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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API EXPO 성(性) 산업 박람회 
쪽지 2026-04-18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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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발, 우리가 촌스러웠던 거다
상하이 API EXPO 성(性) 산업 박람회 [순화버전]

 


 

 

현자가 그랬다.
야동 한 편도 안 본 자, 내게 돌을 던져라.


근데 한국 사회는 이 대목만 오면 존나 웃긴다.
다 안다. 다 봤다. 다 소비한다.
근데 막상 대낮에 꺼내놓고 말하면 갑자기 전국민이 단체로 유교 걸, 유고 맨 코스프레를 하고 지랄이다.
밤에는 존나 솔직한데 낮에는 미친 척 점잖다.
손은 누구보다 현대적인데, 입은 조선시대 장독대 밑에 처박아놨다.


이게 한국식 성 담론의 본질이다.


할 건 다 하는데, 했다는 말은 죽어도 하기 싫어한다.
소비는 하는데 인정은 안 한다.
수요는 넘치는데 시장은 없는 척한다.
검색창은 후끈한데 공론장은 냉탕이다.
아니 씨발, 이쯤 되면 절제가 아니라 집단적인 광기(연기)다.
다 같이 안 본 척, 안 한 척, 모르는 척.
서로가 서로의 위선을 봐주면서 

 

“그래도 우린 품위 있잖아요” 

 

같은 개소리를 시전한다.

맨날 그 소리다.


“적절한 선을 지켜야죠.”


좋다.
근데 그 적절한 선이 대체 뭔데?


누구한테 적절한데?
성인한테?
아니면 성인도 끝까지 애새끼처럼 관리하고 싶은 사회한테?


대한민국 이라는 나라는 이상하게 욕망 자체보다 욕망이 들킨 장면에 더 발작한다.
욕망은 괜찮다.
들키는 건 안 된다.
사는 건 괜찮다.
드러내는 건 안 된다.


뒤로는 다 해먹으면서 앞으로는 늘 “저는 그런 거 잘…” 이지랄에 진땀.
그래서 한국의 성 담론은 늘 반 발짝 뒤에 서 있다.
절대선의 코앞에서 얼쩡거리다가, 막상 문 열릴 것 같으면 화들짝 놀라서 뒤로 튄다.
존나 소심하다.
아니, 소심한 척하는 게 더 정확하다.
실은 다들 관심 존나 많으니까.

 


그래서 더 웃긴 거다.
박람회? 별게 다 있다.
자동차, 배터리, 반도체, 주류, 뷰티, 펫, 캠핑, 커피, 헬스케어.
세상만사 다 전시하고 다 떠든다.
근데 유독 성 산업만 나오면 사회 전체가 갑자기 헛기침하면서 고개를 돌린다.


“어흠, 그건 좀…”


뭐가 좀인데 씨발.
시장도 있고 수요도 있고 기술도 있고 유통도 있는데,
말만 나오면 갑자기 품위, 건전, 민망 같은 단어를 목에 걸고 켁켁댄다.


그러니까 상하이 API EXPO를 아무도 문제라 않는다.
아예 숨길 생각을 안한다. 
비것하게 쫄지도 않는다.
애매하게 포장하지도 않는다.
그냥 전시장 한복판에 까놓고 산업으로 판다.


그게 제일 충격적이다.
야해서 충격적인 게 아니다.
너무 대놓고 산업이라 충격적이다.


우리가 머릿속으로 상상하는 건 늘 촌스럽다.
빨간 조명.
민망한 포즈.
값싼 선정성.
낄낄대는 저질 농담.
근데 막상 현장서 보이는 건 그런 게 아니라 비즈니스의 면상이다.
부스마다 브랜드를 세우고, 유통을 붙이고, OEM을 논하고, 소재와 패키징을 열거하고, 바이어와 명함을 교환한다.
우리가 뒤에서 킥킥대며 음지 취급하던 것들이, 저기서는 SKU 달고 공급망 타고 해외 판로 뚫는 멀쩡한 상품이 되어 서 있다.


아, 이거였네.
우리가 야하다고 느낀 건 제품이 아니라
이걸 산업으로 인정하기 싫어하는 우리 대가리의 낡음이었네.

 


그 순간 아찔한 장편이 펼쳐진다.


“와, 저걸 저렇게도 만드네?”가 아니라
“와, 우리는 씨발 아직도 이걸 이런 수준으로밖에 못 보네?”가 된다.
현장이 낯뜨거운 게 아니다.
오히려 현장은 감정없는 연쇄 살인마 처럼 차갑다.
너무 차갑고, 너무 정직하고, 너무 사업적이라서 민망해진다.
그런데, 민망한 건 부스가 아니라 우리의 위선인데도.


한국은 늘 이딴 식이다.
욕망은 인정 안 하고, 관리만 하려 든다.
성인은 못 믿고, 통제는 믿는다.
자율은 무섭고, 검열은 편하다.
현실은 복잡한데, 도덕 흉내는 존나 단순하다.


그래서 맨날 포장만 한다.
건전한 척.
품위 있는 척.
조심스러운 척.
근데 그 포장지 안 까보면 뭐가 있냐.
똑같은 인간 욕망이다.
남들도 다 알고 우리도 다 아는 그거.


차이가 있다면 딱 하나다.


남은 그걸 어엿한 산업으로 정리하고,
우린 그걸 결국 허리 아래 음란패설쯤으로만 소비한다.

 


이 지점에서 API EXPO는 거의 철학이다.


민망함이 일정 수위를 넘으면 해탈이 온다.
아, 인간이 원래 이런 동물이구나.
아, 문명이란 게 결국 욕망에 명찰 붙이고 카테고리 나누고 유통 하는 일이구나.
아, 어제는 음지라 부르던 게 오늘은 헬스케어가 되고,
오늘은 취향이라 부르던 게 내일은 글로벌 소비재가 되는구나.


그러니까 다시 묻게 된다.
도대체 뭐가 더 음란하냐?


대놓고 합법 산업으로 전시하는 쪽이 음란하냐,
아니면 뒤로는 다 소비하면서 앞으로는 죽어도 아닌 척하는 쪽이 음란하냐.


내가 보기엔 후자가 훨씬 더 논란거리다. 

 

전자는 적어도 솔직하다.
후자는 늘 정의로운 척, 걱정하는 척, 사회를 위하는 척하면서
정작 현실은 음지로 밀어 넣고
논란의 음지를 다시 손가락질하면서 우월감까지 챙긴다.
이게 제일 구리다.
제일 비겁하고, 제일 찌질하고, 제일 야비하다.

 


상하이 API EXPO 현장은 ‘거시기’가 적나라하다.


거기엔 최소한 쫄림이 없다.
“이건 성인 대상의 합법적 시장이고, 우리는 이걸 만들고 유통하고 판다.”


끝.


그 이상도 이하도 없다.
변명도 없고, 가짜 순결도 없고, 괜한 도덕 코스프레도 없다.


반면 우리는 늘 변명부터 깐다.
“오해는 하지 마시고요…”
“이걸 조장하자는 건 아니고요…”
“사회적으로 우려되는 부분도 있고요…”


씨발, 말이 길어질수록 구린 거다.


진짜 자신 있으면 해명하지 않는다.
그냥 존재한다.
그리고 판다.


그래서 API EXPO 박람회의 핵심은 18금이 아니다.
핵심은 성인을 성인으로 취급하는 분위기다.
볼 사람 보고, 살 사람 사고, 판단은 각자 하고, 시장은 시장대로 굴러간다.
너무도 당연한 걸 우리는 아직도 못 한다.

 


늘 누가 대신 선을 긋고,
늘 누가 대신 민망해하고,
늘 누가 대신 허락한 범위 안에서만 말하라고 한다.
그러면서 자유사회인 척은 또 존나게 한다.


솔직히 말하자.
상하이 API EXPO가 충격적인 게 아니다.
이런 산업이 존재하지 않는 척해온 우리 태도가 더 충격적이다.
전시장 안이 화끈한 게 아니라
전시장 밖에서 아직도 아닌 척하는 우리 면상이 더 뜨겁다.


결과는 뻔하다.


욕망은 안 사라진다.
사라지는 건 늘 위선뿐이다.
근데 우리는 아직도 욕망을 없애려는 척하면서 위선만 키우고 있다.
그러니 자꾸 촌스러워지는 거다.
세상은 이미 다음 페이지로 넘어갔는데,
우리는 아직도 책 표지 붙들고 

 

“이 책, 좀 야한 거 아니에요?” 

 

이러고 앉아 있다.

 


아니다.
야한 건 책이 아니다.
현실 앞에서 끝까지 아닌 척하는 그 쫄보 같은 태도가 더 야하다.


상하이 API EXPO는 분명 18금이다.
근데 거기서 명확한 건 선정성이 아니다.
위선 없는 태도다.
합법이면 전시하고,
시장성이 있으면 팔고,
수요가 있으면 산업이 된다.
단순한 진실을 우리 밖의 국가는 그냥 인정한다.


우린 아직도 그걸 인정 못 해서
괜히 더러운 척, 무서운 척, 민망한 척, 품위 있는 척만 반복한다.


그러니까 이제는 인정하자.
야한 건 욕망이 아니다.
추한 건 위선이다.
그리고 상하이 API EXPO가 우리한테 날리는 진짜 촌철살인은 이거다.


씨발, 문제는 저쪽이 너무 과감한 게 아니라
우리가 너무 오래 구질구질했다는 거다.

 

우리 이제는 발칙해지자!
거시기를 숨긴다고 숨겨지던가!

 

@happyzon

@ten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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