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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B. 별 생각 없이 들어간 식당이 나름 맛집이었네요
대부도에 위치한 이영화 교동 짬뽕…걍 아무 생각 없이 들어간 중국집이었어요. 작년 겨울 쯤인가…갑자기 바다가 보고 싶다는 와이프와 딸의 성화에 급하게 간 대부도. 가는 길에 너무 배가 고파 ‘아무 식당이나 들어가자’ 싶어, 정말 아무 계획 없이 가장 먼저 보이는 식당에 들어갔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응? 뭐지? 예상 외로 맛있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별 기대 없이 간 곳이라 더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확실히 평범한 중국집은 아니었습니다. 너무 배가 고파 앉자마자 돌짜장, 볶음밥, 탕수육 등을 시켰습니다. (짬뽕집이지만, 매운게 안땡겨 짬뽕은 패쓰) 솔직히 볶음밥은 ‘뭐 이 정도면 괜찮네’ 정도였어요. 와 근데 돌짜장은 확실히 기대치를 넘어서는 수준이었습니다. 탕수육도 그렇구요. 돌짜장은 해산물이 많았고, 면빨도 쫄깃해서 먹기 딱 좋았습니다. 가격대비 양도 꽤 많았답니다. 평소 돌짜장을 많이 먹어보지 못해 객관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제 기준에서는 상당히 맛있었던 것 같아요 정말 아무 생각 없이 들어간 식당이 나름의 맛집일 때…뭔가를 득템한 기분이네요. 그 때의 좋았던 기억 때문에 그 뒤로도 2번 더 방문했습니다. 동네 중국집의 평균이 100점 만점에 대략 75점 정도라면 여기는 85점 정도는 줄 수 있을 듯 합니다. 냉정하게 전국구 맛집이라 하기에는 2% 부족한 느낌이라 굳이 억지로 찾아갈 정도는 아닙니다. 다만 제법 대부도에 가는 길이라면 한 번쯤 들려볼 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들 더위에 건강 잘 챙기세요~!!!!!!
국내여행 브로홍 2025-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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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P. 한 여름의 삿포로, 2박 3일 무작정 떠나다
“한여름에 삿포로로 가면 좀 죽음의 더위를 피할 수 있다” 매년 2~3차례는 일본을 찾는다. 부담없이 오갈 수 있는 거리, 어디든 안심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 풍부한 쇼핑 거리와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의 조화, 일본어를 하나도 할 줄 몰라도 무난히 할 수 있는 낮은 여행 난이도. 유쾌하지 않은 일본과의 역사는 늘 마음 한 켠에 거슬리는 부분이지만, 적어도 하루를 평범하게 살아가는 일본 국민 대부분은 관광객에 우호적이다. K-드라마의 강력한 파워 덕분인지 요즘은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일본인을 만나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다. 딴 소리긴 하지만, ‘사랑의 불시착’은 방영 5년이 지나도록 일본에서 계속 반복 시청되고 있을 정도로 일본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다. 한국에 막 폭염이 시작되던 7월 중순 삿포로로 떠났다. 도쿄나 오사카, 후쿠오카와 같은 다른 대표 도시들도 38도, 39도를 오르내리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그나마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곳을 택했다. 2박 3일의 짧은 일정이었기 때문에 도심에만 머물기로 했다. 삿포로는 일본 5대 도시 중에서도 가장 여행 동선이 단순하고 직관적인 곳으로, 삿포로역 아니면 스스키노 두 곳 중 한 곳을 숙박 장소로 정하면 된다. 오사카의 상징이 글리코상이라면, 삿포로의 상징은 누가 뭐래도 니카상 이미지다. 이 곳 앞에서 사진을 남겨두면, 삿포로를 다녀왔다는 일종의 증명서를 남기는 기분이다. 삿포로역은 분명히 삿포로의 중심이 맞지만, 가장 번화하고 늦게까지 잠들지 않는 곳은 스스키노다. 짧은 여행 기간동안 최대한 오래 즐기고 싶어서, 니카상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삿포로 스트림 호텔’에 머물기로 했다. 삿포로 스트림 호텔은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다. 하지만 삿포로 도심을 즐기기에 가장 완벽한 위치, 가장 최신의 호텔이다. 이 호텔의 백미는 지하 1층에 마트, 4층에 식당가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행 둘째날 비가 내렸는데, 극단적으로 말하면 호텔에서 한 발짝도 밖으로 벗어나지 않고 모든 해결이 가능하다. 스스키노역이 바로 연결되어 삿포로역까지 밖을 나가지 않고 걸을 수 있다. 가는 길에 음식점, 쇼핑 거리도 다수 있어서 날씨에 예민한 사람이라면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일본 대부분의 숙소가 그러하듯 크기는 작지만, 고급스럽고 깔끔해서 연인을 데려오면 센스있는 남자라는 소리는 분명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일본의 높고 깨끗한 하늘은 분명 압도적이다. 삿포로를 대표하는 음식은 검색만 몇 번 해봐도 쉽게 알 수 있지만, 단 하나의 메뉴를 고르라면 ‘스프카레’를 권하고 싶다. ‘많이 먹는 것’이 중요한 사람이라면 옵션은 바뀐다. 하지만 맛있게 먹는 것, 삿포로를 대표하는 것, 여자친구와 먹을 것이라는 조건이 붙는다면 단연 베스트다. 유명한 가게가 많지만, 삿포로에 처음 온 것인 만큼 관광객답게 가장 인기있는 곳을 선택했다. 바로 ‘스아게’. 스스키노가 본점이고 인기가 너무 많은 나머지 한국에도 강남, 성수, 홍대 등에 생긴 것으로 알고 있지만 본토와는 다르겠지 싶어 방문했다. 브레이크 타임에 해당하는 3시 경에 갔는데도 웨이팅이 있었다. 심지어 평일이었는데. 한국인만 넘쳐나는 거 아닐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대부분 현지인들이라 퀄리티는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 싶었다. 첫 술에 “와 미쳤다”하는 감탄이 나오는 건 솔직히 아니다. 그런데 중독성이 엄청나다. 계속 들어간다. 중요한 것, 토핑 선택할 때 꼭 브로콜리를 추가할 것. 브로콜리를 건강을 위해 억지로 드신 분들이라면 브로콜리 맛에 대한 새로운 눈을 뜨게 될 것이라 장담한다. 카레와의 조화도 완벽하다. 다이마루, 미츠코시, 스텔라 플레이스 등 주요 백화점은 매우 편리하고 넓지만, 삿포로라고 해서 특별하게 다른 건 없다. 도쿄나 오사카의 광활한 쇼핑타워의 축약판이라고 볼 수 있어서 관광객 입장에서는 여기저기 너무 돌아다니지 않아도 되는 게 좋았다. 스스키노와 삿포로역에만 있으면 지역의 색깔을 맛보기 어렵다. 짧은 일정인 만큼 한 곳 정도는 삿포로 특유의 냄새를 맡아야 하지 않겠나. 그 때의 선택은 사실상 유일하다. 바로 오타루. 삿포로역에서 지하철로 40분 정도면 갈 수 있어서 편하다. 지역의 한계 때문에 항구도시로 크게 성장하지는 못했지만, 고유의 색깔을 가지고 홋카이도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유리 공예로는 일본을 대표하는 곳이고, 공예품 판매점이 정말 ‘너무 너무’ 많다. 오타루역에 내리면 사실상 가장 먼저, 무조건 만나게 되는 곳은 바로 ‘오르골당’이다. 오타루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어마어마한 규모의 오르골 매장으로 전 세계 사람들이 다 모여서 구경 중이다. 여행 기간 중 가장 많은 한국인들을 목도한 곳도 여기였다. 일본 특유의 디테일하고 아기자기한 오르골이 정말 많아서 선물용으로는 제격이다. 하지만 너무 북적대기 때문에 오래 머물면 피로감이 급격히 올라오는 것도 사실이다. 취향에 맞지 않다면 가볍게만 둘러보자. 스누피 빌리지를 비롯해 유리공예 가게가 줄지어 있다. 오타루 운하가 유명하긴 하지만, 막상 걸어보면 관광지 느낌이 강하게 나고 기념품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 기대를 크게 할 곳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겨울철 눈이 쌓인 날 온다면 분명 엄청나게 아름다울 것 같지만, 여름에는 솔직히 평범했다. 신선한 해산물이 모여있는 삼각시장을 비롯해 음식으로 유명한 곳들이 많아서 식도락을 즐길 거라면 흥미로운 방문이 되겠지만, 관광용으로는 크게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일본 하면 맥주, 맥주 하면 일본이라고 할 정도니 삿포로 클래식 맥주는 꼭 즐겼으면 한다. 맥주를 즐기기 위해 굳이 독일까지 갈 필요는 없다. 맥주 때문에 일본 여행을 떠나는 사람도 있다고 할 정도니 취향에 맞는다면 오키나와, 삿포로처럼 그 지역을 대표하는 맥주가 있는 곳은 필수적으로 가 봐야 하지 않겠는가. 솔직히 술알못(?)이기 때문에 디테일한 표현은 어렵지만, 삿포로 클래식 맥주는 분명 풍부하고 깊고, 살짝 단맛까지 올라오는 고소함이 매력적이었다. 삿포로는 연인이나 가족과 오기 좋다. 혼자서 찰나의 휴식을 즐기기도 좋다. 도쿄나 오사카에 비해 번잡하거나 유흥 문화가 발달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취향에 맞지 않을 수도 있겠다. 가장 압도적인 부분은 누가 뭐래도 날씨다. 여름에는 덜 덥고, 겨울에는 눈세상이 아름답다. 하와이나 오키나와보다 거리도 가까워서 비용은 상대적으로 덜 들면서 좋은 날씨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너무 여러 번 올 필요도 없지만, 한 번으로 끝내기는 아까운 곳임에 틀림없다. 다음에는 대도시를 피해 홋카이도의 진짜 매력을 더 찾아보고 싶게 만드는 여행지였다. 일본이라는 도시는 정서적으로는 멀어도, 매력적인 나라인 건 분명하다.
해외여행 빌런 2025-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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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모 조르 롱와이드 사용기: 야성적인 밤을 위한 당신의 선택
거친 대자연 속에서 하룻밤을 보낸다는 건 남자라면 한 번쯤 꿈꾸는 로망 아닐까? 하지만 그 로망이 불편한 잠자리 때문에 악몽으로 변한다면? 상상하기도 싫다. 그래서 난 니모 조르 롱와이드를 선택했다. 이 녀석, 겉보기엔 그저 그런 매트 같지만, 알고 보면 당신의 밤을 뜨겁게, 아니, 편안하게 만들어 줄 든든한 동반자다. 주머니 속 녀석: 작다고 얕보지 마라 백패킹, 그거 남자들의 로망 아닌가? 그런데 덩치 큰 장비들 때문에 어깨 빠지고 허리 나가는 고통은 누가 알아주나. 니모 조르 롱와이드는 그런 당신의 고통을 덜어준다. 패킹 사이즈? 한 손에 잡힐 정도로 작다. 17cm x 22cm, 이 정도면 당신의 백팩 옆구리에 쓱 밀어 넣어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거다. 무게는 또 어떤가? 660g. 담배 한 갑 더 챙길까 말까 고민할 시간에 이 녀석은 이미 당신 배낭 속에 들어와 있다. 작다고 얕보지 마라. 이 녀석은 당신의 짐을 가볍게, 하지만 당신의 밤을 묵직하게 지켜줄 테니까. 이 정도는 돼야지: 당신의 밤을 책임지는 넉넉함 '롱와이드'라는 이름이 괜히 붙은 게 아니다. 길이 193cm, 너비 64cm. 웬만한 성인 남성이 팔다리 쭉 뻗고 누워도 남을 만큼 넉넉하다. 솔직히 침대만큼 편할 수는 없지만, 땅바닥의 그 빌어먹을 돌멩이들이 당신의 등에 박히는 일은 없을 거다. 2.5cm의 두께가 얼핏 얇아 보일 수도 있지만, 이 녀석은 단순히 공기만 채워지는 매트가 아니다. 니모의 기술력으로 설계된 이 매트는 당신의 체온을 지켜주고, 바닥에서 올라오는 지독한 한기를 막아준다. R-밸류 2.3? 숫자가 중요한가. 당신이 산속에서 추위에 벌벌 떨 일은 없을 거란 얘기다. 게다가 이 녀석, 뒤집어서 보면 미끄럼 방지 처리가 되어 있다. 당신이 밤새 얼마나 격렬하게 움직이든, 이 녀석은 텐트 안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당신의 자리를 지켜줄 거다. 남자의 매트: 약간의 수고로움, 그리고 완벽한 만족감 자충 매트라고 해서 마법처럼 저절로 부풀어 오를 거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남자라면 이 정도 수고쯤은 감수해야지. 매트를 펼치고 입으로 10번 정도 '후우~ 후우~' 불어넣어 주면 된다. 몇 번 해보면 당신도 꽤 능숙한 '자충 마스터'가 될 거다. 그리고 패킹. 이 녀석을 다시 주머니 속으로 집어넣는 것도 요령이 필요하다. 꽉 찬 공기를 야무지게 빼내고 돌돌 말아야 한다. 처음엔 좀 버벅거릴 수 있지만, 이 또한 당신의 백패킹 스킬을 향상시키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라. 20데니어 원단? 혹자는 내구성을 걱정할 수도 있다. 물론 조심하는 게 좋겠지만, 대자연 속에서 당신의 야성미를 뽐내다 보면 작은 상처쯤은 훈장처럼 느껴질 거다. 걱정된다면 그라운드시트 하나 깔아주는 센스를 발휘하면 된다. 마지막 한 마디: 당신의 밤은 니모 조르 롱와이드와 함께 솔직히 말해서, 이 녀석은 완벽하지 않다. 하지만 그 약간의 부족함마저도 당신의 야성적인 매력을 더해주는 요소가 될 거다. 니모 조르 롱와이드는 당신의 백패킹을 더욱 풍요롭게, 그리고 더욱 편안하게 만들어 줄 거다. 산 속의 밤, 당신의 육체를 달래줄 이 녀석과 함께라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을 거다. 다음 백패킹, 당신의 선택은 이미 정해졌다. 니모 조르 롱와이드와 함께 당신의 야성적인 밤을 만끽하라.
캠핑/아웃도어 따노스 2025-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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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의 밤문화, 유흥을 즐길 준비는 됐는가?
썬데이포스트 [유흥 24시] 태국의 밤문화, 유흥을 즐길 준비는 됐는가? 동남아시아에 위치한 태국은 대한민국 국민이면 비자 없이도 최대 90일 무비자 체류가 가능하다. 태국에 와서 처음에는 모든 게 좋다. 맛있는 조식 먹고 풀장에서 수영도 즐기고, 낮에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면 행복감이 차오른다. 따스한 열대 지방 특유의 기온 속에 저렴한 물가와 현지인의 친절한 미소도 마음에 든다. 그런데 이렇게 며칠 지내고 나면 아쉬움이 든다. 아침과 낮에는 좋은데 어두워지면 그냥 잠만 자? 아쉽다. 즉, 밤에는 뭐 하지? 라는 생각이 들게 마련이다. 태국에는 밤에도 즐길 수 있는 많은 것들이 있다. 오히려 한낮의 뜨거운 햇빛이 사라지고 나면 더욱 화려하고 재미있는 '밤문화'를 만날 수 있다. 태국 여행을 하면서 직접 보고 들은 밤문화를 쉽게 소개해 본다. 선데이마켓, 정말 넓고 다양한 물건을 파는 야시장 태국은 밤에 열리는 시장이 많다. 이런 야시장은 지정된 상설 시장 형태도 있지만, 평상시 큰길이던 곳을 특정 날짜에만 막아서 큰 시장으로 쓰는 경우도 있다. 태국 북부 도시 치앙마이에서는 중심가인 올드타운에 열리는 '선데이 마켓'이 가장 유명하다. 일요일 저녁때 직접 이곳에 찾아가 보았다. 저녁 5시 30분인데 벌써 차도 일부를 차단한 상태로 시장이 열려 있다. 유명한 휴양도시답게 외국인들이 많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온 백인도 많지만, 중국인과 한국인도 상당히 많이 보인다. 특히 이번에 한시적으로 비자가 면제된 러시아와 인도에서 온 관광객도 많이 눈에 띈다. 아이를 이끌고 온 부부 단위의 관광객이 유모차를 끌거나 아이 손을 잡고 평화롭게 시장을 돌아다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가장 많이 보이는 물건은 옷이다. 간단한 천막을 쳐놓고 옷걸이를 준비한 가게에서 저렴하고도 다양한 옷이 손님을 유혹한다. 대부분은 관광객이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셔츠와 면바지 등이며, 가격대 역시 100바트(약 3,700원)~300바트(약 11,400원) 정도로 즉석에서 구입하기에 별 부담이 없다. 야시장에서 취급하는 품목은 상당히 다양하다. 여권 케이스, 기념품, 토속 디자인의 생활용품, 장식용 미술품에 장난감까지 있다. 얼핏 생각하면 이런 것도 관광객이 살까 싶은 것도 제법 많은 사람들이 보고 가격을 묻는 걸 보면 수요가 있는 모양이다. 태국 야시장의 특징이라 생각되는 부분도 재미있었다. 우선 곳곳에서 공연이 이뤄지는 점이다. 서구권이 좋아할 컨트리송부터 시작해 애수에 젖은 태국 음악 등이 곳곳에서 울려 퍼진다. 스피커로 듣는 음악과 생음악은 그 느낌이 확 다르다. 공연자 앞에도 도네이션(기부)을 요청하는 상자가 있어 기분 좋으면 20바트(약 740원) 정도 줄 수도 있지만, 부담 가질 필요 없이 음악을 들으며 시장 구경을 즐기면 된다. 이렇게 돌아다니다 보면 자연스럽게 배가 고프다. 그럴 때 자연스럽게 풍기는 냄새와 함께 야시장의 각종 음식이 식욕을 돋운다.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국수 종류는 40바트(약 1,500원), 오징어나 새우 같은 해산물은 100바트(약 3,700원)면 사 먹을 수 있다. 이 밖에도 치킨, 다코야키, 군만두, 꼬치구이, 초밥 등 다양한 메뉴가 있으며, 한국인의 입맛에도 제법 맞는다. 대형 야시장 규모는 상당히 크다. 어두워진 후에 두 시간 가까이 둘러보았지만 구석구석까지 보지는 못했다.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으면 될 수 있도록 바로 구입하는 게 좋다. 워낙 넓어서 다시 그 가게를 찾기도 어렵고, 피곤해져서 그곳에 가기도 힘들다. 그런데 이렇게 넓은 시장을 다니다가 힘들면 어디서 쉴 수 있을까? 이런 경우는 노천 마사지를 이용하면 좋다. 태국은 오래전부터 마사지가 발달해서 좋은 기술을 가진 안마사가 많다. 피곤한 몸을 눕히고 간단한 발 마사지를 받는 데는 30분 100바트, 1시간에 160바트(약 6,000원)면 충분하다. 선데이 마켓의 흥미로운 부분은 올드타운 안에 있는 사찰 건물과 야시장의 조화다. 문화재이자 현재 스님들이 머물며 수행하는 절이 개방되고, 그 안에서 갖가지 물건을 판다. 불교 관련 기념품도 있지만 액세서리도 있고, 심지어 환전상도 위치한다. 너무 세속적인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찰이 대중과 분리되지 않고 생활 속에서 융합되어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이라 본다면 보기 좋은 광경이다. 현지 친구를 만들고 싶다면, 커플댄스에 도전하자! 해외여행에서 가장 즐거운 이벤트는 현지에서 친구를 만들고 교류하는 것이다. 특히 이성 친구라면 더욱 좋을 것 같다. 그렇지만 단순히 관광지를 둘러보고 물건을 사는 것으로는 현지 친구를 만들 수는 없다. 이럴 때 상당히 좋은 방법이 바로 춤이다. 특히 커플댄스는 반드시 상대가 있어야 출 수 있는 춤이다 보니 쉽게 친밀해진다. 태국의 주요 도시인 방콕, 파타야, 치앙마이 등에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의 커플댄스 이벤트가 펼쳐진다. 치앙마이에는 중심가인 올드타운에서 북서쪽 지역에 있는 님만해민의 대형 쇼핑몰 공간 '원님만'에서 많은 커플댄스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다. 살사, 바차타, 키좀바를 비롯해 탱고, 스윙 등 많은 소셜댄스 행사 일정이 있는데, 이 가운데 살사, 바차타 댄스를 위해 수요일 프라비다 바에 갔다. 저녁 8시부터는 초보자를 위한 유료 강습이 있는데, 350바트(약 1만 5천 원) 정도에 1시간 강습을 받을 수 있다. 소셜댄스만 참여하기 위해서는 100바트를 내고 입장할 수 있으며, 맥주 혹은 소프트드링크가 제공된다. 강습이 끝난 밤 9시에 간 그곳에는 제법 많은 사람들이 세련된 음악에 맞춰 커플댄스를 추고 있었다. 국제도시인 치앙마이답게 미국, 러시아, 중국, 인도, 한국 등 각지에서 온 여행자들이 있었다. 이렇게 손을 잡고 밀착해 춤추는 커플 가운데는 오늘 처음 본 사이도 많다. 하지만 음악과 춤이라는 특성이 모두를 자연스럽게 가깝게 만든다. 소셜댄스는 보통 저녁 9시에 시작해 12시 정도에 끝난다. 클럽처럼 떠들썩한 분위기는 아니지만, 적당히 분위기 있는 가운데 춤을 추고 싶은 여행자에게 가장 알맞은 곳이다. 커플댄스를 이미 배웠거나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도전해 볼 만하다. 워킹 스트리트, 걷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유흥의 거리 어른의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유흥이다. 태국은 일반 상점에서 주류를 구매할 수 있는 시간이 법으로 정해져 있다. 하루 중에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오후 5시부터 밤 12시까지만 주류 구매가 가능하다. 다만 술집 등 유흥 업소에서는 이런 시간 제한이 적용되지 않는다. 따라서 이런 곳에서 편하게 술 한잔하며 여행의 피로를 씻는 것도 나쁘지 않다. 파타야와 푸켓에는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워킹 스트리트'라는 곳이 있다. 이곳에는 각종 유흥 시설들이 밀집해 있어 많은 구경거리를 제공한다. 재미있는 길거리 공연도 많이 벌어진다. 초창기 마이클 잭슨의 퍼포먼스를 흉내 내는 공연이 특히 많은 관람객을 모았다. 대표적인 밤의 유흥으로는 젊은 층이 좋아하는 클럽이 있다. 워킹 스트리트에도 여러 종류의 클럽들이 화려한 입구와 신나는 음악으로 손님을 끌어들인다. 특히 인도 사람 취향으로 꾸민 클럽 하나가 특히 눈길을 끌었다. 최근 태국에 인도인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를 반영했다. 태국의 주요 클럽은 법에 의해 보통 새벽 1시 정도면 문을 닫는 경우가 많다. 이후로는 소위 '2차 클럽'이라는 곳으로 갈 수 있지만, 장소를 옮겨야 한다는 점이 좀 불편하다. 일 년 내내 춥지 않은 열대 지방 특성상 태국은 개방된 형태의 비어바(길거리 맥주집)가 많다. 음악이나 축구 중계 같은 걸 틀어놓고 맥주와 간단한 안주 정도를 판다. 이런 곳에는 현지에서 'PR걸'이라고 부르는 여종업원들이 제법 노출이 있는 옷을 입고 서빙을 한다. 이들을 자리로 불러서 '레이디 드링크'라 부르는 술을 한두 잔 사주면 말상대도 해주고 게임도 같이 즐길 수 있다. 길을 걷다가 이런 술집에서 백인이 술을 마시며 여종업원과 느긋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아예 인테리어가 잘된 큰 가게에 외모가 뛰어난 여종업원을 다수 보유한 큰 술집도 있다. 이런 곳을 태국어로 '총라오'라고 한다. 기본 술값이 더 비싸고, 여종업원을 몇 명이나 불러 몇 시간 동안 놀았느냐 등에 따라 요금을 청구한다. 어쨌든 대화를 하며 노는 곳이기에 영어거나 태국어가 어느 정도 가능해야 즐길 수 있다. 기본 물가가 저렴한 태국이지만 여기서 제대로 놀면 4천 바트(약 14만 8천 원) 정도 나오는 등 제법 부담이 커진다. 아예 한국의 룸살롱처럼 여종업원을 처음부터 지정해서 노는 곳도 있는데, 당연히 더욱 비싸다. 전신 마사지를 제공하는 가게도 많은데, 일부는 가게 앞에 안마사들이 서서 호객 행위를 한다. 요즘은 서툰 한국어로 '오빠', '안녕하세요'라는 말도 들을 수 있다. 기본적으로 오일 마사지, 태국 전통 마사지를 제공한다. 그렇지만 호객 행위를 하는 곳 가운데 많은 곳은 은밀한 유혹(?)을 통해 섹스, 혹은 유사 섹스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본 마사지 요금은 300~500바트 정도지만, 그런 추가 서비스를 받으려면 최저 1천 바트(3만 7천 원) 이상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는 점을 유의하자. 적당히 구경만 하고 싶은 사람이 비교적 부담 없이 들어갈 만한 곳이라면 '아고고'라는 업소도 있다. 이곳은 비어바와 약간 다른 시스템이다. 안쪽에는 번호를 붙인 여자들이 중앙에 있는 높은 스테이지에서 춤을 추고 있다. 들어가게 되면 기본으로 맥주 등 주류를 하나 주문한다. 보통 맥주 한 병이 180바트(약 6,700원)다. 이후 스테이지에서 춤추는 여자를 구경하다가 마음에 드는 여자가 있으면서 빙하는 사람에게 번호를 대며 불러 달라고 하면 된다. 방콕에서는 담백하게 맥주 한 병 값이면 간단히 구경할 수 있지만, 파타야나 푸켓 같은 곳은 4병 값에 5병 준다는 패키지식으로 파는 곳도 있으니 주의하자. 지정된 여자는 레이디 드링크를 시키는데, 보통 200바트(7,400원) 정도다. 그렇게 여자와 이야기하다가 혹시 그 여자와 둘이 놀고 싶다면 데리고 나갈 수 있다. 이때 업소 측에 '바파인'이라고 해서 일종의 영업 보상액을 800바트(약 3만 원) 정도 주어야 하며, 해당 여자에게도 협의된 서비스 비용(?)을 줘야 한다. 업소에서는 바파인까지만 받을 뿐 나머지는 사적인 문제라고 해서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다만 여자에게 줘야 하는 금액이 최저 3천 바트(약 12만 원) 이상으로 상당히 비싼 편이라는 점은 알아두자. 태국은 동남아시아 여행자 사이에서 가장 편안하고 즐거운 여행지로 손꼽힌다. 따뜻한 날씨에 길에서 들려오는 음악 속에서 맛있는 열대 과일을 먹으며 전 세계에서 몰려온 사람들과 함께 밤거리를 걷는 경험은 그 자체로 흥미로운 경험이다. 이렇게 여행 온 곳에서 적당한 유흥을 통해 생활의 활력소를 얻으면 보다 나은 삶을 시작하는 동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해외여행 대장 2025-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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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란 남자, 겨울이면 태국에 가는 이유는?
나란 남자, 겨울이면 태국에 가는 이유는? 매년 이맘 때. 나란 남자, 태국행 비행기를 탄다. 간단히 입을 옷가지를 챙긴 가방을 끌고, 노트북, 태블릿, 댄스화를 넣은 배낭을 메고 인천공항을 거쳐 방콕행 비행기 좌석에 앉는다. 추격자같은 한국의 겨울이 활주로 주위까지 따라와 황량한 풍경이 되어 머물지만 그것도 잠시뿐이다. 안전벨트를 메고 여객기가 쿠웅하고 지표를 떠나 이륙한다. 그러면 나는 드디어 추위, 폭설, 감기로 대표되는 겨울이란 계정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진다. 구름 위로 올라간 비행기 좌석 창문으로 긴 날개가 보인다. 한국에서 태국까지 날아가는 데 걸리는 비행시간은 약 5시간 30분. 그렇지만 지구가 도는 반대방향으로 날아가기에 시차에 따른 시간을 보정하면 출발 후 3시간 30분 후에 방콕에 도착한다. 다소 긴 비행시간 동안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해외여행, 무엇이 특별한가? 요즘 한국인들은 해외여행을 매우 좋아한다. 나 역시 그렇다. 어째서일까? 여러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내 생각에는 한국 사회에서 받는 격렬한 경쟁과 압박이 주는 피로감이 원인인 것 같다. 대한민국은 개인에게 끊임없이 성공하지 않으면 도태된다고 협박한다. 도태되지 않으려면 모든 체력과 정신력을 다 쏟아부어서 일을 하고 돈을 벌라고 말한다. 쉬는 시간에도 자기개발을 하면서 자기 가치를 더 높이라고 주문한다. 그렇게 하면 분명 더 우수한 인재가 될 가능성은 높아진다. 그러나 인간은 기계가 아니다. 쉬지 못하고 계속 일과 공부를 하면 지친다. 또한 그렇게 한다고 모두가 승자가 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누군가 성공하면 누군가는 상대적으로 성공하지 못한다. 한국사회는 그렇게 소모된 개인을 채찍질 할뿐 따스하게 감싸주지 않는다. 해외 여행이란 한국땅에서 벗어나는 것을 시작으로 이 모든 스트레스에서 탈출하는 계기가 된다. 때문에 최근 유튜브에는 일주일 여행을 넘어 외국에서 한달 살기, 석달 살기, 일년 살기까지 시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평일 아침부터 빈둥거리며 논다고 아무도 한심하게 쳐다보지 않는다. 낮에 해변에 누워 야자수 아래 책을 읽고 있어도 초조한 심정이 들지 않는다. 밤늦게 음악이 울리는 맥주집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을 쳐다보아도 누구도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연히 옆 자리에 앉은 백인 남자가 ‘헬로. 하우 아 유!’ 로 시작하는 스몰토크를 걸어오면 편하게 몇 마디씩 주고 받으며 금방 친해질 수도 있다. 이 모든 것이 한국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일인데 외국에서는 쉽게 이뤄진다. 문화적 차이라고 해도 나는 이런 점이 좋다. 기후도 있다. 한반도의 겨울은 추운 것으로 유명하다. 서울은 대한민국 최북단에 가깝기에 추위를 피할 수가 없다. 어릴 때는 내리는 눈도 좋고 추위도 참을 만 했지만 이제는 엄동설한의 냉기를 내 몸이 견디지 못한다. 감기에 잘 걸리고 회복이 점점 어려워진다. 그래도 이전에는 이게 한국인으로 살아가야 하는 운명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아니다. 사소하지만 이런 운명은 바꿀 수 있다. 간단하게 겨울에도 따뜻한 열대 지역 국가로 내 몸이 이동하면 된다. 내가 기후를 선택할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해외여행의 큰 장점이다. 내가 태국을 선택한 이유 비행기에서 방콕에 있는 공항을 나오면 독특한 향취가 내 콧속을 간지럽힌다. 따뜻한 수증기와 풀잎 냄새, 그리고 약간의 매연이 합쳐진 태국 특유의 공기가 반갑게 맞아준다. 이제는 익숙해진 느낌을 즐기며 버스를 타고 도심에 있는 호텔로 향한다. 왜 태국인가? 태국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외국인이 여행하기 좋은 국가다. 우선 입국이 쉽다. 한국인은 비자없이 그냥 여권만 들고 가도 90일 동안 체류할 수 있다. 거의 3달이나 되니 천천히 둘러보고 사람을 만나면서 느긋하게 생활을 즐길 수 도 있다. 두번째로 태국은 동남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발달된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 저렴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으로 택시, 버스, 썽태우(합승트럭), 툭툭(오토바이 개조 택시) 등이 있다. 그랩이나 볼트 같은 플랫폼 교통 서비스도 선택할 수 있다. 여행자에게 필수적인 이동통신 개통, 은행 등에서의 현금인출, 환전소 운영 등도 매우 잘 갖춰져 있다. 여행자의 지갑 사정에 맞는 여러 가격대의 호텔도 충분하며 한달 이상 살기를 위한 렌트룸도 굉장히 많다. 그냥 삼십분만 거리를 걸어도 숙박할 곳을 여러 곳 찾을 수 있다. 일년 내내 춥지 않으며 겨울에는 비도 잘 내리지 않고 햇살이 좋은 따스한 날씨가 계속된다. 반팔티와 반바지, 샌들만 신고 하루 종일 돌아다녀도 곤란한 상황에 처하지 않는다. 물가도 싼 편이다.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상당히 올랐지만 태국에서 평균적인 서민 식사인 볶음밥이나 쌀국수의 가격은 50밧 정도다. 최근 원화가 좀 많이 떨어졌지만 50밧이면 2100원 정도다. 평균적으로 태국 물가는 한국의 3분의 1 정도이며, 방콕 같은 도시 기준으로 봐도 2분의 1 정도다. 한국인이 태국에 가면 2배, 혹은 3배까지 구매력이 오른 부자가 된다는 의미다. 2성급 혹은 3성급 호텔을 고른다면 1박당 4만원 정도에 풀장이 딸린 방에서 묵을 수도 있다. 망고나 파인애플, 바나나 같은 열대 과일을 실컷 사먹고 다녀도 그다지 부담이 없다. 어딜 가든 세븐일레븐 같은 편의점을 쉽게 찾을 수 있고, 빅씨 같은 대형마트에서 쇼핑을 즐길 수 있다. 따스한 날씨에 적은 부담으로 먹고 마시고 돌아다니면서 쉴 수 있다면 행복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한국인은 왜 행복하지 못할까? 당연한 말이지만 태국이라고 완벽한 국가는 아니다. 기본적으로 말이 잘 안통하는 외국이고 한국보다 전반적인 발전수준이 떨어지는 중진국이다. 모든 면에서 시스템화되어 깔끔하고 잘 정비된 선진국에 비하면 다소 답답하고, 무질서해 보일 수도 있다. 한국에서 잘 됐던 것이 잘 안되거나 느리게 될 수도 있다. 골목골목을 다니며 보는 태국인들은 객관적인 생활수준은 분명 한국보다 떨어진다. 1인당 국민소득 7천달러 정도인 태국은 그냥 후진국이고 대부분 불행할 거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느긋하고 남을 도우려는 분위기는 비슷한 국가 가운데서도 태국을 특별하게 만든다. 태국 사람들은 대부분 잘 웃고 친절을 베풀며 삶을 즐기고 있다. 그걸 보면서 기본적인 의식주가 해결된 상태에서 인간의 행복이 과연 어디서 오는지 생각해 본다.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가 넘는 한국인은 과연 이 사람들보다 네 배 이상 행복한가? 그건 아닌 것 같다. 오히려 최근 국인은 행복지수가 상당히 낮으며 자살율도 높다. 한국인은 왜 행복하지 않을까? 그 이유는 '한강의 기적'을 이루기 위해 너무 높은 목표를 세우고 국민 모두가 초고도 경쟁을 하는 사회구조를 받아들였기 때문이 아닐까. 결과적으로 우리는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면에서 선진국이 되었다. K컬처로 대표되는 문화수출국까지 되었지만 정작 만족감을 잃어버렸다. 충족될 수 없는 목표를 향해 무한히 달리는 인생도 의미는 있다. 그러나 지칠 때 '수고했어. 이제 좀 쉬면서 삶을 즐겨봐. 그러다 회복되면 다시 달리면 돼.' 하는 목소리가 없다면 긴 행복감을 얻기는 어렵다. 나 역시 그랬다. 8년 전 직장 생활 중 스트레스가 매우 쌓였을 때 건강이 나빠지면서 우울해지는 때가 많아졌다. 그때 나는 내 인생의 목표가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했다. 직장에서 이루려는 목표도 중요했지만 '행복하게 사는 것'이 내 인생의 가장 중요한 목표다. 힘들고 지친 몸으로 매일매일을 우울하게 사는 건 내가 추구하는 인생이 아니다. 그래서 휴가를 내고 방콕 여행을 선택했다. 내 일상을 압박하던 일상에서 벗어나서 외국의 새롭고 따스한 공기가 깃드는 순간 내 몸이 환호성을 질렀다. 그와 함께 태국 특유의 문화적 분위기가 내 마음을 회복시켜 주었다. 그렇게 5박 6일 여행에서 돌아온 뒤 태국의 매력에 완전히 빠졌다. 이후로 베트남, 홍콩, 라오스, 대만 등 여러 나라를 추가로 여행했지만 태국은 항상 만족감 1순위를 지켰다. 태국 여행을 준비하는 팁 처음에는 사실 급하게 준비하느라 항공권도 비싸게 구매했고 정보도 제대로 알지 못해 몇몇 시행착오가 있었다. 몇 가지 도움이 되는 팁을 알려주고 싶다. 여유가 된다면 항공권은 스카이트래커, 트립닷컴 같은 플랫폼을 통해 몇 개월 전에 미리 구입하자. 기내식이 없는 저가항공사를 이용하고 휴대수화물(7킬로그램)로 제한된 항공권을 이용하면, 왕복 30만원대로도 가능하다. 호텔 역시 플랫폼으로 몇개월 전에 미리 예약하면 선택지도 넓어지고 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 아주 짧은 여행이 아니라면 1개월 이상 스마트폰 개통 유심은 공항이 아니라 시내로 가서 하자. 주요 백화점, 마트 등에 있는 AIS, 트루모바일, 티텍 등의 대리점에 가서 영어로 유심을 구입하고 싶다고 하고 통화없이 인터넷만 가능한 저렴한 요금제를 원한다고 하면 30일 기준으로 350밧(약 1만5천원) 이하로 즉시 개통 가능하다. 환전은 한국에서 exk 카드, 토스뱅크의 외환계좌 등을 이용하고 공항 이나 시내 은행 ATM을 이용하면 최소한의 수수료로 뽑을 수 있다. 녹색의 카시콘 은행이 수수료가 특히 저렴하고 쉽게 찾을 수 있어 인기다. 자잘한 생활용품이나 소비재는 태국의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충분히 살 수 있으니 일부러 무겁게 챙겨갈 필요가 없다. 주의할 점으로 태국 무비자 체류기간은 입국일과 출국일을 포함한 90일이다. 3달이 아니다. 꽉 채워서 일정을 정하려고 할 때 꼼꼼히 계산하자. 태국은 나만 좋아하는 게 아니다. 이런 말이 있다. '당신이 만일 일년에 단 한번 외국에 나갈 수 있다면 태국에 가라. 그만큼 모든 사람에게 적당한 만족감을 준다. 도시에 따른 특성도 준비되어 있다. 모든 면에서 우수한 인프라와 쾌적함을 원한다면 수도 방콕이 정답이다. 편안함과 시골같은 친밀감을 느끼며 힐링하고 싶다면 북부도시 치앙마이로 향하라. 바다를 보면서 즐기다가 쉬고 적당한 유흥도 원한다면 파타야를 권한다. 그 밖에도 개성있는 도시들이 많으니 취향대로 고르자. 춤과 음악이 있는 여행, 커플댄스로 이성과 친해져 보자 호텔에 짐을 풀고 간단한 저녁식사를 마친 후, 어두워지는 도심 거리를 걸어 화려한 불빛이 있는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흥겨운 라틴음악이 울려퍼지는 공간에서 남녀가 손을 맞잡고 춤을 추는 곳. 또다른 내 삶의 활력소가 되어주는 살사댄스를 태국에서 즐기는 시간이다. 보통 해외여행은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고 음식을 즐기는 것으로 끝나기 쉽다. 그러나 사람은 결국 사람을 만나는 것이 제일 즐겁다. 그런 면에서 커플댄스는 낯선 이국에서 제일 쉽게 이성과 친해질 수 있는 수단이다. 신나거나 감미로운 음악을 듣고 눈동자를 맞추며 3분 동안만 즐겁게 춤을 추면 어느새 쉽게 말도 주고 받을 수 있는 친밀감이 만들어진다. 나는 벌써 17년째 살사 댄스를 추고 있다. 처음에는 내향적인 성격과 운동부족인 생활패턴을 바꾸고자 친구 권유로 시작했다. 잘 추도록 익히는 과정이 좀 힘들긴 했지만 이제는 내 인생에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됐다. 덕분에 이성에 대해 쉽게 말을 걸고 친해질 수 있는 용기가 생겼고 운동효과도 얻어서 아직까지 체중관리에 잘 성공하고 있다. 스트레스 해소도 잘 되니 다른 해로운 취미나 유흥에 빠지는 걸 막아주고 있기도 하다. 살사, 바차타 댄스는 전세계 어디든 대도시급이면 출 수 있는 행사가 열리고 있다. 페이스북 등으로 잘 찾아보면 된다. 현지 사람은 물론 다양한 국가에서 온 남녀와 스스럼 없이 어울릴 계기가 되니 커플 댄스 배워기를 적극 추천한다. 이제 태국은 항상 겨울이면 나를 편안하게 힐링시켜주는 곳이 되었다. 한때 서울에서 겨울 추위로 인해 지독한 감기에 걸려 3주 이상 앓아 누운 적이 있었다. 날이 갈수록 한국 물가는 비싸지고 치솟는 도시가스 비용으로 난방조차 마음놓고 못하는 상황이 되고 있다. 외식비는 비싸고 추워서 외출을 못하니 사람과의 소통도 끊긴다. 이런 상황에서 비행기만 타면 나는 이세계로 오게 된다. 밝은 햇살, 따스한 공기, 저렴한 음식, 달콤한 열대 과일이 나를 맞이해 준다. 걷다가 지나가는 외국인과 눈이 마주치면 서로 자연스럽게 인사하고, 어쩌다 옆자리에 앉게 되면 이야기하며 친구가 된다. 여기에 음악과 춤이 곁들여지면 우울함은 저멀리 날아간다. 이렇듯 행복은 그렇게 멀리 있는 게 아니다. 삶의 방식을 바꾸고 자기 마음에 드는 나라를 골라 여행하는 좋은 선택을 하면 얻을 수 있다. 그리고... 2024년. 나는 다시 태국 행 비행기에 올라탄다.
해외여행 대장 2025-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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