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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TSMC 엔지니어, 8년간 코인거래소 통해 대만-한국 환치기

 
쪽지 2026-08-22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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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 TSMC 출신 엔지니어가 한국과 대만을 연결하는 불법 환치기 조직을 운영한 혐의로 대만 수사당국에 적발됐다. 수사 과정에서는 테슬라 모델 S 플레이드와 롤렉스, 고급 시계, 가상자산과 현금 등이 대거 압수됐다.


대만 수사당국에 따르면 피의자는 건강 문제로 TSMC를 퇴사한 뒤 2018년부터 한국과 대만을 오가는 지하 외환거래 조직을 운영해 온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는 올해 2월 한 물류회사가 양국 간 불법 자금 이동에 관여하고 있다는 첩보를 확보하면서 시작됐다. 수사 결과 문제의 조직은 한국에서 의류를 수입하는 대만 업체를 주요 고객으로 확보해 범죄를 준비한다.


수입업체는 대만에서 조직에 물품 대금을 지급하고, 조직은 한국에서 판매업체에 직접 결제를 대신하는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졌다. 이때 정식 금융망을 거치지 않고 코인 거래소를 통해 직접 환치기 송금 하는 방식으로 당국의 감시를 우회했고, 이때 발생하는 환율 차익은 수익으로 거둬들였다.


물류회사가 핵심 역할을 했다. 경찰은 해당 업체가 상품 운송과 자금 정산을 동시에 맡으며 조직의 위장 회사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환율 차익으로 발생한 수익도 조직과 물류회사가 나눠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자금 세탁에는 코인 거래소를 이용했다. 조직은 범죄 자금을 대만의 가상자산 거래소로 이체한 뒤 바이낸스와 바이비트 같은 글로벌 거래소를 거쳐 한국으로 송금했다. 일부 자금은 개인 콜드월릿까지 이동시키며 거래 경로를 여러 단계로 분산했다.


수사당국은 이러한 거래가 자금 흐름을 복잡하게 만들어 추적을 어렵게 하려는 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핵심은 전직 TSMC 엔지니어로 확인됐다.


경찰은 환율 변동에 따른 수익 계산식과 차익 극대화 방안을 직접 설계하며 조직 운영을 주도했다고 밝혔다. 대만 경찰은 지난 7월 14일과 22일, 29일 세 차례에 걸쳐 동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총 14곳을 대상으로 한 수사 끝에 전직 TSMC 엔지니어를 포함한 12명을 검거했다.

 


압수 규모도 상당했다.


현금 255만 대만달러와 테더(USDT) 1078개, 171만 원 상당의 한국 원화, 해외 자산 약 103만 대만달러어치에 달한다. 이와 함께 오데마 피게 시계 3점과 롤렉스, 테슬라 모델 S 플레이드도 압수 대상에 포함됐다.


다만, 피의자는 현재 50만 대만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된 상태다.


수사당국은 환치기와 자금세탁, 외환관리법 위반 혐의를 중심으로 공범과 자금 흐름에 대한 추가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해당 사건은 대만 반도체 산업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 출신 엔지니어가 복잡한 국제 자금세탁 조직의 핵심 역할을 맡았다는 점에서 현지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대만 수사당국이 반도체 기술 유출과 불법 금융거래를 동시에 국가 안보 차원의 범죄로 다루고 있는 만큼,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 가능성이 있는 동종 범죄에 관한 수사로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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