류가 생산한 데이터의 총합보다 더 거대한 데이터가 또 그렇게 만들어질 테니까. 우리네 PC의 저장 공간은 여전히 8TB나 16TB 정도면 족하고, 스마트폰 역시 256GB나 512GB 용량이면 부족함을 느끼기 어렵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우리의 프라이빗 스토리지는 그다지 확대되지 않았는데, 왜 세상은 데이터 폭증 시대라 호들갑을 떠는 걸까? 아니면 이미 옛날 사람이 된 글쓴이만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걸까? 1. 개인이 감당할 한계를 넘어선 데이터 생산 속도 PC를 중심으로 SSD 채용이 급격히 확대되며, 대개의 소비자는 조만간 HDD가 사라질 수도 있을 거라 생각했다. 실제 2000년대를 지나며 그 많던 HDD 제조사가 어려워진 시장 환경을 버티지 못하고 통폐합되기도 했으니 그런 시각은 분명 합리적이었던 셈이다. 지금은 어떨까? 한마디로 살아남은 2~3개 업체들만의 블루오션이 돼 버렸다. 한 해 동안 전 세계가 만들어내는 데이터는 무려 30ZB에 달하는데, 정작 HDD 업체들이 만들어내는 스토리지 용량은 고작 2ZB 수준이라고 한다. 현재의 HDD는 생산이 수요를 맞추지 못해, 브랜드를 막론하고 찍어내는 대로 팔려 나가고 있다고 생각하면 쉽다. 그런데 왜 우리는 이 같은 변화를 느끼지 못하는 걸까? 가장 큰 원인은 지난 10여 년 사이 우리가 데이터를 사용하는 방식에 상당한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초기 디지털 시대에는 노트북이든 PMP든 콘텐츠 파일을 찾아 내 기기가 지원하는 포맷에 맞추어 인코딩하고, 이를 자신의 기기에 저장해 들고 다니며 즐기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하루 종일 유튜브를 시청하고 음악을 듣지만, 그 어느 데이터도 PC나 태블릿 등의 기기에 저장하지 않는다. 기술적으로는 저장하고 지우고를 반복하는 방식이지만, 어쨌든 우리는 거대한 콘텐츠의 바다에서 원하는 것을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다. 개인 차원의 기기로는 엄두도 내지 못할 어마어마한 용량의 콘텐츠가 어딘가 저장돼 있고, 우리는 더욱 빨라진 브로드밴드를 이용해 어디서든 손쉽게 접속해 실시간으로 콘텐츠를 즐기는 스트리밍 방식에 익숙해진 것이다. 새로운 산업도 급격히 부상하고 있다. 조만간 인간이 누려온 모든 일자리를 두고 경쟁할 것이라는 AI의 대두가 그것이다. 엄청난 연산과 학습 속도, 인간과 같은 실수나 누락이 없다는 점에서 특정 영역에선 이미 인간보다 낫다는 평을 받는 AI의 대두는, 그 경험과 학습이 모두 데이터를 통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역시 데이터의 중요성이 부각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2. 백만 원이 넘는 30TB HDD가 '왜' 필요하지? 자, 이제 우리는 저장 공간 확보라는 굴레에서 벗어났다. 인터넷과 연결된 기기만을 준비하면 족하다. 나머지는 모두 서비스 제공업체가 공급하니 우리는 사용 요금만 지불하면 그만이다. 그런데 데이터를 저장해야 하는 기업은 어떨까? 콘텐츠는 하루가 다르게 고품질화되고 있고, 유튜브 같은 플랫폼에는 셀 수 없이 많은 크리에이터가 하루에도 엄청난 양의 콘텐츠를 서버로 전송한다. 미친 연산 속도의 AI는 끝없이 학습하고 탐구하며 어마어마한 양의 데이터를 긁어모으고 또 생산한다. 이를 효과적으로 저장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암암리에 몸집을 불리고 있는 데이터의 안정적인 저장, 빠른 호출, 그리고 합리적 운영이라는 세 가지 명제를 모두 해결해야 한다. 모두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씨게이트가 선보인 세계 최고 용량의 30TB HDD이다. 엑소스(엔터프라이즈)와 아이언울프(NAS)로 나뉘는데, 이들 제품은 일반 소비자보다는 기업용 서버나 스토리지 서버, NAS 등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고 제조사 또한 사용 환경을 기업에 뒀다. 속도에 큰 비중을 두지 않는 PC와 달리 데이터 입출력 속도가 빨라야 하는 기업용 스토리지인 만큼 최고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게 조건을 갖췄다. 개인 사용자의 시선에서 접근하면 HDD 하나에 백만 원이 넘는 가격은 도무지 납득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대규모 스토리지를 구성해야 하는 기업에겐 HDD 하나의 가격은 중요한 변수가 아닐 수도 있다. 30TB 용량의 EXOS M이나 IronWolf Pro는 가동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적어도 5~7년간은 단 한순간의 쉼도 없이 죽을 때까지 일해야 하는 운명의 ‘노예’이다. 그 기간은 계속 일하기 위해 끝없이 전력을 끌어당긴다. 상면 랙에서 16TB HDD를 사용할 경우 10개의 스토리지 서버가 필요하다면, 30TB HDD를 사용하면 5개로 줄일 수 있다. 주목할 부분은 스토리지 숫자가 줄어들면서 발생하는 이점이다. 10개 → 5개로 줄어든 만큼 가용 전력량은 획기적으로 줄어든다. 재차 말하지만 기업 사용 공간이며 IDC에 들어간다면 단일 서버 1대에서는 미비할 수 있지만, 숫자가 늘어날수록 차이는 커진다. 아울러 데이터센터의 냉방비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 공간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으므로 동일한 면적의 데이터센터라면 전체 저장 공간을 두 배까지 확장할 수도 있다. 상면 랙 하나를 통으로 빌리는 금액이 월에 기십만 원이라면, 4U 하나의 랙에 들어가는 HDD가 30TB 일 경우 기존 대비 1/2로 공간을 적게 차지하고. 그렇다면 4U 랙 2개 분량의 용량을 단, 1대로 구현할 수 있게 된다. 이쯤 되면 30TB는 경쟁력의 기준이 된다. 그런데 분위기는 더욱 긴박하다. 콘텐츠를 저장하는 스트리밍 서버나 AI를 위한 AI 데이터센터 등은 연평균 33% 이상 데이터 생산량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10만 대 이상의 서버가 동시에 구동되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는 향후 6년 동안 약 3배가량의 용량을 더 요구할 것이라고 한다. 오늘날의 데이터센터는 이렇다. 적어도 수천 대, 많게는 수십만 대의 서버가 동시에 돌아간다. 이렇게 구성해야 전 세계 사용자가 실시간으로 요청하는 엄청난 데이터, 엄청난 연산을 처리할 수 있다. 데이터센터의 운영 기간과 해당 기간 동안 소요되는 TCO 비용을 고려하면 30TB HDD를 사용하는 것은 무조건 유리하다. 운영 기간 동안 서버를 구동하는 데 소요되는 막대한 비용을 고려하면, HDD 하나의 단가는 아주 사소한 부분이다. ◆ 테스트 환경 ① CPU: AMD Ryzen 9 9950X3D ② M/B: ASRock X870 스틸레전드 WIFI ③ RAM: 마이크론 Crucial DDR5-6400 CL38 PRO Overclocking 블랙 ④ SSD: Seagate 파이어쿠다 540 M.2 NVMe (2TB) ⑤ GPU: option ⑥ 쿨러: TRYX PANORAMA 3D SE 360 ARGB 수냉 쿨러 ⑦ 파워: 맥스엘리트 STARS CYGNUS 1200W ⑧ OS: Windows 11 Pro 23H2 ▶ 아이언울프 30TB 테스트 결과 1) 스토리지 정보 Seagate IronWolf 30TB(ST30000NT011-3V2103) HDD는 SATA 6Gb/s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동작하며, 7200RPM의 회전 속도를 가진 3.5인치 하드디스크다. 기계식 드라이브 특성상 대규모 캐시 메모리(512MB)와 CMR(Conventional Magnetic Recording) 구조를 사용해 대용량 순차 입출력 작업에 최적화돼 있다. 플래터 밀도는 약 3TB 수준으로, 고밀도 플래터를 다중 장착해 30TB라는 대용량을 구현했으며, 엔터프라이즈급 환경에서의 지속 가동을 전제로 설계됐다. 펌웨어·기능 항목을 보면 SMART, NCQ(Native Command Queuing), 48-bit LBA, 전력 관리 기능, IORDY 지원 등 스토리지 신뢰성과 성능 최적화를 위한 핵심 명령 세트를 모두 갖추고 있다. 이는 다중 사용자 환경이나 병렬 요청이 빈번한 NAS/서버 환경에서 큐 심도 관리와 지연 시간 최소화에 유리하다. 반면 ZAC(Zoned ATA Command)나 일부 고급 전력 절감 기능은 미지원 상태인데, 이는 고성능·고가용성을 위해 절전보다는 상시 풀 스핀 상태를 유지하는 설계 철학 때문으로 보인다. SMART 상태에서는 주요 지표(전송 오류율, 재할당 섹터 수, 회전 재시도 횟수, 온도 등)가 모두 정상 범위에 있으며, 테스트 샘플은 제품 생산 후 부터 약 2,565만 초(약 297일) 구동 시간 동안 5회 전원 재가동, 69,084회 읽기 작업, 60,874회 쓰기 작업이 확인됐다. 드라이브 온도는 평균 30℃ 수준으로 안정적인 범위를 유지해, 열에 의한 매체 손상 가능성이 낮았다. 이는 구동 환경의 주변 온도가 낮았음을 시사한다. 데이터 저장 관점에서 장점은 랙 유닛당 용량 밀도와 전력 효율이다. 동일 용량을 기존 16TB 드라이브로 구성할 때보다 장치 수를 약 47% 줄일 수 있어 전력 소비와 발열, 냉각 비용이 크게 절감된다. 또한 MTBF(평균 무고장 시간)와 AFR(연간 고장률) 기준이 엔터프라이즈 수준으로 설계돼, 대규모 스토리지 풀에서의 재빌드(복구) 빈도를 낮추고, 대용량 데이터 세트 저장 시 발생할 수 있는 URE(복구 불가능 읽기 오류)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 이는 본문에서 언급했던 것과 같은 기조다. 씨게이트 IronWolf 30TB는 고가용성 NAS, 미디어 아카이브, 대규모 객체 스토리지 환경에서 총소유비용(TCO)을 낮추면서 I/O 안정성과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고밀도 스토리지 솔루션이다. 2) 스토리지 성능 테스트 성능 측정은 NAS 환경을 겨냥해 설계된 Seagate IronWolf 30TB 모델을 대상으로 한 단일 드라이브 기반의 간이 테스트로, 실제 다중 드라이브 기반 NAS나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환경과는 조건이 다르다. 따라서 결과는 제품의 절대 성능을 판단하는 기준이 아니라, 개별 드라이브의 특성을 확인하는 참고 수준의 자료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 HD Tune Pro 결과에 따르면, 드라이브는 외곽 트랙에서 최대 284.3MB/s 수준의 순차 읽기 속도를 기록했고, 내부 트랙으로 이동함에 따라 속도가 점진적으로 감소해 최소 121.7MB/s까지 내려갔다. 이는 플래터 구조 특성상 외곽 트랙의 데이터 밀도가 높아 전송 속도가 빠르고, 내부로 갈수록 회전 당 데이터 전송량이 줄어드는 전형적인 HDD 곡선을 보여준다. 평균 전송 속도는 약 216.8MB/s로 측정됐으며, 평균 액세스 시간은 11.9ms로 7200RPM급 엔터프라이즈 HDD의 정상 범위에 속한다. CrystalDiskMark 결과에서는 순차 읽기·쓰기가 각각 284MB/s 전후로 균형 잡힌 성능을 보였으며, 이는 SATA 6Gb/s 대역폭을 충분히 활용하는 수치다. 반면 4K 랜덤 읽기·쓰기 성능은 각각 0.95MB/s~3.22MB/s 수준으로, SSD 대비 낮지만, 이는 대규모 순차 접근에 최적화된 NAS용 HDD의 특성과 일치한다. 데이터 저장 관점에서 보면, 대용량 미디어 스트리밍, 백업, 아카이빙, 대규모 순차 데이터 처리 환경에 적합하다. 특히, 다수의 드라이브를 RAID/ZFS 풀로 구성할 경우, 단일 드라이브의 전송 속도가 선형적으로 누적돼 수 GB/s급의 처리량을 확보할 수 있다. 반면 고IOPS가 필요한 DB OLTP나 캐시 계층에는 어울리지 않기에, 만약 사용시에는 SSD나 NVMe 기반의 성능 티어와 조합해 사용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결과는 IronWolf 30TB 단일 드라이브가 NAS 및 아카이빙 환경에서 안정적인 대역폭을 제공할 수 있는 기본 역량을 지니고 있음을 확인하는 수준의 의미를 가진다고 볼 수 있다. ▶ 엑소스 30TB 테스트 결과 1) 스토리지 정보 Seagate Exos 30TB(ST30000NM004K-3RM133) HDD는 SATA 6Gb/s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동작하며 7200RPM의 회전 속도를 가진 3.5인치 엔터프라이즈급 하드디스크다. 30TB의 대용량을 구현하기 위해 장당 3TB 플래터를 다중 구성했으며, 512바이트 섹터 포맷을 적용해 다양한 서버·스토리지 운영체제 환경과의 호환성을 유지하고 있다. 설계 단계부터 엔터프라이즈 환경을 겨냥해, 24/7 연속 가동과 높은 워크로드를 견디도록 제작됐다. SMART, NCQ(Native Command Queuing), 48-bit LBA, 고급 전력 관리 기능, IORDY 등 서버 환경에서 성능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기술이 활성화돼 있다. 특히, 데이터 무결성을 보장하기 위한 UltraDMA CRC 오류 검출, 쓰기 오류 보정, 고속 캐시 액세스 최적화 기능을 지원하며, 필요 시 암호화 지우기(Sanitize)와 덮어쓰기 기능으로 보안성을 강화할 수 있다. 반면 일부 절전 모드나 소비자용 친환경 전력 절감 기능은 미지원인데, 이는 성능·응답 속도를 최우선시하는 설계 철학 때문이다. SMART 데이터는 전반적으로 양호하다. 테스트에 사용한 샘플은 생산 이후 약 1,071,411회의 로드·언로드 사이클, 895,486회의 시크 동작, 4,287회의 쓰기 명령과 3,717회의 읽기 명령이 기록됐으며, 재할당 섹터 수나 오류 카운트는 모두 0으로 나타났다. 구동 온도는 평균 28℃로 안정적이며, 지정된 허용 범위(10~60℃) 내에서 충분한 여유를 가지고 동작하고 있다. 스핀들 모터 가동 시간과 헤드 리트랙트 카운트 역시 극히 적어, 실질적으로 초기 상태에 가까운 사용 이력을 보인다. 데이터 저장 관점에서 보면, Exos 30TB는 고집적·고신뢰성·고가용성을 요구하는 환경에서 장점을 발휘한다. 동일 랙 유닛 내 장착 시 기존 16TB 모델 대비 약 47% 더 높은 용량 밀도를 제공하며, 이를 통해 전력 소비, 냉각 부하, 랙 공간 점유율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또한 엔터프라이즈 등급의 MTBF와 AFR 수치를 기반으로, 대규모 RAID나 ZFS 풀에서 재빌드 과정 중 발생하는 URE(복구 불가능 읽기 오류) 확률을 최소화하고, 데이터 복구 가능성을 높인다. 굳이 사용 환경을 언급하자면 금융, 클라우드, 빅데이터 분석, 대규모 객체 스토리지, 백업/아카이빙 등 TCO 절감과 안정적인 SLA 달성이 필수적인 워크로드에 적합한 스토리지 솔루션이다. 2) 스토리지 성능 테스트 엔터프라이즈용 Seagate Exos 30TB(ST30000NM004K-3RM133) 단일 드라이브를 대상으로 한 간이 테스트다. 소비자용 벤치마크(HD Tune, CrystalDiskMark)와 윈도우 단일 포트 환경은 다중 드라이브, HBA/RAID 컨트롤러, 파일시스템 튜닝, TLER/ERC와 같은 엔터프라이즈 변수들을 반영하지 못한다. 따라서 결과는 실서비스 성능의 절대 지표가 아니라, 개별 드라이브 특성 확인용 참고치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HD Tune Pro에서 드라이브는 외곽 트랙 구간에서 최대 285.4MB/s 수준의 순차 읽기 대역폭을 보였고, 용량 끝으로 갈수록 전형적인 내주 저하 곡선을 그리며 평균 214.9MB/s로 수렴했다. 곡선 중간에 53.8MB/s까지 떨어지는 일회성 딥이 포착됐는데, SMART 오류가 없고 온도가 안정적이었으므로 미디어 스캔·열 보정 혹은 OS 백그라운드 접근에 따른 일시적 지연으로 해석된다. 평균 액세스 타임 12.6ms는 7200RPM 대형 플래터 구조의 정상 범위에 속한다. 평균 전송률을 기준으로 보면, 전체 30TB를 풀 스윕하는 순차 읽기 작업은 약 39시간 규모의 백업/검증 윈도우를 요구한다. 이는 대용량 풀에서 리빌드/스크럽 시간 계획을 세울 때 유의미한 참조치다. CrystalDiskMark에서는 순차 1MiB(Q1T1/Q8T1) 읽기 287–288MB/s, 쓰기 286–290MB/s로 인터페이스 포화에 근접한 대역폭을 확인했다. 반면 4K 랜덤은 읽기 0.94~3.07MB/s, 쓰기 1.43~2.38MB/s 수준으로 측정됐는데, 이는 대형 자기 디스크의 구조적 한계와 쓰기 캐시 정책 영향이 반영된 결과다. 다시 말해, 대용량 순차 I/O에 최적화된 프로파일을 보였고, 고IOPS가 필요한 OLTP·메타데이터 중심 워크로드는 NVMe/SSD 티어가 맡고, 본 드라이브는 오브젝트 스토리지, 백업, 로그 아카이브, 미디어 리포지터리 등 대역폭 지향 워크로드에서 가치가 커진다. 아이언울프 30TB와 비교하면, 엑소스는 평균/피크 순차 대역폭이 사실상 동급이고, 액세스 지연은 약간 높은 편이지만(12.6ms vs 11.9ms) 오차 범위로 볼 수 있다. 다만 엑소스는 엔터프라이즈 펌웨어와 오류 복구 정책이 공격적으로 설계돼 리빌드 중 장시간 에러 복구에 빠지지 않도록 제어하며, 이는 대규모 배열에서 URE 노출 창을 줄이고 SLA 안정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동한다. HD Tune 그래프의 단발성 딥은 이러한 백그라운드 미디어 관리나 캐시 플러시가 관측된 사례일 가능성이 크며, 다중 드라이브 스트라이핑 환경에서는 평균화되어 체감 영향이 거의 없거나 희석된다. 데이터 저장 관점의 실익은 명확하다. 30TB 단일 드라이브가 제공하는 랙 유닛당 용량 밀도 덕분에 동일 총용량을 구성할 때 드라이브 수를 크게 줄일 수 있고, 그에 따라 전력·냉각·베이 점유·케이블·컨트롤러 포트 비용이 함께 감소한다. 순차 대역폭이 드라이브당 280MB/s 수준이기 때문에 12베이 기준으로도 3GB/s 내외의 선형 스루풋을 확보할 수 있고, 이는 백업·복제·티어링 작업의 배치 윈도우 단축으로 직결된다. 요약하면, 엑소스 30TB가 고집적·고신뢰 대역폭형 워크로드에서 기대한 수준의 안정적 처리량과 일관된 지연 특성을 제공함을 확인시켜 줬다. 3. 설명해도 어려운 고밀도 기술 자, 30TB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용량의 HDD가 왜 필요한지 그리고 성능까지 파악했으니 실제 씨게이트 30TB HDD를 살펴보자. EXOS M은 입출력이 빈번한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이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또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를 위한 최고의 성능과 신뢰를 제공하는 HDD 라인업이다. 쉽게 말해, 그냥 모든 면이 최고여야 하는 서버에 들어가는 HDD라 생각하면 편하다. EXOS M이 적용되는 분야는 끝없이 많다. 다수의 사용자가 접속하고, 동시에 다수 사용자의 요청을 처리해야 하는 헬스케어, 금융, 제조, 기술, 에너지, 통신 등 고신뢰성이 요구되는 모든 환경이다. 물론 AI를 위한 최고의 스토리지이기도 하다. IronWolf Pro는 EXOS M보다는 좀 더 데이터 저장에 특화된 HDD이다. 두 제품 간의 차이가 크진 않지만, IronWolf Pro는 스토리지 서버, 기업용 NAS 솔루션 등에 특화돼 있다. 데이터의 안정적인 저장과 넉넉한 저장 공간이 우선이 되는 환경을 위한 스토리지라 할 수 있다. 그래서 IronWolf Pro에는 유고 시 데이터 복원을 시도할 수 있는 데이터 복구 서비스가 함께 제공된다. EXOS M이나 IronWolf Pro는 모두 플래터당 3TB의 기록 밀도를 구현했다. PC용 스토리지의 경우 속도를 조금 희생하더라도 기록 밀도를 높이기 위해 SMR 방식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SMR은 일명 기와장 방식이라 불리는 것으로, 기와를 지붕에 비슷하게 쌓아 올리듯 데이터 레이어가 반 정도 중첩되는 방식으로 저장한다. 그렇다 보니 먼저 저장된 기존 데이터를 지우고 새로운 데이터를 기록해야 하는 순간이 오면, 데이터를 저장된 순서대로 정렬해 작업하기에 쓰기 속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 빠른 입출력이 필요한 엔터프라이즈 환경에는 전혀 맞지 않는다. EXOS M과 IronWolf Pro 모두 최고의 읽기/쓰기 속도를 보장하는 CMR 방식으로 기록한다. 데이터의 저장 밀도를 높이기 어려운 방식으로 장당 3TB를 구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데이터 기록 밀도를 높이기 꽤나 까다로운 조건을 수용하며 플래터당 3TB 밀도를 확보한 것. 결국 3TB 플래터 10장으로 완성한 HDD라고 생각할 수 있다. 참고로 씨게이트는 높은 기록 밀도의 구현을 위해 레이저 기술을 HDD에 접목했다. 씨게이트가 레이저를 이용한 기록 방식을 개발해 HDD에 적용하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니다. 다만, 이 기술이 한계로 여겨지던 HDD의 용량을 더욱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 볼 만하다. 아울러 새로 출시한 28TB/30TB HDD를 기점으로 공들여 온 기술이 마침내 활짝 꽃을 피운 느낌이다. 기록 밀도의 향상을 위한 다양한 기술적 진보가 접목됐는데, 씨게이트는 해당 기술들을 통칭해 Mozaic 3로 명명했다. 따라서 Mozaic 3는 어떤 특정한 하나의 기술이 아닌, 고밀도를 달성하기 위해 적용된 다양한 기술의 총화라 이해하면 된다. 그리고 핵심이 되는 기술이 씨게이트가 몇 년 전부터 최신 HDD에 적용해 온 독점 기술 Heat-Assisted Magnetic Recording(HAMR)이다. 레이저를 이용해 나노초 단위의 짧은 순간 특정 위치를 가열하면, 금속 소재인 플래터는 자연스레 열로 인해 팽창하게 된다. 이렇게 팽창한 플래터에 데이터를 기록하고 열을 식히면, 팽창한 플래터가 원래대로 수축하며 실제는 훨씬 작은 면적에 데이터를 기록한 것과 같은 효과를 얻게 된다. 씨게이트가 기술 구현에 투자한 금액은 무려 20억 달러에 달한다. 우리 돈으로 계산하면 약 27조 원이다. 원리는 여기까지다. 그렇다면 이해하는 소비자가 얼마나 될까? 분당 7200RPM으로 회전하는 플래터에 정밀하게 레이저를 조사하고, 빠르게 쓰기를 마치는 것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것 자체가 기술적 진보의 현재를 대변하는 느낌이다. 여기에는 백금 합금 플래터와 12nm 통합 컨트롤러 등 다양한 기술이 도입됐다. 어디까지나 지금의 현실이고, 앞으로 기술은 더욱 고도화되며, 그에 따라 30TB를 넘는 고용량 드라이브도 현실이 될 전망이다. 참고로 씨게이트는 플래터당 6TB 기록에까지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만약 상용화되면 60TB 용량의 HDD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는 의미다. 2025년 초 씨게이트가 36TB HDD의 샘플링을 시작했다는 뉴스가 전해진 것을 기억하는 독자라면, 30TB HDD는 끝이 아닌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스토리지의 시작일 수도 있다. 사용 환경의 특성을 고려한 부분도 눈에 띈다. 두 제품 모두 512MB 버퍼와 평균 250만 무고장 시간(MTBF) 확보로 높은 신뢰성을 기본 제공하며, 사용 환경에 따라 조금은 다른 기능이나 서비스도 지원한다. EXOS M은 기업의 기밀이 다수 저장되는 환경에서 사용될 수 있는 만큼 ISE(Instant Secure Erase) 기능을 기본으로 탑재했다. Secure Erase는 어떤 방식을 사용해서도 복원할 수 없도록 데이터를 완전히 삭제하는 기능인데, 이런 기능이 부재했던 과거에는 데이터의 파기를 위해 결국 HDD를 망가뜨리는 극단적 방법을 사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EXOS M에 탑재된 ISE 기능을 활용하면 단 몇 초 만에 암호화 키를 삭제하는 방식으로 데이터를 영원히 복구할 수 없는 상태로 만든다. 물리적 파괴가 없기 때문에 이후에 HDD는 다른 용도로 재활용할 수 있다. 가장 높은 수준의 보안과 HDD의 재활용이라는 경제성을 동시에 제공하는 셈이다. 이밖에 Seagate Secure를 통해 도난이나 분실, 잘못된 보관 등으로 야기될 수 있는 데이터 유출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며, 펌웨어 차원의 보안 공격으로부터 스토리지와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한 비정품 펌웨어 감지, 교체 세그먼트 다운로드 차단, 진단 포트 잠금 등의 기능을 활용해 보안성을 높일 수 있다. 콘텐츠 등 데이터의 보관이 주된 용도인 IronWolf Pro는 보안만큼이나 데이터의 안정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기업용 NAS나 스토리지 서버를 위한 드라이브인 만큼 고객에게 서비스되는 다양한 데이터나 콘텐츠가 저장된다고 상정하면, 데이터의 안정적인 관리가 부각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씨게이트는 IronWolf Pro에 자사의 데이터 복구 솔루션인 ‘씨게이트 레스큐 서비스’를 기본으로 구성했다. 최악의 상황이 도래하더라도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복구할 수 있는 마지막 대책을 마련해 둔 셈이다. 여기에 안정적인 데이터 관리를 위한 기술도 추가돼 있다. IHM(IronWolf Health Management)로 명명된 기술은 장착된 스토리지 서버나 NAS의 온도, 진동, 신호의 안정성 등을 모두 모니터링하고, 스토리지에 이상이 발생하기 전에 사용자가 즉시 개입해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는다. QNAP을 비롯한 ASUSTOR, Thecus, QSAN, TerraMaster 등의 NAS 브랜드가 이를 지원하므로 함께 사용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결국 데이터의 안정성 강화를 위한 모니터링과 매니지먼트, 이로 부족할 경우 데이터의 직접적인 복구 서비스까지 포함한, 스토리지 안정성 강화를 위한 2단계 솔루션을 제공하는 셈이다. 4. 엄청난 용량이지만, 아직도 부족할수도? 이제 30TB HDD 시대가 열렸다. 기존에 주로 사용하던 10TB HDD와 비교하면 동일 공간에 약 3배의 저장 용량을 구현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대규모 데이터센터나 스토리지 서버를 구축하는 경우 TB당 비용은 오히려 25%가량 줄일 수 있다는 게 씨게이트의 설명이다. 그만큼 대규모 서버가 구동되는 환경에서의 운영비는 막대하다. 물론 TB당 전력 소비 역시 60%가량 절감할 수 있으며, 탄소 배출량도 70%가량 줄어든다. 문제는 30TB HDD로도 턱없이 부족한 환경이다. AI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이보다 훨씬 거대한 용량의 스토리지를 요구하고 있다. 이를 구현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웬만한 제조공장보다 더 거대해진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를 보게 될지도 모른다. 결국 적당한 규모와 합리적 비용으로 폭증하는 데이터를 수용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훨씬 거대한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HDD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향후 1년 내에 40TB를 넘어서는 HDD가 출시돼도 그렇게 놀랄 것 없다. 우리 주변의 데이터 환경은 이미 그렇게 변화했으니까. 이 엄청난 용량의 HDD를 도대체 왜 만드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하지 말자. 30TB 용량은 오늘날 데이터 수요에 비춰 보면 아직도 턱없이 부족하다. 우리는 지난 20여 년간 HDD의 기록 밀도가 한계에 도달했다고 느껴왔다. 그러나 HDD는 그 인식과 기술의 벽을 넘어 마침내 30TB에 도달했다. 그래서 30TB는 새로운 시작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것이 더 현실적이다. 인간은 폭증하는 데이터를 어딘가에 담고자 머지않은 시일에 50TB, 100TB HDD를 연이어 개발할 테고, 매번 한계를 경신하며 기술력을 고도화할 것이 자명하다. 그렇지 못하다면, 이놈의 데이터 때문에 AI가, 각종 콘텐츠 플랫폼이, 모든 것을 인터넷에 접속해 처리하는 우리네 편리한 일상에 병목이 걸릴지 모른다.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메모리/스토리지 대장 2025-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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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GALAX 지포스 RTX 5070 Ti HOF GAMING D7 16GB 그래픽카드 [써보니]
세대 교체의 분기점에서 등장한 ‘현실적인 하이엔드’ 그래픽카드 시장은 매 세대마다 ‘성능의 도약’이라는 화려한 타이틀과 함께 출발하지만,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변화는 늘 단순하지 않다. 지난 수 년간 하이엔드 GPU의 가격은 성능 향상폭보다 훨씬 가파르게 상승했고, 상위 라인업은 마치 소수의 하드코어 게이머와 크리에이터를 위한 전유물처럼 변모했다. 반면, 메인스트림급 제품군은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는 대신, 점점 더 오래된 설계나 제한된 메모리 구성으로 타협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 RTX 50 시리즈는 단순히 세대교체를 넘어, 전력 효율·메모리 대역폭·AI 가속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차별화를 꾀했다. 특히 차세대 PCIe 5.0 인터페이스, GDDR7 메모리, 그리고 최신 냉각 기술을 결합해, 이전 세대에서 하이엔드급에서만 가능했던 경험을 메인스트림과 하이퍼포먼스의 경계선으로 끌어내리고 있다. 그 중심에 자리한 것이 갤럭시 GALAX 지포스 RTX 5070 Ti HOF GAMING D7 16GB다. HOF(Hall of Fame) 시리즈 특유의 ‘백색 PCB와 하이엔드 쿨링 설계’를 유지하면서도, RTX 5070 Ti라는 코어 스펙을 기반으로 가격·성능·발열·전력 효율이라는 네 요소를 재조율했다. 이는 단순히 “성능이 좋다”를 넘어, 시장이 요구하는 합리적인 고성능에 대한 해답이자, 차세대 게임 환경(QHD·고주사율·UHD 옵션 조정)을 위한 현실적인 선택지로 자리매김한다. ◆ 갤럭시 GALAX 지포스 RTX 5070 Ti HOF GAMING D7 16GB SPEC ① 기본 사양 칩셋 : NVIDIA GeForce RTX 5070 Ti (4nm) 인터페이스 : PCIe 5.0 ×16 권장 파워 : 정격파워 750W 이상 전원 포트 : 16핀(12V2x6) ×1 ② 메모리 및 출력 메모리 : 16GB GDDR7, 28,000 MHz, 256-bit 영상 출력 : HDMI ×1, DisplayPort ×3 지원 기능 : 최대 모니터 4대, 8K 해상도, HDR, HDCP 2.3 ③ 전력 및 냉각 소비 전력 : 300W 냉각 구성 : 방열판 + 히트파이프 + 베이퍼 챔버 + 트리플 팬(3-팬) 제로팬 : 0 dB 기술 지원 ④ 외형 및 부가기능 카드 길이 × 두께 : 341 mm × 60 mm 백플레이트 : 메탈 LED 라이트 : 측면 LED, 팬 LED 부가기능 : Dual BIOS 구성품 : VGA 지지대, 3×8핀 to 16핀 커넥터 유통 : 갤럭시 디자인 - 기능과 아이덴티티 모두 담아낸 ‘화이트 크라운’ 그래픽카드의 디자인은 더 이상 장식적인 영역에 머물지 않고, 성능을 뒷받침하는 구조와 사용자 경험 전반을 아우르는 설계로 확장되고 있다. GALAX의 HOF(Hall of Fame) 라인업은 변화의 흐름 속에서 독자적인 해석을 이어가며, 고유의 백색 콘셉트와 기능적 디테일을 한데 엮어냈다. 전면부의 매트 화이트 하우징과 백색 PCB는 시각적인 차별성뿐 아니라, 내부 회로의 안정성과 발열 관리에 대한 제조사의 철학을 담고 있다. 하우징의 표면 질감과 절곡 구조는 냉각 성능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강성을 확보하도록 설계되어, 장시간 운용에서도 외형과 구조의 변형 가능성을 적다. 첫 번째는 쿨링. 고성능 GPU일수록 쿨링 시스템은 단순한 부속품이 아니라 성능을 유지하는 핵심 인프라다. GALAX는 HOF Extreme Cooling 구조를 통해, 102mm 듀얼 팬과 92mm 중앙 팬을 결합한 WINGS 3.0을 적용했다. 링 블레이드 팬은 +7% 더 커진 블레이드 면적과 +15% 향상된 풍압을 제공하면서, 소음은 5% 줄였다. 여기에 8개의 히트파이프와 베이퍼 챔버가 GPU 및 메모리의 발열을 효율적으로 분산하며, PCB 풀커버 방열판과 GPU 전용 서멀패드가 장기 사용 시에도 안정적인 온도를 보장한다. 또한 Silent Extreme Technology로 저부하 환경에서는 팬이 완전히 정지해 무소음을 구현하고, 부하가 걸리면 즉각적으로 회전수를 높여 발열을 제어한다. 쿨링 팬 중앙과 육각 프레임을 감싸는 ARGB 조명은 단순한 미관 요소가 아니라, 시스템 전반의 시각적 조율을 가능하게 한다. 사용자는 이를 메인보드나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다양한 색상·패턴으로 조정할 수 있으며, 주변 기기와의 동기화도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또한 PCIe 5.0 16핀 전원 연결 상태를 실시간으로 피드백하는 HOF Debug Safety Indicator를 탑재했다. 전원 연결이 완전하지 않을 경우 부팅 시 노란색, 전원 공급이 비정상일 경우 빨간색 LED가 점등되어, 하드웨어 문제를 시각적으로 전달한다. 이는 단순한 시각 효과를 넘어, 하이엔드 GPU에서 요구되는 안정성 유지와 직결된다. 두 번째는 '물리적 제어 Hyper Boost 버튼' 후면 I/O 브래킷에는 Hyper Boost 버튼이 배치되어 있다. 버튼을 누르면 팬 속도를 최대치로 즉시 끌어올려, 벤치마크나 고부하 렌더링 작업처럼 발열이 극단적으로 높아지는 상황에서 GPU 온도를 빠르게 낮출 수 있다. 참고로 LED 링이 버튼 상태를 표시해, 활성화 여부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출력 포트는 DisplayPort 2.1 x3와 HDMI 2.1 x1로 구성되어, 최대 8K HDR(7680x4320) 해상도와 최대 4대의 디스플레이를 동시 지원한다. 최신 규격 지원 덕분에 차세대 고주사율 4K 모니터나 고해상도 VR 장치 연결에도 제약이 없다. I/O 브래킷의 통풍구는 왕관 형태로 타공되어, 디자인 포인트이자 발열 배출 효율을 높인다. 세 번째는 '16핀(12V-2x6) PCIe 5.0 전원' 차세대 GPU로 진입하면서 전력 설계의 복잡도는 꾸준히 증가해 왔다. RTX 5070 Ti 역시 예외는 아니다. 약 300W의 소비 전력은 메인스트림과 하이엔드의 경계에 위치한 수준이지만, 부스트 클럭이 최대치로 치솟을 때 순간 전력 요구량은 이보다 더 높아진다. 이러한 특성에 각 제조사는 전원부 설계를 강점으로 내세우는 것도 사실이다. 제품은 최신 PCIe 5.0 16핀(12V-2x6) 단자를 통해 최대 600W까지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다. 물론 최신 파워서플라이가 필요하다는 것이 관건인데, 제조사는 번들로 3×8핀 to 16핀 변환 케이블을 제공해, 기존 파워서플라이 환경에서도 호환성을 유지하면서 차세대 규격으로의 전환을 유도했다. 커넥터 주변부는 구조적으로 보강되어 있어, 고출력 케이블 연결 시 발생할 수 있는 물리적 압력과 장기적인 접촉 불량 가능성을 줄인다. 전원공급만 잘 되는 건 두 번째 조건이다. 첫 번째는 탄탄한 전원부 설계. HOF GAMING D7의 전원부는 다수의 페이즈로 나뉘어 GPU 코어와 메모리에 각각 최적화된 전압을 공급한다. 멀티페이즈 구성에 발열 분산과 전압 변동 억제에 유리하며, 특히 고주파 노이즈를 줄이기 위해 플래티넘 등급 초크 코일과 저ESR(Equivalent Series Resistance) 솔리드 캐패시터가 사용된다. GPU와 메모리 주변에는 별도의 파워플레인(Power Plane) 설계와 ENIG(금도금) 처리로 구리 산화를 방지해, 장기간 사용 후에도 접점 품질이 유지된다. 이 외에도 플래티넘 등급 ENIG 커스텀 PCB를 사용 구리 산화를 방지하고 신호 전달 품질을 높였으며, 고주파 노이즈를 줄여 전력 효율과 안정성까지 확보했다. 출력 포트는 DisplayPort 2.1 x3, HDMI 2.1 x1 구성으로 최대 8K HDR 해상도와 최대 4대의 디스플레이를 지원한다. 여기에 Hyper Boost 버튼을 통한 팬 속도 극대화 기능까지 더해, 고부하 연산 환경에서도 발열 억제와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성능 - 변화와 적응 사이에서 찾아낸 최적점 GPU 세대 교체가 이루어질 때마다, 단순한 성능 향상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변화가 함께 따라온다. RTX 5070 Ti 시리즈 역시 제조 공정이 4nm로 축소되고, 연산 코어가 8,960개로 늘어나면서 데이터 처리 방식 자체가 이전과 다른 양상을 보인다. 여기에 16GB 용량의 GDDR7 메모리와 28,000MHz의 메모리 클럭, 256-bit 버스폭이 결합되면서 고해상도 환경에서 프레임이 흔들리지 않도록 받쳐주는 기반을 다졌다. Dual BIOS는 사용자가 ‘OC 모드’ 시 극한 성능을 발휘하거나 ‘Gaming 모드’시 전력과 성능의 균형을 조율할 수 있도록 한옵션이다. 단순한 오버클럭을 넘어, 장기적인 안정성과 다양한 환경 대응성을 감안한 나름의 아이디어다 라고 평할 수 있다. 실제 게임 환경에서 QHD 해상도와 높은 그래픽 옵션, 그리고 144Hz 주사율을 목표로 설정하면, 최신 타이틀 대부분이 시각적 디테일과 부드러운 화면 전환을 동시에 유지하는 흐름을 보여준다. 레이트레이싱 기능을 활성화한 상태에서도 DLSS 3.5와 결합하면 광원과 그림자 표현이 한층 정교해지면서도, 프레임 유지력이 무너지는 구간이 쉽게 나타나지 않는다. UHD 해상도에서는 일부 옵션 조정이 필요하지만, 프레임 생성과 업스케일링 기술이 더해지면 여유 있는 플레이가 가능한 장면이 많아진다. 단지 게임 뿐만이 아닌 영상 편집이나 3D 모델링, AI 기반 이미지 생성과 같은 창작 작업에서도 체감할 수 있다. 16GB의 VRAM은 대형 프로젝트 파일을 다루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로딩 지연을 줄여주고, CUDA·Tensor·RT 코어가 연계되면서 GPU 가속을 적극 활용하는 애플리케이션에서 반응성과 처리 속도가 한층 부드럽게 흐른다. Blender에서 복잡한 장면을 회전시키거나 DaVinci Resolve에서 다중 트랙의 4K 영상을 편집할 때, 이전 세대보다 부담이 줄어드는 흐름을 체감할 수 있다. 시장 안에서의 위치를 살펴보면, 동급 가격대의 라데온 RX 7800 XT와 비교할 때 게임마다 주고받는 구간은 있지만, 레이트레이싱 처리와 DLSS, RTX Video Super Resolution 같은 AI 기반 기능을 중심으로 한 경험 차이가 나타난다. 여기에 PCIe 5.0과 DisplayPort 2.1 지원은 향후 등장할 고주사율·고해상도 디스플레이나 차세대 VR 기기와의 연결 가능성을 넓혀, 단기적인 수치 경쟁을 넘어 더 긴 주기의 사용성을 바라보게 만든다. ◆ 장착 및 테스트 환경 ① CPU: AMD Ryzen 9 9950X3D ② M/B: ASRock X870 스틸레전드 WIFI ③ RAM: 마이크론 Crucial DDR5-6400 CL38 PRO Overclocking 블랙 ④ SSD: 마이크론 크루셜 P310 1TB NVMe SSD ⑤ GPU: option ⑥ 쿨러: TRYX PANORAMA 3D SE 360 ARGB 수냉 쿨러 ⑦ 파워: SuperFlower SF-1000F14GE LEADEX III GOLD UP ATX3.1 ⑧ OS: Windows 11 Pro 23H2 Benchmark Test RTX 5070 Ti HOF GAMING D7 16GB RTX 5060 5070 Ti 성능 향상률 3DMARK Speed Way 7,585 3,477 +118.1% Port Royal 19,455 8,618 +125.7% Time Spy Extreme 13,655 6,910 +97.6% Fire Strike Extreme 34,460 17,669 +95.0% Geekbench 6 OpenCL Score 235,075 123,415 +90.5% Vulkan Score 229,287 116,608 +96.6% Geekbench AI Single Precision Score 33,787 20,452 +65.2% Half Precision Score 57,255 38,378 +49.2% Quantized Score 25,691 15,683 +63.8% PassMark 3D Graphics Mark 35,075 21,941 +59.9% 2D Graphics Mark 1,411 1,425 -1.0% SPECviewperf 2020 3dsmax-07 267.72 130.48 +105.2% catia-06 127.26 70.46 +80.6% maya-06 805.81 508.93 +58.3% medical-03 69.49 39.70 +75.0% solidworks-07 599.02 290.53 +106.2% QHD 고부하를 가정하는 3DMark Time Spy Extreme에서 13,655점(5060 대비 +97.6%)이면, 동일한 장면에서 프레임이 거의 두 배에 근접하는 쪽으로 이동한다는 뜻이다. 평균치 상승보다 중요한 건 임계 구간을 넘어선다는 점: 60→120Hz, 90→144Hz처럼 주사율 임계치를 넘기면 체감은 ‘빠르다’가 아니라 입력 지연·프레임타임 흔들림까지 안정화되는 쪽으로 바뀐다. 레이트레이싱 집중 시나리오인 Port Royal에서 +125.7%는, RT 품질을 한 단계 올리거나(DLSS 균형/품질 프리셋) 같은 품질에서 그림자·반사·GI가 복잡한 전투/도시 씬에서도 100~144Hz 목표를 유지할 확률이 크게 높아진다는 신호다. 숫자보다 중요한 변화는 타협의 위치가 바뀐다는 것—옵션을 깎아 맞추는 게 아니라, 옵션을 유지한 채 주사율을 맞출 여유가 생긴다. 범용 연산에서는 Geekbench 6 OpenCL +90.5%, Vulkan +96.6%가 관측됐다. 점수는 처리량에 가깝게 비례하므로 시간은 역비례한다. 즉, 동일 작업 기준으로 대기·렌더 시간이 대략 47~49% 단축(1/1.905≈0.525, 1/1.966≈0.509)되는 쪽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프리미어/다빈치에서 노이즈 리덕션+컬러 그레이딩 같은 GPU 바운드 구간의 프리뷰 끊김 구간이 사라지거나 줄어드는 쪽으로 체감이 이동한다. AI 연산도 마찬가지다. Geekbench AI에서 Single Precision +65.2%(시간 ≈39% 단축), Half Precision +49.2%(≈33% 단축), Quantized +63.8%(≈39% 단축)면, 업스케일·디노이즈·테キ스트-투-이미지 배치 처리량이 1.5~1.7배 영역으로 올라간다. 의미는 단순 속도 자랑이 아니라 실무 루틴이 바뀐다는 것—1시간짜리 배치를 점심 전·후 한 번 더 돌릴 수 있고, 크리에이티브 팀에서는 시안 반복 횟수 자체가 늘어 결과물 선택지가 넓어진다. PassMark 3D Graphics Mark 에서 관측된 +59.9%는 헤드룸의 성격이 다르다. 이 정도 격차면 4K@120Hz 멀티 모니터 + 실시간 프리뷰 같은 복합 부하에서 전체 반응성(윈도 전환, 타임라인 스크럽, 프리뷰 스타터)이 버거워지지 않는다. 반대로 2D Graphics Mark는 거의 차이가 없었다. 문서·웹·UI 같은 경량 렌더는 이미 하위 모델에서도 병목이 풀려 있는 영역이라는 의미다. 즉, 이 세그먼트의 가치는 “오피스가 빨라진다”가 아니라 무거운 3D·영상·게임과 경량 작업을 동시에 얹어도 끊김을 줄이는 여유에 있다. 전문 워크로드를 보는 SPECviewperf 2020은 ‘어디서 돈이 절약되는지’를 드러낸다. 3dsmax +105.2%, solidworks +106.2%, maya +58.3%라는 건 단순 FPS 상승이 아니라 뷰포트가 ‘대응 가능한 복잡도’의 경계를 넘겼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뷰포트가 2,530fps 언저리에서 5,560fps대로 올라오면, 섀도/AO 유지 상태로 파츠 수천 개 어셈블리도 회전·줌이 즉응한다. 결과적으로 수정→미리보기→재수정 루프의 회전수가 하루 기준 1~2회 더 붙는다. 이건 체감이 아니라 비용이다. 인건비·마감 리스크·야근 여부에 연동되는 영역이기 때문에, 같은 장비 수로 더 많은 피드백 라운드를 소화할 수 있는 쪽이 현업에서는 압도적이다. 정리하면, 5060 대비 수치 격차가 사용자에게 주는 이점은 세 가지로 구체화된다. (1) 임계치 돌파: 60/90→120/144Hz, RT ‘중’→‘높음’ 같은 경계선을 넘어 타협의 방향이 바뀐다. (2) 시간 환원: 범용/AI/전문 연산에서 작업 시간 30~50% 단축 구간이 발생, 하루 루틴과 팀 산출 자체가 달라진다. (3) 동시성 여유: 게임·스트림·프리뷰·백그라운드 인코딩을 같은 시간에 얹어도 프레임타임과 UI 반응이 유지된다. 견해를 보태면, “지금 프레임을 더 뽑느냐”보다 어떤 임계치를 넘길 거냐가 선택 기준이 된다. QHD 144Hz와 RT 품질을 지키면서 스트리밍·녹화·디스코드 오버레이까지 얹는 사용, 4K 타임라인에 노이즈 리덕션·업스케일 필터를 상시 켜는 작업, 수천 파츠 설계·중량급 리깅 씬을 매일 만지는 팀. 세 가지 중 둘 이상이면 격차가 ‘체감’이 아니라 ‘생산성’으로 환산된다. 반대로 오피스·웹·캐주얼 게임 위주라면, 2D/경량 영역은 이미 포화라 큰 체감이 없을 수 있다는 것도 같이 적어두는 게 공정하다. Game Graphics Settings RTX 5060 RTX 5070 Ti 5070 Ti 성능 향상률 Black Myth Wukong High + DLSS (FG Off) 109 FPS 166 FPS +52.3% High + DLSS (FG On) 166 FPS 251 FPS +51.2% Monster Hunter Wilds High (FG Off) 86.49 FPS 134.97 FPS +56.0% High (FG On) 124.93 FPS 213.86 FPS +71.2% 검은신화: 오공의 High + DLSS 설정에서 RTX 5070 Ti는 RTX 5060 대비 약 52% 높은 평균 FPS를 기록했다. 단순히 프레임 수치가 오르는 수준이 아니라, 100Hz 초반대에서 150Hz 이상으로 주사율 임계치를 넘기면서 전투 장면 속 복잡한 광원·입자 효과가 걸리는 순간에도 프레임타임의 흔들림이 줄어드는 쪽으로 체감이 바뀐다. 같은 장면에서 DLSS 프레임 생성까지 켜면, 250FPS 안팎까지 치솟아 고주사율 모니터에서 모션 선명도와 입력 반응성이 한 단계 위로 올라간다. 몬스터헌터 와일드에서는 향상률이 더 크게 나타났다. Frame Generation Off 상태에서 약 56%, On 상태에서 71%의 격차가 나며, 120Hz대에서 210Hz 이상으로 이동한다. 이는 넓은 필드와 다수의 NPC, 동시 전투가 겹치는 장면에서도 시야 전환과 카메라 패닝이 부드럽게 이어져, PvE 환경에서의 타이밍 기반 액션 플레이에 여유를 준다. 두 타이틀 모두에서 공통적으로, 높은 메모리 용량과 안정적인 전원·쿨링 설계가 장시간 플레이 시 발열로 인한 클럭 저하를 억제하며 퍼포먼스를 일정하게 유지했다. 결국, 선택의 갈림길은 ‘몇 FPS를 뽑느냐’보다 어떤 임계치를 넘길 수 있느냐에 있다. 144Hz 이상 고주사율 모니터와 프레임 생성 기능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면, 격차는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 편집자 주 = 현재를 넘어,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설계 그래픽카드를 단순히 ‘게임을 위한 부품’으로만 바라보면, 이번 세대의 변화를 온전히 읽기 어렵다. 전원부와 쿨링, 메모리 구성, 인터페이스까지 단계별로 살펴보면, 목적이 단순한 프레임 향상이 아니라 더 긴 호흡의 사용 환경에 맞춰져 있다는 점이 드러난다. 안정된 성능 곡선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전력 공급 구조와, 대역폭과 전송 효율을 동시에 끌어올린 GDDR7, 그리고 차세대 디스플레이 규격까지 대응하는 인터페이스가 서로 맞물리면서, 지금과 미래를 하나의 선상에 놓고 준비한 그림이 완성된다. 이렇게 짜인 기반 위에 실제 경험이 더해지면, 그림은 한층 구체적이 된다. 고해상도 게임에서 화면이 끊기지 않고 이어지는 감각은 단순히 GPU 코어 수와 클럭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복잡한 광원 연산과 거대한 필드를 오랜 시간 처리하면서도 발열과 전력 변동이 제어되고, 이 제어가 다시 안정된 프레임 유지로 이어진다. 그 흐름 속에서 작업 환경이 바뀌어도 하드웨어가 상황에 맞춰 성능과 효율을 조율하며, 게임과 크리에이티브 작업이 같은 시스템 안에서 자연스럽게 공존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오늘의 성능’이 아니라 ‘내일의 대응력’이다. 디스플레이 해상도는 더 높아지고, AI 가속은 더 많은 소프트웨어 속으로 스며들며, 데이터 처리량은 계속 늘어난다. 그 변화를 이미 전제로 삼아 설계된 장비라면, 앞으로 다가올 요구 조건을 맞추기 위해 다시 타협하거나 교체할 필요가 줄어든다. 준비된 시스템과 그렇지 않은 시스템의 격차는 생각보다 훨씬 짧은 시간 안에 벌어지며, 그 차이가 사용 경험의 질을 가른다. 그래서 GALAX 지포스 RTX 5070 Ti HOF GAMING D7 16GB는 단기적인 가격 대비 성능 경쟁에서만 평가할 장비가 아니다. 향후 몇 년간 게임과 작업 환경이 요구할 조건을 이미 갖춘 상태에서 출발하는 카드이며, 변화가 찾아왔을 때 흐름을 뒤쫓는 쪽이 아니라 앞서 맞이하고 싶은 사용자라면 충분히 고려할 가치가 있다. 앞으로의 변화를 기다리는 대신, 그 변화를 주도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이 카드가 당신의 선택이 될 수 있다.
리뷰 대장 2025-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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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성과 성능, 라이젠 AI로 완성! LG 그램 15Z80T 노트북 [써보니]
"노트북을 바꾸고 싶은 마음, 그리고 그럴 듯한 이유" 잘 돌아가는 노트북을 두고도 새 걸 사고 싶은 순간이 있다. 이유는 단순하다. 새로운 걸 써보고 싶은 마음, 남이 더 좋은 걸 쓴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의 묘한 질투. 그래서 괜히 사양을 찾아보고, 가격을 확인하고, 스스로 합리적인 이유를 만들어낸다. 그런데 ‘부럽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노트북이 있다면, 그건 나름 합리적인 상황이다. 다만 조건이 조금 달라진다면 얘기는 바뀐다. 가볍고, 배터리가 오래가며, AI 기능을 하드웨어 차원에서 지원하고, 일반 문서 작업부터 영상 편집까지 버거움 없이 소화하며, 휴대성과 확장성을 모두 갖췄다면? 이 정도면 단순한 욕심이 아니라, 실제로 고려할 만한 선택지가 된다. ◆ LG 그램 15 (15Z80T-G.ADV01KB) 주요 SPEC CPU: AMD Ryzen AI 7 350 RAM: DDR5 32GB 디스플레이: 15.6″ FHD IPS, 60Hz, 350nits 저장장치: 1TB M.2 NVMe SSD + 256GB M.2 NVMe SSD (2슬롯) 그래픽: AMD Radeon 860M 멀티미디어: IR FHD 웹캠, 1.5W 스피커×2, 마이크 네트워크: Wi-Fi 6E, Bluetooth 5.3 포트: USB-C×2(USB4/PD), USB-A×2(3.2 Gen1), HDMI×1, 오디오 잭×1 배터리: 72Wh 크기/무게: 356×223×15.4~16.9mm / 1,290g 1. AMD 라이젠 AI 7 350 기반 하드웨어 LG 그램 15Z80T는 휴대성과 성능을 균형 있게 갖춘 15인치 초경량 노트북이다. 중심에는 4P+4E 구조의 AMD 라이젠 AI 7 350 프로세서가 있다. 8코어 16스레드 구성으로, 순간적인 연산 속도가 필요한 작업은 P코어가, 전력 효율이 중요한 가벼운 작업은 E코어가 맡는다. 여기에 최대 50TOPS 성능의 NPU가 더해져 문서 요약, 실시간 번역, 영상 보정 같은 AI 기반 기능을 하드웨어 차원에서 가속할 수 있다. 다만 AI 활용 환경이 아직은 완전히 자리 잡지 않았기 때문에, 잠재력은 앞으로 더 빛을 발할 가능성이 크다. 무게는 1.29kg으로 가방에 넣고 다니기 부담이 없고, 72Wh 배터리는 하루 종일 전원선을 연결하지 않아도 버틸 수 있는 수준이다. 30분 충전에 약 37%를 회복하는 고속 충전 기능도 제공해 외근이나 출장 환경에서 유용하다. 저장장치와 메모리 구성도 여유 있다. 32GB LPDDR5 메모리는 멀티태스킹 환경에서 속도 저하를 줄여주고, 1TB NVMe SSD를 장착한 덕분에 대용량 파일을 다루는 작업도 부담없다. 15.6인치 FHD IPS 디스플레이는 색감이 과하게 튀지 않고 안정적이며, 광시야각을 지원해 위치에 구애받지 않고 작업할 수 있다. ▲ 부하를 최대로 건 상태에서 95.8도 까지 온도가 상승했다. 제법 높은 온도임에도 손목에 전해지는 온도는 미비했다. 발열 제어도 신경 쓴 부분이다. 저부하 작업에서는 팬이 거의 돌지 않아 조용하고, 고부하 작업에서도 열이 한쪽에만 모여 키보드와 팜레스트가 뜨겁지 않다. 통풍구는 하단과 힌지 쪽에 배치돼 있어 내부의 열이 자연스럽게 빠져나가며, 바닥면 밀폐감을 줄여 열 순환 흐름을 원활하게 만든다. 실제 내부 온도는 부하 시 다소 높게 측정되지만, 손으로 느껴지는 표면 온도는 훨씬 낮았다. 이는 키보드 위로 열이 전달되지 않도록 하는 차폐 설계가 잘 적용된 결과다. 2. 그램 노트북 전매특허 단정함 돋보여 디자인은 그램 특유의 단정함을 유지했다. 상판은 불필요한 장식 없이 매트한 질감의 화이트 톤으로 마감돼 있고, 중앙에 ‘gram’ 로고가 존재감을 과시했다. 각진 부분 없이 매끈하게 이어진 모서리가 시각적인 무게감을 확 낮추는 느낌이다. 15.6인치 화면을 가진 모델임에도 두께가 얇아 가방에 넣었을 때 부피를 크게 차지하지 않는 것도 그램 노트북의 강점이다. 손에 들었을 때의 느껴지는 표면의 촉감도 제법 고급스럽다. 전만적으로 튀지 않지만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 외관은 비즈니스 환경은 물론, 강의실이나 카페에서도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노트북 시장에서 애플 맥북과 대적 가능한 상대가 LG 그램이라는 부분은 괜한 말이 아니다. 확장성은 얇고 가벼운 노트북 치고는 여유 있는 편이다. 좌측에는 USB-C 2개(USB4, PD 충전, 디스플레이 출력 지원)와 HDMI, 3.5mm 오디오 잭이 있고, 우측에는 USB-A 2개가 자리 잡고 있다. USB4를 활용하면 외장 GPU 박스나 초고속 외장 SSD 연결도 가능하다. HDMI 단자는 별도 어댑터 없이 외부 모니터나 프로젝터를 연결할 수 있어 회의나 프레젠테이션 환경에 유용하다. 무선 연결은 Wi-Fi 6E와 블루투스 5.3을 지원해 최신 네트워크 환경과 호환된다. 이렇게만 놓고 보면 관상용스펙이 아니라 실제 사용 환경까지 고려해 구성한 설계라는 점이 느껴진다. 다만 하루 종일 이동하며 일하는 상황, 혹은 AI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작업 속에서 어떤 효과로 이어질 지는 오랜기간 써봐야 알 수 있다. 그 점을 감안하고 평가하자면 지금까지는 ‘휴대성과 확장성, 발열 관리까지 챙긴 AI 지원 초경량 15인치’라는 조건은 충분히 매력적으로 보였다. 3. 핵심은 AMD 라이젠 AI 7 350 프로세서 4개의 P코어(Performance Core)와 4개의 E코어(Efficiency Core)로 구성된 8코어 16스레드 구조를 갖췄다. P코어는 최대 5.0GHz까지 부스트 클럭이 올라가며, 복잡한 연산과 고부하 작업을 처리하는 데 최적화돼 있다. 영상 편집, 3D 렌더링, 대용량 데이터 분석처럼 순간적인 연산 속도가 중요한 작업에서는 주로 P코어가 전면에 나선다. 반면 E코어는 최대 3.5GHz 클럭으로 동작하며, 전력 소모를 최소화하면서도 기본적인 작업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문서 편집, 웹 서핑, 스트리밍 같은 가벼운 작업은 E코어가 담당해 배터리 효율을 높이고 발열을 줄인다. 하이브리드 구조는 부하 상황에 따라 P코어와 E코어가 유연하게 역할을 분담해, 성능과 전력 효율을 동시에 확보한다. 예를 들어 영상 편집 작업 중 백그라운드에서 문서 다운로드나 클라우드 동기화를 진행하는 경우, P코어는 편집 소프트웨어를 처리하고 E코어는 백그라운드 작업을 맡아 전체 시스템이 느려지지 않는다. 최대 16MB L3 캐시와 8MB L2 캐시를 갖춰 멀티태스킹 환경에서도 데이터 접근 속도가 빠르며, 4nm 공정으로 제작돼 발열과 전력 효율 면에서도 유리하다. 내장 그래픽은 RDNA 3.5 아키텍처 기반 Radeon 860M 으로, FHD 해상도의 콘텐츠 제작 작업에서 안정적인 성능을 낸다. 기능성에서는 저장장치와 메모리 구성의 여유가 눈에 띈다. 32GB LPDDR5 메모리는 멀티태스킹 환경에서 속도 저하를 줄여주고, 1TB NVMe SSD는 대용량 파일을 다루는 작업에서도 안정적이다. USB4 포트를 통한 고속 데이터 전송, HDMI 4K 출력, 외장 GPU 연결 지원 등 확장 활용 폭이 넓다. 배터리 지속력도 72Wh 용량과 전력 효율 설계 덕분에 장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AI는 최신 트렌드에 맞춰 하드웨어 차원에서 지원한다. 내장 NPU는 최대 50TOPS 연산 성능을 제공하며, 이는 AI 기반 영상 보정, 실시간 번역, 문서 요약 같은 기능을 로컬 환경에서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이다. Windows Studio Effects와 같은 시스템 단위 AI 기능을 원활하게 구동하고, Microsoft Copilot+ PC 사양을 충족해 향후 확장될 AI 서비스와 호환성을 보장한다. AI 연산을 CPU와 GPU에서 분리해 처리하기 때문에, 성능 효율과 배터리 사용 시간 모두에서 이점을 제공한다. 4. 실질 성능 "경량 노트북 치고는 괜찮다" LG 그램 15Z80T의 벤치마크 지표를 하나씩 들여다보면, 단순히 얇고 가벼운 노트북이라고만 생각했던 인상이 서서히 바뀐다. 수치 하나하나가 이처럼 얇은 노트북 하나가지고 처리할 수 있는 작업의 폭을 넓혀 보여주기 때문이다. 고해상도 그래픽 작업부터 AI 기반 실시간 연산, 그리고 여러 개의 프로그램을 동시에 돌리는 멀티태스킹까지 각 항목은 마치 ‘이 정도 성능이면 이런 작업도 가능하다’고 속삭이는 듯하다. 가벼움을 위해 성능을 희생할 것이라는 편견 대신, ‘여기까지 할 수 있나?’라는 기대감을 품게 만든다. Benchmark Test Score 3DMARK Speed Way 377 Port Royal 1,123 Time Spy Extreme 1,221 Fire Strike Extreme 3,036 PCMARK PCMark 10 Overall 7,076 GEEKBENCH Single-Core 2,746 Multi-Core 11,703 GEEKBENCH AI Single Precision 6,336 Half Precision 9,550 Quantized 4,749 PASSMARK CPU Mark 23,152 2D Graphics Mark 973 3D Graphics Mark 5,299 3DMark 항목은 GPU 중심의 그래픽 처리 능력을 가늠하게 한다. ‘Speed Way’와 ‘Port Royal’은 최신 그래픽 API와 레이 트레이싱 같은 고부하 환경에서의 성능을 측정하는데, 이 수치가 의미하는 건 단순히 게임 프레임 수가 아니다. AI 시대에 GPU는 이미지 생성, 영상 분석, 3D 렌더링 같은 창작형 AI 작업에도 쓰인다. 1,000대 이상의 점수는 초경량 노트북 치고는 준수한 편이며, 고성능 워크스테이션 수준은 아니더라도 이동 중 3D 시각화나 실시간 영상 필터링 작업을 수행하기에 충분하다. PCMark 10의 종합 점수는 실제 사무·창작 환경에서의 ‘종합 체력’을 보여준다. 문서 편집, 화상회의, 웹 브라우징, 스프레드시트 작업이 얼마나 빠르고 안정적으로 돌아가는지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다. 7,000점대라는 수치는, 다중 탭 웹 브라우징과 영상 회의, 그리고 AI 기반 오피스 작업(자동 번역, 요약, 보고서 생성)을 동시에 진행해도 끊김 없이 처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재택근무나 출장 환경에서 AI 도구를 활용하는 사용자에게 특히 중요한 지표다. Geekbench CPU 점수는 프로세서의 순수 계산 능력을 보여준다. 싱글 코어 2,746점, 멀티 코어 11,703점은 초경량 노트북 중에서도 높은 수준으로, AI 모델 로컬 추론이나 데이터 전처리처럼 CPU가 직접 연산을 주도해야 하는 작업에서 속도와 안정성을 보장한다. 특히 싱글 코어 성능은 애플리케이션 반응 속도, 멀티 코어 성능은 병렬 연산과 멀티태스킹 효율에 직결된다. Geekbench AI 점수는 이 노트북의 NPU(Neural Processing Unit)가 어느 정도의 AI 전용 연산 능력을 갖췄는지를 보여준다. 싱글 프리시전, 하프 프리시전, 양자화 연산 모두 안정적인 수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영상 실시간 보정, 음성 인식, 객체 탐지, 문서 분석 같은 AI 기능을 클라우드 의존 없이 로컬에서 실행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배터리 소모를 최소화하면서 즉각적인 반응이 필요한 작업—예를 들어 회의 도중 실시간 자막 생성이나 이미지 자동 태깅—에서 NPU 성능은 CPU나 GPU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작동한다. PassMark의 CPU, 2D, 3D 그래픽스 점수는 하드웨어의 범용성 평가에 가깝다. CPU 마크 23,000대는 대규모 데이터 처리, 복잡한 시뮬레이션, AI 학습 데이터 전처리 같은 무거운 작업도 감당 가능한 수준이다. 2D 그래픽스 점수는 문서, 프레젠테이션, 웹 UI 렌더링 속도를 보장하며, 3D 그래픽스 점수는 CAD, 3D 모델 뷰어, AI 기반 영상 합성 작업을 무리 없이 수행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Game Graphics Settings Score / FPS Monster Hunter Wilds High + AMD FSR Balanced 5504 Low + AMD FSR Ultra Performance 8960 Black Myth Wukong Low + FSR 33 FPS High + FSR 18 FPS Monster Hunter Wilds의 경우, 고해상도 그래픽 옵션(High)과 FSR(Balanced) 업스케일링을 적용했을 때 5,504점, 평균 14~15 FPS 수준에 머물러 실시간 플레이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그래픽 옵션을 Low로 조정하고 FSR을 Ultra Performance로 설정하자 점수는 8,960으로 상승했고, 평균 FPS도 크게 향상되어 저사양 환경에서의 최적화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는 내장 GPU가 고사양 옵션에서 부족한 성능을 보이더라도, 업스케일링 기술과 옵션 조정을 통해 충분히 플레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 수 있음을 의미한다. Black Myth Wukong의 테스트에서는 저옵션(Low + FSR)에서 평균 33 FPS, 고옵션(High + FSR)에서 평균 18 FPS를 기록했다. 내장 GPU 특성상 그래픽 옵션의 영향이 절대적이며, 레이트레이싱이나 고급 그래픽 효과가 비활성화된 상태에서야 비로소 안정적인 프레임 확보가 가능했다. 특히 최신 AAA 타이틀에서도 최소한의 시각적 타협을 전제로 ‘이동 중 가벼운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종합적으로 평가하자면, LG 그램 15Z80T의 진가는 게이밍에서의 절대 성능보다, AI 연산과의 시너지에서 더 크게 드러난다. 탑재된 AMD Ryzen AI 7 350의 NPU는 최대 50TOPS 연산을 지원해, 이미지 업스케일링, 프레임 보간(Frame Generation), 실시간 노이즈 제거 등 GPU 부하를 줄이는 AI 기반 기술에 활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향후 게임 엔진이 AI 기반 업스케일링 또는 지능형 그래픽 최적화를 기본 지원하게 되면, 현재보다 훨씬 낮은 GPU 자원으로도 고해상도·고프레임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 실제 AI 연산은 게임 외 환경에서 더욱 효과적이다. 실시간 스트리밍 중 배경 제거, 음성 인식 자막 생성, 실시간 번역, 게임 하이라이트 자동 편집 등 같은 머지 않은 시대에 기본이 될 부분은 CPU나 GPU 대신 NPU가 처리해 발열과 전력 소모를 줄인다. 이는 장시간 배터리 사용이 필요한 휴대 환경에서 결정적인 이점이 된다. ** 편집자 주 = LG 그램 노트북이 잔화하다 LG 그램 15Z80T는 단순히 ‘가벼운 노트북’이라는 타이틀을 넘어, AI 시대를 준비한 하드웨어 완성형 15인치 초경량 모델이다. 초경량·슬림 폼팩터 안에 4P+4E 구조의 최신 AMD Ryzen AI 7 350, 최대 50TOPS AI NPU, 32GB LPDDR5 메모리, 1TB NVMe SSD 등 향후 몇 년간 요구될 고성능·고효율 컴퓨팅 요소를 망라했다. 단순 사양 경쟁을 넘어, 로컬 AI 연산, 실시간 멀티태스킹, 그리고 고해상도 멀티미디어 작업까지 안정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의미다. 지금 당장은 AI 기능을 매일 쓰지 않더라도, 향후 운영체제·애플리케이션·워크플로우 전반에 AI가 깊숙이 통합될 때, 잠재력을 고스란히 실사용 경험으로 전환할 준비를 끝냈다. 내장 GPU 환경에서도 최신 업스케일링과 AI 가속 기술을 결합하면, 콘텐츠 제작과 캐주얼 게이밍까지 소화할 수 있는 범용성도 갖췄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얇고 가볍고, 결정적으로 보기 좋다. 깔끔한 화이트 톤과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은 장시간 사용해도 질리지 않고, 비즈니스·학업·외부 미팅 등 어떤 환경에서도 세련된 인상을 준다. 1.29kg의 무게와 72Wh 배터리가 제공하는 이동의 자유는 ‘항상 들고 다니는 주력기’로 만들기에도 충분하다. 여기까지 설명을 했음에도 ‘왜 사야 하는지’를 추가로 설명해야 할까? 이미 근거는 충분하다.
리뷰 대장 2025-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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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뒤라는 틀을 깨다. 쿠거 옴니 X 케이스 [써보니]
하늘빛이 푸른 것은 하늘의 색깔이 원래 푸르기 때문일까? 아니면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그렇게 보이는 것일까? 장자는 『소요유』의 대붕 우화를 이렇게 시작한다. 대붕은 장자가 상상한 아주 거대한 새다. 구속받지 않고 하늘 끝까지 날아갈 수 있다. 그런 대붕을 타고 하늘 끝으로 날아간다면? 장자는 이 상황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대붕을 타고 구만리 창공으로 날아가 아래를 내려다보면, 똑같이 푸르게 보일 것이다. 장자가 대붕을 이야기한 건, 단순히 상상 속 새를 그리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우리가 하늘을 파랗다고 믿는 건, 단지 우리가 서 있는 자리에서만 하늘을 보았기 때문이다. 시야가 고정되어 있으면 진리를 온전히 볼 수 없다. 진정한 앎은 자신을 묶고 있는 자리에서 벗어나 새로운 위치에 설 때 시작된다. 즉, 고정된 관점, 자기중심성에서 벗어나야 세상을 올바르게 볼 수 있다. 이는 하늘을 새롭게 보는 일일 수도, 사물을 완전히 다른 시각에서 마주하는 일일 수도 있다. PC 케이스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케이스는 앞뒤가 명확하고, I/O 위치나 메인보드 방향도 ‘정상’이라는 틀 안에 갇혀 있다. 하지만 그 틀을 깨면 어떨까? 예상치 못한 해방감과 아름다움이 드러난다. 소개하는 COUGAR OMNY X도 그러한 특성이 녹아 있다. 즉, 어느 자리에 두더라도 한없이 자유롭다. ◆ COUGAR Omny X (블랙) ① 규격 & 호환성 미들타워, ATX / M-ATX / M-ITX 지원 후면 커넥터 호환 (ATX / M-ATX) BTF / 프로젝트 제로 / 스텔스 방식 지원 표준-ATX 파워, 하단 후면 장착 (최대 200mm) VGA 최대 380mm, CPU 쿨러 최대 170mm ② 외관 & 디자인 측면 강화유리 패널 적용 전면 패널 메쉬 디자인 부분 먼지 필터 적용 ③ 쿨링 & 확장성 기본 4개 LED 팬 제공 (전면 160mm x2, 후면 160mm x2) 수랭 라디에이터 지원 전면: 최대 280mm / 240mm 후면: 최대 280mm / 240mm 측면: 최대 360mm 저장 장치: 8.9cm 베이 2개, 6.4cm 베이 2개 (최대 4개) 수평 PCI 슬롯 7개, 수직 슬롯 변경형 ④ 입출력 포트 USB 3.x (5Gbps), USB C타입 (20Gbps) 지원 ⑤ 크기 & 기타 크기: 300mm x 470mm x 520mm 팬 컨트롤, RGB 컨트롤 지원 유통: 서린씨앤아이 # 시선이 바뀌면 세상의 모습도 달라진다 장자는 대붕이 하늘 끝으로 날아올라 세상을 내려다보면, 어디서나 하늘은 푸르다고 했다. 이는 세상을 자유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다. 상식이라는 안경으로 세상을 들여다보면, 평생 그 풍경밖에 못 본다. 그렇게 우리는 꿈을 잃고, 고정된 틀 속에서 살아가는 퀘퀘묵은 어른이 된다. 애당초 케이스의 앞뒤는 우리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었던가? 바람의 방향, 즉 바람을 빨아들이는 방향(흡기) 부분이 앞이고, 바람을 밀어내는 방향(배기)이 뒤라는 상식 덕분이다. 게다가 PC 케이스 자체가 누가 봐도 앞뒤를 순식간에 구별할 수 있게 생겼다. 그야말로 상식에서 벗어날 수 없는 형태다. 그런데 막연한 상식을 통째로 깨뜨린 회사가 있다. 바로 쿠거다. 쿠거는 도전 정신으로 케이스 앞뒤의 개념을 파괴해 버렸다. 흡기와 배기의 방향은 그대로 두면서, 앞뒤의 생김새를 똑같이 만들어 버린 것이다. 그리고 케이블이 어느 방향에 있든 하단으로 빠져나가게 처리했다. 물론 이런 상황에서도 흡기, 배기라는 기준이 있다면 여전히 상식으로 앞뒤를 구별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상식을 버리고, 배기 방향을 앞으로 두고 쓴다고 해 보자. 그러면? 뭐, 그렇더라도 크게 변하는 건 없다. 앞뒤 생김새가 같으니까. 그렇다면 대체 앞뒤가 있긴 한 걸까? # 어느 각도에서 봐도 아름다운 옴니 X COUGAR Omny X(쿠거 옴니 X, 이하 ‘옴니 X’)는 궁금증을 형상화한 듯 기묘하고 아름다운 ATX 케이스다. 한 줄로 요약하자면, 옴니 X는 어느 각도에서 보아도 완벽하다. 대체 왜 완벽한가? 그 핵심은 완벽한 대칭 설계에 있다. 쿠거는 옴니 X를 설계할 때 ‘앞·뒤’라는 개념 자체를 없앴다. 좌우 대칭은 물론, 전면과 후면까지 동일한 팬 배열이 가능해 어떤 방향에서도 균일한 쿨링 성능과 일관된 외관을 유지한다. 이 구조는 심미적 균형을 넘어 실질적인 자유를 제공한다. 사용자는 책상의 어느 쪽이든 옴니 X를 배치할 수 있으며, 양쪽 모두에서 내부를 감상할 수 있는 듀얼 강화유리 패널이 장착돼 있다. 여기에 더해, 슬라이딩 레일 방식의 I/O 모듈은 방향의 자유를 완벽히 지원한다. I/O 모듈은 케이스 좌우 어느 쪽으로든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어, 책상 환경이나 사용자의 취향에 맞춰 최적화된 배치가 가능하다. 구성도 풍부하다. USB 3.2 Gen2 Type-C 포트 2개, USB 3.0 Type-A 포트 4개, 4극 헤드셋 오디오 단자 1개를 제공해 데이터 전송부터 다양한 디바이스 연결까지 폭넓게 지원한다. 옴니 X의 대칭 디자인은 단순히 ‘각도’의 변화에서 끝나지 않는다. 위치를 바꾸면 책상 풍경과 빌드 스타일 자체가 달라진다. 같은 케이스라도 오른쪽에 두면 절제되고 차분한 느낌, 왼쪽에 두면 화려함이 강조되며, 중앙에 두면 양쪽에서 동일하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 당연한 상식에 반기를 든, 수직 장착 케이스의 GPU 장착 방식은 오랫동안 변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케이스는 가로 방향으로 장착되는 수평 장착이 기본이다. 하지만 옴니 X는 여기서도 상식을 흔든다. 별도의 브래킷 없이 수직 장착 GPU를 기본 지원한다. 장점은 명확하다. 그래픽카드의 팬과 쿨링 면적이 공기 흐름과 더 직접적으로 맞닿는다. 옴니 X의 미러 구조 전후 팬 배치와 결합하면, 그래픽카드가 어느 방향에 배치되든 균일하고 강력한 쿨링을 확보할 수 있다. 실제로 옴니 X의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2025년 GPU 로드 테스트에서 129개 케이스 중 GPU 스트레스 온도 부문 1위, 게임 모드에서 상위 3위를 차지했다고 언급돼 있다. 또한 수직 장착은 단순히 쿨링 이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래픽카드가 메인보드에 수직으로 서 있기 때문에, 중력 방향과 일직선으로 놓이게 된다. 무거운 고성능 GPU를 사용할 때 흔히 겪는 GPU 쳐짐 문제를 구조적으로 방지할 수 있다. 별도의 지지대 없이도 안정적으로 장착 가능한 셈이다. 여기에 더해 옴니 X는 GPU 최대 길이 380mm, CPU 쿨러 높이 170mm, PSU 길이 최대 200mm까지 지원하며, Mini-ITX부터 ATX까지 다양한 메인보드 규격을 수용한다. 특히 후면 커넥터 메인보드(BTF)와 호환되어, 케이블을 완전히 숨기고 깔끔한 빌드를 완성할 수 있다. # 쿼드 160mm 팬과 제로 비저빌리티 케이블 흔히 ‘다다익팬’이라는 말이 있다. 쿨링팬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각 제조사는 전략적인 사고 과정을 거쳐 케이스에 들어갈 쿨링팬 개수를 산정하곤 한다. 아예 마니아 취향의 제품이라면 쿨링팬을 제외하고, 사용자가 스스로 장착해 쓰게 만들 정도다. 옴니 X는 이 부분에서도 상식을 비틀었다. 대부분의 케이스는 120mm 팬이 대다수이며, 140mm 팬이 장착되면 “와, 크다” 정도로 받아들여진다. 그런데 옴니 X는 화끈한 선택을 했다. 전면과 후면에 160mm PWM 팬을 2개씩 기본 제공하는 것이다. 즉, 전면 160mm 2개, 후면 160mm 2개로 총 4개다. 전면에는 흡기 팬 2개, 후면에는 배기 팬(리버스) 2개가 설치돼 완벽하게 균형을 맞춘다. 덕분에 전면에서 유입된 찬 공기가 GPU와 CPU를 가로질러 후면으로 곧게 배출된다. 또한, 이렇게 설정하면 케이스 방향과 관계없이 일정하게 GPU와 맞닿는 공기 흐름을 최대화할 수 있다. COUGAR가 이를 Omnidirectional Dynamic Flow(ODF) 시스템이라 부르는 이유다. 단순히 팬의 크기와 개수만 늘린 것이 아니다. 160mm 팬은 낮은 RPM에서도 풍량이 높고 소음이 적어, 장시간 로드에서도 안정된 온도를 유지한다. 여기에 최대 7개의 팬 장착 지원, 전면·후면·측면·상단 모두 라디에이터 장착이 가능한 구조까지 갖춰, 공랭이든 수랭이든 원하는 방식으로 세팅할 수 있다. 또한, 쿨링 성능이 아무리 좋아도 유지 보수가 번거로우면 도루묵이다. 옴니 X는 이 부분에서도 세심하다. 전면과 상단에는 마그네틱 먼지 필터, 하단에는 슬라이딩 방식 필터가 적용되어 간편하게 분리 세척이 가능하다. 측면 케이블 커버에는 퀵 릴리스 구조를 적용해, 나사 몇 개를 풀 필요 없이 바로 탈착할 수 있다. 또 하나, 더 언급할 신기한 장점이 있다. ‘제로 비저빌리티 케이블.’ 사실 메인보드를 돌려 백패널이 상단으로 오도록 하는 시도는 몇 차례 있었다. 하지만 Omny X는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후면도 아닌 하단으로 메인보드 백패널을 옮긴 것이다. 그리고 이 상태에서 케이블을 완전히 하단으로 감추는 데 성공했다. 덕분에 어느 방향에서 보아도 케이블이 보이지 않는, 제로 비저빌리티 케이블 매니지먼트가 가능해졌다. 눈에 거슬리지 않아 참으로 마음이 편하다. 아, 시원하다. ◆ 테스트 환경 ① CPU - AMD 라이젠9-6세대 9950X3D (그래니트 릿지) ② M/B - ASRock B850 LiveMixer WiFi ③ RAM - 마이크론 Crucial DDR5-6400 CUDIMM 32GB ④ SSD - 마이크론 크루셜 P510 2TB Gen5 NVMe SSD 대원씨티에스 ⑤ VGA - option ⑥ 쿨러 - 이엠텍 레드빗 ICE 360 ARGB 수냉 쿨러 ⑦ 파워 -맥스엘리트 STARS CYGNUS 1000W 80PLUS골드 풀모듈러 ATX3.1 ⑧ OS - Windows 11 Pro 23H2 ** 편집자 주 = 전에 없던 시도, 상식을 파괴하다 옴니 X는 상식 파괴의 집약체다. 현대 PC 케이스 트렌드에서 독자적인 길을 찾아냈다. 방향과 위치, 심지어 앞뒤의 개념까지 깨뜨린 것이다. 좋은 의미에서. 완벽한 대칭 구조와 ODF 시스템 덕분에 어느 각도에서든 동일한 쿨링 성능과 시각적 균형을 유지한다. 덕분에 책상 배치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 새로운 시스템에 도전하려는 유저들에게도 상당히 매력적이다. 전례 없던 시도이기 때문이다. 내부 확장성과 쿨링 성능도 상위권 수준이다. GPU 수직 장착 지원, 380mm VGA, 170mm CPU 쿨러, 그리고 후면 커넥터 메인보드와의 호환성까지, 고성능 빌드에 필요한 사양을 빠짐없이 갖췄다. 여기에 160mm PWM 팬 4개 기본 장착 및 최대 7팬 지원 등은 발열 제어에 강력한 무기를 제공한다. 유지 관리 편의성도 최상급이다. 마그네틱 먼지 필터, 퀵 릴리스 패널, 하단 백패널, 그리고 제로 비저빌리티 케이블 매니지먼트 덕분에 어느 위치에서나 깔끔하게 사용할 수 있다. 장자는 자유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한다는 점을 언급했다.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이 시점에서도, 이 말이 왜 중요한지 소개한 케이스 ‘결과물’을 통해 알 수 있었다. 틀에 박힌 케이스만 양산했다면 그저 특색 없는 제조사로 남았겠지만, 쿠거는 그렇게 하지 않았고, 자기 색을 강렬하게 드러내는 데 모든 걸 걸었다. 그 배팅은 효과적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겉모습과 성능 모두를 만족시키는, 드문 결과물이다.
리뷰 대장 2025-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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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은 COOL하게, 냉각은 CHILL하게! 마이크로닉스 WIZMAX CHILL 세븐팬 [써보니]
역설적으로 들리겠지만, 우리는 현재 빙하기를 살고 있다. 빙하기도 극지방의 빙하가 조금씩 늘어나는 ‘빙기’가 있고, 빙기와 빙기 사이에는 잠시 쉬어 가는 ‘간빙기’가 온다고 한다. 간빙기에는 비교적 온난한 기후가 지속되며 극지방의 빙하가 조금씩 녹아 해수면이 상승하게 된다고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이 바로 그 간빙기라고 한다. 그러니 우리는 지금 빙하기의 한복판을 지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이건 해도 좀 너무한다 싶다. 대구의 여름 한낮 기온이 36도를 넘어서면 저녁 뉴스의 첫 꼭지를 장식하던 때가 불과 20여년 전이건만, 이젠 전국 어디도 예외 없이 펄펄 끓는다. 40도는 우습다는 듯 수시로 넘나드는 기온에 아마도 올 여름이 사는 동안 가장 시원한 여름이 될 거란 우스개도 들린다. ◆ 마이크로닉스 WIZMAX CHILL 세븐팬 ① 규격 & 호환성 규격: 미들타워 메인보드: E-ATX / ATX / M-ATX / M-ITX 파워 규격: 표준-ATX (하단 후면 장착, 길이 240~400mm) VGA 길이: 최대 400mm CPU 쿨러 높이: 최대 165mm ② 외관 & 디자인 전면 패널: 메쉬 타입 측면 패널: 강화유리 먼지 필터: 전체 기본 적용 ③ 쿨링 & 확장성 기본 쿨링팬: 총 7개 (전면 140mm LED x3, 상단 120mm LED x3, 후면 120mm LED x1) LED 팬: 전부 포함 수랭 라디에이터 지원 상단: 최대 360mm / 280mm 전면: 최대 360mm / 280mm 측면 & 하단: 최대 240mm 저장 장치: 8.9cm 베이 x2, 6.4cm 베이 x2 (최대 4개) PCI 슬롯: 수평 7개 ④ 입출력 포트 USB 2.0 / USB 3.x (5Gbps) USB Type-C (5Gbps) ⑤ 크기 & 기타 크기: 215mm(W) x 450mm(D) x 490mm(H) 팬 컨트롤 / RGB 컨트롤: 지원 유통사: 한미마이크로닉스 # 여름만큼 뜨거운 PC엔 마닉 WIZMAX CHILL 세븐팬 생각해보면, 예전엔 하드웨어의 주된 경향도 명확히 ‘ECO’였다. 아마도 이산화탄소로 인한 지구온난화에 대한 경고가 시작된 시기와 맞물릴 것으로 기억되는데, 프로세서나 GPU 등의 성능경쟁만큼이나 저전력 경쟁도 치열했다. 하지만 전력 소모를 제한하는 방식으로는 높은 퍼포먼스를 구현하기 쉽지 않았던 탓일까? 주요 하드웨어 제조사 모두가 결국 전력에 대한 상한선을 포기해 버린 느낌이다. 이제는 얼마의 전력을 소비하던 최고의 성능을 구현할 수만 있으면 족한 세상이다. 믿을 수 없게도, 최신의 고성능 PC는 냉장고보다, 웬만한 전열기보다, 심지어 에어컨보다 더 많은 전력을 소비한다. 반도체는 많은 전력을 소비하지만, 정작 투입되는 전기를 특정 목적의 에너지로 변환하지는 않는다. 전기를 이용해 빛을 만들지도 않으며, 모터를 구동해 운동에너지로 변환시키지도 않는다. 단지 내장된 수십억 개의 트랜지스터에 전기를 통과시키는지 아닌지에 따라 0인지 1인지를 결정하는 연산을 수행할 뿐이다. 때문에 특정 목적의 반도체를 제외하면 연산에 사용하는 반도체 대부분이 투입되는 전력 대부분을 고스란히 열로 방출한다. 순간 수백 와트 이상의 전력을 소비하는 프로세서, 이제는 피크 시 1000W를 가볍게 사용하는 GPU. 엄청난 성능의 반도체는 그 성능만큼이나 사용하는 전력도 어마어마하며 내뿜는 열도 엄청나다. 그리고 이 엄청난 발열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도 그만큼 깊어지는 시점이다. 프로세서에 수냉쿨러를 장착하는 것은 기본이고, 고용량 파워 서플라이와 큼직한 케이스, 충분한 수량의 쿨링팬이 다시금 필요한 시대가 됐다. 마이크로닉스의 새로운 케이스 WIZMAX CHILL 세븐팬은 바로 이런 고민들을 풀어내기 위한 케이스 차원의 해결책을 제시한 제품. 고발열의 하드웨어를 사용할수록 조금은 넉넉한 내부 공간을 제공하는 케이스가 유리하다. 여기에 충분한 수량의 쿨링팬이 지원된다면 고성능 하드웨어의 발열을 보다 손쉽게 해소할 수 있다. WIZMAX CHILL 세븐팬은 바로 이 두 지점을 적확히 파고든 제품이다. 디자인의 기본은 ‘기능’이다. 어떤 형태를 취하든 디자인은 본연의 기능을 최적화하는 것이어야 한다. 이는 간단한 제품에서부터 자동차, 건축 등 인간이 사용하는 모든 도구에 해당한다. 모더니즘을 대변하는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루이스 설리번의 명언처럼 말이다. WIZMAX CHILL 세븐팬의 전면은 그런 모더니즘 디자인 기조를 계승했다. 간결하고 심플한 디자인, 기능을 따르는 형태 중심의 구조가 돋보인다. PC 케이스의 전면 베젤이지만, 이런 형태의 건축물을 구상해도 분명 눈에 띄는 결과물이 될 거라 예상할 수 있을 만큼 심플하지만 시선을 잡아 끄는 매력을 넣는데 성공한 느낌이다. 마이크로닉스는 이를 ‘세리에이션 디자인’이라 부르는 듯싶다. 단순히 디자인만을 위해 요철 형태의 전면 베젤을 구성한 게 아니다. 여러 레이어가 계단처럼 적층된 구조에 내부의 타공 패턴은 지속적으로 서로 어긋나게 배치돼 있다. 이를 통해 케이스 전면의 공기흡입량을 최대화하고 공기가 각 레이어를 통과하며 자연스레 단계별로 소음이 줄어들도록 안배했다. 측면은 더 설명할 게 없는 느낌. 최신 케이스 트렌드의 현재를 그대로 반영하는 느낌이다. 분리된 하단의 파워 챔버, 강화유리를 사용한 측면 패널 등 소비자가 생각하는 미들타워 케이스의 정석에서 한치의 벗어남도 없다. E-ATX 메인보드까지 수납 가능한 약간은 큰 사이즈 덕분에 철제 패널로 마감한 하단의 파워 챔버 부분이 유독 묵직하고 안정적인 느낌을 준다. 쿨링 능력의 극대화를 위해 내부 구조를 살짝 키우고, 듬직한 0.7T 강판을 사용한 덕분에 쿨링팬의 동작으로 인한 공진이나 잡소리 등에서 원천적으로 벗어날 수 있는 점은 WIZMAX CHILL 세븐팬이 가진 또 하나의 장점이다. 이런 스타일의 케이스 대부분은 책상 위에 올려놓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 때문에 케이스를 책상 아래에 배치한다고 상정하면, 제어부를 위한 최고의 위치는 케이스 상단이 된다. 전원 버튼과 LED 제어버튼, 두 개의 USB 2.0 포트와 하나의 USB 3.0 포트, Type-C 포트까지. 현 시점에서 사용자가 필요하다 느낄 모든 포트를 지원한다. 7개의 쿨링팬 기본지원, 140mm 쿨링팬까지 지원하고 가격 역시 채 5만원이 안 되는 가격에 판매되는 제품 치고는 제어부의 지원이 꽤나 만족스럽다. 360mm 라디에이터까지 장착을 지원하는 상단에는 마그네틱 방식의 먼지필터가 기본 제공된다. 대개의 케이스가 따르는 전형적인 구성이라 소비자들에게도 가장 익숙하고 사용도 편리하다. WIZMAX CHILL 세븐팬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7개나 되는 폭넓은 쿨링팬의 지원일 것이다. 전면엔 무려 140mm 크기의 쿨링팬 3개를 기본 지원한다. HDB 타입의 장수명 140mm RGB 쿨링팬은 케이스 전면을 통한 공기흡입을 극대화한다. 앞서 살펴본 세리에이션 디자인은 이 세 개의 쿨링팬이 공기를 흡인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효과적으로 경감시키는 역할을 한다. 상단에는 120mm HDB RGB 쿨링팬 3개, 후면에는 1개가 기본 제공된다. 케이스 상단에 라디에이터를 장착하는 경우 이곳에 장착된 3개의 쿨링팬을 내부 측면이나 하단으로 옮겨 장착할 수 있다. 측면과 PSU 커버 부분에는 각각 2개의 120mm 쿨링팬을 장착할 수 있다. 케이스 상단은 140mm 쿨링팬 장착도 지원하므로 공랭쿨러를 사용하는 경우 상단 쿨링팬을 140mm 3개로 교체할 수도 있다. WIZMAX CHILL 세븐팬은 고발열의 고성능 하드웨어를 사용한 구성에서도 별도의 쿨링팬을 전혀 준비하지 않아도 충분히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시스템을 완성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자 장점이다. 7개에 달하는 고품질 HDB 쿨링팬, 전면의 140mm 쿨링팬 등 별도의 쿨링팬을 준비해야할 필요를 전혀 느끼지 못할 만큼 기본지원이 충실하다. 파워 서플라이 장착부를 구조적으로 분리하는 파워 챔버는 최근 출시되는 케이스에 적용하는 일반적 트렌드. 전면에 드라이브 장착을 위한 베이를 배치했다. 해당 베이엔 두 개의 3.5” HDD, 또는 하나의 3.5” HDD와 하나의 2.5” SSD를 장착할 수 있다. 파워 장착부 바로 위에도 두 개의 2.5” SSD를 추가로 장착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두 개의 3.5” HDD와 두 개의 2.5” SSD, 또는 하나의 3.5” HDD와 세 개의 2.5” SSD를 장착할 수 있는 셈이다. 최근 M.2 방식의 SSD가 주로 OS 드라이브로 사용되는 점을 감안하면 PC 환경에서는 부족하지 않은 수준의 장착 지원이다. 전면과 측면, 하단까지 공기의 흡입이 이루어지는 모든 부분에 먼지필터가 지원된다. 전면 베젤과 쿨링팬 사이 공간에 먼지필터가 장착되며, 두 개의 120mm 쿨링팬이나 240mm 라디에이터를 장착할 수 있는 측면 에어홀에는 마그네틱 방식의 먼지필터가 적용된다. 하단은 파워 서플라이를 통한 공기의 흡입이 이루어지므로 해당 위치를 에어홀로 처리하고 필터를 통해 먼지의 유입을 막는 구조를 사용했다. 결국 WIZMAX CHILL 세븐팬은 공기의 흡입이 이루어지는 모든 부분에 먼지필터를 제공하는 셈이다. ◆ 테스트 환경 ① CPU - INTEL Core Ultra 9 285K ② M/B - ASRock B860M LiveMixer WiFi ③ RAM - 마이크론 Crucial DDR5-6400 CL38 PRO Overclocking ④ SSD - 마이크론 Crucial P310 M.2 NVMe 2TB 대원씨티에스 NVMe SSD ⑤ VGA - option ⑥ 쿨러 - 이엠텍 레드빗 ICE 240 RGB 수냉 쿨러 ⑦ 파워 - 마이크로닉스 Classic II 850W 골드 풀모듈러 ATX3.1 ⑧ OS - Windows 11 Pro 23H2 # 널찍한 공간과 뛰어난 냉각성능, 고성능 시스템 구성 시 고려할 만 마이크로닉스 WIZMAX CHILL 세븐팬은 확실히 CHILL하다. 높은 발열이 수반되는 고성능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구성되는 시스템에 적용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었다. 165mm 높이의 공랭쿨러를 장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360mm 라디에이터를 갖춘 수냉쿨러도 무난하게 수용한다. 여기에 E-ATX 사이즈의 메인보드까지 장착을 지원하므로 인텔이나 AMD 플랫폼의 최상위 라인업을 선택하더라도 어려움 없이 설치할 수 있는 확장성을 갖추었다. 채 5만원이 되지 않는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음에도 넉넉한 확장성, 든든한 0.7T 강판, 무려 7개의 장수명 쿨링팬까지 지원해 별도의 준비 없이도 고성능 하드웨어 기반의 시스템을 완성할 수 있는 제반 준비를 갖추었다는 점 역시도 꽤나 매력적이다. 여기에 전면 쿨링팬은 요즘 소비자의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는 140mm 로 제공한다는 점에서도 분명 점수를 얻을 만하고 말이다. 큼직하고 여유로운 선정리홀도 조립 시 편의성을 배가하는 요소. 충분한 수량의 쿨링팬만큼이나 각종 케이블의 설치와 배치가 한결 여유롭다는 점도 WIZMAX CHILL 세븐팬을 이용해 직접 조립할 소비자에겐 상당한 편의성으로 다가올 만한 장점이다. 높아져만 가는 하드웨어의 발열을 효과적으로 해소하려면 결국 더 높은 성능의 쿨러, 더 많은 수의 쿨링팬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다만, 충분한 수량의 쿨링팬을 장착하려면 그만한 부대비용과 소음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 현실. 때문에 충분한 숫자의 쿨링팬을 제공하고, 이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케이스의 구조를 통한 해결을 시도한 것만으로도 WIZMAX CHILL 세븐팬은 주목받아야 할 제품이다. 그것도 불과 5만원으로 구현했다면, 가성비 역시 압도적이라 평해야 하지 않을까?
리뷰 대장 2025-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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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세, 공간, 성능 사이에서 찾은 현실적 해답! ZOTAC ZBOX CI343 Edge 미니베어본
"가끔은, 작다는 것이 살아남는 방식이 된다" 1. ZBOX edge CI343 리뷰를 시작하면서 화려하고 빠르고, 큰 데스크탑. 그 위에 올려진 RGB 쿨러, 풀타워 케이스, 그래픽카드만으로도 100만 원이 훌쩍 넘는 하드웨어. 물론 멋있다. 성능도 뛰어날 테고, 괜히 보는 재미만으로도 배가 부를 만큼 감탄이 나온다. 하지만 마음 한 켠에서 언제나 느끼게 되는 건, ‘나는, 그런 거랑은 조금 거리가 있구나’ 하는 감정이다. 게임 하나 하기 위해 200만 원, 300만 원. 그게 부담스럽지 않은 사람도 있겠지만, 아이 학원비에, 생활비에, 보험료까지 빠듯한 월급 날을 맞는 평범한 직장인의 입장에선 그건 어쩌면 먼 나라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새로 나온 게임을 봐도, 그래픽보다는 최소 사양부터 먼저 찾아보게 되고, “이건 내 시스템에서도 돌아가려나”부터 계산하게 되는 나이. 우리는 그렇게, 사양보단 현실을 먼저 보는 세대가 되어버렸다. 절약이라는 단어는 더 이상 부끄럽거나 마이너한 말이 아니다. 그건 지금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지극히 일상적인 생존의 언어다. 누가 뭐래도, 가정이 있고 책임이 있는 사람에게는 성능보단 유지비, 멋보단 전기세, 고사양보다는 조용하고 효율적인 시스템이 더 오래 쓰인다. 그래서인지, ZBOX edge CI343 을 마주했을 때 처음 드는 인상은 감탄보다 안도감에 가까웠다. '드디어 이런 걸 만드는 데가 아직도 있구나' 싶은 안정감. 작지만 할 건 다 하고, 화려하진 않지만 정갈하게 잘 빠졌으며, 그래픽카드를 따로 넣지 않아도 영상 재생도, 문서 작업도, 간단한 오피스와 개발 환경까지도 무리 없이 감당할 수 있는 미니 PC. 물론 풀옵션 게이밍은 어렵겠지만, 그걸 굳이 원하는 것도 아니고, 지금은 오히려 덜어낸다는 감각이 더 절실하게 느껴진다. CI343은 그런 사람들을 위한 PC다. 장난감도 아니고, 단순한 대체재도 아니다. 이건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가 마지막까지 놓치고 싶지 않은 효율과 연결성과 조용함을 어떤 형식으로 구현해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아주 작고, 아주 조용한 결과물이다. ◆ ZOTAC ZBOX edge CI343 스펙 CPU: Intel N100 (4코어, 1.0GHz) 그래픽: Intel UHD (내장형) 메모리: DDR5 SO-DIMM (미포함) 저장장치: M.2 NVMe/SATA (미포함) 네트워크: 1Gbps LAN, Wi-Fi 6, 블루투스, 듀얼 LAN 영상 출력: HDMI, USB-C DP (4K 60Hz) 포트: USB 3.1 ×2, USB-C ×1 전원: DC 어댑터 특징: 팬리스, VESA 마운트 지원, 초저전력 2. 디자인 - ‘있어 보이지 않지만, 오래 있어도 불편하지 않다’ 사실 처음 ZBOX edge CI343을 봤을 때,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이게 뭐야? 그냥 외장 하드 아니야?” 딱 그 정도의 크기와 존재감이다. 길이 14.7cm, 두께 3.2cm, 무게는 700g(조립하면 증가함)도 채 되지 않는다. 화려함은커녕, 눈에 띄지도 않는다. 책장 한 켠에 슬쩍 얹어놔도 눈에 잘 띄지 않고, TV 옆에 눕혀놔도 세트탑 박스처럼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그러니까 이건 처음부터 “봐달라”고 만든 기계가 아니라, 그저 조용히 자기 자리를 지키기 위해 설계된 장치다. 그렇다고 단순히 존재감을 숨긴다는 뜻이 아니다. CI343의 외형은 작지만, 작다는 말로만 설명할 수 없다. 작다고 얕보이기엔 밀도감이 있고, 가볍다고 만만하게 볼 수 없는 완성도가 있다. 마감은 알루미늄과 매트한 플라스틱의 조합인데, 표면에는 미세하게 텍스처를 넣어 손에 쥐었을 때 미끄럽지 않고, 빛에 따라 살짝 윤이 돌지만 과하지 않다. ‘사무용’이라는 말을 연상하게 하면서도, 예전 IBM 시절의 단정한 워크스테이션 느낌이 묻어난다. 어딘가 무뚝뚝한데, 그래서 더 오래 써도 질리지 않는 얼굴이다. 디자인에서 가장 인상적인 건 ‘자리를 차지하지 않으려는 배려’다. 세로로 세워도, 가로로 눕혀도, 심지어 VESA 마운트를 통해 모니터 뒤에 아예 숨겨버릴 수도 있다. 단순히 공간을 절약하자는 문제가 아니라, 기계가 공간에서 얼마나 예의 바르게 작동하느냐를 고민한 결과다. 시끄럽지 않고, 부담스럽지 않고, 무엇보다 방 하나를 어지럽히지 않는 디자인. 그건 가족이 함께 사는 집에서 기술이 지켜야 할 가장 기본적인 미덕이라 본다. 측면에는 USB 포트가 일정한 간격으로 배치돼 있고, 전원 버튼은 딱딱하지도, 너무 민감하지도 않다. 한 번만 눌러도 정확히 반응하고, 불필요한 LED는 없다. 정면엔 작게 전원 표시등만 들어오고, 그조차 눈을 찌르듯 밝지 않다. 집 안 어디에 둬도 거슬리지 않고, 책상 위에 놓더라도 시선을 끌지 않는 그야말로 가장 조용한 존재감을 과시한다. 주방 옆, 침실 책상, 거실 벽걸이 TV 뒤, 어디든 자리를 내주면 그 공간의 성격을 방해하지 않는다. 보기 좋은 게 아니라, 있어도 티 안 나는 방식으로 삶에 녹아드는 물건. 디자인을 참 잘 뽑아냈다. 3. 성능 - 무리하지 않았다. 그래서 진중하다. ZBOX edge CI343의 진짜 강점은 고사양보다 꾸준한 실용성에 있다. 미니멀한 하드웨어 구성은 홈서버, 개인 NAS, 리눅스 기반 마이크로 인프라 구축에 특히 적합하다. 무엇보다 40대에게 컴퓨터는 단지 사용하는 기계가 아니라, 한때는 배우고 분해하고 세팅하던 대상이다. C언어 한두 개쯤은 기본, 리눅스 디렉토리 구조 정도는 익숙하고, 포트포워딩과 SSH 로그인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다. 다만, 지금은 시간이 없다. 일이 있고, 가족이 있고, 집중력은 귀해졌다. CI343은 그 시간을 절약해주는 구조로 설계됐다. 윈도우 환경 기반에 세팅이 간단하고, 드라이버 충돌도 없다. 리눅스 배포판도 대부분 무리 없이 올라가며, 팬이 없어 장시간 가동에도 조용하고 안정적이다. 처음 몇 시간만 투자하면, 그동안 묻어두었던 기술 감각을 다시 꺼낼 수 있게 만든다. 내부에 감춰진 Intel N100 프로세서는 정확히 그런 기준에서 출발한다. 10nm 공정 기반에서 제작된 시피유의 코어 수는 네 개. 어떤 기준으로 보든 빠르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문서 작업, 브라우저 기반 업무, 4K 영상 스트리밍, 그리고 기본적인 서버 프로세싱까지는 무난히 커버할 수 있다. 고성능이 아닌 ‘무리하지 않는 성능’. 바로 그런 목적에 가장 잘 맞다. 메모리는 노트북에 쓰이는 DDR5 규격을 사용한다. 이전 DDR4 세대보다 대역폭이 훨씬 넓어졌고, 낮은 전력으로도 빠른 응답이 가능하다. 최대 16GB까지 지원되며, 사무용은 물론이고 가벼운 개발 환경, 리눅스 기반 서버 작업까지 대응할 수 있다. 무엇보다 DDR5라는 점에서 장기적인 유지 가능성이 보장된다. 스토리지는 M.2 PCIe 3.0 슬롯 하나를 기본 제공하며, NVMe와 SATA 방식 모두 지원된다. 참고로 운영체제와 소규모 서버 파일 시스템을 NVMe SSD에 올리고, 용량이 필요한 경우 외장 스토리지를 붙이는 방식이 이상적이다. 간단한 로컬 NAS부터 서버 캐시, 로깅 시스템까지 실제 구성은 사용자의 설계에 따라 다채롭게 고심해볼 여지가 있다. USB 3.1 포트 세 개. 그중 하나는 USB-C 형태고, 나머지 두 개는 전면과 측면에 나눠 배치돼 있다. 여기에 HDMI 2.0b, USB-C 기반의 DisplayPort 1.4를 통해 4K 60Hz 출력이 가능하다. 가정용 TV에 연결하거나 듀얼 모니터 환경으로 확장할 때도 따로 변환기나 복잡한 설정이 필요 없다. USB-C 포트를 통해 전력 공급, 영상 출력, 데이터 전송까지 동시에 처리하기에 혹여나 이동 현장에서도 충분한 확장력을 보장한다. 4. 전기세와 공간, 가정이란 현실에 딱 맞는 설계 평균 소비 전력은 6~8W 수준에 불과하다. 최대 부하 시에도 10W를 넘기기 힘들다. 노트북 하나보다 전기를 덜 먹고, 하루 종일 켜놔도 한 달 전기세에 흔적이 남지 않는다. 이건 단지 비용의 문제가 아니다. 가정이라는 구조 안에서 전기 기기가 가져오는 심리적 부담에 대한 문제다. 컴퓨터를 한 대 더 두고 싶지만, 전기세가 걱정돼 머뭇거리는 가장에게 CI343은 실질적인 해답이 되어준다. 전구 하나보다 적은 소비 전력으로 구동하며, 공간도 거의 차지하지 않는다. VESA 마운트를 이용하면 모니터 뒤에 아예 숨겨둘 수도 있고, 책상 아래, 공유기 옆, 거실 TV 아래 등 어디에 두어도 어색하지 않다. 소음이 없으니 회의 중에도 부담 없고, 밤새 돌려도 가족의 수면을 방해하지 않는다. 단순히 조용하다는 것이 아니다. CI343은 존재를 주장하지 않는다. 시스템이 켜져 있는 상태조차 의식하지 않게 만들 정도로, 기능만 남기고 외형적 존재감을 최소화한 설계다. 이건 단순한 제품이 아니라, 기술이 가정과 공존할 수 있는 방향성 그 자체에 가깝다. 무소음, 무부담, 무관심으로도 돌 수 있는 시스템. 하지만 그 안에서는 백업이 진행되고, 파일이 자동 저장되고, 개인 서버가 돌아가며, 미디어가 스트리밍되고 있다. 기계가 도와주는 일은 늘어나지만, 기계는 눈앞에 있지 않다. 그리고 그것이 지금 가장에게 필요한 기술의 역할이기도 하다. ** 편집자 주 = 40대에게 소비란 잘난 제품 보단, 잘 사는 쪽 이제는 화려함보다 조용함이, 스펙보다 지속 가능성이, 누가 알아봐주는 성능보다 내 삶을 방해하지 않는 시스템이 더 가치 있는 나이가 되었다. ZBOX edge CI343은 눈에 띄지 않는다. 소리도 없고, 불빛도 요란하지 않고, 공간을 차지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그 조용한 존재 하나로 하루에 몇 시간쯤은 효율적으로 굴러가고, 내가 만들어놓은 서버가 백업을 지켜주고, 작은 미디어 라이브러리가 가족의 시간을 채워준다. 과거엔 기계가 중심이었다. 자랑거리가 되었고, 그 자체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기계는 배경이 되어야 한다. 내가 할 일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뒷받침해주는 조용한 조력자. CI343은 그런 장치다. 기술을 다 알아야만 쓸 수 있는 게 아니라, 알고 있던 기술을 다시 시작할 기회를 주는 장치. 지금은 뭐든 ‘몰라도 되는’ 시대지만, 한때 뭐든 ‘알아야 했던’ 우리 세대에게 한동안 봉인해 둔 감각을 다시 꺼내게 만드는 구조. 어릴 땐 컴퓨터를 뜯는 게 재미였고, 한때는 컴파일과 세팅이 일이었지만, 지금은 그 모든 걸 '가능하지만 하지 않는 쪽'으로 살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잊어버리고 싶진 않다. 바로 그러한 감각을 다시 만지고, 다시 켜보고, 다시 내가 무언가를 만든다는 감정을 회복하고 싶다. 덕분에 CI343은 ‘나도 다시 해볼 수 있겠구나’라는 묘한 확신을 안겨준다. 동시에 기술을 가장 많이 겪어낸 세대에게 처음으로 스스로에게 묻는 질문을 던진다. “이제는 보여주려고 사는 게 아니라, 나답게 살려고 사는 게 맞지 않나?” 그리고 현실적인 대답은 CI343이라는 이름으로, 책상 아래서 조용히 깨어 있을지도 모른다.
리뷰 대장 2025-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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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5 + 4TB + 14.5GB/s 현존 최고 NVMe, 마이크론 크루셜 T710 4TB SSD
4TB는 가볍게 고를 수 있는 용량이 아니다. 대부분의 작업엔 1TB면 충분하고,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구조에선 로컬 저장소를 최소화하는 게 효율적이다. 그래서 이만한 크기를 고민하는 순간엔 한 가지 질문이 따라붙는다. "그걸 다 어디에 쓰지?"라는 현실적인 판단이다. 대답할 수 없다면 4TB 용량 선택은 과한 사치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데이터를 남기고 다루고 다시 꺼내 써야 하는 흐름에 익숙한 사람은 다르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영상 하나를 편집할 때 원본, 프록시, 캐시, 백업까지 한꺼번에 관리하려면 500GB는 기본이고, 학습용 데이터셋과 체크포인트, 중간 결과물까지 함께 다룬다면 단일 프로젝트로도 TB 단위는 금방 소모된다. 따라서 작업을 반복하는 환경에서는 여유가 아니라 기본선을 먼저 고민해야 한다. 덕분에 용량으로 접근하면 4TB는 필요 없을 수 있지만, 실상은 절대적인 용량이다. 이미 게이밍을 즐기는 이들 사이에서 1TB는 적고, 2TB는 그나마 쓸만한 용량이란 평이 자자하다. 그 점에서 4TB는 욕심날 수 있다. 마이크론이 새롭게 출시한 Crucial T710 M.2 NVMe 4TB 제품의 소유욕이 발동하는 배경이다. 물론 '최고' 라는 단어에 상응하는 대가를 지불해야 함이 유일한 걸림돌이다. 그럼에도 문턱을 넘는 수고로움을 감수한다면 현존 최상의 성능을 마주할 수 있다. 과분할 정도로 빠른 속도를! ◆ 마이크론 크루셜 T710 초고속 NVMe SSD (1TB.2TB.4TB) 규격 : NVMe M.2 (2280) PCI-e 5.0x4 (128GT/s) 낸드 : 232단 3D낸드 / 파이든 E26 컨트롤러 용량 : 1TB, 2TB, 4TB 속도 : 2TB.4TB기준 - 읽기 12,407 MB/s, 쓰기 11,822 MB/s 수명 (TBW/MTBF) : 600TB / 150만 시간 / 5년 보증 유통 : 대원씨티에스 1. 낮은 프로파일, 실용추구 단순한 형태 크루셜 T710은 외형에 대해 과한 수식어를 붙일 필요가 없다. 단순한 블랙 PCB 위에 컨트롤러와 낸드, 그리고 LPDDR4 DRAM을 배치했다. 패키지 자체로는 평범한 M.2 2280 규격이지만, 냉각 성능 확보를 위해 기본 방열판 장착을 전제로 설계된 제품이다. 기본 설계는 단면 구성이며, 라벨 아래의 표면에 칩을 노출한 구조라 시각적 인상보다는 기능에 집중했음을 알 수있다. 사실 낮은 프로파일은 랩탑, 미니PC, 소형 워크스테이션 내부에서도 간섭 없이 장착될 수 있는 설계적 장점이다. 동시에 외부 히트싱크나 써드파티 쿨링 솔루션과의 호환성 역시 높다. 물론 심심한 디자인은 특정 사용자에게 매력을 반감할 요소다. 그 점에서 대원씨티에스가 공급하는 Micron 크루셜 T710 스토리지는 과시적 디자인 대신 기능 중심의 정직함을 택했다. 냉각 구조나 부품 밀도 최적화를 위한 물리 설계에 충실한 나머지, 마이크론은 시선을 끌기보다는 사용 환경에 조용히 스며들 수 있는 안정을 택했다. 2. 반복적인 대용량 연산 환경에 최적화 Crucial T710 4TB는 단순한 속도 상승을 넘어, 전 세대 제품인 T700에서 부족했던 실사용 안정성과 반복 작업의 지속성에서 진화된 면모를 보인다. 컨트롤러는 Phison E26에서 Silicon Motion SM2508로 변경되며 전력 효율, 캐시 제어 능력, 발열 억제까지 종합적인 개선이 이뤄졌다. 반복적인 고부하 워크로드를 버텨내는 구조는 더욱 정제됐고, 체감 속도뿐 아니라 속도의 유지력에서도 이전과는 다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구분 Micron T700 4TB Micron T710 4TB 인터페이스 PCIe 5.0 x4, NVMe 2.0 PCIe 5.0 x4, NVMe 2.0 순차 읽기 / 쓰기 12,400 / 11,800 MB/s 14,500 / 13,800 MB/s 랜덤 읽기 / 쓰기 1,500K / 1,500K IOPS 2,200K / 2,300K IOPS 낸드타입 3D TLC (Phison E26 컨트롤러, DDR4 4GB) 3D TLC (SM2508 컨트롤러, LPDDR4 DRAM) TBW (내구성) 2,400 TBW 2,400 TBW PCB 설계 단면 설계, 두께 3.8mm 단면 설계, 두께 2.3mm 방열 옵션 방열판 미포함 방열판 미포함 보증 5년 제한 보증 5년 제한 보증 PCIe Gen5 x4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한 T710은 제조사 자료 기준 순차 읽기 14,500MB/s, 쓰기 13,800MB/s 성능을 갖췄다. 실측 결과에서도 스펙에 근접한 수치가 꾸준히 재현되며, 특히 연속 쓰기 환경에서 속도 저하 없이 일관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점이 인상적이다. 단발적인 고속이 아닌, 실제 작업 내내 이어지는 균형 잡힌 성능이 강점이다. 컨트롤러 구조는 8채널 기반의 SM2508이며, 여기에 LPDDR4 DRAM 캐시가 결합돼 있다. Flash Translation Layer 처리, 중복 쓰기 최적화, 메타데이터 정렬 같은 SSD 내부 로직이 버벅임 없이 동작하며, 캐시 소진 이후에도 속도 급락 없이 유지된다. Micron이 직접 생산한 232단 TLC NAND는 고밀도 구조이지만 발열과 셀 간 간섭 억제가 뛰어나, 장시간 부하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성능을 제공한다. ◆ 장착 및 테스트 환경 ① CPU: AMD Ryzen 9 9950X3D ② M/B: ASRock X870 스틸레전드 WIFI ③ RAM: 마이크론 Crucial DDR5-6400 CL38 PRO Overclocking 블랙 ④ SSD: 마이크론 크루셜 P310 1TB NVMe SSD ⑤ GPU: option ⑥ 쿨러: TRYX PANORAMA 3D SE 360 ARGB 수냉 쿨러 ⑦ 파워: SuperFlower SF-1000F14GE LEADEX III GOLD UP ATX3.1 ⑧ OS: Windows 11 Pro 23H2 ▲ CrystalDiskMark 기준, 순차 읽기 속도는 14,463MB/s, 쓰기 속도는 13,480MB/s로 측정됐다. PCIe Gen5 x4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는 SSD 중 상위 수준이며, 제조사 스펙(읽기 14,500MB/s, 쓰기 13,800MB/s)에 거의 근접한 결과다. Q8T1 환경 기준으로, 고속 대역폭을 활용한 대용량 연속 처리 작업에 적합하며, 캐시 영역 이탈 전까지의 유지 구간도 긴 편이다. 실사용 환경에서 4K/8K 편집, 게임 설치, AI 모델 데이터 로딩 등의 작업에서 충분한 성능을 보장한다. ▲ 더티테스트 전체 용량을 연속으로 채워가며 실질적인 쓰기 성능 유지력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실제 환경에서 대용량 영상 파일 저장, AI 모델 학습 데이터 적재, 프로젝트 전체 백업 등과 같은 ‘장시간 연속 쓰기’ 작업의 성능 저하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초기 구간(100~60%)의 최대 속도는 11,728MiB/s, 90% 이상 구간에서 평균 9046MiB/s로 고속 쓰기 유지. 캐시 구간 내에서는 Gen5 SSD로서 기대 가능한 최고 수준의 쓰기 성능을 보여줬다. 실제 체감은 숫자보다 직관적이다. 8K RAW 클립을 타임라인에 올릴 때, 대용량 프로젝트 파일을 저장하고 불러올 때, 또는 LLM 모델을 로컬에서 띄우는 상황처럼 시스템 리소스를 총동원해야 하는 순간, T710은 눈에 띄는 병목 없이 움직인다. 순차와 랜덤 읽기·쓰기 성능 모두에서 IOPS 2M 이상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응답성의 일관성에서도 흔들림이 없다. 여기에 총 쓰기 수명 2,400TBW(4TB 기준), 5년 제한 보증, 내부 온도 기반 단계적 쓰로틀링 등 내구성과 발열 제어 구조까지 갖췄다. 고용량을 단순히 담는 데 쓰는 것이 아니라, 반복적인 작업을 한 번에 다루고 끝까지 버틸 수 있게 설계된 구조. 처음부터 끝까지, 매일 반복되는 작업에 예외 없이 응답하는 구조. 사용자 입장에서는 빠른 반응 속도에 더는 기다림을 요구받지 않는다. ** 편집자 주 = 더 크고, 더 빠르고, 더 강한 세상에 맞는 저장 장치 모든 건 커지고 있다. 영상은 8K를 넘어 12K로 향하고, 하나의 AI 모델은 수백 기가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되며, 블록체인과 LLM은 실시간으로 수십만 건의 트랜잭션을 기록한다. 무시못할 흐름에서 저장 장치는 단지 파일을 담는 도구로만 쓰일 수 없다. 연산의 출발점이자, 모든 데이터가 모이고 흘러가는 핵심 경로로 주목받는다. 놀라운 건 모든 흐름을 일반 소비자 수준에서도 이제 체감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고화질 영상 촬영은 누구나 할 수 있고, 대규모 이미징이나 3D 작업 역시 개인화된 환경으로 옮겨왔다. 그래서 용량은 점점 작아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왜 아직도 부족한가'를 고민하는 쪽으로 바뀌었다. 마이크론 Crucial T710은 다양한 사용자의 고민이 쌓인 끝에서 선택지가 아니라 결론으로 존재한다. 한 번의 전송, 한 번의 렌더링, 한 번의 로딩. 무수한 반복 안에서 단 한 번도 끊기지 않는 흐름을 만드는 구조. 처음엔 다들 스펙을 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된다. 진짜 중요한 건 빠름이 아니라, 멈추지 않는다는 확신이라는 것을. 더는 용량을 아끼기 위해 파일을 덜어내지 않아도 되고, 속도를 확보하기 위해 외장 SSD를 붙이지 않아도 된다. 고민도 설정도 줄어든다. 그저 켜고, 붙이고, 작업을 이어가기만 하면 된다. 결국 기술은 그렇게 삶을 단순하게 만들어주는 방식이 환영받는다. 즉, 크루셜 T710 4TB 스토리지는 정점에 가장 가까운 결과물이다.
리뷰 대장 2025-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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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실 세대의 손끝에 닿은 진짜 UMPC, 조텍 Z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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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땐 갖고 싶었고, 지금은 못 가질 이유가 없다" 1. 게임이 늘 우리 곁에 있었던 건 아니다. 오락실은 멀었고, 게임기는 비쌌고, 집에 있던 건 텔레비전뿐이었다. 누군가의 집에 가야만 볼 수 있었고, 운 좋게 잠깐 만져보는 것조차 손에 땀이 나던 시절이었다. 그나마 허용되던 건. 문방구 앞에 놓인 게임기. 그것도 100원을 손에 쥐고 한참을 고민하던 그 무렵을 지나온 이라면 인정한다. "어디까지나 게임은 가진 자의 전유물처럼 멀리서 바라보아야 하는 대상"이라는 것을. 우리는 진심으로 ‘즐기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수록 게임은 항상 어른들이 정한 질서 밖에 있었고, ‘시간 낭비’, ‘공부 방해’, ‘머리 나빠지는 거’라는 말들과 함께 당당히 욕망할 수 없는 죄악이 되었다. 그렇게 게임은 선택이 아닌 저항이 되었고, 아이들은 게임을 하며 자유를 배웠고, 우리는 몰래 했고, 더 하고 싶었고, 들키지 않기 위해 더 집중했고, 지금 생각하면 그 모든 순간이 이상할 정도로 또렷하고 생생하다. 시간이 흘렀고, 이제 우리는 부모가 되었고, 돈도 벌고, 시간을 쓸 권리도 가졌고, 필요하면 뭐든 살 수 있는 위치가 되었지만, 이상하게도 그 시절 갖고 싶었던 ‘그것’을 마주하면 잠깐 멈칫하게 된다. 혹시 지금 손을 뻗는 게 너무 늦은 건 아닐까, 아직도 이걸 원한다는 게 좀 부끄러운 건 아닐까. ZOTAC ZONE을 처음 봤을 때, 놀라웠던 건 스펙도 아니고 디자인도 아니다. 이제야 말로, 그때 손에 넣지 못했던 무언가를 이제는 당당하게 가질 수 있게 되었다는 단순한 직감. 게임을 잘 해서도 아니고, 요즘 트렌드를 따라가고 싶어서도 아니다. 그 시절 내 손에 없었던 것을 이젠 내 손으로 선택해도 괜찮은 나이가 되었다는 그 자각. 물론, 상황이 아이러니하다. 그 시절에는 부모 눈치를 봤는데, 지금은 아이 눈치를 봐야 할 때가 왔다. “아빠, 이거 나 줘~” 하면 어쩌나? 이걸 빌려줘야 하나, 한 대 더 사야 하나,아마도 가장 현실적인 대책은 두 대 사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나는 과거를 위한 보상, 그리고 다른 하나는 더 이상 몰래 하지 않아도 되는 세대를 위한 아빠의 확실한 지원. ◆ Zotac Zone 사양 CPU: AMD Ryzen 7 8840U GPU: AMD Radeon 780M RAM: 16GB LPDDR5X 저장 공간: 512GB NVMe SSD 디스플레이: 7인치 1080p 120Hz AMOLED 배터리: 45Wh 운영 체제: Windows 11 크기: 285 x 115 x 35 mm 무게: 692g (1.53lbs) 유통 : 조텍코리아 2. 디자인 - 조이스틱, 버튼, 무게 중심. 옛 감각 그대로 외형은 단순히 요즘 유행하는 콘솔을 닮았다기보다, 어릴 적 오락실에서 손에 익었던 그 물리적 ‘감’에 가까운 구조를 지향한다. 전면에는 ABXY 버튼이 널찍하게 배치되어 있고, 좌우 아날로그 스틱은 오락실 조이스틱을 연상케 하는 톱니 감도와 회전 반발력을 가진다. 기본적인 컨트롤 구조는 Xbox 레이아웃을 따른다. 친숙하면서도 오차 없는 입력이 가능하고, 특히 트리거 압력 감도는 포르자나 아세토 코르사 같은 레이싱 게임에서 정밀 제어의 쾌감을 극대화시킨다. 스틱은 고무 그립과 조작압 사이의 밸런스가 좋아 장시간 플레이에서도 손목 부담이 적다. 무게는 약 700g. 수치로는 부담스럽게 들릴 수 있지만, 실제로 손에 쥐었을 때의 느낌은 기대 이상으로 안정적이다. 후면 그립이 깊고 넓게 설계되어 손목이 아닌 손바닥으로 받쳐지는 구조다. 덕분에 30분 이상의 플레이에서도 지지력을 의식하지 않게 된다. 가벼운 장난감이 아니라 ‘제대로 된 장비’라는 감각이 손끝에서 전해진다. 또한 후면 버튼과 프로그램 가능한 단축키는 사용자가 직접 키 맵을 지정할 수 있어, 특정 장르에서의 입력 유연성도 상당히 뛰어나다. 단순한 ‘휴대용 게임기’와는 접근 방식 자체가 다르다. 디스플레이는 7인치 FHD 해상도지만, 시야각과 밝기, 색감 모두 기대 이상이다. 나이가 들수록 시력이 예전 같지 않다고들 하지만, 오히려 그런 세대를 배려한 듯한 인터페이스 배율과 화면 구성은 작은 화면이라는 단점을 의식하지 않게 만든다. 어릴 땐 화면이 크고 무거워서 쉽게 다룰 수 없었고, 지금은 너무 작고 가벼워서 애써 외면하게 되는 아이러니한 감정 속에서, ZONE은 두 간극 사이를 절묘하게 파고들었다. 들 수 있을 만큼 작고, 손에 감길 만큼 무게감이 있으며, 화면은 작지만 거기 담긴 밀도는 어느 대형 모니터 못지않다. 외형 마감은 금속 바디와 플라스틱 쉘이 조화를 이루며 단단함과 촉감을 동시에 잡아낸다. 손이 닿는 후면은 미세한 라운딩 처리로 장시간 플레이에도 손목에 부담이 없고, 버튼 주변에는 오염 방지와 오작동을 막기 위한 테두리 설계가 적용되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디자인의 핵심은 ‘실제 쓸 사람의 손’에 맞췄다는 점이다. 이건 단지 이쁘게 만든 게 아니다. 지금의 3040세대가, 손에 쥐고 있었던 그 모든 기억의 물성을 재해석한 결과물이다. 물론, 예전처럼 크고 거대하고 철제 냄새 풀풀 나는 아케이드 기계는 아니다. 하지만 그 시절 두 손으로 진심을 실어 눌렀던 조작감, 게임이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해방구처럼 느껴졌던 시간의 기억은, 지금 이 작은 장치 안에서도 분명히 살아 있다. 남자는 나이가 들수록 아이가 된다고들 한다. 맞는 말이다. 장난감 하나로도 마음이 들뜨고, 기계 하나로도 오래된 갈망이 되살아난다. 중요한 건 그것을 누릴 수 있는 나이가 됐고, 능력이 생겼고, 이제는 아무도 말리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재차 말하지만 지금은, 일탈을 공모할 시간이다. 3. 즐겨볼까? 윈도우 os 기반, 일단 다 된다. 게임을 즐겨볼 시간이다. 처음 구동했을 때, 떠오른 건 이건 뭔가 "된다", 확실히 된다는 확신이 자리했다. 벤치마크 수치가 아니어도, 설명서가 아니어도, 손 위에 올라가는 작은 기계 안에서 내가 기대했던 것 이상이 가능하다는 것을! 전원을 켜자마자 직감했다. CPU는 AMD Ryzen 7 8840U. 듣기엔 복잡하고 숫자 놀음 같지만, 단지 ‘모바일용 프로세서’가 아니다. 그 시절 데스크탑이 감당하던 연산을 이제는 이만한 크기에서도 감당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동시에 GPU는 RDNA3 기반의 내장 그래픽. 예전 같으면 ‘내장’이라는 말에 먼저 실망부터 했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FHD 환경에서 대부분의 게임은 중간 이상 옵션으로 무난하게 돌아간다. 심지어 간단한 설정만 거치면 AAA급 타이틀도 충분히 플레이 가능한 범주에 들어온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퍼포먼스가 단순히 ‘돌아간다’는 수준에 머물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성능은 단순한 실행 능력이 아니라 지속 가능성과 제어 가능성에 더 가까운 개념이다. 다시 말해, 사용자가 직접 조율할 수 있게 만든 구조다. 시스템 제어는 굉장히 유연하다. TDP(전력소비)를 높여 순간적인 성능을 끌어올릴 수도 있고, 팬 속도를 수동으로 조절해 발열과 소음의 균형을 맞출 수도 있다. 게임에 따라, 환경에 따라, 원하는 만큼 출력을 끌어올리고 조용히 해야 할 순간에는 조용히, 오래 플레이해야 할 때는 효율적으로 작동한다. 마치, 그 시절 동네 오락실에서 화면 해상도도 없고 사양도 몰랐지만 딱 손에 쥐어지는 그 조이스틱 하나로 몰입의 깊이가 달라졌던 감각과 비슷하다. 내가 지금 어떤 게임을 하고 있는지, 내가 어느 정도의 집중을 쏟고 있는지에 따라 기계가 ‘몸처럼’ 반응하는 느낌. 그게 ZONE이 가진 가장 인상적인 성능이다. 4. 호환성 - 플랫폼을 가리지 않는다 게임기라고 하면, 으레 플랫폼을 고르게 돼 있다. Nintendo든 Sony든, Xbox든, 그 회사가 만든 플랫폼 안에서 회사가 정한 게임을 하고, 허락한 방식으로 플레이해야 한다. 하지만 ZOTAC ZONE은 애초에 그런 생각 자체를 하지 않는다. 대신 전통적인 Windows 11 환경 위에 사용자의 선택지를 그대로 남겨두었다. 이는 많은 콘솔 기반 게이머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오히려 경험이 쌓일수록 자유도가 핵심 경쟁력임을 실감하게 된다. 스팀, 에픽, 배틀넷, Xbox 앱 등 거의 모든 플랫폼이 제한 없이 구동되며, 노트북에서 가능했던 모든 업무도 병렬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게이밍은 물론, 스트리밍, 문서 작성, 리모트 접속, 심지어 IDE 실행까지, 상상 가능한 거의 모든 워크플로우가 그대로 작동한다. 초기 세팅 과정은 약간의 손길을 요하지만, 그 이후는 다르다. 원하는 앱을 배치하고 런처를 구성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몇 분. 그리고 나면 작은 디바이스는 '나만의 맞춤형 게이밍 플랫폼'으로 완성된다. 진짜 강점은 ‘할 수 있다’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다음 단계인 ‘어떻게 쓸 수 있느냐’에 대한 고민까지 끝낸 하드웨어다. 기본적인 USB-C 포트는 PD 충전은 물론, 외부 모니터 연결, 허브 확장, 외장 SSD, 유선 랜까지 모든 확장성을 지원한다. 블루투스 연결은 컨트롤러, 키보드, 마우스는 물론 무선 이어폰과도 지연 없이 안정적으로 작동하며, Wi-Fi는 최신 6E까지 지원돼 클라우드 게임이나 스트리밍 환경도 무리 없다. 한마디로, 단순히 손에 들고 쓰는 기기가 아니라 자리에 꽂으면 데스크탑으로도 변신 가능한 확장형 플랫폼이다. 그걸 처음 느낀 건 HDMI 출력 테스트를 해보던 순간이다. 작은 본체에서 외부 모니터로 게임이 전송되고, 블루투스 컨트롤러가 문제없이 연결되며, USB DAC으로 오디오가 출력되는데 모든 게 매끄럽게 흘러갔다. 그 흐름을 바라보며 문득 “이제 정말 ‘된다’는 게 뭔지 알겠구나” 하는 생각에 빠진다. 이건 누군가가 만들어준 환경에 적응하는 게 아니라, 내가 원하는 환경을 직접 설계할 수 있는 자유. 그 자유는 예전엔 특권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걸 당당히 누려도 되는 시기가 되었다. 왜냐면 이제는, 해도 되는 나이가 되었으니까. ** 편집자 주 = 한 세대의 보상, 해도 되는 나이가 되었다는 증거 어릴 적 기억을 꺼내보자. 친구 집에서만 볼 수 있었던 슈퍼 패미컴, 먼 사촌형이 들고 있던 게임보이, 철 지난 플스1을 끝없이 갈구하던 감정. 그 모든 갈증은 ‘갖고 싶다’는 단순한 욕망이 아니다. 못 갖는 것, 안 되는 것, 기다리는 것에 익숙했던 세대. 그래서 늘 언젠가는, 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그런데 '언젠가'가 이제는 구체적인 형태로 손에 들어왔다. 이름은 Zotac ZONE. 콘솔인가? 아니다. PC인가? 그것도 아니다. 그냥, 그 시절 못 누렸던 모든 판타지의 복합체. 포터블, 고성능, 커스터마이징, 자유로운 플랫폼, 내가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는 환경,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시간과 장소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권리. 그래, 성능 좋다. 팬 돌긴 돈다. 윈도우라 셋업 좀 귀찮다. 그런데? 그건 이거 가지고도 못 즐길 사람들이 할 얘기다. 조텍 ZONE은 단순히 게임을 ‘할 수 있는’ 기기가 아니다. 환경 하나를, 기억 하나를, 그리고 억눌렸던 욕망 하나를 들고 다니는 셈이다. 게임기를 갖고 싶었던 모든 순간이 이제 재현될 준비가 끝났다. 단지 실행하는 게 아니라, 그때의 결핍을 지금의 스펙으로 보상할 수 있다면, 그건 그냥 장난감이 아니다. 어른을 위한, 진짜다. 지금도 누군가는 말한다. “게임기는 애들이나 갖는 거지.” 그래, 계속 그렇게 생각하라고 해라. 그런 사람은 결국 ZONE이 뭔지도 모른 채 살아갈 테니까."
리뷰 대장 2025-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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