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냅 블랙프라이데
특집/기획
[리뷰] Gen5 + 4TB + 14.5GB/s 현존 최고 NVMe, 마이크론 크루셜 T710 4TB SSD 4TB는 가볍게 고를 수 있는 용량이 아니다. 대부분의 작업엔 1TB면 충분하고,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구조에선 로컬 저장소를 최소화하는 게 효율적이다. 그래서 이만한 크기를 고민하는 순간엔 한 가지 질문이 따라붙는다. "그걸 다 어디에 쓰지?"라는 현실적인 판단이다. 대답할 수 없다면 4TB 용량 선택은 과한 사치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데이터를 남기고 다루고 다시 꺼내 써야 하는 흐름에 익숙한 사람은 다르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영상 하나를 편집할 때 원본, 프록시, 캐시, 백업까지 한꺼번에 관리하려면 500GB는 기본이고, 학습용 데이터셋과 체크포인트, 중간 결과물까지 함께 다룬다면 단일 프로젝트로도 TB 단위는 금방 소모된다. 따라서 작업을 반복하는 환경에서는 여유가 아니라 기본선을 먼저 고민해야 한다. 덕분에 용량으로 접근하면 4TB는 필요 없을 수 있지만, 실상은 절대적인 용량이다. 이미 게이밍을 즐기는 이들 사이에서 1TB는 적고, 2TB는 그나마 쓸만한 용량이란 평이 자자하다. 그 점에서 4TB는 욕심날 수 있다. 마이크론이 새롭게 출시한 Crucial T710 M.2 NVMe 4TB 제품의 소유욕이 발동하는 배경이다. 물론 '최고' 라는 단어에 상응하는 대가를 지불해야 함이 유일한 걸림돌이다. 그럼에도 문턱을 넘는 수고로움을 감수한다면 현존 최상의 성능을 마주할 수 있다. 과분할 정도로 빠른 속도를! ◆ 마이크론 크루셜 T710 초고속 NVMe SSD (1TB.2TB.4TB) 규격 : NVMe M.2 (2280) PCI-e 5.0x4 (128GT/s) 낸드 : 232단 3D낸드 / 파이든 E26 컨트롤러 용량 : 1TB, 2TB, 4TB 속도 : 2TB.4TB기준 - 읽기 12,407 MB/s, 쓰기 11,822 MB/s 수명 (TBW/MTBF) : 600TB / 150만 시간 / 5년 보증 유통 : 대원씨티에스 1. 낮은 프로파일, 실용추구 단순한 형태 크루셜 T710은 외형에 대해 과한 수식어를 붙일 필요가 없다. 단순한 블랙 PCB 위에 컨트롤러와 낸드, 그리고 LPDDR4 DRAM을 배치했다. 패키지 자체로는 평범한 M.2 2280 규격이지만, 냉각 성능 확보를 위해 기본 방열판 장착을 전제로 설계된 제품이다. 기본 설계는 단면 구성이며, 라벨 아래의 표면에 칩을 노출한 구조라 시각적 인상보다는 기능에 집중했음을 알 수있다. 사실 낮은 프로파일은 랩탑, 미니PC, 소형 워크스테이션 내부에서도 간섭 없이 장착될 수 있는 설계적 장점이다. 동시에 외부 히트싱크나 써드파티 쿨링 솔루션과의 호환성 역시 높다. 물론 심심한 디자인은 특정 사용자에게 매력을 반감할 요소다. 그 점에서 대원씨티에스가 공급하는 Micron 크루셜 T710 스토리지는 과시적 디자인 대신 기능 중심의 정직함을 택했다. 냉각 구조나 부품 밀도 최적화를 위한 물리 설계에 충실한 나머지, 마이크론은 시선을 끌기보다는 사용 환경에 조용히 스며들 수 있는 안정을 택했다. 2. 반복적인 대용량 연산 환경에 최적화 Crucial T710 4TB는 단순한 속도 상승을 넘어, 전 세대 제품인 T700에서 부족했던 실사용 안정성과 반복 작업의 지속성에서 진화된 면모를 보인다. 컨트롤러는 Phison E26에서 Silicon Motion SM2508로 변경되며 전력 효율, 캐시 제어 능력, 발열 억제까지 종합적인 개선이 이뤄졌다. 반복적인 고부하 워크로드를 버텨내는 구조는 더욱 정제됐고, 체감 속도뿐 아니라 속도의 유지력에서도 이전과는 다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구분 Micron T700 4TB Micron T710 4TB 인터페이스 PCIe 5.0 x4, NVMe 2.0 PCIe 5.0 x4, NVMe 2.0 순차 읽기 / 쓰기 12,400 / 11,800 MB/s 14,500 / 13,800 MB/s 랜덤 읽기 / 쓰기 1,500K / 1,500K IOPS 2,200K / 2,300K IOPS 낸드타입 3D TLC (Phison E26 컨트롤러, DDR4 4GB) 3D TLC (SM2508 컨트롤러, LPDDR4 DRAM) TBW (내구성) 2,400 TBW 2,400 TBW PCB 설계 단면 설계, 두께 3.8mm 단면 설계, 두께 2.3mm 방열 옵션 방열판 미포함 방열판 미포함 보증 5년 제한 보증 5년 제한 보증 PCIe Gen5 x4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한 T710은 제조사 자료 기준 순차 읽기 14,500MB/s, 쓰기 13,800MB/s 성능을 갖췄다. 실측 결과에서도 스펙에 근접한 수치가 꾸준히 재현되며, 특히 연속 쓰기 환경에서 속도 저하 없이 일관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점이 인상적이다. 단발적인 고속이 아닌, 실제 작업 내내 이어지는 균형 잡힌 성능이 강점이다. 컨트롤러 구조는 8채널 기반의 SM2508이며, 여기에 LPDDR4 DRAM 캐시가 결합돼 있다. Flash Translation Layer 처리, 중복 쓰기 최적화, 메타데이터 정렬 같은 SSD 내부 로직이 버벅임 없이 동작하며, 캐시 소진 이후에도 속도 급락 없이 유지된다. Micron이 직접 생산한 232단 TLC NAND는 고밀도 구조이지만 발열과 셀 간 간섭 억제가 뛰어나, 장시간 부하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성능을 제공한다. ◆ 장착 및 테스트 환경 ① CPU: AMD Ryzen 9 9950X3D ② M/B: ASRock X870 스틸레전드 WIFI ③ RAM: 마이크론 Crucial DDR5-6400 CL38 PRO Overclocking 블랙 ④ SSD: 마이크론 크루셜 P310 1TB NVMe SSD ⑤ GPU: option ⑥ 쿨러: TRYX PANORAMA 3D SE 360 ARGB 수냉 쿨러 ⑦ 파워: SuperFlower SF-1000F14GE LEADEX III GOLD UP ATX3.1 ⑧ OS: Windows 11 Pro 23H2 ▲ CrystalDiskMark 기준, 순차 읽기 속도는 14,463MB/s, 쓰기 속도는 13,480MB/s로 측정됐다. PCIe Gen5 x4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는 SSD 중 상위 수준이며, 제조사 스펙(읽기 14,500MB/s, 쓰기 13,800MB/s)에 거의 근접한 결과다. Q8T1 환경 기준으로, 고속 대역폭을 활용한 대용량 연속 처리 작업에 적합하며, 캐시 영역 이탈 전까지의 유지 구간도 긴 편이다. 실사용 환경에서 4K/8K 편집, 게임 설치, AI 모델 데이터 로딩 등의 작업에서 충분한 성능을 보장한다. ▲ 더티테스트 전체 용량을 연속으로 채워가며 실질적인 쓰기 성능 유지력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실제 환경에서 대용량 영상 파일 저장, AI 모델 학습 데이터 적재, 프로젝트 전체 백업 등과 같은 ‘장시간 연속 쓰기’ 작업의 성능 저하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초기 구간(100~60%)의 최대 속도는 11,728MiB/s, 90% 이상 구간에서 평균 9046MiB/s로 고속 쓰기 유지. 캐시 구간 내에서는 Gen5 SSD로서 기대 가능한 최고 수준의 쓰기 성능을 보여줬다. 실제 체감은 숫자보다 직관적이다. 8K RAW 클립을 타임라인에 올릴 때, 대용량 프로젝트 파일을 저장하고 불러올 때, 또는 LLM 모델을 로컬에서 띄우는 상황처럼 시스템 리소스를 총동원해야 하는 순간, T710은 눈에 띄는 병목 없이 움직인다. 순차와 랜덤 읽기·쓰기 성능 모두에서 IOPS 2M 이상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응답성의 일관성에서도 흔들림이 없다. 여기에 총 쓰기 수명 2,400TBW(4TB 기준), 5년 제한 보증, 내부 온도 기반 단계적 쓰로틀링 등 내구성과 발열 제어 구조까지 갖췄다. 고용량을 단순히 담는 데 쓰는 것이 아니라, 반복적인 작업을 한 번에 다루고 끝까지 버틸 수 있게 설계된 구조. 처음부터 끝까지, 매일 반복되는 작업에 예외 없이 응답하는 구조. 사용자 입장에서는 빠른 반응 속도에 더는 기다림을 요구받지 않는다. ** 편집자 주 = 더 크고, 더 빠르고, 더 강한 세상에 맞는 저장 장치 모든 건 커지고 있다. 영상은 8K를 넘어 12K로 향하고, 하나의 AI 모델은 수백 기가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되며, 블록체인과 LLM은 실시간으로 수십만 건의 트랜잭션을 기록한다. 무시못할 흐름에서 저장 장치는 단지 파일을 담는 도구로만 쓰일 수 없다. 연산의 출발점이자, 모든 데이터가 모이고 흘러가는 핵심 경로로 주목받는다. 놀라운 건 모든 흐름을 일반 소비자 수준에서도 이제 체감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고화질 영상 촬영은 누구나 할 수 있고, 대규모 이미징이나 3D 작업 역시 개인화된 환경으로 옮겨왔다. 그래서 용량은 점점 작아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왜 아직도 부족한가'를 고민하는 쪽으로 바뀌었다. 마이크론 Crucial T710은 다양한 사용자의 고민이 쌓인 끝에서 선택지가 아니라 결론으로 존재한다. 한 번의 전송, 한 번의 렌더링, 한 번의 로딩. 무수한 반복 안에서 단 한 번도 끊기지 않는 흐름을 만드는 구조. 처음엔 다들 스펙을 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된다. 진짜 중요한 건 빠름이 아니라, 멈추지 않는다는 확신이라는 것을. 더는 용량을 아끼기 위해 파일을 덜어내지 않아도 되고, 속도를 확보하기 위해 외장 SSD를 붙이지 않아도 된다. 고민도 설정도 줄어든다. 그저 켜고, 붙이고, 작업을 이어가기만 하면 된다. 결국 기술은 그렇게 삶을 단순하게 만들어주는 방식이 환영받는다. 즉, 크루셜 T710 4TB 스토리지는 정점에 가장 가까운 결과물이다.
대장 2025.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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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오락실 세대의 손끝에 닿은 진짜 UMPC, 조텍 ZONE "어릴 땐 갖고 싶었고, 지금은 못 가질 이유가 없다" 1. 게임이 늘 우리 곁에 있었던 건 아니다. 오락실은 멀었고, 게임기는 비쌌고, 집에 있던 건 텔레비전뿐이었다. 누군가의 집에 가야만 볼 수 있었고, 운 좋게 잠깐 만져보는 것조차 손에 땀이 나던 시절이었다. 그나마 허용되던 건. 문방구 앞에 놓인 게임기. 그것도 100원을 손에 쥐고 한참을 고민하던 그 무렵을 지나온 이라면 인정한다. "어디까지나 게임은 가진 자의 전유물처럼 멀리서 바라보아야 하는 대상"이라는 것을. 우리는 진심으로 ‘즐기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수록 게임은 항상 어른들이 정한 질서 밖에 있었고, ‘시간 낭비’, ‘공부 방해’, ‘머리 나빠지는 거’라는 말들과 함께 당당히 욕망할 수 없는 죄악이 되었다. 그렇게 게임은 선택이 아닌 저항이 되었고, 아이들은 게임을 하며 자유를 배웠고, 우리는 몰래 했고, 더 하고 싶었고, 들키지 않기 위해 더 집중했고, 지금 생각하면 그 모든 순간이 이상할 정도로 또렷하고 생생하다. 시간이 흘렀고, 이제 우리는 부모가 되었고, 돈도 벌고, 시간을 쓸 권리도 가졌고, 필요하면 뭐든 살 수 있는 위치가 되었지만, 이상하게도 그 시절 갖고 싶었던 ‘그것’을 마주하면 잠깐 멈칫하게 된다. 혹시 지금 손을 뻗는 게 너무 늦은 건 아닐까, 아직도 이걸 원한다는 게 좀 부끄러운 건 아닐까. ZOTAC ZONE을 처음 봤을 때, 놀라웠던 건 스펙도 아니고 디자인도 아니다. 이제야 말로, 그때 손에 넣지 못했던 무언가를 이제는 당당하게 가질 수 있게 되었다는 단순한 직감. 게임을 잘 해서도 아니고, 요즘 트렌드를 따라가고 싶어서도 아니다. 그 시절 내 손에 없었던 것을 이젠 내 손으로 선택해도 괜찮은 나이가 되었다는 그 자각. 물론, 상황이 아이러니하다. 그 시절에는 부모 눈치를 봤는데, 지금은 아이 눈치를 봐야 할 때가 왔다. “아빠, 이거 나 줘~” 하면 어쩌나? 이걸 빌려줘야 하나, 한 대 더 사야 하나,아마도 가장 현실적인 대책은 두 대 사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나는 과거를 위한 보상, 그리고 다른 하나는 더 이상 몰래 하지 않아도 되는 세대를 위한 아빠의 확실한 지원. ◆ Zotac Zone 사양 CPU: AMD Ryzen 7 8840U GPU: AMD Radeon 780M RAM: 16GB LPDDR5X 저장 공간: 512GB NVMe SSD 디스플레이: 7인치 1080p 120Hz AMOLED 배터리: 45Wh 운영 체제: Windows 11 크기: 285 x 115 x 35 mm 무게: 692g (1.53lbs) 유통 : 조텍코리아 2. 디자인 - 조이스틱, 버튼, 무게 중심. 옛 감각 그대로 외형은 단순히 요즘 유행하는 콘솔을 닮았다기보다, 어릴 적 오락실에서 손에 익었던 그 물리적 ‘감’에 가까운 구조를 지향한다. 전면에는 ABXY 버튼이 널찍하게 배치되어 있고, 좌우 아날로그 스틱은 오락실 조이스틱을 연상케 하는 톱니 감도와 회전 반발력을 가진다. 기본적인 컨트롤 구조는 Xbox 레이아웃을 따른다. 친숙하면서도 오차 없는 입력이 가능하고, 특히 트리거 압력 감도는 포르자나 아세토 코르사 같은 레이싱 게임에서 정밀 제어의 쾌감을 극대화시킨다. 스틱은 고무 그립과 조작압 사이의 밸런스가 좋아 장시간 플레이에서도 손목 부담이 적다. 무게는 약 700g. 수치로는 부담스럽게 들릴 수 있지만, 실제로 손에 쥐었을 때의 느낌은 기대 이상으로 안정적이다. 후면 그립이 깊고 넓게 설계되어 손목이 아닌 손바닥으로 받쳐지는 구조다. 덕분에 30분 이상의 플레이에서도 지지력을 의식하지 않게 된다. 가벼운 장난감이 아니라 ‘제대로 된 장비’라는 감각이 손끝에서 전해진다. 또한 후면 버튼과 프로그램 가능한 단축키는 사용자가 직접 키 맵을 지정할 수 있어, 특정 장르에서의 입력 유연성도 상당히 뛰어나다. 단순한 ‘휴대용 게임기’와는 접근 방식 자체가 다르다. 디스플레이는 7인치 FHD 해상도지만, 시야각과 밝기, 색감 모두 기대 이상이다. 나이가 들수록 시력이 예전 같지 않다고들 하지만, 오히려 그런 세대를 배려한 듯한 인터페이스 배율과 화면 구성은 작은 화면이라는 단점을 의식하지 않게 만든다. 어릴 땐 화면이 크고 무거워서 쉽게 다룰 수 없었고, 지금은 너무 작고 가벼워서 애써 외면하게 되는 아이러니한 감정 속에서, ZONE은 두 간극 사이를 절묘하게 파고들었다. 들 수 있을 만큼 작고, 손에 감길 만큼 무게감이 있으며, 화면은 작지만 거기 담긴 밀도는 어느 대형 모니터 못지않다. 외형 마감은 금속 바디와 플라스틱 쉘이 조화를 이루며 단단함과 촉감을 동시에 잡아낸다. 손이 닿는 후면은 미세한 라운딩 처리로 장시간 플레이에도 손목에 부담이 없고, 버튼 주변에는 오염 방지와 오작동을 막기 위한 테두리 설계가 적용되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디자인의 핵심은 ‘실제 쓸 사람의 손’에 맞췄다는 점이다. 이건 단지 이쁘게 만든 게 아니다. 지금의 3040세대가, 손에 쥐고 있었던 그 모든 기억의 물성을 재해석한 결과물이다. 물론, 예전처럼 크고 거대하고 철제 냄새 풀풀 나는 아케이드 기계는 아니다. 하지만 그 시절 두 손으로 진심을 실어 눌렀던 조작감, 게임이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해방구처럼 느껴졌던 시간의 기억은, 지금 이 작은 장치 안에서도 분명히 살아 있다. 남자는 나이가 들수록 아이가 된다고들 한다. 맞는 말이다. 장난감 하나로도 마음이 들뜨고, 기계 하나로도 오래된 갈망이 되살아난다. 중요한 건 그것을 누릴 수 있는 나이가 됐고, 능력이 생겼고, 이제는 아무도 말리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재차 말하지만 지금은, 일탈을 공모할 시간이다. 3. 즐겨볼까? 윈도우 os 기반, 일단 다 된다. 게임을 즐겨볼 시간이다. 처음 구동했을 때, 떠오른 건 이건 뭔가 "된다", 확실히 된다는 확신이 자리했다. 벤치마크 수치가 아니어도, 설명서가 아니어도, 손 위에 올라가는 작은 기계 안에서 내가 기대했던 것 이상이 가능하다는 것을! 전원을 켜자마자 직감했다. CPU는 AMD Ryzen 7 8840U. 듣기엔 복잡하고 숫자 놀음 같지만, 단지 ‘모바일용 프로세서’가 아니다. 그 시절 데스크탑이 감당하던 연산을 이제는 이만한 크기에서도 감당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동시에 GPU는 RDNA3 기반의 내장 그래픽. 예전 같으면 ‘내장’이라는 말에 먼저 실망부터 했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FHD 환경에서 대부분의 게임은 중간 이상 옵션으로 무난하게 돌아간다. 심지어 간단한 설정만 거치면 AAA급 타이틀도 충분히 플레이 가능한 범주에 들어온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퍼포먼스가 단순히 ‘돌아간다’는 수준에 머물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성능은 단순한 실행 능력이 아니라 지속 가능성과 제어 가능성에 더 가까운 개념이다. 다시 말해, 사용자가 직접 조율할 수 있게 만든 구조다. 시스템 제어는 굉장히 유연하다. TDP(전력소비)를 높여 순간적인 성능을 끌어올릴 수도 있고, 팬 속도를 수동으로 조절해 발열과 소음의 균형을 맞출 수도 있다. 게임에 따라, 환경에 따라, 원하는 만큼 출력을 끌어올리고 조용히 해야 할 순간에는 조용히, 오래 플레이해야 할 때는 효율적으로 작동한다. 마치, 그 시절 동네 오락실에서 화면 해상도도 없고 사양도 몰랐지만 딱 손에 쥐어지는 그 조이스틱 하나로 몰입의 깊이가 달라졌던 감각과 비슷하다. 내가 지금 어떤 게임을 하고 있는지, 내가 어느 정도의 집중을 쏟고 있는지에 따라 기계가 ‘몸처럼’ 반응하는 느낌. 그게 ZONE이 가진 가장 인상적인 성능이다. 4. 호환성 - 플랫폼을 가리지 않는다 게임기라고 하면, 으레 플랫폼을 고르게 돼 있다. Nintendo든 Sony든, Xbox든, 그 회사가 만든 플랫폼 안에서 회사가 정한 게임을 하고, 허락한 방식으로 플레이해야 한다. 하지만 ZOTAC ZONE은 애초에 그런 생각 자체를 하지 않는다. 대신 전통적인 Windows 11 환경 위에 사용자의 선택지를 그대로 남겨두었다. 이는 많은 콘솔 기반 게이머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오히려 경험이 쌓일수록 자유도가 핵심 경쟁력임을 실감하게 된다. 스팀, 에픽, 배틀넷, Xbox 앱 등 거의 모든 플랫폼이 제한 없이 구동되며, 노트북에서 가능했던 모든 업무도 병렬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게이밍은 물론, 스트리밍, 문서 작성, 리모트 접속, 심지어 IDE 실행까지, 상상 가능한 거의 모든 워크플로우가 그대로 작동한다. 초기 세팅 과정은 약간의 손길을 요하지만, 그 이후는 다르다. 원하는 앱을 배치하고 런처를 구성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몇 분. 그리고 나면 작은 디바이스는 '나만의 맞춤형 게이밍 플랫폼'으로 완성된다. 진짜 강점은 ‘할 수 있다’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다음 단계인 ‘어떻게 쓸 수 있느냐’에 대한 고민까지 끝낸 하드웨어다. 기본적인 USB-C 포트는 PD 충전은 물론, 외부 모니터 연결, 허브 확장, 외장 SSD, 유선 랜까지 모든 확장성을 지원한다. 블루투스 연결은 컨트롤러, 키보드, 마우스는 물론 무선 이어폰과도 지연 없이 안정적으로 작동하며, Wi-Fi는 최신 6E까지 지원돼 클라우드 게임이나 스트리밍 환경도 무리 없다. 한마디로, 단순히 손에 들고 쓰는 기기가 아니라 자리에 꽂으면 데스크탑으로도 변신 가능한 확장형 플랫폼이다. 그걸 처음 느낀 건 HDMI 출력 테스트를 해보던 순간이다. 작은 본체에서 외부 모니터로 게임이 전송되고, 블루투스 컨트롤러가 문제없이 연결되며, USB DAC으로 오디오가 출력되는데 모든 게 매끄럽게 흘러갔다. 그 흐름을 바라보며 문득 “이제 정말 ‘된다’는 게 뭔지 알겠구나” 하는 생각에 빠진다. 이건 누군가가 만들어준 환경에 적응하는 게 아니라, 내가 원하는 환경을 직접 설계할 수 있는 자유. 그 자유는 예전엔 특권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걸 당당히 누려도 되는 시기가 되었다. 왜냐면 이제는, 해도 되는 나이가 되었으니까. ** 편집자 주 = 한 세대의 보상, 해도 되는 나이가 되었다는 증거 어릴 적 기억을 꺼내보자. 친구 집에서만 볼 수 있었던 슈퍼 패미컴, 먼 사촌형이 들고 있던 게임보이, 철 지난 플스1을 끝없이 갈구하던 감정. 그 모든 갈증은 ‘갖고 싶다’는 단순한 욕망이 아니다. 못 갖는 것, 안 되는 것, 기다리는 것에 익숙했던 세대. 그래서 늘 언젠가는, 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그런데 '언젠가'가 이제는 구체적인 형태로 손에 들어왔다. 이름은 Zotac ZONE. 콘솔인가? 아니다. PC인가? 그것도 아니다. 그냥, 그 시절 못 누렸던 모든 판타지의 복합체. 포터블, 고성능, 커스터마이징, 자유로운 플랫폼, 내가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는 환경,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시간과 장소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권리. 그래, 성능 좋다. 팬 돌긴 돈다. 윈도우라 셋업 좀 귀찮다. 그런데? 그건 이거 가지고도 못 즐길 사람들이 할 얘기다. 조텍 ZONE은 단순히 게임을 ‘할 수 있는’ 기기가 아니다. 환경 하나를, 기억 하나를, 그리고 억눌렸던 욕망 하나를 들고 다니는 셈이다. 게임기를 갖고 싶었던 모든 순간이 이제 재현될 준비가 끝났다. 단지 실행하는 게 아니라, 그때의 결핍을 지금의 스펙으로 보상할 수 있다면, 그건 그냥 장난감이 아니다. 어른을 위한, 진짜다. 지금도 누군가는 말한다. “게임기는 애들이나 갖는 거지.” 그래, 계속 그렇게 생각하라고 해라. 그런 사람은 결국 ZONE이 뭔지도 모른 채 살아갈 테니까."
대장 2025.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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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신] [알리사드림] 목뼈 인질극 쿠데타, 4천 원짜리 땅콩으로 판 뒤집기 〈알리사드림〉은 알리 익스프레스 구석구석에 굴러다니는 몇 천 원짜리 잔챙이들을 내 지갑으로 먼저 질러 보고, 결과를 니들 귀에 꽂아 주는 빌런식 고객 보호 프로그램이다. 번쩍이는 사진에 혹해 “살까? 말까?” 갈팡질팡하는 사이, 나는 이미 결제 버튼을 연타해 실물로 영혼까지 검증한다. 배송이 뭉개지든, 제품이 터무니없든, 그 모든 불상사는 내가 몸소 맞고 기록한다. 그리고 한 줄 평은 단순명료하다. “사라” 혹은 “사지 마라”, 둘 중 하나다. 광고? 협찬? 그런 건 고이 씹어 삼킨다. 오로지 내 현금이 탄 환불 불가 실험이니, 불만은 집어치우고 리뷰만 챙겨가라. 네 지갑은 무사하고 내 지갑은 화르르 탔으니, 최소한 쇼핑할 때만큼은 나를 믿고 클릭이나 제대로 하라. [알리사드림] 목뼈 인질극 쿠데타, 4천 원짜리 땅콩으로 판 뒤집기 오랜만에 떠난 백패킹. 피곤에 찌들어 텐트에서 목이 꺾인 상태로 자고 일어나면 그날은 지속되는 통증에 하루가 괴롭다. 그래서 필요한 제품. 차노독 FX-8563 땅콩형 자충식 에어베개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런 게 왜 여지껏 배낭에 없었지?” 하는 자괴감이 몰려왔다. # 정체부터 까보자 38×22 cm(공식 스펙은 37×22×9 cm)짜리 땅콩 모양 공기쿠션이다. 75D 폴리에스터 위에 TPU 코팅을 씌웠고, 안에는 독일 바이어 고탄성 스펀지(?) 라고 작혀 있는데 그냥 솜뭉치가 굴러다니는 드러운 느낌. 밸브를 돌려 열면 스펀지가 스스로 숨을 들이켜 팽창하고, 부족하면 두세 번 후~ 불어 넣어 마무리한다. 무게? 손바닥보다 가벼운 140 g 수준이라 배낭 한 구석에 넣어도 존재감 제로다. # 목이든 허리든, 불만이면 그냥 껴 넣어라 목·허리 보호(护颈托腰): 중앙이 들어가고 양옆이 볼록해 목을 감싸고 허리를 세운다. 부드럽고 시원한 촉감(柔软舒适): TPU 덕에 땀에도 끈적임 적음. 친환경 소재(健康环保): 독일 스펀지라며 친환경 타령까지 얹음. 사계절 풀타임 근무(四季通用): 한여름엔 땀 식히고, 겨울엔 냉기 차단. 장시간 착석도 버팀목(久坐不累): 의자·운전석·텐트 체어 어디든 허리 뒤에 꽂으면 C커브가 되살아난다. # 왜 필요하냐고? 캠핑장에서 마주하는 새벽 두 시, 돌멩이 한 알이 목덜미를 찌르면 그 밤은 끝이다. 베개는 중앙이 살짝 들어가 있고 양쪽이 볼록해 목·어깨를 감싼다. 덕분에 ‘고개 떨구다 깬다’는 악몽이 사라진다. 게다가 뒤집어 허리 쿠션으로 쓰면 장거리 운전도 버틸 만해진다. 하나로 목·허리 2 in 1 해결, 이게 진짜 중요하다. # 색상은? 블루, 레드, 그린. 솔직히 색이 중요한가 싶지만, 새 텐트 색 맞춰 깔맞춤 하고 싶은 사람에겐 선택지가 있다는 게 중요하다. # 가격? 핫도그 두 개 값 국내 쇼핑몰에서 4,900원에 굴러다니는 걸 목격했다. 한 끼 점심값으로 목디스크 예방 보험을 드는 셈이다. # 사용법(30초 컷) 1) 밸브 돌려 열기 → 자동 팽창 시작. 2) 두세 번 불어 원하는 높이 세팅. 3) 밸브 닫기. 끝. 철수할 때는 밸브 열고 반으로 접어 돌돌 말아 스트랩으로 고정하면 물병만큼 얇아진다. 오염되거든 물티슈로 닦고 그늘에 말리면 끝! 관리 스트레스도 제로. 하지만 실제 사용해보면 더러워질 것 같긴하더라. 근데 안지워질 거 같다. # 사보니, 최종 평 GOOD : 휴대성·가격·목·허리 2-in-1·땀에 강한 TPU. BAD : 극세사 쿠션 느낌 원하면 실망. TPU 특성상 살짝 거칠다. UGLY : 없다. 5천 원 아래로 이 정도 효율 뽑는 기획은 사기급. # 결론? 4,900원짜리 꿀잠 핵심템. 여름 페스티벌이든 지리산 천왕봉이든, 깜찍한 땅콩 하나면 새벽에 “아이고 목이야” 소리 대신, “어? 벌써 해 떴네” 하고 기지개 켤 확률이 폭발적으로 올라간다. 사고 나서 후회할 일? 없다. 안 사고 잠 설친 지난 날들이 후회될 뿐.
대장 2025.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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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인텔 코어 Ultra 7 프로세서 265K 체험단] 오버클럭? '뽑기·전압·열' 계산은 그만, Extreme Tuning 실전기 오버클럭은 ‘무료 성능 업그레이드’라는 달콤한 문구로 사용자를 유혹하지만, 실전에서는 꽤 까다로운 퍼즐이다. 배수·전압·전력 테이블을 손으로 만지려면 수십 차례의 재부팅과 크래시를 감수해야 하고, 뽑기 운이 좋지 않으면 값비싼 쿨러와 시간을 들여도 성능 곡선이 꿈쩍하지 않는다. 수중에 들어온 코어 울트라 7 265K가 정확히 그 후자였다. 배수와 전압을 다양한 조건을 넣고 수동으로 조정해 봤지만 기대치만큼 클록이 오르지 않았고, 오히려 ASUS 메인보드가 제공하는 EZ System Tuning → Extreme Tuning(AEMP III) 프리셋을 적용했을 때가 가장 안정적이면서도 점수가 잘 나왔다. 결론부터 말하면 “계산하지 말고, 옵션만 켜라”에 가깝다. Intel XTU 10.0 이상, 울트라 시리즈2 ‘언락’ 지원 인텔 XTU 10.0 이상부터는 ‘언락’ 상태의 코어 울트라 7 265K를 정식 지원한다.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AI 어시스트가 먼저 시스템 전원 설계와 쿨링 여건을 읽어 권장 시작 값을 제시하고, 이후 사용자는 P-코어·E-코어·iGPU 클록을 개별 슬라이더로 미세 조정할 수 있다. 새로운 안정성 스캐너가 과도한 전압·전류 지점을 사전에 차단해 주기 때문에, 예전처럼 잘못된 설정으로 재부팅 루프에 빠지는 일도 크게 줄었다. 단, 메인보드 BIOS에서 두 가지 전제조건을 반드시 만족해야 XTU 메뉴가 활성화된다. 첫째, Overclocking Lock 옵션을 Disable로 두어야 배수락이 해제된다. 둘째, Tweaker’s Paradise 항목의 Undervolt Protection을 Enable 해야 전압 오프셋이 제대로 적용되고 시스템이 과전압 오류로 꺼지는 상황을 예방할 수 있다. 이중 하나라도 놓치면 XTU는 조정 기능을 거부한다. 실제로 265K를 수동으로 오버클럭해 보니, 전통적인 방식 'P-코어 5.8 GHz, E-코어 4.4 GHz, 메모리 7 000 MT/s'에서는 무한 리부팅의 늪에 빠졌다. 반면 ASUS 메인보드가 제공하는 EZ System Tuning에서 Extreme Tuning(AEMP III) 프리셋을 켜고 XTU의 자동 프로파일로 마무리하자, P-코어 5.7 GHz 올코어·E-코어 4.3 GHz·메모리 7 000 MT/s 조합을 단숨에 얻을 수 있었고, 실벤치 기준 3~4 %의 성능 상승에 온도는 이전과 큰 차이는 없었다. 결국 265K의 ‘K’가 허용하는 자유는 존재하지만, 시간과 노력을 투입해 한계 배수를 쥐어짜는 보람은 크지 않았다는 것이 결론이다. 내가 보유하고 있는 시피유는 BIOS에서 락을 해제하고 보호 옵션을 켠 뒤, XTU와 ASUS의 AI-OC 프리셋을 결합하는 편이 가장 손쉽고 안정적이다. 다시 말해, 오버클럭을 위해 복잡한 계산에 빠지기보다는 ‘클릭 한 번’으로 설정을 활성화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물론 오버클럭이 좀 더 잘되는 제품이라면 다를지 모르겠지만! ◆ 테스트 하드웨어 (기본 구성) ① CPU - 인텔 코어 울트라 7 265K 인텍앤컴퍼니 ② M/B - ASUS PRIME Z890-P-CSM 코잇 ③ RAM - 마이크론 Crucial DDR5-6400 CL52 CUDIMM (CKD) 32GB (16GB*2ea) 대원씨티에스 ④ SSD - 마이크론 크루셜 T705 Gen5 2TB NVMe SSD 대원씨티에스 ⑤ VGA - PALIT 지포스 RTX 5080 GAMEROCK OC D7 16GB 이엠텍 그래픽카드 ⑥ 쿨러 - 이엠텍 레드빗 ICE 240 RGB 수냉쿨러 ⑦ 파워 - 마이크로닉스 1050W ⑧ OS - Windows 11 Pro 23H2 Extreme Tuning을 적용한 뒤 다시 돌린 Cinebench 2024 결과는, 265K가 ‘숫자 놀음’이 아니라 실제 연산 성능을 끌어올렸음을 증명한다. 우선 멀티코어 점수가 1 888 점에서 2 018 점으로 130점가량(대략 7 % 남짓) 뛰어올랐다. 올코어 부스트가 5.5 → 5.7 GHz 수준으로 살짝 올라간 동시에 메모리 대역폭이 7 000 MT/s로 확대되면서, 20개 코어 전체가 더 효율적으로 스케일링한 덕분이다. 이 정도 상승폭이면 3D 렌더나 H.265 인코딩처럼 CPU를 100 % 갈아넣는 작업에서 한 트랙, 혹은 한 프레임이 돌 때마다 ‘한 호흡’ 정도 시간이 줄어드는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 싱글스레드 점수 역시 130 점에서 137 점으로 5 % 안팎 상승했다. 헤드룸이 크지 않은 고클록 영역임을 감안하면 꽤 인상적인 수치인데, 이는 단순 배수 상승뿐 아니라 캐시 레이턴시가 줄어든 결과다. 실제로 IDE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컴파일하거나, 게임이 첫 로딩 스레드를 기동할 때 살짝 더 빨리 다음 화면으로 넘어가는 느낌을 제공한다. 재미있는 부분은 MP Ratio가 14.58×에서 14.76×로만 소폭 높아졌다는 점이다. 멀티코어 점수가 과도하게 튀지 않고 싱글 성능과 균형 있게 올라간 덕분에, 전압을 무리하게 밀어 넣어 점수만 부풀린 세팅이 아니라는 방증이 된다. 결국 265K는 ‘뽑기 운이 그저 그렇더라도’ AI 기반 프리셋과 XTU의 자동 보정만으로 멀티 7 %, 싱글 5 %의 현실적인 이득을 낸다. 최대 온도는 불과 4 °C 정도만 올랐으므로 240 mm 수랭으로도 충분히 제어 가능하고, 팬 곡선을 살짝만 조정해 주면 소음 변화 없이 성능 향상을 그대로 가져갈 수 있다. 다시 말해, 시간을 들여 배수와 전압을 손으로 쥐어짜기보다는 BIOS에서 락을 풀고 Extreme Tuning 버튼만 눌러 주는 편이 투자 대비 효율이 훨씬 높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제품 구매하기 바로가기 : https://prod.danawa.com/info/?pcode=69059687 [본 체험기는 인텔 공인대리점의 체험단 행사를 통해 작성하였습니다.]
대장 2025.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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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인텔 코어 Ultra 7 프로세서 265K 체험단] 오버클럭(또는 최적화) 전후 성능이 궁금해 오버클럭은 공장 출하 상태로 잠재력을 절반만 꺼내 둔 하드웨어를 사용자가 직접 해방시키는 과정이다. 시스템 내부 변수 '전압, 전류, 전력 한계'를 조금씩 높여 클록을 끌어올리고, 그에 맞춰 발열과 안정성을 다시 조율한다. 최종적으로 안정화 단계까지 거치면 클럭을 고정하는데! 어디까지나 성능 향상 폭은 실리콘 품질과 냉각 여건에 좌우돼 ‘뽑기 운’이라는 농담이 통하지만, 하드웨어의 경계를 스스로 확인한다는 행위 자체가 매력으로 자리 잡았다. 인텔은 이러한 사용자 취향을 인정해 K 라인업을 별도로 판매한다. 배수락이 풀린 K 프로세서는 순정 상태에서도 터보 빈도를 높여 두지만, 추가적인 수동 오버클럭 경로를 완전히 봉인하지 않는다. 테스트에 사용한 코어 울트라 7 시리즈 2 265K 역시 기본 3.9 GHz, 터보 5.5 GHz 스펙을 열어 두면서 배수·전압 조정을 허용한다. 같은 세대 non-K 모델이 5.3 GHz까지만 치솟는 것과 비교하면 수치상 격차는 200 MHz에 불과하나, 사용자가 직접 한계치를 설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K 모델이 주는 ‘참여형 경험’은 숫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즉, 오버클럭은 점수 경쟁보다도 하드웨어를 길들이며 얻는 성취감에 가깝고, 265K는 그 과정을 즐길 수 있는 합법적인 놀이터다. 하지만 오버클럭이 소수 사용자의 놀이라고 하지만 그럼에도 실제 성능 향상으로 이어질까? 라는 부분은 대다수 사용자 입장에서도 궁금한 건 사실이다. 그 점에서 순정과 오버클럭 프로파일을 각기 적용해 실전 벤치마크 성능과 소비전력·온도 변화를 비교해봤다. 궁극적 목표는 하드 튜닝으로 체감 응답성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는지 확인하는 일이며, 과도한 전압 인가로 인한 열·수명 감소를 피하기 위해 250 W MTP(최대 터보 전력)를 넘기지 않는 범위에서 설정을 잡았다. 일반 사용자 눈눞이가 기준이며 따라서 BIOS와 기본 프로그램이 제공하는 옵션을 조절하는 형태로 풀어냈음을 안내한다. (자신이 오버클럭 마니다. 라고 자신한다면 본 글은 패스하시라!) “언락(Unlock)은 그저 스펙표에 적힌 한 줄이 아니다.” PC 조립을 끝내고 성능을 측정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그런 생각에 빠진다. ‘지금 이 칩이 정말 낼 수 있는 속도는 어디까지일까?’ 오버클러킹은 그 궁금증을 직접 풀어 보는 과정이다. 물론 통념처럼 “클록을 올리려면 값비싼 보조 부품부터 챙겨야 한다”는 현실적 장벽이 있다. 따라서 추가 지출 없이 기본 구성만으로 얼마나 쉽게, 그리고 얼마나 드라마틱하게 성능을 끌어올릴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 Normal 모드 – 기본값으로 부팅 시 나타나는 EZ System Tuning 대시보드. ▲ Extreme Tuning 선택 화면 – 배수락 해제 CPU일 때 활성화되는 AI Overclock 최상위 프리셋. ▲ AEMP III 적용 요약 – DRAM 7000 MHz, 타이밍·전압 자동 보정 값이 저장되기 직전의 BIOS 로그. ASUS Prime Z890-P-CSM이 제공하는 AI Overclock 프리셋—Normal → AI Tuning → Extreme Tuning(AEMP III)—가 그 열쇠다. 클릭 한 번이면 메모리 클록이 6400 MHz에서 7000 MHz로, 전압·타이밍이 자동으로 맞춰지고, CPU의 전력 한계도 안전선 안에서 살짝 풀린다. 손수 전압 곡선을 그리지 않아도, ‘오버클럭의 재미’를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된 셀프 서비스 메뉴라고 보면 된다. 설계 의도는 간단하다. “복잡한 수치를 모르더라도, 배수락 해제 CPU를 샀다면 누구든 성능을 더 얻어 가라.” 본문에서는 Extreme Tuning 프로파일을 적용하기 전후의 벤치마크·온도 변화를 체크했다. 과연 ‘클릭 오버클럭’만으로 체감 속도가 달라질까? 숫자와 그래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테스트 하드웨어 (기본 구성) ① CPU - 인텔 코어 울트라 7 265K 인텍앤컴퍼니 ② M/B - ASUS PRIME Z890-P-CSM 코잇 ③ RAM - 마이크론 Crucial DDR5-6400 CL52 CUDIMM (CKD) 32GB (16GB*2ea) 대원씨티에스 ④ SSD - 마이크론 크루셜 T705 Gen5 2TB NVMe SSD 대원씨티에스 ⑤ VGA - PALIT 지포스 RTX 5080 GAMEROCK OC D7 16GB 이엠텍 그래픽카드 ⑥ 쿨러 - 이엠텍 레드빗 ICE 240 RGB 수냉쿨러 ⑦ 파워 - 마이크로닉스 1050W ⑧ OS - Windows 11 Pro 23H2 온도. 위/ 기본. 아래/ 튜닝 / Extreme Tuning(AEMP III) 적용이 CPU 최대 온도를 5 % 이내로만 끌어올리고, iGPU 열원은 오히려 줄여 전체 시스템 쿨링 밸런스를 흐트러뜨리지 않았다. 실사용에서 팬 곡선만 약간 수정해 주면 소음 증가 없이도 오버클럭의 성능 이득을 누릴 수 있다는 뜻이다. 오버클럭 적용 전‧후 3DMark 네 가지 테스트의 총점을 나란히 비교한 결과다. 파이어 스트라이크 익스트림에서 약 4 %, 타임 스파이와 레이트레이싱 계열(포트 로열·스피드 웨이)에서는 0.3 ~ 3 % 남짓의 상승폭으로 정리돼, ‘클릭 오버클럭’만으로도 일부 게임/그래픽 워크로드에서 수백 ~ 천여 점 가량의 여유가 생기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생산성 전반(PCMark) : 10 % 남짓 올라 ‘앱 실행·탭 전환·콘텐츠 현상’이 체감상 한 박자 빠르다. CPU 집중(시네벤치) : 멀티·싱글 모두 6 %대 상승—렌더링·코딩 컴파일처럼 풀코어를 오래 쓰는 작업에 긍정적. AI·실시간 추론(Geekbench AI) : 정수 양자화(INT8) 모델은 5 % 정도 빨라졌지만, FP16(Half) 경로는 오히려 백엔드 전환 탓에 하락. NPU·GPU·CPU 할당을 명확히 구분해 쓰는 워크플로가 필요하다. 결국 ‘클릭 오버클럭’만으로 두 자릿수 체감이 가능한 곳은 종합 워크플로(PCMark)와 그래픽 점수가 높은 3DMark 계열이며, CPU‧메모리를 꾸준히 괴롭히는 작업은 5–6 % 정도 이득을 본다. 반면 AI 추론은 연산 경로가 바뀌면 기대와 다른 결과도 나올 수 있으니 프로파일을 적용한 뒤 반드시 실제 워크로드로 교차 점검하는 것이 좋다. PUBG처럼 CPU 지배적인 e스포츠 타이틀은 ‘클릭 오버클럭’만으로도 평균 FPS가 40 % 가까이 뛰었다. Monster Hunter나 Wukong처럼 GPU 비중이 큰 DX12·레이트레이싱 기반 게임은 3–4 %대 소폭 상승. Overwatch 2는 모니터 주사율(60 Hz) 한계에 막혀 평균 FPS가 그대로지만, 1 %·0.1 % Low 지표는 개선돼 체감 잔끊김이 줄었다. 그렇다면, Photoshop·Lightroom에서의 효과는? 결과부터 말하자면 이 부분에서의 효과는 적다. 포토샵을 띄우면, 첫 느낌은 의외로 담담하다. 브러시 스트로크가 번쩍 빨라지거나 레이어 합성이 순식간에 끝나는 드라마틱한 반응은 좀처럼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이유는 명확하다. 포토샵과 라이트룸은 작업 단계마다 병목이 시시각각 달라지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힐 브러시나 가우시안 블러처럼 CPU 단일 코어 빈도가 중요한 순간이 있는가 하면, 이제는 GPU가 거의 전담하는 필터도 많다. 거기에 수십 기가바이트짜리 RAW 폴더를 불러오면 SSD 대역폭이, 스마트 프리뷰를 생성하면 메모리 레이턴시가 주연으로 올라선다. 그러니 CPU 클록을 200 MHz쯤 끌어올린다 한들, 체감 속도가 금세 튀어 오를 리 없다. 하지만 ‘변화가 없다’고 단정하기엔 이르다. 라이트룸에서 100장의 RAW 파일을 한꺼번에 내보내면, 순정 상태에선 2분 30초 남짓 머물던 진행 막대가 오버클럭 적용 후 2분 16초쯤에 멈춘다. 9 % 남짓 단축된 시간은 커피 한 모금을 덜 마시고 다음 작업으로 건너뛸 수 있게 해 준다. 포토샵 역시 PugetBench를 돌려 보면 종합 점수가 4 % 정도 오르는데, 필터와 레이어 머지가 1~2초 당겨지는 정도라 체감은 미묘하다. 디자인 세계에서 오버클럭은 ‘작업 단축’보다는 ‘작업 반복’에 가치를 둔다. 내보내기·HDR 병합·타임랩스 렌더링처럼 CPU가 오래도록 100 %를 유지해야 하는 구간이 잦다면, 몇 퍼센트의 성능 차이가 누적돼 하루 일정이 달라진다. 반면 4K 캔버스에 펜 툴로 그림을 그리거나, 톤 커브를 미세 조정할 때의 즉발 반응성은 GPU·VRAM·드라이버 최적화가 좌우하니 CPU 배수보다 그래픽 설정을 손보는 편이 낫다. 그래서 결론은 이렇다. 오버클럭으로 포토샵·라이트룸이 ‘미친 듯이 빨라지지는’ 않지만, 루틴한 배치 작업을 더 짧은 시간에 끝내 주는 조용한 조력자는 될 수는 있다. 발열과 전력이라는 비용을 감수할 의향이 있다면, 그리고 단 몇 초라도 줄어든 예상 완료 시간을 보는 순간 작게나마 쾌감을 느낄 수 있다면, 클릭 오버클럭은 시도해 볼 만하다. 그렇지 않다면 굳이 전압을 더 얹기보다는 쿨링과 스토리지, 혹은 GPU 튜닝으로 눈을 돌리는 편이 현명하다. 결국 오버클럭의 진짜 보상은 숫자보다 ‘내 장비를 직접 길들였다’는 손맛에 있으니까! 제품 구매하기 바로가기 : https://prod.danawa.com/info/?pcode=69059687 [본 체험기는 인텔 공인대리점의 체험단 행사를 통해 작성하였습니다.]
대장 2025.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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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인텔 코어 Ultra 7 프로세서 265K 체험단] 4K·AI 겸비한 코어 울트라 7 265K 시스템, 초기 성능 스케치 본격적인 게이밍 프레임 분석은 2편에서 자세히 다룰 예정이다. 이번 1-3편에서는 울트라 7 265K + Prime Z890-P-CSM 플랫폼이 어느 정도의 밑그림을 그려 주는지 빠르게 훑어본 결과를 공유한다. 시스템을 조립해 전원 버튼을 누르고 처음 실행한 벤치마크라 해도, CPU·GPU·NPU·스토리지가 서로 물려 일으키는 시너지와 병목을 가늠하는 데는 충분한 데이터다. 숫자마다 숨은 이유와 실사용 체감을 함께 짚어 두면, 다음 단계에서 어떤 튜닝으로 성능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지도 쉽게 떠올릴 수 있다. ◆ 테스트 환경 ① CPU - 인텔 코어 울트라 7 265K 인텍앤컴퍼니 ② M/B - ASUS PRIME Z890-P-CSM 코잇 ③ RAM - 마이크론 Crucial DDR5-6400 CL52 CUDIMM (CKD) 32GB (16GB*2ea) 대원씨티에스 ④ SSD - 마이크론 크루셜 T705 Gen5 2TB NVMe SSD 대원씨티에스 ⑤ VGA - PALIT 지포스 RTX 5080 GAMEROCK OC D7 16GB 이엠텍 그래픽카드 ⑥ 쿨러 - 이엠텍 레드빗 ICE 240 RGB 수냉쿨러 ⑦ 파워 - 마이크로닉스 1050W ⑧ OS - Windows 11 Pro 23H2 PCMark 10 종합 점수 9404는 최신 사무·웹 환경이 요구하는 반응 속도를 넉넉히 넘어선다는 신호다. 앱 실행과 웹 브라우징이 체감상 즉발에 가깝고, 4K 스트림 중 화상 회의를 동시에 띄워도 창 전환이 주춤거리지 않는다. 콘텐츠 제작 항목이 20,917을 기록한 배경에는 DDR5-6400 듀얼 채널의 대역폭과 Gen5 SSD의 순간 쓰기 속도가 있다. 대용량 RAW 파일을 라이트룸에서 불러오는 작업이 예전보다 두세 박자 빨리 끝난다면 피시마크 점수 덕분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Time Spy Extreme 15700은 4K DX12 환경에서도 CPU와 RTX 5080이 균형 있게 힘을 낸다는 증거다. 그래픽 스코어 16,514가 하이엔드 카드의 여유를 보여 줬고, CPU 스코어 12,273은 24코어 하이브리드 구조가 5GHz 부스트를 꾸준히 유지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값이다. 실제 게임에서는 레이트레이싱 옵션을 중간 이상으로 올려도 4K 60 fps 근처를 지켜 줄 가능성이 높다. Fire Strike Extreme 38,706은 비교적 클래식한 DX11 워크로드에서 여전히 강력한 물리 계산 능력을 입증한다. 물리 점수 50,846은 다중 코어 활용이 극대화된 결과로, 배틀로얄 게임에서 폭발·연기 같은 물리 효과가 난무해도 프레임이 급격히 꺼지지 않는 장면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Speed Way 스코어 9061은 DX12 Ultimate 기반 테스트에서 90 fps 이상을 기록했다는 의미다. 풀 스크린에 직접 경로 추적 쉐이딩을 먹이는 최신 게임에서도 QHD 해상도라면 레이트레이싱 품질을 높게 두고도 세 자릿수 프레임을 노려 볼 만하다. 벤치마크 그래프가 끝까지 일정하게 이어지는 이유는 280 mm 수랭 쿨러가 열을 잡아 순간 클럭 하락을 억제했기 때문이다. Port Royal 22064는 레이트레이싱 전용 벤치마크에서 100 fps를 넘겼다. 실전에서는 사이버펑크 2077이나 포트나이트 RT 모드처럼 광선 추적이 대규모로 적용된 장면에서, 그림자·반사·글로벌 일루미네이션을 동시에 켜도 80 fps 안팎을 기대할 수 있다. PCIe 5.0 대역을 확보한 그래픽 슬롯이 GPU 로드가 높은 구간에서도 지연을 줄여 준다. Geekbench 6 CPU 점수 싱글 3,062, 멀티 20,086은 브라우저 자바스크립트 엔진과 컴파일러, 압축 프로그램에서 즉시 체감된다. 대형 프로젝트를 VS Code에서 빌드할 때 걸리는 시간이 절반 가까이 줄어드는 모습을 확인했다. 싱글 스레드 IPC 향상이 IDE 오토컴플리트 반응속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Geekbench AI에서 NPU 백엔드가 기록한 6,386 SP / 9516 FP16 / 14,346 INT8 점수는 AI Boost 전용 엔진이 이미지 업스케일과 음성 합성처럼 빠른 추론 반복을 요구하는 작업을 GPU 도움 없이 처리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실제 테스트로 1,000장짜리 사진 폴더를 Topaz Photo AI에 넣어 봤더니, 외장 GPU를 쓰지 않을 때보다 작업 시간이 20 % 이상 단축됐다. 동일 테스트를 iGPU로 돌린 결과 싱글 5,721, FP16 8,475, INT8 13,156을 기록했다. 통합 그래픽만으로도 소형 폼팩터나 외장 GPU가 비활성화된 상황에서 꽤 쓸 만한 AI 가속 성능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다. 영상 인코딩 중에도 NPU를 병행 활용하면 시스템 소비전력을 낮추면서 추론 속도를 유지할 수 있다. CPU 백엔드 점수는 싱글 6,413, FP16 3,830, INT8 15,151로 나왔다. 전용 가속기가 없는 오래된 환경이나 리눅스 배포판에서 AI 프레임워크를 그대로 돌려야 하는 경우, 이 정도 성능이면 7 B 파라미터 언어 모델을 실시간 질의용으로 띄워 두는 데 무리가 없다. 하이브리드 코어 구조 덕분에 메인 쓰레드가 E코어로 내려가더라도 P코어가 남아 웹 서핑·음악 재생을 묵묵히 처리해 준다. SPECviewperf 2020으로 측정한 워크스테이션용 그래픽 워크로드 결과도 주목할 만하다. 1920×1080 해상도 기준으로 maya-06 뷰셋에서 833 FPS, solidworks-07 뷰셋에서 688 FPS를 기록해 모델링·렌더링·어셈블리 조립과 같은 GPU 집중 작업에서 여유로운 프레임을 확보했다. 3ds max-07 테스트 역시 298 FPS를 보여 실시간 쉐이딩 상태에서 복잡한 씬을 돌려도 뷰포트가 끊기지 않는다. 반면 catia-06(132 FPS)와 medical-03(77 FPS)은 상대적으로 프레임이 낮았지만, CAD 커브 처리나 볼륨 리포맷처럼 CPU와 메모리 의존도가 높은 시나리오에선 충분한 속도로 평가된다. 다시 말해 렌더링 중심 파이프라인에서는 GPU 부스트 클록과 PCIe 5.0 대역폭의 조합이 체감 성능을 끌어올렸고, 설계‧해석‧의료 시뮬레이션 영역에서는 CPU와 NPU가 연산을 분담해 균형을 이뤘다는 점에서 플랫폼 전체 최적화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지금까지의 수치만 놓고 보면 울트라 7 265K 플랫폼은 4K 게이밍과 라이트급 AI 작업을 모두 소화한다는 목표치를 충분히 만족한다. 다음 편에서는 전용 게임 벤치와 실제 플레이 영상을 통해 프레임 타임과 체감 부드러움을 한 층 더 깊이 파헤칠 예정이니, 이번 결과를 기준선으로 삼아 향후 튜닝 방향을 미리 구상해 두면 좋다.
대장 2025.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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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인텔 코어 Ultra 7 프로세서 265K 체험단] Xe-LPG GPU·AI 가속 결합한 차세대 시피유 인텔 코어 울트라7 265K, Xe-LPG GPU·AI 가속 결합한 차세대 데스크톱 엔진 차세대 작업 흐름을 선도할 프로세서를 고르기 시작했다면, 울트라7 시리즈 2 265K가 정답이다. 애로우레이크 아키텍처와 소켓 1851의 조합이 던진 메시지는 간단하다. 따로 고민하지 않아도 최신 규격과 AI 연산까지 한 번에 누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클럭 상승만으로 성능을 밀어붙이던 과거 방식에서 벗어나, 연산 구조·캐시·가속기까지 전부 갈아엎어 만든 결과물은 지금까지 이렇게 만들 수 있으면서 왜 안했나! 를 채근하게 만든다. 면면을 살펴보면 코어 구성은 20코어(8P + 12E) 20스레드로 재편됐다. SMT를 걷어내며 IPC를 끌어올린 라이언코브 P코어가 8개, 전력 효율을 극대화한 스카이몬트 E코어가 12개 붙어 전체 연산 파이프라인을 빈틈없이 메웠다. P코어당 3 MB L2 캐시, 총 30 MB L3 캐시가 지연 시간을 크게 줄였으며, 공유 L2 대역폭도 두 배 가까이 늘어나 렌더·시뮬레이션·다중 스트림 인코딩이 동시에 굴러가도 병목이 드물다. 기본 3.9 GHz에서 시작해 터보 5.5 GHz까지 올라가는 헤드룸이 모든 코어에 비슷하게 배분돼 특정 작업이 고정 코어에 묶이는 상황을 최소화했다. 캐시 구조 못지않게 인상적인 부분이 NPU다. 온칩 AI 가속기는 INT8 기준 60 TOPS급 추론 처리량을 확보해 통합 Xe-LPG 그래픽이나 외장 GPU에 몰리던 AI 워크로드를 별도 파이프라인으로 뽑아낸다. 덕분에 포토 리터칭, 음성 합성, 코드 자동 완성처럼 짧은 반복 추론이 필요한 작업에서도 프레임 드롭이 줄어든다. AI 부하가 줄어들면 GPU와 CPU 양쪽 모두 열 여유가 생겨 장시간 작업 때 클럭 유지력이 올라가는 효과가 뒤따른다. 플랫폼 측면에서도 업그레이드 폭이 크다. CPU 다이에서 바로 뽑아 쓰는 PCIe 5.0 레인이 20개라서 차세대 GPU와 NVMe SSD를 동시에 꽂아도 대역폭 손실 없이 라이브러리·텍스처·게임 파일을 순식간에 불러온다. 메모리는 DDR5 8400을 공식 지원해 고속 DIMM 네 모듈을 꽂아도 동기화가 잘 잡히며 지연 시간 상승 폭이 작다. 이런 구성을 모두 끌어안고도 프로세서 베이스 파워는 125 W, 최대 터보 파워는 250 W로 묶여 열 설계를 계산하기 쉬워졌다. 내장 그래픽 역시 손을 봤다. Xe-LPG 아키텍처에 128EU를 배치해 FHD e스포츠 게임이나 4K 영상 편집 미리 보기 정도는 외장 카드 없이도 거뜬하다. AV1 10-bit 하드웨어 인코더·디코더가 기본 탑재돼 스트리밍 플랫폼 업로드나 모바일 디바이스 변환을 밤새 돌릴 때 CPU 점유율을 현저히 낮춰 준다. 여기에 eDP 1.5·HDMI 2.1 출력을 통합한 덕분에 엔코더에서 바로 HDR 120 Hz 모니터를 띄우는 사용 사례도 편해졌다. 언락 K 스텝답게 오버클록 여유도 넉넉하다. 라이언코브 두 코어가 5.5 GHz를 넘는 순간에도 스카이몬트가 4.6 GHz에 근접하게 따라붙어, 멀티 스레드 테스트에서 발열 분포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다. 전압 곡선이 완만해 정밀 수동 오버클록 시 실수로 인가 전압을 살짝 높여도 전류가 급격히 치솟지 않아 비교적 안전하다. VRM 페이즈가 튼튼한 Z890 보드와 짝을 이룰 경우 올코어 5.3 GHz, E코어 4.3 GHz 정도의 감각적인 설정으로 실사용과 장기 안정성을 모두 챙기는 사례가 이미 커뮤니티에서 속속 보고되고 있다. 사용 경험을 좌우하는 입출력도 섬세하게 구성됐다. CPU에서 바로 네이티브 DisplayPort와 USB 4 컨트롤러를 지원해 크리에이티브 기기 연결이 간단해졌으며, 내장 CNVi가 Wi-Fi 7과 Bluetooth 5.4를 동시에 처리해 무선 네트워크 카드 없이도 2 Gbps급 링크를 확보한다. 오디오 DSP도 상향돼 실시간 음성 클린업이나 공간음향 가상화 기능을 소프트웨어 보정 없이 사용할 수 있다. 결국 울트라7 시리즈 2 265K는 단순히 코어 수만 늘려 놓은 속 빈 개선판이 아니다. 카메라·그래픽·AI·저장장치를 한 번에 돌려야 하는 작업 흐름에 맞춰 CPU가 처리할 수 있는 범위를 대폭 넓혔다. PCIe 5.0과 DDR5 8400, 네이티브 USB 4, 60 TOPS NPU, Xe-LPG 128EU가 뿜어내는 체감 성능 덕분에 시스템 전반을 교체한 듯한 반응 속도를 경험하게 한다. 여기에 125 W 전력 프레임 안에서 오버클록, AI 가속, 8K AV1 인코딩까지 소화하니 데스크톱 워크스테이션 구성에서도 전력 효율 가치를 놓치지 않는다. 이처럼 다톤 악기를 하나로 묶은 종합 연주자 같은 CPU를 찾고 있다면, 울트라7 시리즈 2 265K는 업그레이드 리스트 최상단에 두어도 손색 없는 선택지다. Z890 보드와 짝을 이루는 순간, 클럭 헤드룸‧AI 성능‧그래픽 가속‧저장 대역폭이 동시에 열린다. 덕분에 작업 방식이 복합적으로 얽힌 현 세대 PC 환경에서 앞선 대응력을 장기간 유지할 수 있다. 게임이든 콘텐츠 제작이든, 혹은 코드와 디자인을 한 화면에서 넘나드는 크로스오버 작업이든, 다음 목표를 향해 설정한 여지를 넉넉히 품고 기다리는 플랫폼이 바로 코어 울트라7 265K 프로세서다. 제품 구매하기 바로가기 : https://prod.danawa.com/info/?pcode=69059687
대장 2025.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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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인텔 코어 Ultra 7 프로세서 265K 체험단] ASUS Prime Z890-P-CSM 메인보드 ASUS Prime Z890-P-CSM 메인보드를 처음 손에 올려보면, 새 하드웨어를 맞이할 때 특유의 설렘을 단숨에 깨우는 묵직한 질감이 전해진다. 메모리 모듈의 방열판이 번쩍이는 광경도, M.2 히트싱크가 가지런히 늘어선 모양새도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진짜 이야기는 그 속에서 시작된다. 코어 2 울트라 프로세서를 중심으로 차세대 플랫폼을 짜려는 사용자라면 안정성과 여유라는 두 단어를 꼭 염두에 두게 마련인데, Prime Z890-P-CSM은 바로 그 지점을 정통으로 겨냥한다. 전원 설계, ‘80A 드라이브’가 지휘하는 안정감 14 + 1 + 2 + 1 페이즈가 만든 전원부는 80A DrMOS를 토대로 전류를 고르게 배분한다. PCB는 6레이어 구조로 설계돼 열이 빠르게 퍼져 나가고, DIGI+ VRM 컨트롤러와 하이사이드 및 로우사이드 모스팻은 최대 80암페어로 설계해 전압 낙차를 억제한다. 전원부 전체를 덮은 알루미늄 히트싱크는 대류형 통풍 통로와 열관성 높은 써멀 패드를 곁들여 연속 부하에서도 스로틀링을 방어한다. 덕분에 올코어 5 GHz를 노리는 수동 오버클러커라도 한층 여유로운 클럭 튜닝이 가능하다. 물론 뽑기운도 따라야 하겠지만. 메모리 & 오버클록, AEMP II가 주도하는 새로운 질서 오버클럭 DDR5-8400 지원은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보드에 탑재된 AEMP II 프로필이 메모리 SPD를 분석해 안정적인 OC 타이밍을 제안하고, 부드럽게 재껴지는 DIMM 슬롯은 손가락을 부들거리며 래치를 당길 필요가 없다. Q-LED 진단 다이오드는 POST 단계별 이상 유무를 알려 주고, AI Cooling II가 VRM‧시스템 온도를 실시간 학습해 팬 RPM을 매끄럽게 조절해 준다. 물론 어디까지 극한 오버클럭 환경에서나 쓰일법하지만. 확장 & 스토리지, ‘Q-’ 시리즈 편의성으로 무장 세대 교체의 꽃은 역시 PCIe 5.0이다. 메인 x16 슬롯은 SafeSlot Core+ 구조로 보강돼 장축 3슬롯 그래픽카드를 장착해도 슬롯 프레임이 비틀리지 않는다. 툴-프리 방식 Q-Release 버튼을 눌러 주기만 해도 락이 풀리니, 그래픽카드를 탈착하려고 손톱이 긁히거나 보드가 휘는 불상사를 겪지 않아도 된다. 저장장치는 네 개의 M.2 슬롯이 담당한다. 맨 윗자리는 PCIe 5.0 x4 레인과 히트싱크를 독점해 고성능 NVMe SSD의 열을 빠르게 배출하며, 나머지 세 자리도 PCIe 4.0과 SATA 양쪽을 골라 쓸 수 있다. 모든 슬롯에 Q-Latch가 적용돼 나사를 별도 보관할 걱정이 없다. 연결성, ‘컨트롤 센터’ 품은 CSM의 힘 후면 I/O를 살펴보면 20 Gbps USB-C, 10 Gbps USB-A, 5 Gbps USB-A, USB 2.0 포트가 균형 있게 배치돼 있다. Realtek 2.5 GbE 컨트롤러는 패킷 가속을 지원해 지연 시간을 낮추고, 오디오 라인은 7.1채널을 기본으로 공간감을 보정한다. 헤더 쪽으로 눈을 돌리면 썬더볼트 애드인 카드용 14-핀 커넥터, USB 3.2 Gen 2x2 Type-C 프런트 패널 헤더, 워터 펌프 전용 4핀 등이 곳곳에 자리 잡았다. CSM(Commercial Stable Model) 라인업 특유의 장점도 빼놓을 수 없다. ASUS Control Center Express로 IT 자산 관리 솔루션을 손쉽게 도입할 수 있어 개인 사용자뿐 아니라 중소 사업장에서도 활용성을 높인다. 유일한 단점이라면 무선랜 지원 모델이 아니라는 점. 디자인 & RGB, 과하면 촌스럽고 부족하면 심심하다 Prime 시리즈는 전통적으로 ‘절제된 화이트 & 실버’ 테마를 고수한다. PCB 위에 새겨진 기하학 패턴 위로 AURA SYNC가 이뤄진 조명이 은은하게 퍼지면, 원색 위주의 화려함 대신 서늘한 메탈 감성이 살아난다. 물론 I/O 실드에 RGB 라인 정도 넣어줬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CSM 대응 기업 환경까지 대응하는 메인보드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해가는 부분도 있다. 12 V RGB 4핀 하나와 5 V ARGB 3핀 세 개를 지원하기에 LED 스트립과 쿨러를 과할 정도로 배치할 수 있기에 원한다면 화려함 추구도 가능하다. 결론, ‘밸런스’로 답을 내버린 메인보드 Prime Z890-P-CSM은 특정 영역에만 힘을 몰아주지 않았다. 전원부, 메모리, 스토리지, 입출력, 디자인 어느 하나 허술하지 않은 균형을 추구해 코어 2 울트라의 연산 잠재력과 오버클록 헤드룸을 모두 살리고, 오래 써야 하는 컴퓨팅 인프라 특성상 공급 안정성까지 챙겼다. 하이엔드 PCB를 고집하면서도 과시성 RGB를 억제해 사무실부터 퍼스널 워크스테이션까지 폭넓게 어울린다. 결국 '엽' 그레이드가 아닌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전력 예산을 지키면서도 차세대 표준을 모두 받아들이고 싶다’는 바람을 품은 사용자라면, Prime Z890-P-CSM은 선택이 아닌 확신에 가까운 해답이 된다.
대장 2025.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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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획] 샌디스크, “속도와 안정성, 그리고 휴대성까지” 하나로! ‘크리에이터 시리즈’로 창작의 흐름을 다시 묶다 “플래시 기반 스토리지 업체로서 계속 진화하겠다.” 신영철 샌디스크코리아 본부장이 꺼낸 첫마디는 숫자나 스펙 대신 창작자의 흐름이었다. 9개국 3억 명 규모로 불어나는 글로벌 크리에이터 시장에서 관건은 ‘얼마나 빠른 부품을 팔 것인가’가 아니라 ‘촬영·전송·편집·보관이 한 호흡으로 이어질 수 있는가’라는 진단이다. 그 진단 위에 7종 제품을 한 줄로 배치한 것이 이번 ‘크리에이터 시리즈’다. 1. 촬영에서 시작해 손안에서 완성! Phone SSD와 ‘모바일 퍼스트’ 전략 목에 힘줘 강조한 제품은 Phone SSD다. 아이폰 15가 지원하는 ProRes 4K 60 fps 영상이 실시간으로 흘러들어가도 1 GB/s 쓰기 속도로 버퍼링이 없다. 맥세이프 자석으로 본체에 밀착해 케이블을 없앴고, Android 기종도 USB-C로 직결 녹화가 가능해 플랫폼 장벽을 낮췄다. 신 본부장은 “스마트폰 내장 용량이 늘어도 영상 촬영 속도를 따라잡지는 못한다”며, 손 안에서 촬영과 임시 편집까지 끝낼 수 있는 모바일 퍼스트 스토리지가 필수라고 설명했다. 촬영 장비가 드론이나 시네마 카메라로 옮겨가면 Extreme Pro microSD UHS-II가 바통을 받는다. -25 ℃ 혹한과 85 ℃ 고온, 진동·습기를 견디도록 봉인된 카드가 200 MB/s 연속 쓰기로 10-bit 로그 영상을 한 번에 기록한다. “속도보다 환경이 먼저”라는 현장성 판단이 엿보인다. 2. 전송과 편집을 잇는 휴대형 스테이션, 듀얼 USB와 Portable SSD Plus 촬영이 끝나면 데이터 이동과 편집이 시작된다. Type-C와 라이트닝을 모두 품은 듀얼 USB 4 드라이브는 최대 400 MB/s 전송 속도로 폰·맥북·윈도PC 사이를 오가며 ‘대기 시간’을 잘라낸다. 그다음 단계에 놓인 Portable SSD Plus는 2 TB 기준 2 GB/s에 근접한 읽기 속도로 6K 멀티캠 편집도 실시간 프리뷰를 유지한다. 내부 컨트롤러를 알루미늄 하우징 전체로 끌어 올린 ‘배면 냉각’ 설계 덕분에 장시간 렌더링에서도 쓰로틀링이 억제된다. 속도와 안정성을 묶어 편집 구간의 스트레스를 덜겠다는 계산이다. 3. 백업과 AI 시대까지 이어지는 데이터 생애주기 — Adobe 번들과 체험형 리테일 편집이 끝나면 ‘보관’이라는 마지막 관문이 남는다. 고용량 Portable SSD에는 Adobe Creative Cloud 사용권이, 이동형 미디어에는 Lightroom 번들이 따라붙는다. 각각의 제품이 나뉘는 이유에 대해 신 본부장은 “제품별 주 사용 시나리오를 우선했다. 세부 기준은 본사 확인 뒤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생성형 AI를 쓰면 콘텐츠 분량이 다시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고속 로컬 백업과 클라우드 연동이 동시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샌디스크는 서울 성수동 팝업스토어와 6월 말 일렉트로마트 체험존을 열어 Phone SSD로 촬영 → 듀얼 USB로 노트북 전송 → Portable SSD에 백업 → Adobe Firefly로 AI 리터치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관람객이 직접 체험하도록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스토리지를 ‘저장 장치’가 아니라 창작·학습·재활용을 엮는 매개체로 전환하려는 현장형 전략이다. 샌디스크가 강조하는 ‘현장형 전략’은 다음 3가지로 정리된다. 첫째, 완성형 라인업을 한 번에 선보였다. 해외보다 석 달 늦춘 것도 Phone SSD가 출시될 때까지 대기한 결과다. 부품을 순차 투입하기보다 촬영·전송·편집·보관을 모두 연결한 흐름을 먼저 보여줘야 한다는 판단이다. 둘째, 체험 중심 리테일을 전면에 내세웠다. 팝업스토어와 체험존은 관람객이 실제 데이터를 찍고 옮기고 백업해 보는 ‘미니 제작 스튜디오’다. 제품 스펙을 암기하기보다 흐름을 몸으로 느끼는 경험을 만들어 시장 반응을 정교하게 수집하겠다는 의도다. 셋째, 고객 세그먼트를 명확히 나눴다. USB4·Thunderbolt급 초고속 인터페이스는 기존 ‘샌디스크 프로페셔널’ 라인에 남겨 두고, 크리에이터 시리즈는 초기·중간 단계 창작자를 겨냥한다. 플래그십 스펙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사용 단계별로 최적화한 풀 라인업을 미리 마련해 워크플로 거버넌스를 선점하려는 전략이다. 끝으로, 창작자가 멈추지 않도록 흐름을 설계했다는 선언은 Phone SSD로 시작된 촬영이 듀얼 USB와 Portable SSD를 거쳐 백업까지 닿고, Adobe Firefly가 그 데이터를 다시 창작 자원으로 돌려주는 한 사이클까지를 의미한다. 샌디스크는 한 싸이클이 마침표를 순간까지 플래시 스토리지는 단순 저장 공간에서 창작 생태계의 촉매로써의 역할을 해야한다고 자평했다. [Q&A] 샌디스크 관계자와의 1문 1답 Q1. 파일 복구 서비스가 필요한데 직접 제공 계획은? A1. 제품 안에 RescuePRO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를 묶었다. 문제가 생기면 해당 프로그램으로 복구를 돕는다. Q2. Adobe 번들 선택 기준이 불분명하다. A2. 제품별 사용 시나리오를 고려했다. 구체적인 선택 배경은 추후 확인 뒤 공개하겠다. Q3. USB4·Thunderbolt 지원이 없다면 전문가용으로 부족하지 않나? A3. 하이엔드 스튜디오급 수요는 기존 ‘샌디스크 프로페셔널’ 라인에서 대응한다. 이번 시리즈는 초·중급 창작자 흐름에 집중했다.” Q4. 한국 출시가 해외보다 늦은 이유는? A4. Phone SSD까지 포함한 완성 라인업으로 보여주고 싶었고, 컴퓨텍스 일정이 끝난 뒤 시장 관심이 집중되는 시점을 골랐다. Q5. MagSafe 지원이 아이폰 전용인가? A5. 아이폰에서 모든 기능을 쓰도록 최적화했지만, Android 폰도 USB-C 직결로 동일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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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텍스] [컴퓨텍스 2025] 에이서 '혁신과 가성비를 모두 잡다' 웨인 지사장 현장 인터뷰 대만 타이베이의 5월은 IT업계에 있어 연례적으로 돌아오는 거대한 축제이자 각축장이다. 특히 컴퓨텍스 현장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은 브랜드는 에이서(Acer)다. 반세기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대만의 자존심은 올해도 예외 없이 혁신을 예고하며 관람객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그 점에서 바쁜 일정 소화에 바쁜 웨인 니엔(Wayne Nien) 에이서코리아 지사장을 어렵게 만날 수 있었다. 인터뷰 자리에는 에이서코리아 김홍철 마케팅 부장도 동석했다. 컴퓨텍스 이후 어떠한 전략으로 한국 시장에서의 성장세를 그려갈 지 청사진을 엿보고자 마련된 자리다. “올해는 GPU와 CPU 모두 기술적 변화가 상당히 큰 시기입니다. 가파른 변화 속에서 에이서는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과 혁신적 휴대성을 갖춘 초슬림 고성능 노트북을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웨인 지사장의 담백한 어조 속에는 새로운 도전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 묻어났다. 에이서의 부스에서는 방문객이 앞다투어 신제품을 체험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에이서가 한국 시장 진출을 선언한 지 약 3년이 지났다. "많은 관심과 응원 덕분에 성장해왔지만, 아직 우리는 갈 길이 멀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웨인 지사장은 겸손하면서도 포부를 놓지 않았다. 무엇보다 한국 소비자에게 '국민 브랜드'로 인정받기 위해 품질과 서비스를 끊임없이 업그레이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제 소비자들은 단순히 저렴한 가격 이상의 가치를 원합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기 위한 다음 스텝에 돌입했음도 강조했다. 이미 한국의 노트북 시장은 가격 경쟁이 치열해졌고 에이서 또한 지난 1년간 가성비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웨인 지사장은 단순히 가격만으로 소비자를 사로잡는 시대는 지났다고 했다. "제품을 사는 순간이 끝이 아니라, 에이서는 소비자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단순한 구매를 넘어서 다시 찾고 싶은 브랜드가 되려 합니다" 라며, 서비스 품질 향상과 함께 고객과의 정서적 연결에 무게를 둔 새로운 브랜드 전략을 제시했다. 에이서코리아에서 마케팅을 담당하는 김홍철 부장의 역할론이 중요해진 시점이다. 핵심은 첨단 기술과 소비자 친화적인 접근의 융합이다. 지난해 컴퓨텍스에서부터 강조했던 AI와 3D 기술의 발전은 올해 더욱 진보된 모습으로 등장했다. 특히 AI를 활용한 스마트 기능과 입체적 3D 기술은 방문객에게 미래 기술에 대한 흥미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김홍철 부장은 "아직은 한국 소비자들이 AI나 3D 기술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기술의 발전과 함께 이러한 기술이 일상이 될 날이 멀지 않았다고 봅니다. 그 시점에서 에이서는 준비된 브랜드로서 앞서 나갈 것입니다." 라고 설명했다. 김 부장은 기술 혁신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잡아, 한국 시장에도 최첨단 기술을 부담 없이 전달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강하게 드러냈다. 에이서의 전략은 치밀하게 진행형이다. 대표적으로 한성컴퓨터를 필두로 대원CTS, 쿠팡 등 주요 유통망을 빠르게 확대했다. 이를 통해 프레데터 헬리오스, 스위프트, 니트로 시리즈 등이 시장에서 자리 잡았다. "유통망 다변화로 고객 만족도를 크게 높였지만, 앞으로 더 많은 오프라인 행사와 대학 세미나, 게임대회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더욱 공고히 할 예정입니다." 김홍철 부장의 목소리에서 자신감이 묻어났다. 그렇다면 한국 사용자가 주목하는 제품은 무엇일까? 현재 한국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프레데터 헬리오스 네오' 시리즈다. "고성능과 합리적 가격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모델입니다." 라며, "고성능과 합리적인 가격을 동시에 잡아 소비자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마케팅 효과를 진단했다. 이어 "IT 관련 유튜브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소비자의 실제 목소리를 경청하며 시장 트렌드를 반영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진단의 결과는 마케팅 방식에도 변화를 주었다. "한국 시장은 온라인 쇼핑 비중이 높지만, 실제 마케팅 효과는 오프라인 행사에서 더욱 빛납니다." 오랜기간 관련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김홍철 부장은 특유의 관찰력을 발휘해 한국 시장 특성을 정확히 짚어냈다. 에이서가 매월 다양한 온라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도 대학과 지역 행사 등 오프라인에서 고객과 직접 소통하는 기회를 늘리고 있는 이유란다. 그렇다면 컴퓨텍스 이후 에이서는 어떻게 달라질까? 다시 웨인 지사장에게 질문을 던졌다. 올해 하반기 한국 시장에는 RTX 50 시리즈 노트북과 AMD 라데온 RX 90 시리즈가 대대적으로 출시된다. "글로벌 출시 일정에 따라 한국에서도 동시 공개될 예정입니다." 라고 설명했다. 목표에 대해서도 궁금했다. "앞으로 2~3년 내 한국에서 외산 브랜드 Top 3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인터뷰를 마치고 다시 한번 부스를 둘러봤다. 혁신과 친근함을 동시에 품고자 하는 에이서의 노력이 부스 곳곳에서 느껴졌다. 글로벌 브랜드의 포부와 한국 소비자에 대한 세심한 이해가 만나, 에이서가 앞으로 써 내려갈 새로운 이야기가 더욱 흥미로워질 전망이다. 웨인 지사장이 지켜본 한국 시장 특성을 십분 고려한 전략이 세워질테니 결과는 안봐도 긍정 시그널이다. [ 에이서 웨인 니엔 지사장, 김홍철 마케팅 부장과의 1문 1답 ] Q. 한국 시장에서 하반기 주요 마케팅 계획은 무엇인가요? A. 올해 하반기에는 RTX 50 시리즈와 AMD 라데온 RX 90 시리즈 노트북의 본격 출시와 함께 대학 세미나, 게임대회 후원, 그리고 OTT 콘텐츠 협찬 등 다양한 프로모션과 오프라인 행사를 적극적으로 펼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소비자들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Q. 유통 채널 다변화 전략의 성과는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었나요? A. 한성을 중심으로 시작해 대원CTS와 쿠팡으로 유통망을 확대하면서 고객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특히 쿠팡과의 협력으로 빠른 배송과 합리적인 가격 제공이 가능해져 고객 만족도가 높아졌습니다. 앞으로도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 채널 확대를 통해 더 많은 고객과 직접 만나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릴 계획입니다. Q. 시장 반응을 파악할 때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무엇인가요? A. 에이서는 시장의 트렌드와 소비자의 실제 목소리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IT 관련 유튜브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소비자들의 요구와 피드백을 빠르게 제품 개발과 마케팅 전략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시장의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소비자 만족을 극대화할 수 있었습니다.
대장 2025.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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