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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을 돌아보면, 지금은 정말 한 시절의 기록처럼 느껴진다. 당시를 겪은 사람들에게는 아찔했던 기록 하나쯤 남아 있을 것이다. 마스크를 구하려고 줄을 서던 기억, 뉴스 속 확진자 수를 보며 하루를 시작하던 습관, 누군가의 기침 소리에도 괜히 긴장하던 분위기. 이제 와서 돌아보면 “그땐 그랬지” 하고 말할 수 있지만, 당시만 해도 많은 사람들에게 코로나는 막연한 불안이 아니라 공포 그 자체였다. 시작은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정체불명의 폐렴이다. 덕분에 ‘우한 바이러스’라는 표현이 널리 쓰이기도 했지만, 특정 지역명을 질병에 붙이는 것이 낙인과 혐오를 부를 수 있다는 우려에서 코로나 팬데믹으로 불린다. 거의 실시간으로 모든 일상이 마비됐다. 확진자 소식이 이어지더니 얼마못가 사망자가 속출했다. 이후 정부는 마스크 착용, 손 소독, 거리두기, 재택근무, 비대면 수업 같은 형태에 강제력을 발동하고 식당과 카페, 학교와 직장은 이전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길거리에는 사람이 줄었고, 누군가를 만나는 일 자체가 조심스러운 행동이 되었다. 평범하게 가족을 만나고, 친구와 밥을 먹고, 아무 걱정 없이 여행을 가던 사소했던 일이 모두 금지됐다. 누군가는 생계를 걱정했고, 누군가는 건강을 걱정했으며, 또 누군가는 고립감과 우울감을 견뎌야 했다. 병원은 긴장 속에 돌아갔고, 의료진의 헌신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했다. 매일 발표되는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 중환자 병상 상황은 연일 뉴스 1면을 장식한다. 이후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한때는 희망으로 느껴졌지만, 한편으로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와 정보의 혼란도 함께 따라왔다. 지금 뒤돌아보면 참 이상하다. 한동안 세상을 멈춰 세웠던 코로나도 이제는 많은 사람들에게 예전만큼의 공포로 다가오지 않는다. 물론 완전히 사라진 것도 아니고, 누군가에게는 여전히 조심해야 할 질병이지만, 적어도 예전처럼 사회 전체를 얼어붙게 만들 정도의 존재는 아니게 되었다. 지금은 많은 이들이 코로나를 독감이나 심한 감기처럼 인식하기도 한다. 물론 시간이 만들어 낸 적응도 있고, 의료체계와 백신, 치료제, 경험이 쌓인 결과도 함께 담겨 있을 것이다. 그래서 더 그런 생각이 든다. 그 시절은 분명 두렵고 답답했지만, 동시에 우리가 얼마나 불안에 약한 존재인지, 또 얼마나 잘 버텨 내는 존재인지를 함께 보여 준 시간이었다고. 마스크 너머로 서로를 경계하던 날들도 있었고, 또 그 와중에 서로를 챙기고 응원하던 순간도 있었다. 이제는 조금 멀어진 기억처럼 느껴지지만, 분명 우리 모두의 삶 한가운데를 지나간 거대한 사건이다. 뒤돌아보면 “그땐 정말 무서웠지” 하고 말하게 되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더 오래 기억하게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2026.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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