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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시장, 지난 분기 10% 가까이 성장했지만...
쪽지 승인 : 2026-01-14 04: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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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상은 다가오는 메모리 위기에 대비한 ‘선구매 효과’

 

2025년 4분기 글로벌 PC 시장이 예상 밖의 강한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 성장은 구조적인 수요 회복이라기보다는, 메모리 공급 위기를 앞두고 제조사와 유통사가 서둘러 물량을 확보한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IDC가 발표한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4분기 글로벌 PC 출하량은 전년 대비 9.6% 증가했으며, 2025년 전체 기준으로도 8.1% 성장을 기록했다. 수치만 놓고 보면 상당히 인상적이지만, 성장의 대부분은 연말 한 분기에 집중돼 있다.

 

IDC는 이 같은 급증의 배경으로 몇 가지 요인을 꼽았다.

 

첫 번째는 윈도우 10 지원 종료와 윈도우 11 전환이다. 이를 계기로 다수의 기업과 소비자가 PC 교체에 나섰고, 제조사들은 코파일럿 대응 신형 PC를 적극 투입했다. 두 번째는 관세 리스크 회피다. 2025년 내내 PC 가격에 영향을 주던 관세 이슈를 피하기 위해, 일부 업체들이 출하를 앞당겼다.

 

 

그러나 가장 결정적인 요인은 따로 있다. 모든 PC 업체가 다가오는 메모리 부족 사태를 우려해 재고를 대거 선확보했다는 점이다. 현재 DRAM 시장은 AI 데이터센터가 공급 물량의 상당 부분을 흡수하면서 극심한 불균형 상태에 놓여 있다. 소비자용 PC에 할당될 수 있는 메모리는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이는 DRAM뿐 아니라 NAND 기반 SSD, 전원부, 패키징 관련 부품까지 연쇄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런 공급 압박이 2026년을 넘어 2028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PC 제조사는 선택지가 많지 않다. 지금 당장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메모리와 핵심 부품을 최대한 확보해 두고, 이후 폭풍을 견디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시간을 버는 조치에 가깝고, 이미 PC 가격 전반은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IDC expects that the PC market will be far different in 12 months,ths given how quickly the memory situation is evolving,” said Jean Philippe Bouchard, research vice-president with IDC’s Worldwide Mobile Device Trackers. “Beyond the obvious pressure on prices of systems, already announced by certain manufacturers, we might also see PC memory specifications be lowered on average to preserve memory inventory on hand. The year ahead is shaping up to be extremely volatile.”

 

“Memory shortages are affecting the entire industry, and the impact will likely reshape market dynamics over the next two years,” said Jitesh Ubrani, research manager with IDC’s Worldwide Mobile Device Trackers. “Large consumer electronics brands are well-positioned to leverage their scale and memory allocations to capture shares from smaller and regional vendors. However, the severity of the shortage raises the risk that smaller brands may not survive, and consumers, particularly DIY enthusiasts, may delay purchases or shift their spending to other devices or experiences.”

 

IDC는 향후 PC 시장을 상당히 불안정한 국면으로 보고 있다. IDC 리서치 부사장 장 필리프 부샤르는 “메모리 상황이 매우 빠르게 악화되고 있어, 12개월 뒤 PC 시장의 모습은 지금과 전혀 다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가격 인상뿐 아니라, 평균 메모리 사양이 낮아질 가능성도 언급했다. 메모리 물량을 유지하기 위해, 제조사가 기본 사양을 조정할 수 있다는 의미다.

 

IDC 리서치 매니저 지테시 우브라니 역시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그는 “대형 글로벌 브랜드는 규모와 메모리 할당량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지만, 중소 업체나 지역 브랜드는 생존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경우 DIY 시장과 일반 소비자들은 구매를 미루거나, PC 대신 다른 기기로 지출을 옮길 가능성도 크다.

 

또 다른 변화도 예상된다. 2026년에는 메모리 가격 상승을 상쇄하기 위해, 제조사가 중급 이상·프리미엄 PC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가능성이 높다. 출하량은 줄어들 수 있지만, 평균 판매 가격은 오히려 상승한다. 결과적으로 PC 시장의 ‘대수’ 성장은 둔화되더라도, ‘금액’ 기준 시장 규모는 커질 수 있다.

 

정리하면, 2025년 4분기의 PC 시장 성장세는 호황의 신호라기보다는 위기 전 마지막 선구매 효과에 가깝다. 메모리 공급 문제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하면, PC 시장은 다시 한 번 큰 변동성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 일각에서 “2025년이 당분간 마지막으로 괜찮은 해가 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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