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텔 코퍼레이션 최고경영자(CEO) 립부 탄이 최근 불거진 경력 관련 의혹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힌 지 하루 만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탄 CEO는 1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에서 40년 이상 생활하며 받은 기회에 감사하며, 인텔을 이끄는 역할은 기술·제조 역량 강화와 국가 안보, 경제력 증진에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월든인터내셔널과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 재직 경력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 “전 세계 반도체 산업에서 40여 년간 법과 윤리를 준수해왔다”며, 신뢰와 원칙을 기반으로 한 평판이 현재 경영에도 이어지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미국 행정부와 협의 중이며, 이사회가 회사의 변혁·혁신과 규율 있는 실행을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말 미국 내 첨단 반도체 공정을 활용한 대량 생산이 시작될 예정이라며, 이를 “미국 기술 생태계의 중요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이후 하루가 지난 12일, 인텔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동 결과를 발표했다. 인텔 측은 공식 성명에서 “탄 CEO가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미국의 기술 및 제조 리더십 강화를 위한 candid(허심탄회)하고 건설적인 논의를 나눴다”며,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에 감사하며, 위대한 미국 기업의 복원을 위해 행정부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동은 인텔이 미국 내 생산과 기술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들은 탄 CEO의 연이은 메시지가 회사 안팎의 신뢰 회복과 미국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 전략을 동시에 겨냥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