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데스다가 차세대 폴아웃(Fallout) 시리즈의 내부 프로젝트로 오랫동안 루머로만 알려졌던 ‘폴아웃 3 리마스터(Fallout 3 Remaster)’ 를 제작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프로젝트에는 현재 수백 명의 베데스다 개발자가 참여하고 있으며, 이는 사실상 ‘오픈 시크릿(open secret)’ 으로 불릴 만큼 업계 내에서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최근 GQ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베데스다의 디렉터 겸 총괄 프로듀서 토드 하워드(Todd Howard) 는 “엘더스크롤과 폴아웃 시리즈 모두에 ‘창의적 재정비(creative reset)’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엘더스크롤 6는 이미 공식 발표된 상태지만, 차기 폴아웃 신작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베데스다 내에서 수백 명의 인원이 폴아웃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일부는 다른 작업에도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매체 VGC 는 이 “다른 작업 중 하나”가 바로 폴아웃 3 리마스터라고 보도했다.
루머에 따르면 리마스터는 올해 출시된 엘더스크롤 4: 오블리비언 리마스터(The Elder Scrolls IV: Oblivion Remastered) 와 유사한 방식으로 제작되고 있다. 즉, 비주얼 렌더링은 언리얼 엔진 5(Unreal Engine 5) 로 구현하면서도 게임플레이는 원본 엔진을 그대로 유지하는 하이브리드 접근 방식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구조는 최근 리마스터 및 리메이크 트렌드에서 흔히 사용되고 있으며, 닌자 가이덴 2 블랙, 메탈기어 솔리드 델타: 스네이크 이터, 헤일로: 캠페인 이볼브드 등의 사례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따라서 폴아웃 3 리마스터는 원작의 조작감과 게임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현세대 수준의 그래픽 품질로 재탄생할 가능성이 높다.
폴아웃 3 리마스터의 존재는 사실 2023년 9월, FTC(미 연방거래위원회) 청문회 자료가 온라인에 유출되며 처음 드러났다. 해당 문건에는 베데스다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추진 중이던 내부 개발 일정이 포함돼 있었으며, 그중 2024년 4월 ~ 2025년 3월 사이에 출시 예정이던 프로젝트 목록에 폴아웃 3 리마스터가 명시돼 있었다. 다만 이 계획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일정이 대거 재조정되면서, 스타필드(Starfield) 와 인디아나 존스: 더 그레이트 서클(Indiana Jones and the Great Circle) 등의 프로젝트와 함께 지연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