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od Slayer〉 공식 발표… 2027년 출시 유력
중국 개발사 파티아 게임즈(Pathea Games)가 자사의 대표 시뮬레이션 시리즈 ‘My Time’ 이후 완전히 새로운 방향의 대형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이번 신작 〈The God Slayer〉는 스팀펑크와 동양 미학, 그리고 오픈월드 액션 RPG가 결합된 야심작으로, 약 1년 반 동안 비공개로 개발돼 온 프로젝트다.

〈The God Slayer〉의 무대는 중국 명나라에서 영감을 받은 거대 도시 저우(Zhou)다. 전통적인 아시아 미학이 강하게 반영되어 있지만, 세계 전체가 스팀보트·비행선·공장 노동으로 움직이는 산업 혁명기적 스팀펑크 세계관을 채택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세계는 태초에 Celestials(천신)이라 불리는 강대한 존재들에 의해 만들어졌다. 그러나 그 동기는 신성함과는 거리가 멀다. 천신들은 인간이 생성해 내는 기(氣, Qi)를 수확해 영생을 유지하려 했고, 인간 사회는 ‘에너지 농작물’ 취급을 받아 왔다.
하지만 인간들이 스스로 기를 다루기 시작하면서 균열이 생긴다. 기술 혁명이 한창이던 어느 날, 천신들은 자신들에게 대항할 가능성이 있는 가장 강력한 왕국과 엘리멘서(Elemancers)들을 하룻밤 만에 몰살시키며 반격한다. 사건은 후에 ‘신멸(神滅, God Fall)’이라 불렸고, 주인공 청(Cheng)의 가족이 학살당한 비극의 밤이기도 하다.
청의 목적은 단순하다. 자신의 삶을 파괴한 최고 천신(Supreme Celestial)을 죽이는 것. 야심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은 7개의 챕터로 구성되며, 각 챕터는 세계 탐험이 자유로운 오픈월드 구조지만, 마지막에 기다리는 중심 보스전을 넘어야 다음 단계로 진행할 수 있다. 평균 플레이타임은 40시간 이상으로 예상된다.
파티아는 기존 ‘My Time’ 시리즈에서 보여준 시스템 기반 상호작용성을 〈The God Slayer〉에서도 핵심 디자인 철학으로 삼고 있다.
게임 곳곳에 존재하는 사물·환경·NPC는 플레이어 선택에 따라 실제로 변화하는 구조를 갖는다.
예를 들어,
개에게 고기를 던져 경계를 풀거나
특정 NPC를 죽여 이후의 등장 자체를 차단하거나
경비에게 뇌물을 주어 시야를 돌리고
기 기반 원소 능력을 활용해 적들을 혼란시키거나
숨겨진 경로를 찾아 잠입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심지어 보스 접근 방식도 다층적이다.
정면 돌파를 선택하면 수십 명의 부하가 보스를 둘러싸고 있어 난이도가 크게 상승한다.
그러나 유저는 폭탄 설치, 독 사용, 주의 분산 등 다양한 수단을 조합해 부하의 숫자를 줄이고, 보스에게 디버프를 걸어 전투를 유리하게 만들 수 있다. 구조는 “직접 싸울 것인가, 우회할 것인가, 혹은 환경을 조작할 것인가”라는 오픈월드 액션 RPG의 선택지를 실제 게임플레이로 체감할 수 있게 하는 핵심 장치다. 전투 시스템은 근접 중심이며, 중국 무술 동작과 원소 조합이 특징이다. 물이 흐르는 바닥에 불을 사용하면 수증기가 발생하고, 금속과 흙을 섞어 무기나 방어 도구를 만드는 등 원소 간 논리적 상호작용도 적극 반영되었다.
〈The God Slayer〉는 언리얼 엔진 5로 개발되고 있으며, 현재 PC·PS5·Xbox Series X|S가 확정 플랫폼이다. 다만 개발진은 2027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어, 그 시점에 등장할 가능성이 있는 차세대 콘솔 버전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티아는 그동안 ‘My Time at Portia’와 ‘My Time at Sandrock’으로 글로벌 인지도를 넓혀왔지만, 대형 액션 RPG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덩 용진 디렉터는 “우리는 오랫동안 오픈월드 RPG를 만들고 있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말대로라면, 〈The God Slayer〉는 파티아의 다음 단계이자 스튜디오 정체성을 다시 정의하는 중요한 도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