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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itx에서 생긴 에피소드 이 일은 10월 5일 기준 어제 있었던 따끈따끈한 현재 진행형인 일입니다. 10월 4일, 수원역에서 본가로 내려가는 itx에 탔습니다. 추석 연휴라 그런지 말해뭐해 사람들은 꽉꽉 찼었습니다. 2시간 40분 정도를 타고 가야하기에 제발 옆자리엔 빌런만 앉지 않았으면.. 하고 빌고 또 빌었습니다. 다행히 제 옆자리엔 한눈에 봐도 엄청 여리여리하고 예쁘신 여성분이 앉으셨어요. 그렇게 쭈욱 타고 가면서 전 이번 연휴에 약한영웅 몰아서 보려고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여성분이 졸다가 제 어깨에 살짝 기대시는 겁니다. 순간 이걸 깨워야하나 싶어서 깨우려다가 괜히 오해 살까봐 그대로 30분 정도를 쭉 갔습니다. 물론 하나도 불편하거나 기분 나쁘지 않고 오히려 좋아(?) 하면서 갔어요 ㅎㅎ 그러다 그분이 일어나서 죄송하다고 몇 분째 기대고 있었냐고 물어보길래 제가 30분 정도 지났는데 괜찮다고 졸리면 그럴 수 있는 거라고 하면서 가볍게 넘겼습니다. 그렇게 깨신 채로 몇 분 지났난 싶었는데 갑자기 에어팟을 빼시면서 저를 바라보시더니 "혹시 음악 듣는 거 좋아하세요?" 라고 물어보시는 겁니다!!! 전 그래서 "네! 좋아하죠!!" 라고 답했더니 "그럼 같이 들으실래요?" 라고 물어보시는 겁니다. 전 그말 듣자마자 다 끄고 에어팟 한 쪽 반대편에 끼고 그분이 듣고 계시던 음악을 들었습니다... 사실 음악 듣는 거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고 잘 모르는데 잔잔한 팝송에 저녁시간 슬슬 어두워지는 그 분위기가 뭐가 그렇게 좋았던지, 행복했습니다. 음악 들으면서 몇살이신지도 여쭤보고, 칸쵸도 같이 먹고 하면서 화기애애 하다가 곧 내릴 전주역 도착하길래 정리하고 일어나려는데 마침 그분도 전주역에서 내리신다길래 같이 내렸습니다. 내리고서는 계단 내려가고 다시 올라가기만 하면 전주역이라 더 이상 이분을 못 뵐 수도 있을 것 같길래 21살 인생 처음으로 혹시 번호 한번만 주실 수 있냐고 물어봤는데... 잠시 망설이시더니 환하게 웃으시면서 휴대폰을 받아가셔서 번호 찍고 "저 당일에 올라가기로 했으니까 꼭 연락해요!" 라고 하시면서 호다닥 사라지셨습니다. 성공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는데 첫 번따를 성공하니까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내일 올라 가신다길래 오늘 저녁쯤에 밥 한 번 먹자고 연락할 것 같네요..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좋은 결말이라면 2탄으로 찾아올게요! (글 길게 잘 안 써봐서.. 복잡한 부분 죄송함다..)
일상/생활 sungcheol 2025-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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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캔디를 보면 생각나는 추석 속 추억 요즘은 잘 안보이는 동그란 박하사탕을 보면 가끔 어릴때 일어난 일들이 생각나곤 합니다. 어릴 적 추석 때 어르신들 심부름으로 막거리를 받으러 가게에 주전자 하나 달랑 들고 어린 동생과 함게 투덜거리며 가고 있었는데 바닥에 초록색 빛을 띈 무언가가 바람에 조금씩 흔들리며 있는게 보였죠. 가까이 가보니 접혀있던 만원짜리 지폐였습니다. 그 당시 선물상자가 3천원 하던 시대이니 만원이면 과자 파티를 할 수 있는 큰 돈이였죠. 동생과 저는 크게 환호를 하며 얼른 심부름을 마치고 먹고 싶은걸 사러 가자 신나하며 막걸리를 받아 어르신들께 드리니 무슨 좋은일이 있기에 그리 웃고 있냐며 웃으시며 용돈으로 천원씩을 더 주셨습니다. 처음엔 가기 싫던 심부름이 어느새 과자파티를 여러번 할 수 있는 돈이 수중에 생긴것이였죠. 동생과 저는 마을에 하나 있는 슈퍼마켓에 가서 평소에 잘 먹지 못한 과자와 탄산음료를 사들고 함박 웃음을 지으며 집에 오게 되었습니다. 저와 제 동생은 과자 먹을 생각에 즐거워만 했지 다른건 생각하지 못한 어린 시절… 그 모습을 보시던 할아버지께선 우리를 불러 “명절에 온갖 맛잇는 음식이 다 있는데 이 귀한 돈으로 과자를 많이 샀냐!”며 호통을 치셨죠. 그저 우연히 얻은 돈으로 먹고싶은걸 샀을 뿐인데 우리는 왜 혼나는지 몰랐고 억울해 하고 있을 때 할머니께서 작은 방에 무언가를 숨기듯이 들고 들어가시는 걸 보게 되었습니다. 전 할아버지께 혼나 슬프다는걸 말씀드리러 작은방에 따라 갔을 때 할머니가 숨기시려는 물건이 무엇인지를 보게 되었고, 그게 동그란 박하사탕이였던걸 알게 되었죠. 그 박하사탕은 손주들 오면 주기위해 밭 일을 도우시며 힘들게 모은 돈으로 사게 되셨고, 그걸 먹고 즐거워할 손주들 모습을 생각하셨을텐데 손주들은 그 사탕보단 다른 과자에 더 관심을 보이고 좋아했으니 얼마나 마음이 아프셨을지…. 추석만 되면 제사상에 오르는 그 동그란 박하사탕을 보면 가끔씩 떠오르는 추억이네요.
일상/생활 피챠 2025-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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