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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혼자 사는 직장인 민지 씨는 최근 건강검진을 예약하다가 뜻밖의 말을 들었다. 수면내시경을 받으려면 검사 당일 보호자와 함께 와야 한다는 안내였다. “가족은 지방에 있고, 평일 오전에 친구를 부르기도 미안한데요. 그럼 저는 검사를 못 받는 건가요?” 혼자 사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비슷한 고민을 해봤을 수 있다. 병원 예약을 하거나 수술, 검사 안내문을 받다 보면 “보호자 동행 필수”라는 문구가 따라붙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수면내시경, 당일 수술, 입·퇴원 과정에서는 보호자를 요구받는 일이 많다. 그렇다면 정말 보호자가 없으면 병원 진료나 수술을 받을 수 없는 걸까. 결론부터 말하면, 의식이 있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성인이라면 원칙적으로 본인이 직접 동의하면 된다. 수술이나 수혈, 전신마취처럼 중요한 의료행위도 환자 본인이 설명을 듣고 동의서에 서명할 수 있다. 법적으로 성인 환자에게 항상 별도의 보호자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다만 현실은 조금 다르다. 병원에서는 “혹시 모를 상황”을 이유로 보호자 동행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환자가 검사나 수술 후 혼자 귀가하다가 넘어지거나, 마취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고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민지 씨가 예약한 수면내시경도 그런 경우다. 진정제를 사용하면 검사 직후에는 판단력이나 균형감각이 떨어질 수 있다. 그래서 병원은 환자의 의료 결정을 대신할 사람이 아니라, 검사 후 집까지 안전하게 동행해줄 사람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말하는 보호자는 꼭 가족일 필요는 없다. 친구, 지인, 동료, 개인 간병인, 병원 동행 서비스 제공자도 가능한 경우가 많다. 병원마다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예약할 때 “가족이 아니어도 되는지”, “동행자가 어느 시점까지 함께 있어야 하는지”, “동행 서비스 이용도 가능한지”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응급상황은 또 다르다. 사고 등으로 환자가 의식이 없고 가족 연락도 닿지 않는다고 해서 치료가 무조건 미뤄지는 것은 아니다. 생명이 위험하거나 중대한 장애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면 병원은 먼저 응급처치를 할 수 있다. 보호자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긴급 치료를 받을 수 없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문제는 일상적인 검사나 진료에서 생긴다. 혼자 사는 사람에게 “보호자와 오라”는 말은 단순한 안내가 아니라 큰 장벽이 된다. 가족이 멀리 살거나, 부탁할 지인이 마땅치 않거나, 평일 낮 시간을 맞추기 어려운 사람도 많다. 그래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수면내시경 보호자 구합니다”, “입원할 때 혼자 가도 되나요?” 같은 질문이 계속 올라온다. 이럴 때 이용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지자체의 병원 동행 서비스다. 서울시는 1인 가구가 병원 진료, 검사, 입·퇴원 등을 할 때 동행 인력을 지원하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경기, 부산, 인천 등 여러 지자체도 비슷한 서비스를 마련하고 있다. 서비스 내용과 비용, 이용 대상은 지역마다 다르기 때문에 거주지 주민센터나 지자체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입원이 필요한 경우에는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병동도 대안이 될 수 있다. 보호자가 상주하거나 개인 간병인을 따로 구하지 않아도 간호 인력이 입원 생활을 지원하는 제도다. 모든 병원과 병동에서 운영하는 것은 아니므로 입원 전 해당 병원에 병동 운영 여부를 문의해야 한다. 혼자 병원에 가야 한다면 기억해둘 점은 세 가지다. 첫째, 성인이고 의식이 있다면 원칙적으로 본인이 의료행위에 동의할 수 있다. 둘째, 병원이 말하는 보호자는 가족이 아니라 ‘귀가와 회복을 도와줄 동행자’인 경우가 많다. 셋째, 동행할 사람이 없다면 지자체 병원 동행 서비스나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같은 제도를 미리 찾아볼 수 있다. 1인 가구는 더 이상 예외적인 삶의 형태가 아니다. 병원 문턱에서 “보호자 없으면 안 된다”는 말에 당황하는 사람이 많아진 만큼, 병원 안내도 달라질 필요가 있다. 보호자가 필요한 상황과 그렇지 않은 상황을 명확히 구분하고, 가족이 아닌 동행자도 가능한지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것만으로도 혼자 사는 사람들의 불안은 크게 줄어든다. 혼자 산다고 해서 아플 때까지 혼자 감당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병원에 가기 전 필요한 조건을 확인하고,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알아두면 “보호자와 오세요”라는 말 앞에서도 조금은 덜 막막할 수 있다.
2026.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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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텍 프래그마타 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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