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여름, 중국 허난성에 위치한
쿵푸의 성지, 수백 년 전통의 불심을 자랑하던 소림사가 요즘 세속의 고민으로 뜨겁습니다.
그 중심엔 바로, 새롭게 임명된 신임 주지 스인러(釋印樂) 스님이 있었죠.
그는 선언했습니다.
“고가 향초? 이제 무료! QR코드 시주함? 철거!
아침 4시 기상? 기본이지!
오전엔 밭 간다! 주말 외출? 꿈도 꾸지 마라!”
그야말로 21세기 디지털 절이 당나라 노동 도량으로 거듭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일일부작 일일불식(一日不作 一日不食)”
— 이 고대의 수행 원칙이 소림사에 다시 울려 퍼지자,
승려들 사이에 한숨이 퍼지기 시작합니다.
소림사의 종이 울린 지 채 일주일이 지나기 전,
어디선가 속삭임이 들려왔습니다.
“…그 스님도 나갔대…”
“그 형도 이삿짐 쌌다더라…”
“이건 무슨 수도원이 아니라 군대야…”
소림사 주변엔 주황색 승복을 입은 사람들의 탈출 행렬이 이어졌다는 소문까지 퍼졌습니다.
무려 30여 명이 “더는 못 해먹겠다”며 절을 떠났다는 이야기죠.
하지만 소림사 측은 이에 대해 “그런 얘긴 처음 듣는다”며 손사래를 쳤습니다.
변화의 시발점은 전임 주지 스융신(釋永信) 스님의 체포였습니다.
쿵푸 쇼, 영화, 기념품… ‘소림사 주식회사’라 불렸던 그 시절.
스융신 스님은 CEO형 주지로 이름을 날렸죠.
하지만 사생활, 자산 횡령, 여성 스캔들로 지금은 조사를 받고 있는 신세입니다.
세속의 유혹에 물들었던 소림사, 이제는 다시 청빈으로?
하지만 ‘진짜 수행자’만 남을 수 있는 시끄러운 정화 작업에,
“과연 소림사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한 고참 승려가 말했다고 합니다.
“예전엔 관광객 인파가 수행보다 많았지.
근데 지금은… 새벽엔 삽 들고, 낮엔 잡초 뽑고, 밤엔 참선.
나도 내 인생을 돌아보게 됐어…”
이렇게, 쿵푸의 성지마저 세상 변화의 소용돌이에서 자유롭지 못한 시대.
지금 소림사엔, 땀과 노동과 묵언의 시간이 흐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