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삐삐나 시티폰은 건너뛰고, 바로 휴대폰부터 시작했어요.
텔슨전자 KTF-3016, 네온(n016) 이라고 불렀죠.

▲ 사진 출처 - 세티즌
메인화면에서 돛단배가 조용히 떠가던 그 장면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그때는 텔슨이라는 회사 이름도 몰랐고, 기능이라고 해봐야
문자 보내고 전화받는 게 전부였지만
이상하게 좋았어요. 폰이 통화 실패만 안 뜨고, 문자만 잘 되면 됐죠 뭐!

▲ 사진 출처 - 나무위키
특히 그 아날로그 감성이 그리워요.
지금처럼 배터리 잔량이 87% 남았네, 42%네 하고 숫자를 볼 수는 없었어요.
그 때는 배터리 ‘칸’으로 봤죠. 배터리 칸이 네 개면 ‘괜찮네’
두 개로 줄면 배터리 충전해놓은거 슬슬 갈아끼워야 되나 고민하던 시절이었어요.
세세하게 파헤치기보단, 주어진 정보에 만족하고 살던 때.
그 단순함이 요즘은 좀 그립네요.
아마 갤럭시 S2 전후로 처음 핸드폰을 가졌던 세대들은
세상을 받아들이는 경험 자체가 ‘우리(죄송합니다…)’와는 조금 다를지도 모르겠어요.
정보를 받아들이는 방식이 처음부터 차이가 났으니, 그럴 수밖에 없겠지요.
아무튼 저는 묘하게 그 때가 그립습니다.
📞 여러분의 첫 휴대폰은 뭐였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