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텍 프래그마타 게임 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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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샵 앞에서 첩보전 찍는 나라 상하이 API EXPO 성(性) 산업 박람회 [발칙버전] 이봐. 수컷들. 다들 예전 같지 않다는 말, 한 번쯤은 속으로 해봤지 않나. 20대 땐 참 존나 부지런했다. 의지는 1도 없는데 거시기가 먼저 설치던 시절. 내가 원한 것도 아닌데 혼자 발딱서고, 별것도 아닌 자극에도 괜히 민망해지고, 가만히 있어도 혼자 바빴다. 그땐 오히려 귀찮았다. 아니 씨발, 왜 이렇게까지 성실하냐 싶을 정도로 몸이 혼자 열일했다. 오죽했으면, 눈치 좀 챙겨라.. 했던. 근데 30대가 되고 40대가 되면 알게 된다. 아, 이게 평생 가는 게 아니구나. 아, 인간 몸뚱이라는 게 정신력으로만 굴러가는 물건이 아니구나. 아,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구나. 이쯤 되면 자칭 성문가들은 점잖게 말한다. 무슨 기능 저하가 어쩌고, 남성 건강이 어쩌고, 생활 습관이 어쩌고, 관리가 어쩌고. 다 맞는 말이다. 근데 우리언어로 번역하면 딱 이거다. 그냥 씨발, 늙는 거다. 별수 있나. 예전에는 통제가 문제였는데 이제는 관리가 문제가 된다. 예전에는 “아니 왜 또 이러냐”가 고민이었다면 이제는 “아니 왜 예전 같지가 않냐”가 고민이 된다. 인간은 진짜 존나 간사하다. 있을 땐 귀찮고, 줄면 서운하다. 넘치면 짜증나고, 시들면 자존심이 긁힌다. 여기서부터 수컷들의 진짜 애환이 시작된다. 이건 존심 얘기고, 세월 얘기고, 체력 얘기고, 예전의 나와 지금의 내가 조용히 맞짱 뜨는 얘기다. 몸은 거짓말을 안 하거든. 술이 쌓이고, 피로가 쌓이고, 스트레스가 쌓이고, 잠이 부족하고 운동은 줄고, 그러다 보면 몸이 먼저 말한다. “야, 이제 예전처럼 막무가내는 아니야.” 현실이 은근히 존심에 스크레치 낸다 뺨을 후려치는 식이 아니라 자존심 안쪽을 푹 찌르는 식으로. 근데 세상이 좋아지긴 했다. 이젠 성인 타이틀 내건 샵도 많고, 관련 제품도 많고, 도구도 많고, 관리든 보조든 케어든 관심만 가지면 접근 자체는 얼마든지 된다. 예전처럼 무슨 뒷골목 풍경만 있는 것도 아니다. 합법 시장도 커졌고, 제품군도 넓어졌고, 말만 못 해서 그렇지 찾으려면 다 찾을 수 있다. 문제는 늘 그다음이다. 들어가기가 씨발 존나 어렵다. 필요하면 가면 되잖아? 합법이잖아? 다 큰 성인이잖아? 남한테 피해 주는 것도 아니잖아? 근데도 샵 앞에 서면 갑자기 사람이 졸라 비굴해진다. 괜히 주변부터 본다. 반경 살핀다. 누가 오나 본다. 행여 먼저 들어간 사람 없나 확인한다. 지나가는 사람 있으면 딴 데 보는 척한다. 폰 꺼내서 뭐라도 보는 척한다. 타이밍 재다가 “에이 씨발, 다음에 오자” 하고 발길 돌린 적, 다들 한 번쯤 있지 않나. 뭐 하러 이 지랄을 하냐고? 사회가 그렇게 만들어놨으니까. 이게 진짜 개떡같은 지점이다. 다 큰 성인이 불법도 아니고, 범죄도 아니고, 합법적인 성인용 제품 보러 가는데 왜 죄인 같은 표정을 장착해야 하냐는 거다. 누가 보면 무슨 나라 기밀 빼러 들어가는 줄 알겠다. 아니 씨발, 성인샵 들어가는데 왜 첩보전이 필요하냐고. 뭘 그렇게 숨어. 뭘 그렇게 쫄아. 뭘 그렇게 눈치를 봐. 고추도 쫄고, 존심도 쫄고. 젠장.. 이게 사는 건가 싶지. 근데 또 안 볼 수가 없잖아. 이 나라 분위기가 그렇거든. 이용은 하되 티 내지 마라. 사는 건 되는데 당당하진 마라. 관심은 있는데 드러내진 마라. 필요는 인정하지만, 필요를 가진 네 꼴은 보고 싶지 않다. 이게 한국식 민망함의 민낯이다. 존나 비겁하다. 시장도 있고, 수요도 있고, 제품도 있고, 고객도 있는데 이용자만 끝까지 민망하게 만든다. 다들 속으로는 아는데, 겉으로는 모르는 척한다. 이용은 하면서 존재는 지운다. 그렇게 사람 하나를 계속 눈치 속에 처박아 넣는다. 그러니 상하이 API EXPO 같은 현장이 기가 막히는 거다. 거긴 최소한 이런 구차함이 덜하다. 이게 성인 대상의 합법적인 시장이면, 그냥 산업으로 본다. 제품은 제품이고, 유통은 유통이고, 브랜드는 브랜드고, 고객은 고객이다. 거창한 척도 없고, 괜히 순결한 척도 없고, 오해받을까 봐 말 더듬는 분위기도 없다. 그냥 있다. 그리고 판다. 이게 별거 아닌 것 같지? 근데 존나 큰 차이다. 우리는 늘 욕망을 문제로 삼는 척하지만 사실은 욕망이 들킨 사람의 표정을 문제 삼아왔다. 필요를 인정하는 순간의 민망함. 예전 같지 않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순간의 자존심. 도움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현실. 그걸 못 견뎌서 사람을 끝까지 농담 뒤에 숨게 만든다. 그래서 성(性)이 주제만 나오면 다들 낄낄댄다. 진지하게 못 간다. 자꾸 허세를 섞고, 자꾸 개그를 치고, 자꾸 센 척을 한다. 왜? 진지하게 말하는 순간 너무 적나라해지니까. “나도 예전 같지 않다.” 이 말이 생각보다 훨씬 많은 걸 건드리거든. 세월. 피로. 자존심. 관계. 자신감. 침묵. 다 들어 있다. 그러니까 그저 아랫도리 얘기가 아닌. 몸 얘기고, 나이 얘기고, 남자들이 제일 말 못 하는 존심의 영역 얘기다. 근데 우리는 늘 이걸 싸구려 농담으로만 소비한다. 소변기가 깨지니 어쩌니, 농담 몇 개 던지고, 낄낄대고, 괜히 더 센 척하고, 막상 진짜 필요한 얘기는 못 한다. 그러다 보니 현실적인 고민은 늘 음지에 남는다. 다들 괜찮은 척, 아직 멀쩡한 척, 별일 아닌 척만 한다. 근데 몸은 안다. 세월도 안다. 본인도 안다. 그래서 더더욱 이건 숨겨야 할 얘기가 아니라 성인이 성인답게 다뤄야 할 얘기다. 필요하면 찾고, 궁금하면 보고, 도움 되면 사고, 아니면 마는 거다. 그 단순한 일을 왜 아직도 얼굴 붉히며, 주변 살피며, 아무도 없을 때 후다닥 들어가야 하냐는 거다. 결국 제일 촌스러운 건 욕망이 아니다. 제일 촌스러운 건 다 큰 성인을 끝까지 눈치 보게 만드는 이 사회의 구질구질한 태도다. 몸은 늙는다. 그건 자연스럽다. 필요가 생긴다. 그것도 자연스럽다. 문제는 그 자연스러운 걸 끝까지 비밀 취급하고, 민망함 취급하고, 농담감 취급하는 사회 분위기다. 다 큰 성인이 합법적인 성인 시장 앞에서 주변 정찰 돌리고, 헛기침하고, 괜히 모자 눌러쓰고, 사람 없을 때만 냅다 뛰어들어야 하는 나라. 씨발. 이건 품위가 아니다. 이건 건전함도 아니다. 그냥 존나 촌스러운 거다. 그리고 상하이 API EXPO가 두 번째로 흥미로운 바로 그거다. 저쪽이 특별히 더 대담해서가 아니다. 우리가 유난히 더 쪼그라들어 있었던 거다. 저쪽은 성인을 성인으로 놓고 보는데, 우리는 아직도 성인을 민망함 속에 가둬두고 구경한다. 그러니 이제는 인정하자. 욕망이 문제가 아니다. 노화가 문제도 아니다. 필요가 생기는 것도 문제 아니다. 문제는 그걸 끝까지 없는 척, 아닌 척, 부끄러운 척하게 만드는 이 오래되고 질척한 눈치 문화다. 씨발, 다 큰 성인이 성인답게 살겠다는데 대체 왜 아직도 남 눈치를 보고 살아야 하냐. 발딱 서던 시절은 갔는데 민망함은 아직 현역이다 @happyzon @tenga
2026.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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