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상반기 글로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7월 ‘핸드셋 모델 세일즈 트래커’가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4%)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지역별로 ‘프리미엄화(premiumization)’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소비자들이 스마트폰 활용도가 높아지고 전반적인 경험 향상 및 구매 여력 증가로 프리미엄 기기로 업그레이드하는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대부분의 브랜드와 지역이 성장세를 보였다. 전체 프리미엄 시장은 글로벌 스마트폰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며 전략적 중요성을 입증했다.
애플은 상반기에도 프리미엄 시장 1위를 유지했다. 판매량은 전년 대비 3% 성장했고, 점유율은 62%를 차지했다. 다만, 다른 제조사들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점유율은 소폭 하락했다. 애플은 신흥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했지만, 중국에서는 화웨이와 샤오미에 점유율을 내줬다. 화웨이는 충성도 높은 소비자층과 강력한 오프라인 유통망을 기반으로 중국 내에서 인기를 이어가고 있으며, 독창적인 디자인의 ‘메이트 XT’ 트리폴딩 스마트폰 출시를 통해 점유율을 꾸준히 회복하고 있다.
삼성은 전년 대비 7% 성장하며 2위를 유지했다. 특히 갤럭시 S25 시리즈가 S24 시리즈보다 좋은 성과를 내면서 성장을 견인했다.
샤오미는 전년 대비 55% 급성장하며 3위에 올랐다. 주요 성장 동력은 중국 시장이었으며, 프리미엄 전기차 출시 효과가 스마트폰 사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구글은 5년 만에 처음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브랜드 ‘톱5’에 진입했다. 판매량은 전년 대비 두 배 늘었으며, 픽셀 9 시리즈의 호조, 신규 시장 진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이 성장 요인이 됐다.

샤오미는 중국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입지를 확대했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전기차(EV)와 IoT 사업 전반에서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하고 있으며, 특히 프리미엄 전기차 출시 효과가 스마트폰 사업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샤오미는 EV와 IoT, 스마트폰을 긴밀하게 통합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
구글은 5년 만에 처음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브랜드 ‘톱5’에 진입했다. 판매량은 전년 대비 두 배 증가했으며, 픽셀 9 시리즈의 호조, 신규 시장 진출, 적극적인 마케팅이 성장을 견인했다. 구글은 픽셀 시리즈를 단순한 하드웨어 경쟁이 아닌, AI 퍼스트(AI-first) 기기이자 깔끔한 소프트웨어 경험을 제공하는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픽셀에 대한 신뢰도도 높아지고 있다.
삼성은 갤럭시 S25 시리즈가 전작 S24보다 좋은 성과를 내면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향후 출시될 갤럭시 Z 폴드7도 하드웨어가 크게 개선되면서 전작 대비 더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
국가별로 보면, 상위 10개 프리미엄 시장이 전체 판매의 약 80%를 차지했으며, 인도는 전년 대비 37% 성장하며 가장 빠르게 성장한 시장으로 꼽혔다. 인도 성장세는 애플의 판매 호조와 간편한 금융 서비스 확대로 프리미엄 기기 수요가 넓어진 덕분이다. 다만 절대적인 판매량에서는 세계 최대 프리미엄 시장인 중국이 가장 큰 기여를 했다.
폴더블 스마트폰은 아직 틈새 시장이지만 성장세가 뚜렷하다. 브랜드들에게는 럭셔리 제품군을 확장할 수 있는 전략적 기회이자 차별화 요소로 자리 잡고 있으며, 소비자들에게는 새로운 폼팩터를 제공하는 신선한 경험이 되고 있다. 2026년 애플이 시장에 진입하면 폴더블 시장 확대에 추가적인 동력이 될 전망이다.
AI 측면에서는, 2025년 상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의 80% 이상이 생성형 AI(GenAI) 기능을 지원하는 기기였다. 프리미엄 시장이 전체 스마트폰 시장 내 GenAI 확산을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첨단 혁신에 끌리는 프리미엄 소비자들의 특성상, 브랜드들은 GenAI를 차세대 핵심 차별화 요소로 내세우고 있다. 하드웨어 격차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앞으로 소비자 선택은 점점 AI 생태계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