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자판기 문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 새로운 관광 명소 ‘자판기 신사’가 문을 열었다. 홋카이도부터 호쿠리쿠 지역까지 약 3만3000대의 자판기를 운영하는 기업 선 벤딩 도호쿠는 자사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판기를 테마로 한 전례 없는 야외 공간을 기획해 이목을 끌고 있다.
자판기 신사는 전원 풍경 속에 자판기 20여 대가 줄지어 늘어서 있는 독특한 광경을 자아낸다. 이곳에서는 라멘, 안주, 과자, 아이스크림, 티셔츠 등 200가지가 넘는 다양한 품목을 구매할 수 있으며, 신사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오미쿠지(운세)와 오마모리(부적)까지 자판기로 만나볼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자판기 신사는 일본 자판기의 청결성과 편의성, 그리고 도난이나 파손 없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특성을 기반으로 한 안전한 거리 문화에 주목한 결과물이다. 자판기의 불빛은 밤거리를 밝히고, 마을의 치안을 상징하는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잡아왔다.
선 벤딩 도호쿠는 자판기가 단순한 편의 시설이 아닌 일본인의 정서와 문화, 생활방식이 담긴 공간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자판기를 통해 일본 문화를 체험하게 할 수 있는 신사 형태의 관광 콘텐츠를 구상하게 되었다. 특히 전통과 기술의 융합을 통해 일본의 만물에 대한 감사 정신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자판기 신사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 봄에는 또 다른 명소 ‘자판기 뮤지엄’도 새롭게 문을 열었다. 이곳은 세계 각국의 자판기를 오리지널 디자인으로 래핑한 컬렉션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다채로운 색감과 독특한 콘셉트로 포토 스폿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자판기 신사와 자판기 뮤지엄은 단순 소비가 아닌 체험형 관광으로 자판기라는 일본 고유의 일상문화를 전 세계 여행자들에게 색다르게 소개하는 새로운 문화 콘텐츠로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