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땐 갖고 싶었고, 지금은 못 가질 이유가 없다"

1. 게임이 늘 우리 곁에 있었던 건 아니다.
오락실은 멀었고, 게임기는 비쌌고, 집에 있던 건 텔레비전뿐이었다.
누군가의 집에 가야만 볼 수 있었고, 운 좋게 잠깐 만져보는 것조차 손에 땀이 나던 시절이었다.
그나마 허용되던 건. 문방구 앞에 놓인 게임기. 그것도 100원을 손에 쥐고 한참을 고민하던 그 무렵을 지나온 이라면 인정한다. "어디까지나 게임은 가진 자의 전유물처럼 멀리서 바라보아야 하는 대상"이라는 것을.
우리는 진심으로 ‘즐기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수록 게임은 항상 어른들이 정한 질서 밖에 있었고, ‘시간 낭비’, ‘공부 방해’, ‘머리 나빠지는 거’라는 말들과 함께 당당히 욕망할 수 없는 죄악이 되었다. 그렇게 게임은 선택이 아닌 저항이 되었고, 아이들은 게임을 하며 자유를 배웠고, 우리는 몰래 했고, 더 하고 싶었고, 들키지 않기 위해 더 집중했고, 지금 생각하면 그 모든 순간이 이상할 정도로 또렷하고 생생하다.
시간이 흘렀고, 이제 우리는 부모가 되었고, 돈도 벌고, 시간을 쓸 권리도 가졌고, 필요하면 뭐든 살 수 있는 위치가 되었지만, 이상하게도 그 시절 갖고 싶었던 ‘그것’을 마주하면 잠깐 멈칫하게 된다.
혹시 지금 손을 뻗는 게 너무 늦은 건 아닐까,
아직도 이걸 원한다는 게 좀 부끄러운 건 아닐까.
ZOTAC ZONE을 처음 봤을 때,
놀라웠던 건 스펙도 아니고 디자인도 아니다.
이제야 말로, 그때 손에 넣지 못했던 무언가를 이제는 당당하게 가질 수 있게 되었다는 단순한 직감.
게임을 잘 해서도 아니고, 요즘 트렌드를 따라가고 싶어서도 아니다.
그 시절 내 손에 없었던 것을 이젠 내 손으로 선택해도 괜찮은 나이가 되었다는 그 자각.
물론, 상황이 아이러니하다. 그 시절에는 부모 눈치를 봤는데, 지금은 아이 눈치를 봐야 할 때가 왔다. “아빠, 이거 나 줘~” 하면 어쩌나? 이걸 빌려줘야 하나, 한 대 더 사야 하나,아마도 가장 현실적인 대책은 두 대 사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나는 과거를 위한 보상, 그리고 다른 하나는
더 이상 몰래 하지 않아도 되는 세대를 위한 아빠의 확실한 지원.

◆ Zotac Zone 사양
CPU: AMD Ryzen 7 8840U
GPU: AMD Radeon 780M
RAM: 16GB LPDDR5X
저장 공간: 512GB NVMe SSD
디스플레이: 7인치 1080p 120Hz AMOLED
배터리: 45Wh
운영 체제: Windows 11
크기: 285 x 115 x 35 mm
무게: 692g (1.53lbs)
유통 : 조텍코리아

















2. 디자인 - 조이스틱, 버튼, 무게 중심. 옛 감각 그대로
외형은 단순히 요즘 유행하는 콘솔을 닮았다기보다, 어릴 적 오락실에서 손에 익었던 그 물리적 ‘감’에 가까운 구조를 지향한다. 전면에는 ABXY 버튼이 널찍하게 배치되어 있고, 좌우 아날로그 스틱은 오락실 조이스틱을 연상케 하는 톱니 감도와 회전 반발력을 가진다.


기본적인 컨트롤 구조는 Xbox 레이아웃을 따른다. 친숙하면서도 오차 없는 입력이 가능하고, 특히 트리거 압력 감도는 포르자나 아세토 코르사 같은 레이싱 게임에서 정밀 제어의 쾌감을 극대화시킨다. 스틱은 고무 그립과 조작압 사이의 밸런스가 좋아 장시간 플레이에서도 손목 부담이 적다.
무게는 약 700g. 수치로는 부담스럽게 들릴 수 있지만, 실제로 손에 쥐었을 때의 느낌은 기대 이상으로 안정적이다. 후면 그립이 깊고 넓게 설계되어 손목이 아닌 손바닥으로 받쳐지는 구조다. 덕분에 30분 이상의 플레이에서도 지지력을 의식하지 않게 된다. 가벼운 장난감이 아니라 ‘제대로 된 장비’라는 감각이 손끝에서 전해진다.
또한 후면 버튼과 프로그램 가능한 단축키는 사용자가 직접 키 맵을 지정할 수 있어, 특정 장르에서의 입력 유연성도 상당히 뛰어나다. 단순한 ‘휴대용 게임기’와는 접근 방식 자체가 다르다.

디스플레이는 7인치 FHD 해상도지만, 시야각과 밝기, 색감 모두 기대 이상이다. 나이가 들수록 시력이 예전 같지 않다고들 하지만, 오히려 그런 세대를 배려한 듯한 인터페이스 배율과 화면 구성은 작은 화면이라는 단점을 의식하지 않게 만든다.
어릴 땐 화면이 크고 무거워서 쉽게 다룰 수 없었고, 지금은 너무 작고 가벼워서 애써 외면하게 되는 아이러니한 감정 속에서, ZONE은 두 간극 사이를 절묘하게 파고들었다. 들 수 있을 만큼 작고, 손에 감길 만큼 무게감이 있으며, 화면은 작지만 거기 담긴 밀도는 어느 대형 모니터 못지않다.
외형 마감은 금속 바디와 플라스틱 쉘이 조화를 이루며 단단함과 촉감을 동시에 잡아낸다. 손이 닿는 후면은 미세한 라운딩 처리로 장시간 플레이에도 손목에 부담이 없고, 버튼 주변에는 오염 방지와 오작동을 막기 위한 테두리 설계가 적용되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디자인의 핵심은 ‘실제 쓸 사람의 손’에 맞췄다는 점이다. 이건 단지 이쁘게 만든 게 아니다. 지금의 3040세대가, 손에 쥐고 있었던 그 모든 기억의 물성을 재해석한 결과물이다.
물론, 예전처럼 크고 거대하고 철제 냄새 풀풀 나는 아케이드 기계는 아니다.
하지만 그 시절 두 손으로 진심을 실어 눌렀던 조작감, 게임이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해방구처럼 느껴졌던 시간의 기억은, 지금 이 작은 장치 안에서도 분명히 살아 있다.
남자는 나이가 들수록 아이가 된다고들 한다. 맞는 말이다. 장난감 하나로도 마음이 들뜨고, 기계 하나로도 오래된 갈망이 되살아난다. 중요한 건 그것을 누릴 수 있는 나이가 됐고, 능력이 생겼고, 이제는 아무도 말리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재차 말하지만 지금은, 일탈을 공모할 시간이다.
3. 즐겨볼까? 윈도우 os 기반, 일단 다 된다.
게임을 즐겨볼 시간이다. 처음 구동했을 때, 떠오른 건 이건 뭔가 "된다", 확실히 된다는 확신이 자리했다. 벤치마크 수치가 아니어도, 설명서가 아니어도, 손 위에 올라가는 작은 기계 안에서 내가 기대했던 것 이상이 가능하다는 것을! 전원을 켜자마자 직감했다.




CPU는 AMD Ryzen 7 8840U.
듣기엔 복잡하고 숫자 놀음 같지만, 단지 ‘모바일용 프로세서’가 아니다.
그 시절 데스크탑이 감당하던 연산을 이제는 이만한 크기에서도 감당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동시에 GPU는 RDNA3 기반의 내장 그래픽.
예전 같으면 ‘내장’이라는 말에 먼저 실망부터 했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FHD 환경에서 대부분의 게임은 중간 이상 옵션으로 무난하게 돌아간다.
심지어 간단한 설정만 거치면 AAA급 타이틀도 충분히 플레이 가능한 범주에 들어온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퍼포먼스가 단순히 ‘돌아간다’는 수준에 머물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성능은 단순한 실행 능력이 아니라 지속 가능성과 제어 가능성에 더 가까운 개념이다. 다시 말해, 사용자가 직접 조율할 수 있게 만든 구조다.












시스템 제어는 굉장히 유연하다.
TDP(전력소비)를 높여 순간적인 성능을 끌어올릴 수도 있고,
팬 속도를 수동으로 조절해 발열과 소음의 균형을 맞출 수도 있다.
게임에 따라, 환경에 따라, 원하는 만큼 출력을 끌어올리고
조용히 해야 할 순간에는 조용히,
오래 플레이해야 할 때는 효율적으로 작동한다.
마치, 그 시절 동네 오락실에서
화면 해상도도 없고 사양도 몰랐지만
딱 손에 쥐어지는 그 조이스틱 하나로
몰입의 깊이가 달라졌던 감각과 비슷하다.
내가 지금 어떤 게임을 하고 있는지,
내가 어느 정도의 집중을 쏟고 있는지에 따라
기계가 ‘몸처럼’ 반응하는 느낌.
그게 ZONE이 가진 가장 인상적인 성능이다.
4. 호환성 - 플랫폼을 가리지 않는다
게임기라고 하면, 으레 플랫폼을 고르게 돼 있다.
Nintendo든 Sony든, Xbox든, 그 회사가 만든 플랫폼 안에서
회사가 정한 게임을 하고, 허락한 방식으로 플레이해야 한다.
하지만 ZOTAC ZONE은 애초에 그런 생각 자체를 하지 않는다.
대신 전통적인 Windows 11 환경 위에 사용자의 선택지를 그대로 남겨두었다. 이는 많은 콘솔 기반 게이머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오히려 경험이 쌓일수록 자유도가 핵심 경쟁력임을 실감하게 된다.




스팀, 에픽, 배틀넷, Xbox 앱 등 거의 모든 플랫폼이 제한 없이 구동되며, 노트북에서 가능했던 모든 업무도 병렬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게이밍은 물론, 스트리밍, 문서 작성, 리모트 접속, 심지어 IDE 실행까지, 상상 가능한 거의 모든 워크플로우가 그대로 작동한다.
초기 세팅 과정은 약간의 손길을 요하지만, 그 이후는 다르다. 원하는 앱을 배치하고 런처를 구성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몇 분. 그리고 나면 작은 디바이스는 '나만의 맞춤형 게이밍 플랫폼'으로 완성된다.
진짜 강점은 ‘할 수 있다’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다음 단계인 ‘어떻게 쓸 수 있느냐’에 대한 고민까지 끝낸 하드웨어다.
기본적인 USB-C 포트는 PD 충전은 물론,
외부 모니터 연결, 허브 확장, 외장 SSD, 유선 랜까지 모든 확장성을 지원한다.
블루투스 연결은 컨트롤러, 키보드, 마우스는 물론
무선 이어폰과도 지연 없이 안정적으로 작동하며,
Wi-Fi는 최신 6E까지 지원돼 클라우드 게임이나 스트리밍 환경도 무리 없다.
한마디로, 단순히 손에 들고 쓰는 기기가 아니라
자리에 꽂으면 데스크탑으로도 변신 가능한 확장형 플랫폼이다.
그걸 처음 느낀 건 HDMI 출력 테스트를 해보던 순간이다.
작은 본체에서 외부 모니터로 게임이 전송되고,
블루투스 컨트롤러가 문제없이 연결되며,
USB DAC으로 오디오가 출력되는데
모든 게 매끄럽게 흘러갔다.
그 흐름을 바라보며 문득
“이제 정말 ‘된다’는 게 뭔지 알겠구나” 하는 생각에 빠진다.
이건 누군가가 만들어준 환경에 적응하는 게 아니라,
내가 원하는 환경을 직접 설계할 수 있는 자유.
그 자유는 예전엔 특권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걸 당당히 누려도 되는 시기가 되었다.
왜냐면 이제는, 해도 되는 나이가 되었으니까.
** 편집자 주 = 한 세대의 보상, 해도 되는 나이가 되었다는 증거
어릴 적 기억을 꺼내보자. 친구 집에서만 볼 수 있었던 슈퍼 패미컴, 먼 사촌형이 들고 있던 게임보이, 철 지난 플스1을 끝없이 갈구하던 감정. 그 모든 갈증은 ‘갖고 싶다’는 단순한 욕망이 아니다. 못 갖는 것, 안 되는 것, 기다리는 것에 익숙했던 세대.
그래서 늘 언젠가는, 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그런데 '언젠가'가 이제는 구체적인 형태로 손에 들어왔다. 이름은 Zotac ZONE.

콘솔인가? 아니다. PC인가? 그것도 아니다.
그냥, 그 시절 못 누렸던 모든 판타지의 복합체. 포터블, 고성능, 커스터마이징, 자유로운 플랫폼, 내가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는 환경,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시간과 장소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권리.
그래, 성능 좋다. 팬 돌긴 돈다. 윈도우라 셋업 좀 귀찮다.
그런데?
그건 이거 가지고도 못 즐길 사람들이 할 얘기다.
조텍 ZONE은 단순히 게임을 ‘할 수 있는’ 기기가 아니다.
환경 하나를, 기억 하나를, 그리고 억눌렸던 욕망 하나를 들고 다니는 셈이다.
게임기를 갖고 싶었던 모든 순간이 이제 재현될 준비가 끝났다.
단지 실행하는 게 아니라, 그때의 결핍을 지금의 스펙으로 보상할 수 있다면,
그건 그냥 장난감이 아니다. 어른을 위한, 진짜다.
지금도 누군가는 말한다.
“게임기는 애들이나 갖는 거지.”
그래, 계속 그렇게 생각하라고 해라.
그런 사람은 결국 ZONE이 뭔지도 모른 채 살아갈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