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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API EXPO 포토 1편 씨발, 사진 고르다 내가 먼저 해탈했다 말보다 빠른 게 있다. 사진이다. 특히 이런 현장은 더 그렇다. 설명은 언제든 점잖은 척할 수 있고, 문장은 적당히 돌려 말할 수도 있고, 보는 사람도 자기 편한 만큼만 이해한 척 넘어갈 수 있다. 근데 사진은 그런 여지를 잘 안 준다. 있는 건 있고, 보이는 건 보인다. 그리고 그 장면 앞에서 남는 건 늘 하나다. 아, 이건 한국에선 진짜 어렵겠구나. 이번에 푸는 상하이 API EXPO 포토가 딱 그렇다. 수위가 세서만이 아니다. 노출이 적나라해서만도 아니다. 이걸 이렇게 밝은 데서, 이렇게 대놓고, 이렇게 산업의 표정으로 펼쳐놓는 장면 자체가 한국에선 낯설다. 우린 늘 18금 분야를 묘하게 다룬다. 없다고는 못 한다. 있다고 당당하게 말하지도 못 한다. 수요가 없다고는 못 한다. 그 수요를 시장처럼 대하는 건 또 불편해한다. 합법이라고는 한다. 근데 합법의 공기를 주진 않는다. 참 이상한 나라다. 성인은 넘치는데 성인을 대하는 태도는 늘 미적지근하다. 시장은 있는데 시장 취급은 못 한다. 소비는 하면서도 담론은 피한다. 눈앞의 현실은 분명한데, 말만 나오면 갑자기 다들 헛기침부터 한다. “적절한 선이…” “사회적 통념이…” “아직은 조금…” 아직은 조금 뭐. 언제까지 조금일 건데. 사진을 보고 있으면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이 그거다. 와, 세다. 와, 적나라하다. 와, 대놓고 한다. 근데 거기서 끝나면 반만 본 거다. 바로 거기서 한국과 차이가 난다. 한국은 아직도 민망함으로 분류한다. 필요를 인정하기 전에 체면부터 챙긴다. 현실을 다루기 전에 통념부터 꺼낸다. 그러니까 늘 한 박자 늦다.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막아지는 것도 아니고, 그냥 음지로 밀리고, 촌스럽게 남고, 구린 방식으로 굴러간다. 그게 제일 한심하다. 자동차는 산업이고, 술은 산업이고, 뷰티는 산업이고, 건강은 산업이고, 반려동물도 산업이고, 캠핑도 산업이다. 다 브랜드 붙이고, 유통 붙이고, 박람회 열고, 투자받고, 트렌드 분석하고, 당당하게 논한다. 근데 유독 18금만 태도가 흐려진다. 있는데 없는 척. 팔리는데 아닌 척. 보면서도 안 본 척. 그 어설픈 점잖음이 아직도 사회 전체에 끈적하게 붙어 있다. 그래서 상하이 API EXPO 사진을 보고 있으면 저 장면을 아직도 어색해하는 우리 쪽의 수준이 더 선명하게 보인다. 그러니 이래선 안 된다. 진짜로. 성인이 있으면 성인 시장도 있는 거고, 합법이면 합법의 언어로 다루면 되는 거고, 수요가 있으면 그 수요를 산업으로 정리하면 되는 거다. 그걸 끝까지 눈치와 위선 사이에 처박아두니까 담론도 후지고, 유통도 후지고, 문화도 후지고, 결국 보는 눈까지 촌스러워진다. 상하이 API EXPO 포토는 그걸 아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수위보다 수준. 외설보다 태도. 자극보다 현실. 사진 보시라. 그리고 그냥 “세네” 하고 넘기지 말고, 그다음 생각까지 갔으면 좋겠다. 한국, 이래서 되겠어? @happyzon @tenga
2026.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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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샵 앞에서 첩보전 찍는 나라 상하이 API EXPO 성(性) 산업 박람회 [발칙버전] 이봐. 수컷들. 다들 예전 같지 않다는 말, 한 번쯤은 속으로 해봤지 않나. 20대 땐 참 존나 부지런했다. 의지는 1도 없는데 거시기가 먼저 설치던 시절. 내가 원한 것도 아닌데 혼자 발딱서고, 별것도 아닌 자극에도 괜히 민망해지고, 가만히 있어도 혼자 바빴다. 그땐 오히려 귀찮았다. 아니 씨발, 왜 이렇게까지 성실하냐 싶을 정도로 몸이 혼자 열일했다. 오죽했으면, 눈치 좀 챙겨라.. 했던. 근데 30대가 되고 40대가 되면 알게 된다. 아, 이게 평생 가는 게 아니구나. 아, 인간 몸뚱이라는 게 정신력으로만 굴러가는 물건이 아니구나. 아,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구나. 이쯤 되면 자칭 성문가들은 점잖게 말한다. 무슨 기능 저하가 어쩌고, 남성 건강이 어쩌고, 생활 습관이 어쩌고, 관리가 어쩌고. 다 맞는 말이다. 근데 우리언어로 번역하면 딱 이거다. 그냥 씨발, 늙는 거다. 별수 있나. 예전에는 통제가 문제였는데 이제는 관리가 문제가 된다. 예전에는 “아니 왜 또 이러냐”가 고민이었다면 이제는 “아니 왜 예전 같지가 않냐”가 고민이 된다. 인간은 진짜 존나 간사하다. 있을 땐 귀찮고, 줄면 서운하다. 넘치면 짜증나고, 시들면 자존심이 긁힌다. 여기서부터 수컷들의 진짜 애환이 시작된다. 이건 존심 얘기고, 세월 얘기고, 체력 얘기고, 예전의 나와 지금의 내가 조용히 맞짱 뜨는 얘기다. 몸은 거짓말을 안 하거든. 술이 쌓이고, 피로가 쌓이고, 스트레스가 쌓이고, 잠이 부족하고 운동은 줄고, 그러다 보면 몸이 먼저 말한다. “야, 이제 예전처럼 막무가내는 아니야.” 현실이 은근히 존심에 스크레치 낸다 뺨을 후려치는 식이 아니라 자존심 안쪽을 푹 찌르는 식으로. 근데 세상이 좋아지긴 했다. 이젠 성인 타이틀 내건 샵도 많고, 관련 제품도 많고, 도구도 많고, 관리든 보조든 케어든 관심만 가지면 접근 자체는 얼마든지 된다. 예전처럼 무슨 뒷골목 풍경만 있는 것도 아니다. 합법 시장도 커졌고, 제품군도 넓어졌고, 말만 못 해서 그렇지 찾으려면 다 찾을 수 있다. 문제는 늘 그다음이다. 들어가기가 씨발 존나 어렵다. 필요하면 가면 되잖아? 합법이잖아? 다 큰 성인이잖아? 남한테 피해 주는 것도 아니잖아? 근데도 샵 앞에 서면 갑자기 사람이 졸라 비굴해진다. 괜히 주변부터 본다. 반경 살핀다. 누가 오나 본다. 행여 먼저 들어간 사람 없나 확인한다. 지나가는 사람 있으면 딴 데 보는 척한다. 폰 꺼내서 뭐라도 보는 척한다. 타이밍 재다가 “에이 씨발, 다음에 오자” 하고 발길 돌린 적, 다들 한 번쯤 있지 않나. 뭐 하러 이 지랄을 하냐고? 사회가 그렇게 만들어놨으니까. 이게 진짜 개떡같은 지점이다. 다 큰 성인이 불법도 아니고, 범죄도 아니고, 합법적인 성인용 제품 보러 가는데 왜 죄인 같은 표정을 장착해야 하냐는 거다. 누가 보면 무슨 나라 기밀 빼러 들어가는 줄 알겠다. 아니 씨발, 성인샵 들어가는데 왜 첩보전이 필요하냐고. 뭘 그렇게 숨어. 뭘 그렇게 쫄아. 뭘 그렇게 눈치를 봐. 고추도 쫄고, 존심도 쫄고. 젠장.. 이게 사는 건가 싶지. 근데 또 안 볼 수가 없잖아. 이 나라 분위기가 그렇거든. 이용은 하되 티 내지 마라. 사는 건 되는데 당당하진 마라. 관심은 있는데 드러내진 마라. 필요는 인정하지만, 필요를 가진 네 꼴은 보고 싶지 않다. 이게 한국식 민망함의 민낯이다. 존나 비겁하다. 시장도 있고, 수요도 있고, 제품도 있고, 고객도 있는데 이용자만 끝까지 민망하게 만든다. 다들 속으로는 아는데, 겉으로는 모르는 척한다. 이용은 하면서 존재는 지운다. 그렇게 사람 하나를 계속 눈치 속에 처박아 넣는다. 그러니 상하이 API EXPO 같은 현장이 기가 막히는 거다. 거긴 최소한 이런 구차함이 덜하다. 이게 성인 대상의 합법적인 시장이면, 그냥 산업으로 본다. 제품은 제품이고, 유통은 유통이고, 브랜드는 브랜드고, 고객은 고객이다. 거창한 척도 없고, 괜히 순결한 척도 없고, 오해받을까 봐 말 더듬는 분위기도 없다. 그냥 있다. 그리고 판다. 이게 별거 아닌 것 같지? 근데 존나 큰 차이다. 우리는 늘 욕망을 문제로 삼는 척하지만 사실은 욕망이 들킨 사람의 표정을 문제 삼아왔다. 필요를 인정하는 순간의 민망함. 예전 같지 않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순간의 자존심. 도움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현실. 그걸 못 견뎌서 사람을 끝까지 농담 뒤에 숨게 만든다. 그래서 성(性)이 주제만 나오면 다들 낄낄댄다. 진지하게 못 간다. 자꾸 허세를 섞고, 자꾸 개그를 치고, 자꾸 센 척을 한다. 왜? 진지하게 말하는 순간 너무 적나라해지니까. “나도 예전 같지 않다.” 이 말이 생각보다 훨씬 많은 걸 건드리거든. 세월. 피로. 자존심. 관계. 자신감. 침묵. 다 들어 있다. 그러니까 그저 아랫도리 얘기가 아닌. 몸 얘기고, 나이 얘기고, 남자들이 제일 말 못 하는 존심의 영역 얘기다. 근데 우리는 늘 이걸 싸구려 농담으로만 소비한다. 소변기가 깨지니 어쩌니, 농담 몇 개 던지고, 낄낄대고, 괜히 더 센 척하고, 막상 진짜 필요한 얘기는 못 한다. 그러다 보니 현실적인 고민은 늘 음지에 남는다. 다들 괜찮은 척, 아직 멀쩡한 척, 별일 아닌 척만 한다. 근데 몸은 안다. 세월도 안다. 본인도 안다. 그래서 더더욱 이건 숨겨야 할 얘기가 아니라 성인이 성인답게 다뤄야 할 얘기다. 필요하면 찾고, 궁금하면 보고, 도움 되면 사고, 아니면 마는 거다. 그 단순한 일을 왜 아직도 얼굴 붉히며, 주변 살피며, 아무도 없을 때 후다닥 들어가야 하냐는 거다. 결국 제일 촌스러운 건 욕망이 아니다. 제일 촌스러운 건 다 큰 성인을 끝까지 눈치 보게 만드는 이 사회의 구질구질한 태도다. 몸은 늙는다. 그건 자연스럽다. 필요가 생긴다. 그것도 자연스럽다. 문제는 그 자연스러운 걸 끝까지 비밀 취급하고, 민망함 취급하고, 농담감 취급하는 사회 분위기다. 다 큰 성인이 합법적인 성인 시장 앞에서 주변 정찰 돌리고, 헛기침하고, 괜히 모자 눌러쓰고, 사람 없을 때만 냅다 뛰어들어야 하는 나라. 씨발. 이건 품위가 아니다. 이건 건전함도 아니다. 그냥 존나 촌스러운 거다. 그리고 상하이 API EXPO가 두 번째로 흥미로운 바로 그거다. 저쪽이 특별히 더 대담해서가 아니다. 우리가 유난히 더 쪼그라들어 있었던 거다. 저쪽은 성인을 성인으로 놓고 보는데, 우리는 아직도 성인을 민망함 속에 가둬두고 구경한다. 그러니 이제는 인정하자. 욕망이 문제가 아니다. 노화가 문제도 아니다. 필요가 생기는 것도 문제 아니다. 문제는 그걸 끝까지 없는 척, 아닌 척, 부끄러운 척하게 만드는 이 오래되고 질척한 눈치 문화다. 씨발, 다 큰 성인이 성인답게 살겠다는데 대체 왜 아직도 남 눈치를 보고 살아야 하냐. 발딱 서던 시절은 갔는데 민망함은 아직 현역이다 @happyzon @tenga
2026.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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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발, 우리가 촌스러웠던 거다 상하이 API EXPO 성(性) 산업 박람회 [순화버전] 현자가 그랬다. 야동 한 편도 안 본 자, 내게 돌을 던져라. 근데 한국 사회는 이 대목만 오면 존나 웃긴다. 다 안다. 다 봤다. 다 소비한다. 근데 막상 대낮에 꺼내놓고 말하면 갑자기 전국민이 단체로 유교 걸, 유고 맨 코스프레를 하고 지랄이다. 밤에는 존나 솔직한데 낮에는 미친 척 점잖다. 손은 누구보다 현대적인데, 입은 조선시대 장독대 밑에 처박아놨다. 이게 한국식 성 담론의 본질이다. 할 건 다 하는데, 했다는 말은 죽어도 하기 싫어한다. 소비는 하는데 인정은 안 한다. 수요는 넘치는데 시장은 없는 척한다. 검색창은 후끈한데 공론장은 냉탕이다. 아니 씨발, 이쯤 되면 절제가 아니라 집단적인 광기(연기)다. 다 같이 안 본 척, 안 한 척, 모르는 척. 서로가 서로의 위선을 봐주면서 “그래도 우린 품위 있잖아요” 같은 개소리를 시전한다. 맨날 그 소리다. “적절한 선을 지켜야죠.” 좋다. 근데 그 적절한 선이 대체 뭔데? 누구한테 적절한데? 성인한테? 아니면 성인도 끝까지 애새끼처럼 관리하고 싶은 사회한테? 대한민국 이라는 나라는 이상하게 욕망 자체보다 욕망이 들킨 장면에 더 발작한다. 욕망은 괜찮다. 들키는 건 안 된다. 사는 건 괜찮다. 드러내는 건 안 된다. 뒤로는 다 해먹으면서 앞으로는 늘 “저는 그런 거 잘…” 이지랄에 진땀. 그래서 한국의 성 담론은 늘 반 발짝 뒤에 서 있다. 절대선의 코앞에서 얼쩡거리다가, 막상 문 열릴 것 같으면 화들짝 놀라서 뒤로 튄다. 존나 소심하다. 아니, 소심한 척하는 게 더 정확하다. 실은 다들 관심 존나 많으니까. 그래서 더 웃긴 거다. 박람회? 별게 다 있다. 자동차, 배터리, 반도체, 주류, 뷰티, 펫, 캠핑, 커피, 헬스케어. 세상만사 다 전시하고 다 떠든다. 근데 유독 성 산업만 나오면 사회 전체가 갑자기 헛기침하면서 고개를 돌린다. “어흠, 그건 좀…” 뭐가 좀인데 씨발. 시장도 있고 수요도 있고 기술도 있고 유통도 있는데, 말만 나오면 갑자기 품위, 건전, 민망 같은 단어를 목에 걸고 켁켁댄다. 그러니까 상하이 API EXPO를 아무도 문제라 않는다. 아예 숨길 생각을 안한다. 비것하게 쫄지도 않는다. 애매하게 포장하지도 않는다. 그냥 전시장 한복판에 까놓고 산업으로 판다. 그게 제일 충격적이다. 야해서 충격적인 게 아니다. 너무 대놓고 산업이라 충격적이다. 우리가 머릿속으로 상상하는 건 늘 촌스럽다. 빨간 조명. 민망한 포즈. 값싼 선정성. 낄낄대는 저질 농담. 근데 막상 현장서 보이는 건 그런 게 아니라 비즈니스의 면상이다. 부스마다 브랜드를 세우고, 유통을 붙이고, OEM을 논하고, 소재와 패키징을 열거하고, 바이어와 명함을 교환한다. 우리가 뒤에서 킥킥대며 음지 취급하던 것들이, 저기서는 SKU 달고 공급망 타고 해외 판로 뚫는 멀쩡한 상품이 되어 서 있다. 아, 이거였네. 우리가 야하다고 느낀 건 제품이 아니라 이걸 산업으로 인정하기 싫어하는 우리 대가리의 낡음이었네. 그 순간 아찔한 장편이 펼쳐진다. “와, 저걸 저렇게도 만드네?”가 아니라 “와, 우리는 씨발 아직도 이걸 이런 수준으로밖에 못 보네?”가 된다. 현장이 낯뜨거운 게 아니다. 오히려 현장은 감정없는 연쇄 살인마 처럼 차갑다. 너무 차갑고, 너무 정직하고, 너무 사업적이라서 민망해진다. 그런데, 민망한 건 부스가 아니라 우리의 위선인데도. 한국은 늘 이딴 식이다. 욕망은 인정 안 하고, 관리만 하려 든다. 성인은 못 믿고, 통제는 믿는다. 자율은 무섭고, 검열은 편하다. 현실은 복잡한데, 도덕 흉내는 존나 단순하다. 그래서 맨날 포장만 한다. 건전한 척. 품위 있는 척. 조심스러운 척. 근데 그 포장지 안 까보면 뭐가 있냐. 똑같은 인간 욕망이다. 남들도 다 알고 우리도 다 아는 그거. 차이가 있다면 딱 하나다. 남은 그걸 어엿한 산업으로 정리하고, 우린 그걸 결국 허리 아래 음란패설쯤으로만 소비한다. 이 지점에서 API EXPO는 거의 철학이다. 민망함이 일정 수위를 넘으면 해탈이 온다. 아, 인간이 원래 이런 동물이구나. 아, 문명이란 게 결국 욕망에 명찰 붙이고 카테고리 나누고 유통 하는 일이구나. 아, 어제는 음지라 부르던 게 오늘은 헬스케어가 되고, 오늘은 취향이라 부르던 게 내일은 글로벌 소비재가 되는구나. 그러니까 다시 묻게 된다. 도대체 뭐가 더 음란하냐? 대놓고 합법 산업으로 전시하는 쪽이 음란하냐, 아니면 뒤로는 다 소비하면서 앞으로는 죽어도 아닌 척하는 쪽이 음란하냐. 내가 보기엔 후자가 훨씬 더 논란거리다. 전자는 적어도 솔직하다. 후자는 늘 정의로운 척, 걱정하는 척, 사회를 위하는 척하면서 정작 현실은 음지로 밀어 넣고 논란의 음지를 다시 손가락질하면서 우월감까지 챙긴다. 이게 제일 구리다. 제일 비겁하고, 제일 찌질하고, 제일 야비하다. 상하이 API EXPO 현장은 ‘거시기’가 적나라하다. 거기엔 최소한 쫄림이 없다. “이건 성인 대상의 합법적 시장이고, 우리는 이걸 만들고 유통하고 판다.” 끝. 그 이상도 이하도 없다. 변명도 없고, 가짜 순결도 없고, 괜한 도덕 코스프레도 없다. 반면 우리는 늘 변명부터 깐다. “오해는 하지 마시고요…” “이걸 조장하자는 건 아니고요…” “사회적으로 우려되는 부분도 있고요…” 씨발, 말이 길어질수록 구린 거다. 진짜 자신 있으면 해명하지 않는다. 그냥 존재한다. 그리고 판다. 그래서 API EXPO 박람회의 핵심은 18금이 아니다. 핵심은 성인을 성인으로 취급하는 분위기다. 볼 사람 보고, 살 사람 사고, 판단은 각자 하고, 시장은 시장대로 굴러간다. 너무도 당연한 걸 우리는 아직도 못 한다. 늘 누가 대신 선을 긋고, 늘 누가 대신 민망해하고, 늘 누가 대신 허락한 범위 안에서만 말하라고 한다. 그러면서 자유사회인 척은 또 존나게 한다. 솔직히 말하자. 상하이 API EXPO가 충격적인 게 아니다. 이런 산업이 존재하지 않는 척해온 우리 태도가 더 충격적이다. 전시장 안이 화끈한 게 아니라 전시장 밖에서 아직도 아닌 척하는 우리 면상이 더 뜨겁다. 결과는 뻔하다. 욕망은 안 사라진다. 사라지는 건 늘 위선뿐이다. 근데 우리는 아직도 욕망을 없애려는 척하면서 위선만 키우고 있다. 그러니 자꾸 촌스러워지는 거다. 세상은 이미 다음 페이지로 넘어갔는데, 우리는 아직도 책 표지 붙들고 “이 책, 좀 야한 거 아니에요?” 이러고 앉아 있다. 아니다. 야한 건 책이 아니다. 현실 앞에서 끝까지 아닌 척하는 그 쫄보 같은 태도가 더 야하다. 상하이 API EXPO는 분명 18금이다. 근데 거기서 명확한 건 선정성이 아니다. 위선 없는 태도다. 합법이면 전시하고, 시장성이 있으면 팔고, 수요가 있으면 산업이 된다. 단순한 진실을 우리 밖의 국가는 그냥 인정한다. 우린 아직도 그걸 인정 못 해서 괜히 더러운 척, 무서운 척, 민망한 척, 품위 있는 척만 반복한다. 그러니까 이제는 인정하자. 야한 건 욕망이 아니다. 추한 건 위선이다. 그리고 상하이 API EXPO가 우리한테 날리는 진짜 촌철살인은 이거다. 씨발, 문제는 저쪽이 너무 과감한 게 아니라 우리가 너무 오래 구질구질했다는 거다. 우리 이제는 발칙해지자! 거시기를 숨긴다고 숨겨지던가! @happyzon @tenga
2026.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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