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쉐린이 페라리의 슈퍼카 F80에 최적화된 스페셜 마킹 타이어 ‘파일롯 스포츠 컵 2 R K1(Pilot Sport Cup 2 R K1)’을 개발하며 하이퍼카 전용 타이어 기술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고속 주행, 공력 하중, 고출력 환경에 대응하는 설계와 함께 일반 도로 전용 타이어로는 처음으로 모터스포츠 기술 기반의 고무 컴파운드, 숄더 벨트 보강 기술, 이중 구조 설계가 동시에 적용됐다.
파일롯 스포츠 컵 2 R K1은 전륜 285/30R20, 후륜 345/30R21 규격으로 구성되며, 개발은 시뮬레이션 기반 설계를 통해 15개월 만에 완료됐다. 디지털 설계, 고도화된 가상 테스트, C3M 제조 공정이 결합된 개발 프로세스를 통해 시제품 제작 횟수는 20~30% 감소했고,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에도 기여했다.
시뮬레이션 단계에서는 마라넬로 공장 내 다이내믹 시뮬레이터에서 두 차례 가상 테스트를 실시해 사이즈와 특성을 조정했고, 설계 이후 세 차례 추가 시뮬레이션을 통해 타이어의 세부 물성을 정밀 보정했다. 최종 제품에는 주행 중 원심력에 의한 타이어 형태 변형을 줄이기 위해 숄더 영역에 전용 보강 기술이 적용됐다.
컴파운드는 모터스포츠 등급의 배합을 기반으로 설계됐으며, 온도·속도 변화와 관계없이 일정한 접지력을 유지한다. 숄더 보강 기술은 고속 안정성과 내구성을 함께 강화하며, 이중 구조 설계는 횡방향 및 수직 방향 하중 분산을 통해 전체적인 차체 반응성을 높였다.
생산은 미쉐린의 독자적 C3M 공정에서 진행된다. 해당 방식은 타이어 구성 요소를 3D 프린팅에 가까운 정밀도로 배치해 설계된 성능을 그대로 반영할 수 있으며, 일관된 품질과 정밀한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파일롯 스포츠 컵 2 R K1은 프랑스 클레르몽페랑 그라방슈 공장에서 제조된다. 이 공장은 미쉐린 전 세계 생산시설 중 가장 적은 수자원을 사용하고 있으며, 2019년부터 탄소중립을 실현하고 있다.
미쉐린은 하이퍼카 전용 타이어 개발에서 기존 모터스포츠 기술을 일반 도로 전용 제품으로 이전하며, 성능과 지속가능성, 정밀 생산 기술을 결합한 고성능 타이어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