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은 진짜 평화롭게 끝날 줄 알았습니다.
오랜만에 가족들 다 모이고, 전도 부치고, 송편 빚고, 웃음소리 가득~
그런데 평화는 조카 등장 5분 만에 깨졌습니다.
8살짜리 조카가 제 옆에 와서
“삼촌~ 가위바위보 해서 이기면 천 원 줘요!”
이러길래, 귀엽잖아요?
그래서 “그래~ 한 번만 하자” 했죠.
그런데 이 녀석… 무슨 예지력이라도 있는 건지
제가 낼 걸 다 읽어요.
3연패, 4연패…
심지어 제 손이 펴지기도 전에 “보 냈죠?” 이럽니다
그렇게 제 지갑은 점점 얇아지고,
결국 조카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삼촌, 이제 판돈 만 원으로 올릴게요~”
제가 “너 너무 도박꾼 아니냐ㅋㅋ” 했더니
진지하게 한마디.
“이건 투자예요.”
그때부터 직감했죠.
얘는 커서 뭔가 큰일 낼 놈이다…
그 와중에 할머니는 옆에서
“아이고, 장사 기질 있네~” 하시고
부모님은 “너 어릴 때도 저랬어~”라며 제 흑역사 소환ㅋㅋ
결국 저는 만 원을 넘겨주며
“좋아, 다음 명절엔 복수전이다…” 선언했습니다.
그랬더니 조카가 마지막에 한마디 더.
“삼촌, 다음엔 이자도 있어요~”
그 말 듣고 그냥… 멘탈 바로 증발했습니다.
올해 추석 정리하자면,
명절 때 조카는 천사처럼 나타나서
도박꾼처럼 돈을 가져가고 CEO처럼 사라졌는데 귀여워서 봐줬습니다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